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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향 빌라를 밝고 따뜻하게! 덜어낸 자리에 취향을 채운 집

빌라&연립

20평

홈스타일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시공 없이, 밝은 우드로 따뜻하게 완성한 구축 빌라
✔ 대각선 구조를 살려 이국적인 무드를 만든 주방 스타일링
✔ 동선을 해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구성한 수납 시스템

도면

저희 집은 방 2개, 화장실 1개의 구축 빌라예요. 이전 집은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아파트였는데요. 직장과 가까운 도심 한가운데로 이사를 오면서 자연스럽게 집의 크기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집은 면적도 줄었지만, 베란다와 팬트리도 없었어요. 예전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면 그만이었던 물건들도 이곳에서는 모두 제자리를 찾아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지고 있던 물건을 줄이는 일이었어요. 

언젠가 다시 사용할 것 같아 보관해두었던 전자기기 박스, 언젠가 한번은 입지 않을까 싶어 품고 있던 옷과 같은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집에 맞추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좋은 습관이 되었어요.

지금도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중고 거래를 하거나 기부하고,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는 편이에요. 새로운 물건을 들일 때도 보다 신중하게 되었고요. 결국 작은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물건을 둘 공간은 줄었지만, 무엇을 가지고 살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은 전보다 훨씬 선명해졌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희 집은 결혼 3년 차 부부가 살고 있는 신혼집이에요.

저희는 결혼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요. 첫 번째 집에서는 둘 다 일이 많이 바빴어요. 집은 그저 꽉 찬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잠깐 쉬는 곳에 가까웠고, 살림 하나를 고르는 데 오래 고민할 여유도 없었죠. 필요한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눈에 띄는 것을 사서 채우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마침 두 번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전에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공간과 살림에 하나씩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집은 제가 처음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꾸린 집이에요.

예전에는 그저 눈에 띄는 물건을 샀다면, 이제는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지, 실제 생활에서 손이 자주 갈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나씩 고르다 보니 제가 어떤 색을 편안하게 느끼는지, 어떤 형태의 물건을 좋아하는지, 집 안에 어느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마음이 편한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거실 Before

저희 집은 북서향이에요. 봄여름의 늦은 오후를 제외하면 집 안으로 햇빛이 오래 머무는 편은 아니죠. 

사실 저에게 햇빛은 집을 고를 때 꽤 중요한 요소였어요. 이미 방향을 바꿀 수는 없으니, 대신 이 집이 가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밝은 집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집을 봤을 때 거실에는 짙은 우드 색 아트월과 베이지 빛 유광 타일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전셋집이라 큰 공사를 하기보다는 기존 요소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거실 After

아이보리색 소파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방향을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벽과 블라인드, 주요 가구는 되도록 밝은색으로 맞춰 부족한 채광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고, 우드 소재는 곳곳에 가볍게 더해 기존 아트월과 방문의 색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위한 포인트로 사용했어요.

별도의 인테리어 공사 없이 색과 소재만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보았습니다. 햇빛 자체를 더 들게 할 수는 없지만, 들어온 빛이 조금 더 오래 머무는 듯한 거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집으로 이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오데르의 알롱제 소파예요. 원룸을 벗어나면서 꼭 갖고 싶었던 게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누울 수 있는 큰 소파였어요. 그래서 2인 가구임에도 과감하게 5인용 소파를 들였죠. 

문제는 다음 이사를 준비하면서부터였어요. 큰 소파가 들어갈 만한 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거실이 유난히 넓게 빠진 지금의 집을 만나 무사히 소파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제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소파의 카우치는 거실 모서리 쪽에 따로 배치했어요. 키가 큰 에어컨이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려주고, 커다란 소파가 한쪽에 길게 늘어서 있을 때보다 거실도 한결 넓고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카우치 옆은 작은 휴식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건식 족욕기와 스트레칭 보드를 두고 틈틈이 몸을 풀곤 합니다. 알롱제 소파는 등받이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서 족욕을 할 때는 방향을 돌려 기대어 사용하고 있어요.

이미 소파가 거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별도의 커피 테이블은 두지 않았어요. 대신 가볍게 이동할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을 하나 두어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TV는 따로 두지 않고 빔프로젝터를 벽에 비춰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는 미닫이 수납장을 두고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자리라 수납장 위에는 매일 손이 가는 제품만 두고, 여분의 화장품은 안쪽에 보관해요. 화장실로 들어가는 동선이기도 해서 수건 역시 이곳에 함께 수납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은 이 수납 공간 안에 들어가는 만큼만 소유한다는 나름의 기준을 정해두었어요. 공간의 한계를 먼저 정해두니 불필요한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고, 정리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주방 Before

저희 집은 주방 구조가 조금 특이해요. 싱크대가 일반적인 일자형이나 ㄱ자형이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놓여 있어서, 처음에는 냉장고와 식탁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꽤 난감했습니다. 

주방 After

고민 끝에 주방 한가운데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두어 공간의 중심을 잡았어요. 그 위에 조명도 화이트톤으로 맞춰 거실에서 이어지는 밝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고요. 

베란다와 팬트리가 없는 집이라 수납은 양쪽 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왼쪽에는 무인양품 SUS 선반을 두어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들을 보관하고, 오른쪽에는 랙을 두고 커튼으로 가려 작은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집의 SUS 선반 활용법도 보여드릴게요. 1층에는 착즙기와 믹서기 같은 소형 가전을 두고 있어요. 자잘한 물건은 물에 강한 PP 라탄 바구니에 나눠 담아, 실용성을 챙기면서도 주방의 따뜻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2층에는 자주 사용하는 냄비와 에어프라이어를, 3층은 작은 홈카페 공간으로 꾸렸어요. 좋아하는 잔과 커피 도구를 꺼내두니 자주 사용하기도 좋고, 선반 자체가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지더라고요. 4층에는 LG 틔운 미니를 두어 작은 텃밭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옆에는 약과 자잘한 생활용품을 정리해두고 있어요.

SUS 선반의 양옆도 그냥 두지 않고 후크를 걸어 활용하고 있어요. 화장실과 가까운 왼쪽에는 핸드타월과 세탁용품을, 조리 공간과 맞닿아 있는 오른쪽에는 프라이팬과 오븐 장갑처럼 요리 도구들을 걸어두었습니다.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는 랙도 살짝 보여드릴게요. 커튼 봉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이라 안쪽이 다소 복잡해도 한 번에 가려둘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냉장고와 비슷한 깊이로 맞추고, 커튼 역시 아이보리 톤으로 골라 주방 전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1층에는 식기세척기를 설치하고 남은 싱크대 하부 수납장과 음식물 처리기를 두었어요. 음처기는 이동식 받침대 위에 올려 필요할 때 편하게 넣고 뺄 수 있게 했고요. 2층에는 상온 보관하는 식재료와 간식을, 3~4층에는 이사할 때 원상복구해야 하는 자재들과 같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고 있어요.

가장 위에는 부피가 큰 여행용 가방을 올려두었습니다. 팬트리가 없는 집이지만, 이렇게 한쪽 벽면을 수납 공간으로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살림을 한 곳에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주방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어요. 거실과 주방에서 화장실 안쪽이 바로 보이는 게 신경 쓰여 롤업 형태의 가리개 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전자레인지장에도 레이스 가리개를 더하고, 주방 곳곳에 아이보리 톤의 패브릭을 조금씩 사용했어요. 회색 상판 때문에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주방에 한층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더해진 것 같아요. 

대각선으로 들어간 싱크대와 가운데 놓인 원형 테이블 때문인지, 완성하고 나니 어딘가 조금 낯설고 외국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느껴지더라고요. 반듯하지 않은 구조라 처음에는 단점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집만의 주방 풍경이 된 것 같아요. 

침실 Before

주방 다음으로 구조가 독특한 곳은 침실이에요. 한쪽 벽면이 대각선으로 꺾여 있고, 그 면을 따라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어 침실과 드레스룸을 겸하고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넓은 편은 아니라 자칫하면 답답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침실만큼은 가구와 물건을 최소한으로 두고, 온전히 쉬고 잠드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침실 After

침대는 방의 중심에 단정하게 두고, 침구 역시 화이트와 아이보리 톤으로 맞췄어요. 붙박이장이 이미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별도의 수납가구는 최대한 들이지 않았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적을수록 잠들기 전 마음도 조금은 조용해지는 것 같아, 침실에서는 특히 여백이 남아 있는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쪽 벽에는 행거를 두어 한두 번 입은 옷이나 자주 입는 외투를 걸어두었습니다. 평소 방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는 편이라 방문 뒤쪽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방문 뒤 틈새를 활용해 운동기구를 모아두고, 문에는 무타공 후크를 달아 모자와 샤워가운을 걸어두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사계절 옷은 모두 이 붙박이장 안에 보관하고 있어요. 옷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옷과 계절 이불까지 한 공간에 정리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브랜든 압축 파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붙박이장 네 칸 중 두 칸이 거의 압축 파우치로 채워져 있을 정도예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파우치를 열어 옷을 꺼내고 다시 바꿔 넣는 과정이 솔직히 번거롭기는 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계절마다 옷과 물건을 한 번씩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은 그때그때 정리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서재 Before

저희 부부는 각자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긴 편이에요. 그래서 방이 두 개라면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쓰기보다는,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재로 꾸리는 편입니다.

서재 After

서재는 각자 일을 하는 홈 오피스이기도 하고, 나란히 앉아 게임을 하는 작은 PC방이 되기도 해요.

이 공간 역시 물건을 많이 늘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책은 쉽게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케아 빌리 책장을 두어 한쪽 벽면을 수납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정한 공간이라 약간의 재미를 주고 싶어, 책장은 방의 코너를 따라 살짝 둥글게 이어지도록 배치해 봤어요. 반듯하게 벽에 붙여두는 것보다 공간의 모서리가 부드럽게 이어져 보여서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데스크테리어 구경하고 가세요. :) 위쪽은 제 책상, 아래쪽은 남편 책상이에요. 함께 쓰는 서재 안에서도 각자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점이 이 공간의 재미인 것 같아요.

현관 Before

빌라다운 아담한 현관이에요. 작은 현관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동선을 해치지 않는 수납이었습니다. 

복도가 좁은 편이라 가구 하나만 잘못 두어도 답답해 보일 것 같아, 눈에 크게 띄지 않으면서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수납장을 찾았어요. 기존 신발장과 폭이 비슷한 제품을 골라 벽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현관 After

수납장은 이케아 빌리 제품이에요. 휴지와 물티슈, 청소용품 같은 자잘한 생활용품부터 소형 가전까지 한곳에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깊이가 얕아 좁은 복도에서도 동선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빌리 수납장을 놓고 남은 아주 작은 틈에는 프랑코의 스탠드형 분리수거함을 두었습니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나누어 담기 편하고, 틈새 공간에 쏙 들어가는 깔끔한 디자인이라 특히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에요.

맞은편에는 빨래 바구니와 건조대를 두었어요. 사용한 수건은 먼저 건조대에 말린 뒤 바로 아래 빨래 바구니에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라 완전히 숨기기보다는 아이보리와 우드 톤으로 맞춰 주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고요. 작은 현관과 복도는 멋을 더하기보다, 동선을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마다 제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한 공간이에요.


마치며

이 집에서 지내며 알게 된 제 취향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어요. 밝은색, 따뜻한 나무의 질감, 부드러운 패브릭, 쓰임이 분명한 물건, 그리고 무엇보다 여백이 있는 공간. 예쁜 것이라도 실생활에서 손이 가지 않는다면 오래 곁에 두기 어렵고, 반대로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라면 꺼내두었을 때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싶다는 기준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선택하다 보니 처음에는 없던 집의 분위기도 조금씩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직 취향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필요한 것을 하나 들이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 덜어내면서 저희에게 맞는 집을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에요.

오늘의집에 저희 부부의 두 번째 신혼집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기뻐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한 번씩 꺼내보며 이 시기의 생활과 취향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달라지는 집의 모습과 저희의 생활도 오늘의집과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남겨보려고 해요. 저희 집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앞으로도 편하게 소통 이어가 주세요. 끝까지 함께 둘러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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