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평대 구축 아파트를 아담한 컬러풀 하우스로!
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 1월로 결혼한 지 꼭 1년 된 신혼부부에요. 결혼 얘기가 오가던 시점 충동적으로(?) 마련한 경기도의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어요.
결혼 전부터 주방 살림에 관심이 많고 요리를 좋아해서, 제대로 된 주방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던 것이 집을 마련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아요. 자취 생활 내내 원룸 생활을 오래 했던 터라, 방과 주방이 분리된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계획
저희 집은 올해로 20년이 된 복도식 구축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주방을 가르는 문은 미닫이문으로 되어있는 형태로 작은 평수에 비해 다용도 공간이 중간중간 있는, 그래서 수납은 조금은 더 편하겠다 싶은 구조에요. 지어진 이래로 한 번도 수리를 하지 않고 도배와 장판을 덧붙이며 살아오셨던 터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수리를 할 생각을 하고 이 집을 선택했었어요.
다행히 집은 비어있는 집이라 공사가 가능했어요. 급작스럽게 마련한 집이다 보니 수리 비용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 중인 20년 지기 친구가 많이 도와줘서 지금의 집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저희 집 인테리어 일정이에요. 되도록 2주 안에 완료하려고 노력했는데 작업 진행해 주시는 분들의 일정을 고려 하다 보니 2주에서 며칠 더 넘치는 일정이 되었네요.
베란다도 터서 더 넓게 공간을 쓰고 싶었는데요, 제 예산은 도저히 베란다까지 커버가 안될 것 같아서 계획부터 베란다는 제외시켰어요. 처음엔 친구에게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근처의 인테리어 업체를 찾았는데요, 디자인적 요소를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2,200만 원이 훌쩍 넘었어요. 거기에 이것저것 넣다 보면 정말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 나올 것 같아서 친구에게 도움을 부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1,600만 원 정도 선에서 리모델링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업계에서 일하면서 좋은 인맥을 유지해온 친구 덕에, 타지역에서 경기도까지 출장 와주신 친구의 지인들 덕에, 가능한 금액이었어요.
제가 한 공사는 반셀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디자인과 자재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하고, 시공만 업체에 맡겼어요. 주방과 욕실은 타일과 가구까지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다른 부분은 마루와 도배, 그리고 방문, 현관문은 시트지로 커버하는 걸로 마무리했어요. 몰딩과 베란다는 페인트로 마무리 하고, 베란다 타일은 시공하지 않았습니다.
현관 Before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신발장이 있고 바로 주방이 시작되는 구조였어요. 타일과 신발장 모두 지어졌을 때의 것이고 주방과 현관과의 분리 없이 바로 주방 공간이 시작되는 구조라 분리감이 없어 고민했어요.
현관 After
원래 현관에 있던 신발장은 천정 높이보다 조금 모자란 길이의 애매한 높이였어요. 신발장은 새로 맞춤으로 짜 넣고 아래쪽은 살짝 띄워줬어요.
사진은 지금의 현관 모습이에요. 오른쪽에 부엌과 이어지는 부분은 원래 아일랜드 식탁으로 바로 연결되었는데, 공간의 분리감을 주고 싶어서 최근에 아일랜드 파티션을 놓고 공간을 분리했어요. 이렇게 분리한 공간 뒤편에는 인덕션이 있기 때문에, 손님이 왔을 때 요리하는 모습을 약간 가려주기도 해요.
바닥 타일은 어떤 것으로 할까 하다가, 약간의 무늬가 있는 크림빛 베이스의 타일을 골랐어요. 너무 작은 타일은 타일 사이사이의 줄눈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았고 작은 집이니 만큼 타일 컬러가 밝았으면 해서 고른 타일입니다. 자연스러운 무늬가 있고 전체적인 톤이 따뜻한 편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줄눈은 흔한 반짝이가 싫어서 무광의 연회색으로 마감했어요.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저희 집이에요. 왼쪽의 파티션 때문에 약간의 공간 분리감이 생겼죠.
주방 Before
현관을 들어서서 신발을 벗으면 바로 보이는 공간이에요. 공간 분리감 없이 바로 주방이 시작되는 구조였고 옛날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상, 하부장과 싱크대 디자인이에요. 하부장 일부는 시트지로 교체 작업을 하시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일부만 하다가 멈추셨더라고요.
저는 주방 공간이 집의 중심이 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방은 되도록 예산안에서 하고 싶은 부분을 마음껏 고쳤답니다.
주방 After
작은 집이라 주방에 식탁을 놓기 애매했어요. 거실과 일자로 이어지는 형태였기 때문에 식탁을 놓으면 현관에서 부터 식탁이 튀어나오는 형태가 될 것 같았거든요. 주방 상부장은 일부만 놓는 것으로 디자인했어요. 이 전처럼 상부장을 전체를 두면 수납은 많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작은 집이 좁고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고집스럽게 고수한 부분입니다.
아일랜드 식탁은 현관 입구의 신발장에서 연결되어 신발장 폭만큼을 상판을 이어 늘린 형태에요. 신발장과 붙어있는 쪽에는 서랍장을 2단씩 두 개를 설치했어요. 부족한 상부장 때문에 모자란 수납은 이 서랍장으로 대신했어요.
아일랜드 식탁의 길이를 짧게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공간을 남기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일랜드 식탁을 아무리 짧게 해도, 남은 공간은 무엇 하나 둘 수 없는 작은 공간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냉장고 길이까지 쭉 연결하고 길게 쓰는 아일랜드 식탁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신발장 폭만큼을 상판을 이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일랜드 식탁보다 폭이 좁아요.
나무로 된 가림막이 있던 공간은 처음에는 시원하게 비워두고 가끔 꽃을 두거나 크리스마스에 장식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현관에서 주방에 들어올 때 너무 시원한 개방감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현관과 공간 분리도 할 겸 현재는 나무 파티션을 두고 그 안에 매일 마시는 커피, 티, 그래놀라 같은 것들을 수납해 두고 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거나 공부를 할 때, 커피나 티를 마시곤 해서 뜨거운 물을 준비해 두기도 하고, 바구니 안에는 메밀차 같은 곡물 차를 두고 그때그때 티백을 만들어 마시기도 해요.
이 공간에 아일랜드 파티션이 없을 때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갤러리처럼 꾸며두기도 했었어요.
작년처럼 크리스마스 같은 모임이라도 생기면 간이 의자를 더 두고 여럿이 주르륵 앉아서 마치 작은 식당의 주인이라도 된 양 기분 좋게 음식을 하기도 했었고요. 처음의 의도처럼, 저희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 된 주방이에요.
제가 손님이 올 때 자주 만드는 음식이에요. 찹스테이크인데요, 굴 소스에 다진 마늘을 듬뿍 넣고 소스를 만들고 편 썬 마늘을 기름에 튀겨 칩을 만들어 곁들이면 되는 간단한 요리에요. 만들기 쉬운데 비해 친구들이 좋아해서 종종 만들고 있어요.
와인 안주로도 좋아서 특별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이걸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요.
안쪽에서 본 모습이에요. 꽤 길게 아일랜드와 조리대가 있어 11자 모양을 길쭉한 형태가 길이감을 주는 공간입니다. 주방이 작아 조리 공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아일랜드를 길게 만들어 조리 공간을 보완하려던 목적도 있었는데요, 만들고 나니 싱크대 양옆의 조리 공간 만으로도 충분해서 아일랜드에서 조리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상판을 하얀색 대리석으로 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깔끔한 게 좋아서 하얀색 상판으로 하길 잘했다 싶어요. 가끔 김치나 토마토소스가 묻으면 얼룩이 지기도 하는데 아스토니쉬 얼룩 세제로 닦아내면 깨끗하게 닦아져서 관리하기 어렵지 않아요.
하부장 사이에는 작은 식기세척기를 설치했어요. 작은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저는 요리는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싫어해서 아주 잘 샀다 싶은 아이템 중 하나에요.
주방 전면에 칼이 걸려있는 나무 나이프렉은 수년 전에 구매해 혼자 살 때부터 잘 쓰고 있는 아이템인데 주방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에요. 식기건조대는 고정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두는 대신 롤 형태로 말리는 실리콘 식기건조대를 사용해요. 싱크대 위에 식기들이 많이 나와 있어 지저분해 보이는 걸 피해보려고 한 선택인데 아직까지는 후회 없이 사용 중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 아침으로 가지 덮밥을 만들려고 재료를 다 준비해 뒀는데, 사진 몇 장 찍는다고 한눈팔다가 시간이 부족해 결국 치우지도 못하고 나왔네요. 주로 이 공간에 도마를 두고 재료 손질도 하고 음식을 하고 있어요.
신발장 쪽에 붙어있는 수납 서랍장에는 그릇과 저장용기 등을 보관해요. 그릇이 많은 편인데 세로로 세워 보관할 수 있는 렉을 사서 차곡차곡 수납해 두었어요. 그릇은 국내 브랜드, 해외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데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폴라앳홈"의 림시리즈, 얼반시리즈 와 "화소반"의 제품들을 많이 써요. "광주요" 제품도 몇 가지고 있는데 섞어도 분위기가 적절히 잘 어우러져서 좋아한답니다.
그릇은 결혼 전부터 여행이나 출장을 다닐 때마다, 혹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모아왔어요. 그 덕분에 결혼할 때 따로 혼수 그릇은 구매하지 않았어요.
주방 끝에 있는 작은 문을 열면 다용도 공간이 나와요. 넓진 않지만 주방 소품이나 조리 도구, 라면 같은 보관 음식을 두기 아주 좋아요. 번듯한 팬트리는 아니지만, 이 공간이 없었다면 상부장 없는 주방과 하부장에 식기세척기를 둘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원래 2단 밖에 없는 공간이었는데 중간중간에 압축 선반을 추가로 더 달아주고 상단에는 무게가 가벼운 라면이나 햇반을, 중간에는 요리할 때 쓰는 밧드나 법랑 도구들을 두었어요.
주방의 펜던트 등은 주방 인테리어를 할 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다른 부분들은 일사천리로 결정을 했는데 유독 조명만은 오래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 무렵 유행하던 레트로풍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비쌌어요 (30만원 선). 비싼 값에 고민을 오래 하다가 결국은 지금의 제품으로 골랐는데 아주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조명은 알론 맨션의 오리가미 시리즈 제품이에요. 종이로 되어 있는 제품이라 분리했을 때 부피도 굉장히 작고 (종이접기처럼 접히거든요) 종이를 투과해서 나오는 불빛이 은은하게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줘서 좋더라고요. 남편과 식탁에서 와인 홈 데이트를 할 때는 주로 펜던트 조명만 켜두는 편이에요.
주방 인테리어를 하고 가장 후회했던 부분은 바로 콘센트 위치였어요. 저희 집처럼 주방이 가로로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다면 조리대 양쪽으로 콘센트를 만들어 두시는 편이 편할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주방의 오른쪽에만 콘센트가 있어서 죽을 만들거나 할 때 믹서기를 사용할 때도 인덕션 쪽이 아닌 냉장고 쪽으로 가지고 와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주방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콘센트 위치도 잘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방의 끝 쪽 모습이에요. 가전제품 중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건 냉장고였어요. 이 위치에 일반 양문형 냉장고를 넣으면 주방과 거실 사이의 벽 보다 냉장고가 더 튀어나와 안 그래도 작은 주방 공간을 더 차지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작은 냉장고를 넣자니 요리를 좋아하는 제 라이프 스타일과 안 맞았어요. 오피스텔에 있던 작은 냉장고에 늘 가득 찬 식재료로 친구들을 초대하곤 했어서 큰 냉장고가 로망이었거든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공간을 덜 차지하는, 그러면서도 양문형으로 용량이 싱글 냉장고보다는 큰 비스포크 키친핏으로 결정했어요. 비스포크 키친핏의 아래쪽 냉동실 중 한쪽은 온도 조절이 가능해서 김치냉장고로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2인 살림에는 큰 김치냉장고 없이 냉동고 한쪽 만으로도 충분하네요.
거실 Before
이 공간은 벽지와 마루를 새로 하고, 문 틀은 하얀색으로 시트지 작업을 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리모델링 했어요. 그다지 별다를 것 없는 네모난 거실 공간이에요. 거실 공간을 만들 때 소파와 TV 가 있는 구조는 피하고 싶었어요.
거실 After
이사 후 갓 지났을 때의 거실 모습이에요. 아직은 반려 식물도 유주 나무 하나만 있었고요. 이렇게 빛이 한가득 들어오는 거실을 원했어서 겨울인데도 얇디얇은 커튼을 골랐어요.
결혼 전엔 제가 뉴트럴한 컬러와 블랙, 화이트의 심플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을 스타일링 하다 보니 온갖 컬러는 다 모여있는 집이 되고 있어요. 한 겨울이지만 햇빛이 그대로 들어올 수 있는 하늘하늘한 커튼을 그대로 두고, 한쪽만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두꺼워서 햇빛이 안 통하면 어쩌나.. 했는데 적당한 양으로 빛을 투과 시켜주는 두께라 마음에 드네요.
러그는 겨울, 봄에만 꺼내두는데 직접적인 보온 효과보다는 포근해 보이는 느낌이 좋아서 깔아두고 있어요.
소파는 손님이 오실 경우를 대비해서 데이베드 용으로 같이 쓸 수 있는 제품을 골랐는데, 그린과 그레이 두 컬러 중에 그린으로 골랐어요. 패턴이 예쁜 쿠션 두 개와 피라미드 모양으로 생겨서 등받이 역할도 같이 해주는 쿠션을 두었어요.
거실에는 호프 셀렘과 유주 나무를 비롯해 반려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요, 원래 이 중 일부는 베란다에 두고 키웠었는데 추운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 두고 있어요.
소파 반대편의 대나무 선반은 봄 이되면 베란다로 내 보낼 예정이에요. 거실에서 빔 프로젝터를 쏴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싶은 게 로망인데, 아직은 빔 프로젝터를 구매하지 못했어요.
책을 좋아하는 남편이라, 집안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려고 거실 벽에도 조명을 설치했어요. 따뜻한 담요, 등을 기댈 수 있는 소파와 쿠션, 그리고 손 닿으면 있는 책들이 있는 거실 구석이에요.
거실 반대편에 있는 거울은 원래 작은방 드레스룸에 있던 제품인데, 거실로 한번 꺼내봤어요. 봄이 되고 거실 인테리어를 바꾸게 되면 다시 작은방으로 넣어 둘까 생각 중입니다.
거실로 들어온 덕분인지 엔젤과 호야 모두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이에요. 거울 앞의 반달 형 러그는 "어반 아웃피터스" 제품인데 직구로 구매했었어요. 거울에 비치면 원형으로 보여서 가끔 재밌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남편과 일상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블로그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집안을 꾸밀 작은 것들을 구매하자고 약속했는데, 작년의 광고 수익을 모두 긁어모아 2021년에는 두 개의 아이템을 구매했어요. 그 중 하나가 "&tradition"의 "플라워 팟" 조명이에요. 다크 그린 컬러로 구매했고 작은 충전식 제품으로 구매했답니다.
최근에 구매한 또 거실 소품은 귀여운 "사무엘 스몰즈"의 멀티 플러그입니다. 저와 남편은 종종 주방의 길다란 아일랜드 식탁에서 각각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곤 하는데, 그럴 때 꼭 길다란 멀티탭이 필요 하더라고요. 기존에는 그냥 하얀 제품을 사용하다가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연말 즈음 셀프 선물 겸 구매했지요.
남편도, 저도 밝은 시간의 거실보다는 어두운 시간의 거실을 일주일 중 더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이 벽 조명만 켜고 얘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와인도 마시는데, 그 시간이 참 따뜻하고 좋아요.
두어명의 손님은 길다란 아일랜드 식탁에 손님용 접이식 의자를 두고 함께 하기도 하는데요, 대여섯 명의 손님이 오실 때는 접이식 테이블을 소파 앞에 두고 반대편에 의자 두어 개를 두면 널찍하게 같이 모일 수 있어요. 접이식 테이블은 접어도 꽤 부피가 큰 편인데 평소에는 베란다 세탁기 뒤에 보관해 둬요.
작은 집이다 보니 거실 테이블은 모두 접이식이에요. 위의 손님용 커다란 접이식 테이블은 베란다에 보관하고, 이 작은 책상용 접이식 테이블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커튼 뒤쪽이나 와인 냉장고와 벽 사이에 보관하고 있어요. 이 폴딩 테이블은 남편과 간단하게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주로 써요.
작은 집에 뭘 이리 많은지, 작년 겨울에는 원형 접이식 테이블을 하나 더 구매했어요. 코로나 제한 이후 친한 언니 부부와 집 모임을 더 자주 하게 됐는데,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도 충분한 공간이었지만, 거실에서 더 아늑하게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요즘 집 밖에서 모이면 제한 시간도 있고, 괜히 불안하잖아요. 요즘 저희 부부와 언니네 부부는 집에서 모인답니다. 딱 4인. 제한 인원에 걸릴 것도 없고 더 분위기 있게 놀게 된 것 같아요.
거실에서 오른쪽으로 안방과 욕실, 그리고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요.
왼쪽 문은 안방, 가운데 문은 욕실이고 오른쪽은 다용도 수납공간이 있어요.
이 수납공간에는 철 지난 옷들, 여분 이불 커버와 욕실 청소용품, 휴지, 칫솔, 치약 같은 소모품을 보관하고 있어요. 높이가 다른 두 가지 사이즈의 수납 바구니를 이용하니 나름 깔끔하게 수납이 되더라고요.
이 공간에도 선반은 원래 두 개 밖에 없었는데, 제일 위쪽에 압축 선반 하나를 더 달아서 휴지, 티슈같이 가벼운 것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침실 Before
침실 After
안방의 콘셉트는 아늑하고 따뜻한,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가 원했던 안방은 낮은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 푹 쉴 수 있는 공간이었거든요. 안방의 팬던트 조명도 주방과 마찬가지로 알론 맨션의 오리가미 시리즈 조명이에요. 처음 원했던 조명은 다른 조명이었는데, 주방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너무 비싸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어요. 이 오리가미 시리즈 조명은 가격이 만원 이하였던 것 같아요.
머리 맡에는 원단으로 된 태피스트리를 걸어뒀는데요, 달의 변화 모양을 그린 태피스트리에요. 연애 시절 남편은 중력과 달의 이야기를 비밀스러운 음모론을 섞어 얘기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달 그림만 보면 그 얘기가 생각 나더라고요. 안방에서도 늘 책을 읽는 남편을 위해 남편 쪽의 자리에 매거진렉을 두고, 책을 꽂을 수 있게 해뒀어요.
원래는 TV 없는 집을 꿈꿨는데, 결혼 선물로 친구에게서 TV를 받았어요. 벽걸이로 걸기 싫어서 TV 스탠드를 따로 두어 안방 발치에 두었어요.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 영화를 보거나 지나간 드라마를 같이 보기도 해요.
집안의 화분, 공기청정기에는 모두 바퀴가 달린 받침을 놓아두었어요. 청소를 할 때나 구조를 바꿀 때 훨씬 편리 하더라고요.
침대 커버는 저렴한 것으로 구매하는 편인데요, 가끔 자라홈 세일을 할 때 독특한 모양의 시트를 포인트로 구매해서 꾸며보기도 해요. 이 사진의 노란색 커버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 테라코타 컬러의 시트를 더 좋아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트는 헬렌스타인의 테라코타 컬러 시트는 꽤 만족스러워요. 제가 침구를 고를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컬러와 패턴이지만, 구매 후에 만족도를 결정하는 건 '정전기가 얼마나 일어나는지, 먼지가 얼만큼 나는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져요. 예전에 구매한 시트는 먼지가 너무 많이 나오는 반면, 헬렌스타인의 이 시트는 부드럽고 촉감도 좋은데 먼지도 별로 안 나고 정전기도 거의 없어요. 물론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아주 만족한 구매였어요.
가끔 침대에 누워 와인 한 잔과 영화를 보기도 해요. 나중에 거실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면 거실에서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에요.
안방의 화장대는 10년도 더 전에 자취할 때 반 조립 제품으로 구매해서 조립한 제품이에요. 방이 작아 따로 화장대를 두지 않고 아주 작은 이 간이 테이블로 대체하고 어울릴 법한 거울만 따로 구매해서 달아줬어요. 부족한 수납은 2단 트롤리를 옆에 두고 드라이기와 잡다한 용품들을 수납했어요.
2단 트롤리는 가끔 방에서 TV를 볼 때 테이블 역할을 하기도 해요.
욕실 Before
욕실 After
욕조를 그대로 두고 내부의 타일과 거울, 수납장 등을 바꿔줬어요. 욕실을 없앨 경우 방수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데 소음도 문제지만 비용이 더 나오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반신욕을 좋아하는 터라 욕조는 그대로 유지했어요.
욕실의 줄눈도 반짝이 대신 연회색의 무광으로 시공했어요. 반짝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 때가 잘 보이기는 해도 세척도 쉽고 관리가 편한 편이라 후회하지 않아요. 타일 사이 줄눈 등 청소할 때는 브리오신 스프레이 제품 뿌려뒀다가 솔로 문질러 주면 깨끗하게 닦이는데, 욕조 청소할 때도 아주 편해요.
욕실의 수납장은 작은 수납장을 위, 아래로 두 개룰 두고 아래쪽에는 면도기, 작은 화장품 등을 두고, 상단에 수건을 뒀어요.
욕실 선반은 대리석 모양의 선반을 골랐어요. 유리에 비해 물 때가 덜 보이고 깔끔해서 좋아요. 결혼하면서 헤어 제품은 모두 르라보 제품으로 바꿨어요. 결혼을 앞두고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남편과 저 모두 두피가 아주 엉망이 되었었는데, 신혼여행에서 우연히 써본 르라보 제품이 잘 맞아 두피가 진정 되더라고요. 그 뒤로는 이 제품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글과 공간은 그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내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미면서 새로운 취향들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깔끔한 뉴트럴 톤을 좋아하는 취향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신호등 하우스를 만들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무엇보다 이 집을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과감하게 바꾸는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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