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축 17평 아파트 리모델링 4년차, 솔직한 장단점 기록✍🏻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2021년 7월에 오늘의집에 구축 소형아파트 올리모델링 후기 겸 집들이 글을 남기며 혼자 살이를 시작했었는데요.
여행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던 제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을 못 가게 되고 더더욱 집순이가 되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키우다 집을 매매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독립까지 하게 된 이야기였죠.
흔한 공급 17평 구축아파트 레이아웃에 화려한 벽지의 비포와 심플한 애프터에 공감을 많이 해주신 덕분인지, 턴키를 통한 공사였지만 하나 부터 열까지 도면에 꼼꼼히 자료를 만들어 진행했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봐주신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오늘의집 유튜브 집들이 영상 촬영도 했었어요.
벌써 독립한지 3년을 넘어 4년이 되어 가네요. 지금에 와서 돌아봐도 독립을 한 것, 그렇게나 고민하며 내가 원하던 인테리어 공사를 한 것 모두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그 때 집들이 글을 스크랩 해주고 계신 걸 보고 최근에 제가 썼던 집들이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리모델링 공사는 한 번이지만 사는 건 계속이잖아요. 매번 리모델링 공사 수준으로 집을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내 변화 없이 살긴 싫고..
그래서 거의 4년 간 살아오면서 우리 집이 어땠는지 기록해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첫 집들이 글은 공사 전과 후의 비교였다면, 이번 집들이 글은 공사하고 입주한 후와 그간의 살아온 기록들이겠네요.
입주 초기보다야 자잘한 짐이 많아졌지만 작은 집에 이것저것 자리 차지하는게 싫어서 큰 가구나 가전은 거의 바뀐 것 없이 소품이나 배치를 바꿔가며 인테리어 했어요. 공사 전 비포와 입주 당시, 그리고 살아온 여러날의 기록들을 비교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리모델링 후 4년, 변화하는 기록을 담은 싱글 홈
✔ 톤 다운된 화이트가 주는 아늑한 분위기
✔ 단조롭지 않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오브제 배치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도면을 기준으로 소개글을 봐주시면 어느 공간을 소개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공급 17평의 소형아파트라 현관에서 한 발자국 가면 주방, 주방에서 한 발자국 가면 거실이긴하지만요.
그리고 집들이 글에는 제가 늦게라도 답변을 다 드렸는데 유투브를 잘 안해서 집들이 영상 댓글은 보기만하고 답을 못드렸었거든요. 거기서 궁금해하시던 것도 같이 답변드리려 해요.
현관
더러워지기 쉬울 것 같아 짙은 회색으로 바꿨던 현관은 지금도 만족하며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지냅니다 !오래된 현관문이라 다소 틀어져 바람과 빛이 들어오는 건 현관의 모헤어랑 고무 패킹만 바꿔도 정말 훨씬! 나아지더라구요. 사실 요거 셀프로 교체하고 대만족해서 몇 년간 중문없이 버텼어요.
저희 집에 있는 타일 중에 저는 현관 타일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현관이라 신발에 쉽게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보니 너무 밝지 않고 무늬 있는 걸로 잘 골랐다고 생각해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입주해 마스크를 걸어둘 수 있는 자석 코트렉을 달아뒀었는데요. 이제는 마스크 쓸 일이 잘 없어서 문 종을 달아뒀어요. 작아서 크게 눈에 띄지않으면서도 깜찍해요.
제가신발장 폭이 좁아 내부 칸을 대각선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었는데, 내부 사진을 첨부하지 않아서 그 이유가 잘 와닿지 않은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240mm신발을 일반적으로 넣으려면 신발장 폭이 최소 240mm보다 깊어야 하지만, 신발을 세워 넣으면 240mm보다 좁아도 되거든요. 신발 사이즈를 고려해 신발장을 만들면 신발장이 너무 튀어나와 현관문을 침범하게되어 턴키 업체의 조언으로 내부 칸을 대각선으로 해서 신발이 조금 세워져 보관되도록 만들었어요.
칸을 대각선으로 넣다 보니 칸의 수가 줄어 수납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다행히 혼자라 불편함을 느낄 정돈 아니라 최선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만족해요. 윗 칸은 대각선으로 만들었고, 아랫 칸은 수평으로 만들어서 공구 등을 보관하거나 신발은 옆으로 수납하고 있어요.
신발장 한 켠에는 가정용 소화기도 비치해두었고, 압축봉으로 걸이를 만들어서 우산을 걸어두고 있어요.
리모델링 공사 시 중문은 '어차피 몇 년 살면 이사가고싶어질건데 굳이 있어야 할까, 정말 필요하면 살면서도 달 수 있으니까.' 하고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필요성은 느끼지만 너무 귀찮아서 할까 말까 고민만 몇 년을 하다 최근에 드디어 시공했어요. 역시 살다가 뭐 할 생각 말고 할 때 해야 하나 봐요.
이번에도 단방향 여닫이로 할까 스윙으로 할까, 손잡이는, 유리는.. 고민이 많았는데 한 쪽으로만 쓰게 될지라도 일단은 스윙도어, 현관을 열면 집이 다 보이는 구조라 덜 보이게 하기 위해 모루유리로 선택했어요. 사실 하고싶은 업체가 따로 있었는데 비용 차이가 많이 나 결국 가성비로 결정했답니다.
근데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좁은 집이라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것 없이 깔끔해 보이구요. 또 중문을 열고 현관에 갈 때랑, 밖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온도 차이가 확실히 나서 기능적으로도 좋다는 게 느껴져요. 왜 진작 안했을까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레드베리 열매 조화를 중문에 붙여두었었어요. 제가 원하는건 깜찍하게 조그만 소품이었는데 찾질 못해서 큰 조화를 사서 잘라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작은 소품 하나 만들어 두면 작지만 시즌 분위기가 물씬나서 기분이 좋아져요.
시즌 소품은 잠깐만 꺼내두기 때문에 비싼 것을 사지 않고 인터넷이나 다이소 같은데서 저렴하게 재료를 사서 만들거나 조합하는데요. 요 크리스마스 조화도 하나 사서 잘라서 조그맣게 만들어 하나는 이렇게 중문에 달아두고, 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주방 수납장 위에도 장식으로 만들어 샴페인 잔에 꽂아 뒀어요.
크리스마스 트리 꾸밀 때에도 다이소에서 천 원 짜리 리본 끈 하나 사와서 리본 만들어 올리면 근사한 장식이 된답니다.
침실
공사할 때 침실이 외부와 맞닿아있어서 춥지 않을지 걱정을 했었는데요. 추위를 많이 타서 방이 조금 좁아지는걸 감수하고라도 외벽부분을 가벽을 쳐서 두텁게 만든 덕인지 특별히 춥진 않아요.
집이 오래되면 벽이 틀어져서 샷시와의 균열이 생겨 춥고 더워지는 거라던데 아직까지는 괜찮은가 봐요.
그래서 외벽에 수납침대를 붙여둔 구조는 그대로 이구요. 다만 침실공간은 침대와 수납장으로 나눠서 분위기를 계속 바꿔봤는데요. 침대는 이불커버로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공간이라 다양한 색을 입혀 보았어요.
이불은 한여름 홑이불 빼고는 커버만 바꿔가며 사용하는데요. 보관 문제로 차렵이불은 구매하지 않고 커버만 돌려가며 쓰고 있어요.
커버는 부피감이 적어 여러개를 구비해도 보관 공간에 부담이 없긴한데 그래도 있을만큼은 있다 싶어서 이제는 꾹 참고 추가로 구매하진않고 있는걸로 돌려쓰고 있어요.
수납장 겸 화장대를 침대 앞에 매치한 구조도 그대로 인데요. 위에 배치하는 소품들에 조금씩 변화를 줘 봤어요.
화장품도 수납장 안에 넣어두고 쓰다보니 최근에는 그냥 거울과 액자 정도만 두고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방문 뒤 코트렉은 초기에는 위의 사진처럼 잠옷을 걸어뒀는데요. 지금은 가방 걸이로 변신했답니다. 잠옷은 잘 개어 침대 위에 두고 있어요.
주방
위의 사진은 입주 초기에 거실에서 찍어본 사진인데요.
그리고 이 사진이 최근 사진인데 고무장갑을 벽에 걸어둔 것과 중문을 한 것 말고는 딱히 큰 변화는 없었어요.
집들이글을 올리고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현관과 주방 사이에 있는 분배기장이에요. 개별적으로도 많은 문의를 주셔서 인스타에도 관련 글을 하나 올렸었었죠.
가벽과 문을 헐어내고 장을 짰고, 폭을 신발장만큼 끌어내서 신발장과 쭉 이어져보이도록 공사했었어요. .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밥솥 모두 변함 없이 그대로예요.
내부에는 초반보다 짐이 많아졌지만 외부에는 변한게 없는 공간이에요. 오픈장 옆 세로로 긴 공간은 두 칸으로 나뉘어 있는데 위에는 구급약이나 핫팩, 마스크 등을 보관하고 있고 아래는 패트병에 넣은 쌀을 보관하고 있어요.
입주 시와 동일하게 오픈장 상부에는 라면, 참치, 김 같은 실온음식을 두고 세탁기 바로 옆이라 하부에는 세제나 빨래망같은 세탁용품을 두고 쓰고 있어요.
보통 냉장고를 싱크대와 큰방 가벽 사이에 두셔서 원래 싱크대 크기가 더 짧았는데 저는 냉장고를 다른 곳에 두려고 싱크대 길이를 더 길게 했어요. 원래를 요리할 때 넓게 쓰려고 길게 뺀건데요.
인덕션이랑 멀어서 요리할 때는 정작 많이 쓰진 않지만 장봐온 것들 올려두고 정리하는 등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그리고 싱크대 상판 두께도 얇으면 얇을수록 예쁘겠지만 적당히 타협한 것도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제가 입주할 때 웬만한걸 다 장만해둔지라 주방조리기구나 그릇들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둘 데가 없다는 이유가 제일 크고, 심플한 그릇들을 좋아하다보니 화려한 무늬 그릇들은 예쁘다 보기만 하고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구요.
기능이 겹치는건 굳이 여러개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크기별로 기능별로 다 사둔지라 보기만하고 강제로 못 사게 됐어요. 그래서 베이비웍, 그리들, 뚝배기같은 건 하나씩 샀는데 가전이나 그릇이나 컵은 거의 그대로예요.
싱크대 하부에 양념망장 만들어둔 것도 유리 조미료통 구입해서 정리해둔 후 잘 쓰고 있어요. 제 키에 맞춰서 싱크대 높이를 조정하거나 양념망장을 만드는 등 역시 처음에 만들 때 나의 편의에 맞춰 만든 것들이 살면서도 너무 편리해서 좋았어요.
미드웨이의 서브웨이 타일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안 질려요.
그래서 주변의 만류를 이겨내고 시공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예요.
영상 집들이에 냉장고가 안나와서 냉장고 없이 사는 집이냐는 댓글이 많았는데 싱크대 건너편에 이렇게 비스포크 투도어가 있답니다. 매일 밥을 해 먹긴하지만 혼자라 투도어로도 충분해요.
냉장고 옆 수납장 위의 티메이커, 커피 머신, 멀티쿠커, 토스트기 등도 그대로예요.
냉장고 문이나 옆면에는 직접 그린 달력을 붙여 두기도 하고 예쁜 사진이나 포스터, 네컷사진 등을 붙여두기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해요.
화장실
화장실은 그대로인 우리집에서 제일 그대로인 공간이에요. 아직도 볼 때마다 인테리어 참 잘 했다 뿌듯해하는 공간이기도 하구요. 우드타일에 관해서도 문의들이 있었는데 실제 나무가 아니라 나무색과 모양으로 된 타일이라 습식으로 써도 상관없어요.
거울장이 오래 사용하면 바람이 빠져 사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인테리어 끝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아직은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젠다이는 확실히 있는게 편하구요. 젠다이나 벽면 튀어나온 곳은 졸리컷을 하려 했지만 비싸기도 하고 시공자분의 실력에 따라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해서 저는 코너비트로 마감을 했어요.
흔히들 쓰는 은색의 코너비트를 쓰는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어서 폭풍 검색을 하다가 백색 코너비트를 찾아서 그걸로 시공했어요. 턴키 업체에서도 처음에는 은색 코너비트를 써야한다고 했는데요.
제가 제품을 찾아서 보내주면서 그걸로 해달라고 말씀드리자 해당 제품으로 해주셨어요. 비용이나 마감이나 미감 등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좁은 공간이지만 필요해서 만들었던 욕조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사진이 더 좁게 나와서인지 이렇게 작은 욕조 어디서 구하냐는 문의도 많이 받았었는데요.
저는 턴키업체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로 끝부분 조금 잘라서 넣어주셨고, 다른 분들 인테리어 하신거 보면 아예 반신욕조 같은 것도 있더라구요. 좁은 공간인데 욕조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알아보시면 가능한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청소도구는 아직도 화장실 문 뒤에 매달려 있답니다. 매달아두니 금방 마르고 물 때도 안 생겨 좋아요.
뿌리는 세정제 등은 화장실 문 앞 수납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고 있어요.
거실
큰 방을 터서 거실로 만든 곳이에요. 첫 번째 집들이 글을 쓸 때, 부동산 분들 등 팔 때를 생각해서 방을 두 개로 두라는 조언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입주인데 벌써 팔 때를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살아가는 동안 나 좋은게 우선이지 않나해서 그냥 벽을 터서 거실로 만들었다는 내용을 썼었죠. 오히려 그게 더 장점이 되어 보인다고, 스스로의 원하는 바를 알고 실현한 게 좋다고, 잘했다고 따뜻한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거실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옷장은 손잡이가 바(BAR)로 되어있어요. 유투브 영상에서 벽처럼 보일 수 있게 손잡이를 없엤다는 나레이션을 해주셨는데 손잡이를 없엔건 아니고 최대한 손잡이 티가 나지않게 바 손잡이를 달았어요.
옷장도 신발장도 자주 여닫는데 푸쉬로 하면 손때 묻고 고장날 확률도 높을 것 같아 손잡이를 달되 눈에 띄지않도록 했답니다.
거실에 큰 테이블을 둔 건 아직도 잘 한 일로 생각해요. 여기서 여전히 맛있는 음식들 해 먹고, 친구들 불러 파티도 하고, 가끔 노트북 켜고 일도 하고 그러며 지내요.
테이블 위치를 이쪽 저쪽 옮겨가며 변화를 주고 있어요.
인테리어그램 하려고 시작했다가 쿡스타그램 겸 식사기록을 하게된 저의 인스타그램에서 음식 피드의 배경이 되어주는 테이블이기도 합니다.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1인 쇼파를 들였어요. 테이블 뒤가 옷장인지라 다 가로막으면 생활이 불편하니 다인용 쇼파를 두기 어려워 1인 쇼파로 서치를 했었고요.
필요할 때는 테이블이랑도 쓸 수 있게 앉는 높이가 일반 의자와 비슷할 것, 등받이가 높아서 기댈 수 있을 것. 이 두가지가 필수 조건이었는데 마음에 드는걸 찾기가 정말 어렵더라구요.
테이블 살 때 처럼 1인 쇼파란 쇼파는 다 찾아 본 것 같아요.
쇼룸이 있는 곳은 멀리까지 찾아가서 직접 앉아보기도 했었어요.
제품을 고르고 나서도 컬러 때문에 견본까지 받아보고 오래 고민했어요. 브릭컬러가 너무 예뻐 포인트로 컬러를 줄까 했는데 결국 집 분위기에 맞는 베이지로 샀어요. 정작 실물은 못보고 샀지만 만족해요!
쿠션을 옮겨 배치할 수 있어서 실제로 쓸 때는 눕듯이 기대 목까지 받쳐줄 수 있도록 배치할 수 있어 좋아요.
몸을 폭 감싸기보단 탄탄한 편이고 앉을 때 밀릴만큼 가볍진 않지만 살살 끌거나 힘들지만 혼자 들어서 옮길 수 있는 정도는 되어서 배치도 요리조리 바꿔가며 지내요.
철제 모듈가구도 여전히 있어요. 비슷한 기능의 나무로 된 가구를 하나 들일까 고민했는데요.
그러면 또 둘 곳 없어진 기존 것을 처분해야 해서 그냥 계절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변화를 주며 계속 쓰고 있어요.
이런식으로 뭘 사고 싶다가도 보관할 곳이나 기존 사용하던걸 처분할 생각을 하다보면 귀찮아서 참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관이 쉬운 포스터들을 많이 사는 편이에요!
베란다
이 사진이 처음 입주했을 때의 베란다 한 켠 사진인데요.
지금 베란다에는 미니 건조기를 들였어요.
보송한 수건을 쓰고싶다!는 욕구로 들인건데 안 샀으면 어쩔뻔했나 싶어요. 저는 옷들은 대부분 베란다 천장에 설치한 빨래 걸이에 걸어 말려서 한여름 한겨울 제외하고는 거의 수건만 건조기에 돌리는데요. 수건만 건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이제 건조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 미니라도 꼭 있어야 하고 나중에 이사가면 워시 타워를 해야지!하고 있어요.
분리수거함은 재활용 쓰레기가 엄청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라 지금은 종이/그외 이렇게 나눠서 두 개만 쓰고 있어요.
아주 가아끔 거실에 펼쳐두고 쓰는 요가 매트와 사진엔 나오지 않은 폼롤러도 평소에는 베란다에 보관해요.
베란다 창고도 내부는 캐리어, 선풍기/난로와 같은 계절가전, 휴지 등 생필품 등 여러가지가 꽉 차지긴했지만 문 닫아두면 겉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유지하고 있어요.
수납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안에는 어질러져있어도 문 닫아두면 깔끔하니까요. 친구들이 올 때마다 집이 깨끗하다고 신기해하는데 다 넣어두고 딱히 꺼내두는게 없어서 청소기만 한 번 돌리면 겉보기엔 깔끔해보이더라구요.
마치며
공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서 밀어붙였던거나, 현실에 순응했던 것들 중에 살아보니 이렇더라 싶은 것들이 있는데요. 우리집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바닥재, 마루 선택이요. 제가 시공할 때만해도 나온지 오래되지않아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진않던 마루 종류라 고민이 많았는데요. 좁은집에 밝은 바닥,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바닥 공사 하시고나서 실리콘을 투명으로 쏴 주셨는데, 사하라라이트는 흰색으로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이건 제가 공사하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라 살짝 아쉬움이 남긴해요.
그리고 바닥 미장을 새로하는 집들은 비추한다는 후기를 보고 우려한대로 작은방은 들뜸이 있어 한 번 A/S를 받았고요. 베란다와 이어지는 분합창쪽은 안과 밖의 온도차이로 마루간 틈새가 벌어진 곳도 있어서 완벽하진않아요. 그래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라 만족감이 더 커요.
그리고 몰딩과 걸레받이에 대한 후기. 지금도 유행인듯한 무몰딩, 무걸레받이 얘긴데요. 저도 그렇게 시공하고 싶었지만 현실 여건과 타협해 둘 다 얇게 넣었거든요. 몰딩은 얇아선지 사는데 크게 눈에 안 띄어서 무몰딩이면 더 좋겠지만 이정도도 괜찮다 싶어요.
그리고 살아보니 저는 걸레받이는 꼭 있어야겠더라구요. 세심한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청소기로 청소하다보면 걸레받이에 쾅쾅 부딪치는데 걸레받이가 없었다고 생각하면 벽지에 그렇게 부딪쳤을거고 쉽게 더러워졌을 것 같아요.
입주 전에 큰 가전/가구 등의 배치를 정했다면 콘센트 위치도 그에 맞춰 만들어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기획했던대로 콘센트를 만들었고 너무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침실은 위치이동이 없어 그대로 잘 쓰고 있고, 거실 같은 경우는 벽 3면에 콘센트를 만들어둬서 가구들 위치를 옮겨가면서도 크게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었어요.
조명도 처음에 그룹을 잘 지어서 만든게 너무 도움이 돼요.
위의 도면은 기본 도면에 가벽 철거, 제작 가구 등 크게 변경이 필요한 것들 그려서 요청한 자료였는데요. 도면에는 그려져 있지 않지만 씽크대 상부장 하단에도 조명이 있고, 거실과 베란데 사이 커튼박스 쪽에도 조명이 들어가 있어요. 저는 주방에 조명 그룹 세 개, 거실에 세 개, 침실에 두 개, 화장실에 두 개, 베란다에 한 개로 나눠서 넣었는데요. 주방은 주로 주광색 다운라이트를 켜서 밝게 쓰고, 거실은 TV벽 쪽 할로겐 다운라이트와 커튼박스 쪽 조명을 켜고 은은한 조도로 지내요.
손님이 오면 거실도 주광색 다운라이트를 켜서 밝게 있고요. 내가 원하는 조도로 지낼 수 있게 한게 정말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구축이었던지라 그렇게 원하는 조명을 넣을 수 있게 천장을 새로 쳤던 것도 대만족하는 시공 중 하나예요.
그 외에도 업체에 몇 번이고 강조해서 상부장, 신발장, 옷장 등 가구를 서라운딩 없이 한 것. 가벽을 헐고 분배기장을 새로 만든 것. 큰 방을 터서 거실을 만든 것. 좁은 화장실이지만 욕조를 넣은 것. 침실 크기가 다소 줄어들 것을 감안하고서도 외벽을 두껍게 해서 추위를 피하고자 한 것 등.. 내가 원하는 바가 있어서 강력히 주장해서 진행한 것들 모두 실제로 만족하며 지내요.
저는 독립이 처음이긴했지만 오랜기간동안 다른 분들 집들이 글이나 핀터레스트에서 인테리어 사진도 많이 보고, 셀인 카페 등 공사 후기들도 많이 보고, 어떤 것을 어떻게 시공할지 아파트 도면을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제가 원하는 것들,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녹여서 공사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바를 알고 그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했기에 살면서도 만족도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물론 시스템 에어컨 등 현실과 타협해 포기한 공사도 있고, 집에서 보이는 예쁜 뷰 등 집을 구할 때도 포기한 것이 있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요.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제가 고르지 않은 물건들이 없어선지 친구들이 저희 집에 오면 "참 너 같은 집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컬러풀하게 예쁘게 잘 꾸민 집들 보면 너무 예쁘고 따라하고 싶기도한데 저는 그 정도의 미적 감각은 없는지라 그저 심플하게 소품 정도만 변화를 주면서 살고 있답니다.
리모델링한지 벌써 4년차지만 여전히 너무 좋아요, 우리 집.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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