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양동 일신건영 휴먼빌 31평 인테리어] 일상의 중심을 바꾸다
안녕하세요 :) 디자인 픽토입니다.
예전 아파트 구조를 살펴보면, 주방은 늘 집 안쪽 깊숙이 자리해 있곤 했습니다.
답답하게 좁은 동선, 복잡한 동시작업의 불편함, 그리고 단절된 시선들.
우리는 이런 주방 구조가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흐름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현장은 가양동 일신건영 휴먼빌 31평형 아파트로,
거실과 주방의 위치를 완전히 바꾸지 않고도, 주방 내에서 구조를 조율하여
더 나은 동선, 더 넉넉한 수납, 더 깊은 공간감을 완성한 프로젝트입니다.
“주방은 일하는 공간이기에, 동선이 곧 효율이고 여유입니다.”
이 작은 변화 하나로 일상의 리듬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 1 공간을 읽는 일, 그 시작은 ‘사람’에서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일신건영 휴먼빌 31평형 아파트.
이 집은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2000년대 초반 구조로,
하지만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았습니다.
기존의 정형성을 유지한 채 디자인을 얹는 것이 아닌,
이 집에 사는 사람의 리듬에 맞게 공간의 호흡을 다시 짠 작업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아주 개인적인 일상의 풍경을 섬세히 짚어낸 ‘설계의 재구성’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 2 ‘주방’에서부터 시작된 중심 이동
미팅 초반, 고객님 부부는 오랫동안 고민하고 메모한 리스트를 건넸습니다.
“이걸 다 반영할 수 있을까요?”라는 조심스러운 질문.
그 안엔 식기세척기, 얼음정수기,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 시스템에어컨, 다운드래프트 후드까지.
그리고 명확한 취향과 디테일에 대한 예민함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단 '우선순위'를 나열하는 대신, ‘일상의 동선’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시간에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하고, 어디에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묻고 또 묻는 과정.
그렇게 이 집의 중심은 거실도, 안방도 아닌 '주방'이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 3 아일랜드 키친, 기술과 미감이 함께한 공간
기존 도면 상 주방은 세로로 길게 뻗은 구조였지만, 가족의 시선이 만나는 공간이 되기엔 단절감이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키친을 설계했습니다.
이 주방에는 특별한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다운드래프트 후드.
보통의 후드는 상부에 설치되어 시야를 가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다운드래프트는 조리할 때만 상판에서 솟아올라 증기와 냄새를 아래로 빨아들이고,
평소에는 상판 안으로 매끈하게 숨습니다.
기술이 공간의 공기까지 디자인하는 방식. 후드가 사라진 자리엔 더 넓은 시야와 더 깊은 호흡이 들어찼고,
주방은 비로소 ‘머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 4 매그놀리아 컬러로 정제된 주방 키큰장
주방 뒷라인은 키큰장으로 구성해 가전의 효율적인 배치와 정리된 수납을 동시에 해결했습니다. 냉장고와 그 주변 공간은 향후 가전 추가를 고려해 구성하고,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감을 유지했습니다.
한쪽 벽면을 감싼 키큰장은 매그놀리아 컬러의 매끈한 마감으로 제작되어,
공간에 단정함과 절제된 미감을 더해줍니다. 불필요한 텍스처 대신 간결한 표면이 주방의 조형미를 살려주며, 실용성과 심미성을 균형 있게 담아냈습니다.
#. 5 온수 분배기를 감춘, 진짜 수납의 시작
온수 분배기의 위치를 살짝 옮겨, 수납장 내부에 숨기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도 이 주방의 중요한 디테일입니다. 배관이 노출되지 않음으로써 시각적인 정돈감을 높였고, 해당 공간은 서랍과 선반으로 구성되어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해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적 해결이 곧 공간의 여유로 이어진 셈입니다.
이 작은 변화 하나로 주방의 사용성은 크게 달라졌고, 조리 공간의 밀도는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 6 숨겨진 조력자, 주방 펜트리
주방과 맞닿아 있는 펜트리는 숨겨진 실용성을 품은 공간입니다.
문을 닫으면 매끈한 벽처럼 보이지만, 안을 열면 위아래로 나뉜 넉넉한 수납이 드러납니다.
작은 가전이나 박스류를 정리해두기에 적합하고, 별도의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어 기능적인 확장도 가능합니다.
이 공간은 주방의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합니다.
#. 8 흐름을 만드는 복도, 정돈된 깊이감
복도 공간은 단지 문과 문 사이를 잇는 통로가 아니라,
집 전체의 분위기를 서서히 풀어내는 서곡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된 스텝 도어는 일반적인 도어보다 살짝 안쪽으로 물러나
벽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이러한 깊이감은 시각적인 정돈감을 높여주며, 조용히 공간을 구획짓는 미묘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플랫한 도어들은 손잡이 없이 매끈하게 마감되어,
빛의 흐름에 따라 표면의 결이 은은하게 드러납니다.
스팟 조명 아래 형성되는 그림자는 마치 한 장의 정물화처럼 고요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그 아래 숨어 있는 선반들은 실용성과 질서정연함을 더합니다.
이렇게 연출된 복도는 단지 연결의 역할을 넘어,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무드와 리듬을 가장 섬세하게 보여주는 ‘틈’이 됩니다.
#. 9 고요한 쉼을 담은 안방
안방은 거실의 연장선처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벽면과 바닥, 그리고 절제된 색감은 차분한 인상의 배경이 되어주고,
창을 따라 들이치는 빛은 공간을 한층 더 여유롭게 만듭니다.
낮은 조도를 가진 스팟 조명과 함께 깊이 있는 휴식의 무드를 완성합니다.
실루엣이 드러나는 장식보다 여백의 미를 택한 안방은 머무는 이의 삶을 고요하게 감싸주는 쉼의 공간이 됩니다.
#. 10 조용한 무대, 욕실이라는 풍경
욕실은 단순히 물을 쓰는 공간이 아닌,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정돈하는 조용한 무대처럼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안방 욕실은 사적인 감각과 실용성의 균형을 가장 섬세하게 다룬 공간입니다.
전체 마감은 결이 살아 있는 그레이 스톤 타일로 통일하여, 입체감과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차분한 애쉬 계열의 그레이와 은은한 웜톤 조명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간 전체를 고요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감쌉니다.
이 톤앤매너는 시각적 자극을 줄이고, 작은 공간이 주는 심리적 밀도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면대는 하부를 띄운 구조로 설계해 바닥 면적을 시각적으로 넓게 만들고, 청소의 편의성도 확보했습니다. 날렵한 매트 블랙 수전과 어우러지며, 절제된 조형미를 더하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선명한 대비는 공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동시에 모던한 미감을 선사합니다.
벽면에는 조적 젠다이를 설치하여 욕실용품을 따로 선반 없이도 깔끔하게 올려둘 수 있게 했고, 거울장 하단에 은은하게 숨겨진 간접조명이 벽을 따라 퍼지며 전체 공간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샤워 공간은 투명한 파티션 대신 반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사생활 보호와 시각적 분리감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특히 파티션의 폭은 고객의 생활 습관에 맞춰 350mm로 조정했는데,
이는 물이 튀는 범위를 절묘하게 조절하면서도 공간을 답답하게 막지 않는, 생활감 있는 디테일입니다.
샤워기는 단단한 메탈릭 바디의 슬라이드바형으로 선정하여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켰고, 샴푸 선반은 간결한 블랙 메탈 재질로 선택해 조형적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조율했습니다.
환기창과 천장 조명도 함께 교체하여 마감 통일성을 유지했으며, 천장은 반광 마감으로 조명을 은은하게 반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욕실 전체가 하나의 오브제처럼 묶이는 인상이 연출됩니다.
이번 안방 욕실 설계는 작은 공간 안에서 기능과 감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치밀한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물을 통해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보다 가볍고 맑게 만들어줍니다.
욕조 일체형 공간이지만, 일체감 있는 사각형 위생도기와 직선형 수전, 띄움 설계된 세면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불필요한 장식 없이도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벽면에 설치한 일체형 슬림 선반과 간접조명은 기능성과 미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수납장 일체형 거울은 욕실의 시야를 넓혀주는 동시에 정돈된 느낌을 극대화합니다.
전체 하드웨어는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브러시드 니켈 시리즈로 통일하여
무광 질감이 은은한 깊이를 더하며, 손끝에 닿는 감각까지도 고려된 선택이었습니다.
작은 공간 안에 흐트러짐 없는 구성과 밝은 톤앤매너가 만나,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했습니다.
#. 11 톤의 일관성, 매그놀리아와 내추럴 오크
전체 공간의 톤앤매너는 매그놀리아 컬러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따뜻하지만 과하지 않은
이 색감은 공간에 부드러운 긴장감을 부여하고, 각 실마다 다른 기능과 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분위기로 조율되도록 도와줍니다.
#.12 삶을 담는 그릇, 공간의 재해석
마감재와 조명, 수납, 동선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선택
과 설계가 반영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보기 좋은 집을 넘어, 사는 이의 ‘일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공간은 이제 고객님의 새로운 루틴을 담아내고, 삶의 중심이 되는 배경이 되어줄 것입니다.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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