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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날뭐하지

이사할 때 힘들었던 건

유진경111마이홈
#이삿날뭐하지

이사 날짜가 결정된 순간부터 제 마음속에는 설렘보다는 압도적인 막막함이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히 짐을 옮기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 챙겨야 할 것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저를 괴롭혔던 것은 비움의 고통이었습니다. 수년간 쌓아온 물건들 하나하나에는 저마다의 기억이 깃들어 있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갈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감정적 소모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짐이 되는 물건들 사이에서 저는 매일 밤 깊은 고민에 빠져야만 했습니다.

또한, 행정적인 절차와 일정 조율은 유난히도 버거웠습니다. 새로 갈 집의 입주 청소와 인테리어 일정, 이사 업체와의 조율, 그리고 각종 공과금 정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했기에 신경이 늘 곤두서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작은 실수 하나로 이사 당일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체력적인 한계였습니다. 일상 업무를 병행하며 틈틈이 상자를 꾸리고 가구를 배치하는 과정은 몸과 마음을 녹초로 만들었습니다. 집 안이 온통 박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진 풍경을 바라볼 때면, 이 거대한 작업이 과연 끝이 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어요.

신축 아파트이다보니 처음엔 사이즈나 치수를 알 수가 없어서 사전에 한번 방문할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줄자로 길이부터 쟀어요! 지금은 그냥저냥 살지만 그때는 진짜 오늘의 집에 나오는 집들처럼 깔끔하게 살고 싶었어요~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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