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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사버림

나의 1순위 위시리스트, 나무 그릇장🤎

Viewpoint_From a new perspecti...
제가 결혼하면서 필수품으로 준비한 그릇장입니다.
엄마의 그릇장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나도 결혼하면 꼭 사야지"라고 다짐했었어요. 어릴적부터 고민해 오던 나의 1순위 위시템은 그릇장입니다! :)

엄마의 그릇장에는 결혼할 때 장만한 그릇, 자개 용품들, 선물받은 차잎, 빈티지한 찻잔, 어릴 적 우리 도시락에 담겨 있던 포크수저 등이 층층이 쌓여 있었습니다.
깊숙한 안쪽 구석에서 비밀스러운 물건들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쓰시던 옥색 대접.. 반쯤 닳아 무늬가 지워지고 금이 갔지만, 엄마는 참으로 소중히 다루셨어요.
귀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아플 때 죽을 담아 주시던 크고 두꺼운 사기 그릇,
"너희 결혼할 때 줄게"라며 깊숙히 넣어두고 쓰지 않는 그릇들.
"엄마, 이건 어디서 났어? 할머니가 주신 거야?"
구석 한 켠에 늘 자리를 지키던 짙은 밤색 그릇장은
손때 묻은 편지처럼 많은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아직도 친정에 가면 엄마의 그릇장을 들여다봅니다.
몇 년, 몇십 년 같은 위치에 놓인 그릇인데도 늘 궁금해요.
그 자리에 있다는 게 참 가치롭고 정성스럽고, 엄마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도시락 반찬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를 낳고 길러 보니 엄마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가끔 나의 그릇장에도 딸과 아들이 앉아서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제가 어릴 적 올려다보던 것처럼요!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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