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꼼꼼한 셀프 설계로 차려낸 미니멀하고 정갈한 신혼집
안녕하세요. 사랑스러운 반려묘 태온이와 함께 유튜브 쭈새댁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3년 차 새댁입니다. 집은 오롯이 나를 위한 고요한 휴식처라고 생각하고, 공간을 바꾸는 것은 일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다고 믿어요. 물건을 많이 가지기 보다는 애정이 가는 몇 개의 물건으로 만족하는 소박한 삶을 지향합니다.
25평 작은 두 번째 신혼집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반셀프 리모델링을 해봤어요. 전에도 인테리어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1달 반 정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을 두었습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흔한 25평 구축 아파트 구조입니다. 방 3개, 욕실 1개의 좁고 효율적이지 못한 구조를 어떻게 마음에 들게 바꿀까.. 수없이 고민했어요. 그 결과 가장 작은방을 주방으로 연장해서 냉장고와 수납공간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어요.
3D 도면
오늘의집 3d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디자인이 가능하더라구요. 집의 레이아웃과 가구 위치를 선정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기존 신발장과, 현관문은 필름지 작업을 하여 비용 절감을 했어요. 오래된 현관문에는 MDF라는 합판을 덧대 면이 깔끔해졌고 더불어 소음 차단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개방감 있는 느낌이 좋아서 고민 끝에 중문을 하지 않고 600*600 사이즈의 밝은 타일로 단올림을 해서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밝은 타일 때문에 수시로 신발을 정리하고, 닦아 주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무문선, 무몰딩을 위해 페인트 시공을 하고 싶었지만 예산에 맞지 않아 포기하고 대신 페인트 질감의 도톰한 디아망 실크 벽지를 사용했어요. 이 벽지는 다른 벽지보다 비싸고 시공도 어렵지만 만족도가 정말 높은 제품이라 자재 값을 아끼지 말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거실은 확장을 하며 5인용 소파가 들어갈 정도로 넓어졌어요.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패브릭 소파보다는 가죽이 관리가 편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나 소리가 잘 잡히는지 궁금해 하시는데 좌우, 위아래로 공간을 3cm정도 두어서 다행히 소리가 잘 들려요. 티비 위에 쌓이는 먼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만족해요.
거실 베란다 Before
거실 베란다 After
인테리어 할 때는 추후 결로나 배수 문제가 생기면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구조 변경을 할 때 설비 계획을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 베란다의 기존에 있던 낡은 수납장을 철거하고 그 공간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설치했어요. 수도관과 배수관을 욕실로 이어지게 설비하고 소음을 대비하여 목공 작업 후 세탁장을 설치하여 수납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물, 수건이나 각종 세탁용품들을 수납하기에 유용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고 좋아하는 만큼, 신경을 가장 많이 쓴 주방입니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공간을 나누고자 가벽을 쳐서 정돈하고, 무문선 시공으로 더 심플해졌어요. 확장을 하고 가벽을 친 만큼 주방의 길이가 더 길어졌어요.
주방 컬러는 무광 매트 화이트로, 상판 인조 대리석을 미드웨이까지 시공하여 더욱 간결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주방이 너저분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릇 정리대나 양념통들은 수납장에 넣고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하고 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식세기는 원래 실버 컬러였는데요. 셀프로 필름지를 붙여보니 생각보다 색상이 잘 맞아서 만족스러워요. 식세기는 사용한 그릇을 모아두었다가 하루 한 번 저녁에 돌리고 다음날 아침 차곡차곡 그릇장에 정리합니다. 바쁜 직장인의 살림을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서 고마운 제품입니다.
수전은 ㄷ자형 무광 제품인데 넓고 깊은 백조 사각 싱크와 잘 어울려 선택했어요. 상판과 싱크볼이 단차가 없어 물때가 끼지 않고 상판과 함께 벽체도 쓱쓱 닦아내니 청소가 편리하고 덕분에 요리하는 시간도 즐거워집니다.
이 집을 고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창밖의 사랑스러운 나무들입니다. 인테리어하며 이 뷰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통창처럼 보이는 큰 샷시(새시)와 원형 테이블로 온전히 이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조명 시공을 했습니다. 원래는 베란다였던 공간이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이 됐는데 그만큼 집에서 창문은 정말 중요한 존재 같아요.
계절 따라 풍경 보는 맛이 달라져서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돼요.
이 식탁등은 신혼 때 구입한 루이스폴센 ph 5 copper제품이에요. 구리색이 참 오묘하고 예쁘지만 그만큼 색을 유지하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예뻐해 줄 수 있는 물건을 고르기란 쉽지 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물건이 많아지면 관리가 더 어려워져 한 번 살 때 신중히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빈 공간이 많을수록 물건이 아닌 나 자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돼요.
덕분에 오븐과 밥솥을 둘 수 있는 주방 수납장을 제작하고, 맞은편에는 냉장고를 두었습니다.
건강하고 간편한 집밥을 해 먹는 게 저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예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집에서 보내는 일상이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소소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침실
침실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했는데요. 욕실도 침실 바로 옆에 있어 침실 - 옷장 - 세탁실로 이어지는 동선이 베스트 같아 처음부터 이 구조를 염두에 두고 리모델링을 계획했어요. 셀프로 진행하면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매트리스는 EK(etrea king)로 가장 큰 사이즈이고 그 옆에는 애정하는 원목 화장대가 있어요. 어두운 바닥에 잘 어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땐 덮개를 덮어두니 화장품에 먼지가 쌓이지 않아 사용하기에 편리해요.
이사 오기 전 집에선 시스템 행거를 사용했었는데 아무리 예쁘게 정리한다 해도 너저분해 보이고 손이 많이 갔어요. 확실히 붙박이장이 깔끔하고 청소도 쉬운 것 같습니다.
작은방 Before
작은방 After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고 집 안이 일하는 공간, 휴식 공간, 요리하는 공간, 취미 공간으로 잘 나누어졌을 때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깨끗한 공간은 마음에 위안을 주고, 공간 별로 필요한 물건만 두면 물건을 찾는 시간도 절약되고 정리도 빨라져요.
서재 겸 작업실
남편의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 중인 현관 옆 방은 원래 베란다가 있었는데 확장하며 꽤 넓어졌어요. 이곳은 태온이의 놀이공간이기도 한데 캣타워보다 더 높은 책장 위를 더 좋아해요. 이곳에서 블라인드 너머 바깥 풍경을 자주 구경하곤 합니다.
욕실 Before
욕실 After
저희 집에 있는 모든 타일은 윤현상재 이모션 화이트 제품입니다. 직접 가서 골랐는데 유명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조명에 따라 베이지 느낌도 나고 라이트 그레이 느낌도 나요. 색감이 참 오묘해서 늘 다른 느낌을 주곤 합니다. 깔끔한 느낌을 위해 졸리컷 시공으로 젠다이를 욕조까지 길게 넣어 욕실용품을 올려두었어요.
매립형 휴지걸이와 수전, 부속품도 모두 무광 니켈로 통일하니 깔끔해요. 무엇보다 소재를 심플한 걸로 통일하는 것이 공간이 정돈되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단순하고 정갈한 것을 추구하는 저의 취향에 맞춰 셀프로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해 본 집입니다. 공사를 진행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 제 집을 스스로 계획하는 데에 대한 조금의 자신감을 얻었어요. 또 인테리어 자재비가 점점 오르고 있다는데 반셀프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도 시공 방법을 올려두었으니 참고해 보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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