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변하는 세 가족의 보금자리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현관을 늘려서 수납 공간 확보
✔ 주방 벽면까지 싱크대 소재로 통일, 청소도 용이하게
✔ 침실은 진한 그린색으로 무게감있게
안녕하세요. 2년 4개월의 신혼 생활 끝에 얼마 전 예쁜 아기를 출산한 3년차 부부입니다. 신혼집을 마련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동안 오늘의집을 참 많이 봤는데요,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할 기회가 주어져 감회가 새롭고 기쁩니다. 아기가 생기며 이전만큼 집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요즘이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실 미니멀리스트입니다. 필요하다고 느끼는 물건 외에는 웬만하면 사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오브제가 별로 없어 집이 심심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 덕에 작은 집을 넒게 사용 및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최근에 아기가 생기면서 집의 가구나 구조가 변신해 가는 과정이에요. 아직 미완성 상태지만 이런 여백의 미가 존재하는 간결한 저희 집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저희 집은 계단식 아파트의 방 3개, 화장실 2개 (도면에는 표시가 안되어 있네요)가 있는 23평 집이에요. 20년 된 옛날식 아파트라 그런지 베란다가 상당히 크더라구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면서 주방과 안방 베란다는 유지하고, 거실과 2개의 작은 방 모두 베란다를 확장했더니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 23평 치고 큰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현관
집의 첫 인상인 현관. 저는 현관을 들어섰을 때 답답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거실 공간을 아주 살짝 줄여가면서까지 좌측과 앞쪽으로 바닥을 조금씩 더 넓혔고, 집 전면이 훤히 비치는 커다란 유리 회전문으로 개방감을 주려고 했어요.
또 작은 집일수록 수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현관을 늘린 공간에 신발장을 추가로 설치했고, 그 위에는 외출에 필요한 자동차 키, 그리고 마스크를 두고 있어요. 아기와 함께 새 가족사진을 찍으면 그 땐 예쁜 액자를 마련해 둘 생각이에요.
현관에 걸린 '집'이라는 테마의 그림은 저희 고모가 결혼 선물로 직접 그려서 선물해주신 거라서 더욱 더 의미가 있어요. 소품을 잘 사지 않는 대신 특별한 추억이나 의미가 담긴 물건을 오랜 시간을 걸쳐 모으는 것은 좋아합니다.
거실
아기 있기 전과 후 모습이에요. 거실에는 크게 소파와 소파 테이블 뿐이었는데, 현재 소파 테이블은 없애고 매트를 깔아둔 상태에요.
아기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거실에 매트는 불가피할 것 같아서 그나마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는 걸로 마련했는데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신혼 때는 작은 방 하나를 다이닝룸 겸 서재로 사용했었는데 아이방으로 바꾸게 되면서 거실 창가에 작은 식탁으로 대체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원목가구 보다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저 작은 식탁마저 없앨 일이 생길까봐 적은 예산으로, 저 공간에 알맞는 지름 90cm 짜리를 찾다보니 원목이 되었네요.
요새 아기 책과 장난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책장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아기 눈높이에 맞는 낮은 전면 책꽂이와 그 옆에 장난감 바구니에 물건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던 모습이에요. 한국에서는 점점 크리스마스 시즌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집에서나마 체감하고, 나중에는 아이에게도 그 분위기를 알려주고 싶어서 일찌감치 장만했어요.
첫 해에는 전구만 있었는데 매해 오너먼트를 한, 두개씩 늘려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백일도 안된 아기 키우느라 아직 트리 설치를 못했는데, 12월 되기 전에 얼른 해야겠어요!
주방
거실 건너편에는 주방이 있어요. 리모델링 전 주방은 일자 형태였는데, 작은 집 필수인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었어요. 아일랜드 식탁을 정말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남편이 앉았을 때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다리 공간을 움푹 팠고 식탁을 최대 크기로 뺐어요.
마음에 드는 스툴이 없어서 몇 날 몇 일을 찾아 헤맸던 기억이 나는데, 마침내 새하얀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 마음에 쏙 드는 스툴을 찾았어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편안함과 견고함까지 갖춰서 제가 가장 후회 안 하는 소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주방 역시 수납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작은 집엔 실용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어 상부장은 필수였죠. 또, 벽면을 당시 유행했던 타일 소재로 할까도 고민했었는데,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대로 벽면까지 싱크대 소재를 전부 통일시켜 청소하기 용이하게 만들었어요. 안 그래도 주방은 깔끔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공간인데, 때가 덜 타는 것 같아요.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저희는 맞벌이 부부라 생수를 시켜 마시고, 뜨거운 물이 필요할 땐 끓여 먹었었는데, 얼마 전 공간까지 생각해서 빌트인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저희 집 주방과 통일감도 있고 너무 편해서 왜 이제야 설치했나 싶었어요.
싱크대 맞은편에는 아기 맘마존을 만들었어요. 기존 다이닝룸 겸 서재 방에서 사용하던 수납장을 가지고 나와 그 위에 아기 수유에 필요한 장비들만 모아놨어요. 위에 걸린 그림 2개는 과거 예술의 전당 앙리마티스 전에서 사온 포스터를 프레이밍 한 거에요.
베란다
냉장고를 베란다에 둘 수 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이 공간을 따로 확장하지는 않고 팬트리로 사용할 수 있게끔 창문 아래 싱크대를 추가로 설치해 수납 공간을 늘렸어요. 수납장 위에는 오븐, 발뮤다 토스터, 밥솥과 같은 조리 도구들을 두었어요.
세탁실은 엄청 좁기 때문에 세탁기와 건조기는 위, 아래로 설치 가능한 워시타워로 선택했고, 3단 빨래 바구니와 3단 선반유닛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화장실도 주방과 마찬가지로 청소하고 관리하기 편한 쪽으로 바닥부터 벽면까지 모두 동일한 베이지색의 60x60 타일을 사용했습니다.(큰 타일은 좁은 면적에 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큰 화장실에 사용한다고 해요!). 타일 색상과 질감 때문에 머리카락도 잘 안보이고 청소하기도 수월해서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또 화장실의 경우 실제 생활하다 보면 사진처럼 예쁘게만 유지되는 게 아니잖아요. 높낮이도 다른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많은데, 세면대 뒤 벽면으로 샤워 부스 안쪽까지 쭉 이어지는 선반을 만들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수건걸이도 꼭 2개 달고 싶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 화장실에 욕조가 있는 바람에 수건걸이가 1개 밖에 없었는데, 짧은 수건걸이 하나를 동생과 나눠 쓰는게 힘들었거든요. 저는 벽면 걸이를, 남편은 샤워 부스 수건 걸이를 각각 사용하고 있답니다. 확실히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기획할 때 나의 생활 습관들을 돌이켜 본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부부 침실
저희 부부 침실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침대만큼은 결혼 전부터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상상하던 이미지가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처럼 등받이가 높은, 천으로 된 침대 프레임. 그리고 양쪽에 협탁. 대신 저는 양쪽에 동일한 협탁을 두는 게 조금 진부해서 서로 다른 협탁을 뒀습니다.
한쪽 협탁과 서랍장은 세트 제품이에요. 잘 안보이지만 진한 그린색입니다. 욕실부터 눈치 채셨을 수도 있지만 제가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사진 찍을 당시 다소 초라했던 침실 협탁과 서랍장 위는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향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들어 저희 침대 바로 옆에 이렇게 작은 아기 침대가 하나 추가 되었답니다.
(구) 다이닝룸 겸 서재
(현) 아이방
현재 아이방이 된 현관 옆 작은 방은 한 때 저희 부부 신혼 생활의 즐거움이 담긴 방입니다. 우선, 주방에 식탁을 둘 자리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이 방에다 커다란 식탁을 두고 다이닝룸 겸 서재로 사용할 생각으로 들락날락하기 쉽게끔 문짝을 없앴습니다. 애초에 자녀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이 방에 있는 모든 물건에는 큰 돈을 지출하지 않았습니다.
둘이서 오붓하게 식사를 할 때도 있었지만, 한창 집들이가 많았던 때라 가족과 친구들, 직장동료들을 초대해서 식사도 하고 소소한 파티도 즐기는 방이자, 당시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자주 하던 방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아직 반 창고 수준인 아이방 한 켠의 모습입니다. 아직 완성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지만 문짝도 다시 달았고, 기존에 있던 가구를 전부 없애고 베이비장만 우선 들인 상태입니다.
마치며
저는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지만 사는 데 있어서는 무조건 예쁜 것보단 실용성과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급하게 구매를 해서 집을 채우기 보단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천천히 장만하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하지만 20평대 아이가 있는 집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컨텐츠면 좋겠네요! 아이의 성장과 함께 앞으로 계속 변신해갈 저희 집도 구경하러 오세요 :)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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