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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테리어의 8할은 남편의 눈물과 근육통이었다

이로_on_home빌라 셀프리모델링♡
저는 미대를 나오기도 했고 워낙 사부작거리며 만드는 걸 좋아해서 뚝딱거리는 일이 참 익숙해요.
저에게 집이란 우리만의 공간을 내 취향으로 가득 채워가는 커다란 도화지 같은 곳이죠.
그런데 문제는... 남들도 다 저같은줄 알았다는 거예요. 😝
작년에 이케아 빌리 선반을 5~6개 한꺼번에 들였을 때였어요. 조립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 엄청난 무게와 씨름하며 지쳐가는 남편을 보는데,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 이 사람은 지금 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 거구나' 하고요.
심심하면 가구 위치 바꾸는 건 기본이고, 멀쩡한 벽과 바닥까지 뒤집는 아내를 만나 15년째 고생 중인 우리 남편. 그렇다고 제 본능을 멈출 수는 없으니, 옆에서 시원한 맥주라도 부지런히 대령해야겠습니다. 🍺
생각해 보면 부부란 서로의 취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며, ‘숭고한 사랑’이라는 거대한 인테리어를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남편의 근육통 섞인 배려 덕분에 구축이지만 나름 예뻐지는 집을 보며, 나는 남편을 위해 어떤 희생을 기꺼이 하고 있는지(혹은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 😊
#유부의세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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