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없이 애정과 노력이 담긴 공간으로
안녕하세요, 오늘의집 집들이로 인사드리게 된 이화다라고 합니다. 건축설계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 후, 현재는 렌탈 스튜디오 사업을 하며 이것저것 사부작거리고 있어요.
그러다 작년 가을, 짝꿍과 함께 구축 아파트에 이사하게 되어 열심히 집순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도 처음, 살림도 처음이지만, 나만의 색을 담은 공간을 가꿔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전형적인 30평대 구축 아파트의 평면도입니다. 지은 지 20년도 넘은 집이지만, 전 세입자 분과 집주인분이 관리를 잘하셔서 집이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었어요. 다만, 전셋집이다 보니 공사나 리모델링은 불가했고, 온전히 저희 힘으로 독립한 것이다 보니 예산도 최대한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던 가구와 소품을 모두 재활용했고, 고쳐야 할 부분은 셀프로 작업했고, 최소한의 제스처로 최대한의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 위해 늘 고민했답니다. 다른 분들의 멋진 공간과 비교하면 정말 소박한 집이지만, 저의 고민과 애정이 듬뿍 담긴 곳이니 부디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거실 Before
입주 날 찍었던 거실의 사진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에, 짝꿍과 저는 바로 이 집을 계약하자고 입을 모았어요.
거실 After
거실은 최대한 심플하게 꾸미기로 했답니다.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강조하기 위해 오히려 거실을 차분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차분한 느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색, 질감, 소재가 유사한 가구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저는 거실의 모든 가구를 다크 브라운, 우드 소재로 통일했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가구의 색감과, 집 전체를 두르고 있는 체리 몰딩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체리 몰딩이 그렇게 미워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전부 하얀 공간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앤틱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들고, 또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잘 어울리거든요.
여러 가지 가구를 한 색상으로 통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같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죠. 거실 대부분의 가구는 까사미아 제품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구경하러 간 날 마침 야구 우승 기념 세일을 하고 있어서 좋은 가격에 데려올 수 있었답니다.
까사미아의 노블 소파입니다. 차분한 그레이 베이지 색이 거실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받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편의성도 마음에 들었구요. 함께 구매한 소파 테이블은 짙은 색의 나무 상판과 모던한 느낌의 철제다리가 마음에 든 제품입니다.
오늘의집 리퍼 마켓에서 까사미아 거실장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어요. 마치 소파 테이블과 맞춰 산 것 같은 비슷한 디자인이죠? 그리고 잘 사용하지 않는 인터폰을 가릴 겸, 거실장 옆에는 전신거울을 배치하여 외출 시 옷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도록 했어요.
거실장 위에는 토끼의 해를 맞아 구매한, 토끼가 그려진 티슈 커버와 화병을 놓았어요.
직접 산 생화를 다듬어 화병에 꽂아두고, TV에 그날의 분위기에 따른 영상과 음악을 틀어 놓으면 더 예쁘답니다. 위 사진은 벚꽃이 한창이었을 때의 모습인데, 가끔 비가 오고 흐려도 거실에는 봄기운이 가득했어요.
바닥에는 장판과 비슷한 톤의 베이지색 러그를 깔아줬어요. 어두운 가구에 러그까지 어두운색을 선택하면, 자칫 공간이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러그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먼지 날림도 적은 편이고, 짜임이 촘촘하고 탄탄해서 내구성도 좋아요.
소파 옆에는 애주가인 우리를 위해 술 진열장을 배치했습니다. 오늘의집 통해서 구매한 스매시콕 진열장인데 원래 가지고 있던 가구들과도 잘 어울리네요. 특히 칸마다 술을 줄 세워 놓으면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간단한 스타일링으로 차분한 톤을 연출한 거실이었습니다.
주방 Before
아무것도 없이 휑하던 입주 때의 주방입니다.
특히 싱크대의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시트지가 오래돼서 접착력을 상실해서 덜렁거렸고, 투박한 손잡이와, 의도가 뭔지 알 수 없는 은색 정사각형 스티커들이 여기저기 붙어있었습니다.
주방 After
셀프 스타일링을 통해 바뀐 주방의 after 모습이에요. 살림 초보라 손도 느리고 서툴지만, 늘 공간을 단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이닝 공간
주방이 길쭉한 모양의 공간이라, 맨 앞쪽에 식탁을 배치했습니다. 식탁의 방향은 멋진 뷰가 있는 거실을 바라보도록 했습니다. 나란히 앉아 식사하며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식탁에는 체리 몰딩과 비슷한 브릭 브라운 색의 린넨 테이블보를 덮어 사용 중입니다. 앞으로도 예쁜 식탁보를 보면 못 지나치고 구매할 것 같아요. 식탁보 하나로 주방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으니까요.
식탁 위에는 테이블 매트와 캡슐 커피 머신, 그리고 휴지를 올려뒀습니다. 이것저것 두려니 산만해 보이고 식사할 때 불편해서, 최소한의 물건만 올려두고 있어요.
식탁 옆에 위치한 저희 집 장식장이에요. 가성비 좋은 DIY 선반 제품을 구입해서 배치했답니다. 문과 문 사이 허전했던 흰 벽이 채워지고 공간의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여기는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기도 해서, 이 선반장을 통해 우리 집의 첫인상을 더 좋게 만들어줄 것 같네요.
하얀 벽을 도화지 삼아,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선반 위에 소품을 이것저것 올려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해서 볼 때마다 기분이 행복해져요.
보통 인테리어를 하면 냉장고가 들어갈 냉장고 장을 짜 놓을 수 있잖아요. 그러나 저는 전셋집에 살고 있어서 인테리어 불가, 리모델링 불가. 결국 냉장고는 주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기 싫은 냉장고를 조금이라도 가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월포켓이라는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월포켓은 필요한 도구를 보관하기도 좋지만, 애정 하는 소품들로 장식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안쪽 싱크대의 모습이에요. 지저분했던 싱크대는 시트지 리폼을 하고, 경첩과 손잡이도 새로 교체해 줬습니다.
시트지 색상이 그대로라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기존 문짝에 있던 줄무늬를 없애고 투박한 모양의 손잡이를 새로 교체해 주니 훨씬 깔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셀프 시트지 리폼은 다른 일과 병행하며 꼬박 일주일은 걸린 것 같네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남다른 애정이 가는 곳입니다.
작은 창 커튼도 남은 천으로 직접 만들어 달아줬답니다. 작은 예산으로 공간을 꾸미다 보니, 스스로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내게 되네요.
다용도실 문 옆에는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 식품을 쌓아둔 트롤리를 배치해뒀습니다. 특히 분리수거함은 종이로 만들어졌는데도 튼튼해서 잘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나중에 이 쓰레기통 자체도 재활용할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고요.
트롤리 옆면이 주방 밖에서 바로 보이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자석과 천을 이용해 트롤리 코너를 막아줬습니다. 간단하게 깔끔한 공간으로 스타일링하는 데는 패브릭을 이용하는 방법이 최고인 것 같아요. 요리의 요 자, 살림의 살 자도 몰랐는데, 제 노력으로 가꾼 공간이 마련되니 최근에는 주방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요.
침실 Before
저희는 입주를 먼저 하고 가구를 부랴부랴 사기 시작했답니다. 침대 프레임 배송이 늦어져서, 매트리스만 깔고 한 달을 버텼던 슬픈 기억.
침실에서 가장 큰 난제였던 창문입니다. 창문에 새겨진 전통 무늬는 아예 제거가 불가능해서, 암막 커튼으로 가리는 수밖에는 없었어요.
침실 After
침실도 어두운색의 가구를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으로 스타일링했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내추럴 오크와 월넛 두 가지 색이 있었는데 어두운 월넛 색을 선택했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가구들과 톤을 맞추고 싶었고, 집의 체리 몰딩과도 비슷한 색이길 바랐습니다.
알러지가 있는 짝꿍을 위해, 침구는 알러지케어로 유명한 슬라운드의 차렵이불세트로 구매했어요. 환절기만 되면 기침과 재채기로 고생했는데, 이 침구로 바꾸고 나서는 그런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촉감도 보드라워서 너무 좋아요!
짝꿍이 자는 쪽에는 서랍장 겸 협탁과 가습기, 충전기, 단 스탠드를 뒀어요. 먼저 출근하는 짝꿍이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 수건과 옷을 바로바로 던져 넣을 수 있도록 빨래 바구니도 하나 마련했고요.
조명은 침대 프레임이 사각이라 각진 형태를 가진 제품을 원했어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은은한 불빛이 예쁜 올루미 캐슬 단 스탠드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잠드는 편에는 레트로 하우스의 코케 사이드 테이블을 뒀습니다. 원목 소재와 빈티지한 디자인에 한눈에 반해 구매했답니다.
무엇보다 침대 높이가 꽤 높은 편인데 딱 맞는 높이에요. 굳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이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음료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침실에는 특히 재활용한 가구들이 많아요. 짝꿍의 옷장으로 쓰이던 서랍장은, 각종 생활용품과 상비약 등을 정리해 둔 수납장이 되었습니다. 위에는 자주 사용하는 최소한의 물건만 두고, 식물을 둬서 허전한 벽에 포인트를 줬어요.
침대에서 바라보는 쪽에는 공기청정기와 화장대, 그리고 액자가 있습니다.
이 화장대도 재활용한 가구에요. 자취방에서 식탁으로 사용하던 테이블을 그냥 버리기는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거울만 따로 사서 놓고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로 수납할 공간이 없다 보니, 정말 필요한 화장품만 골라 무인양품 메이크 박스에 정리해뒀어요.
화장대 옆에는 선물 받은 액자를 세워놨습니다. 구본창 작가님의 백자 사진인데, 문 근처에 두고 자주 보면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곳에 뒀답니다.
창문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회색 암막 커튼을 달아줬는데, 공간이 너무 투박해 보이더라고요. 해결 방법을 생각하던 도중에, 가벼운 재질의 커튼을 이중으로 달아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답니다. 그래서 무성화의 플라워 망사 커튼을 암막 커튼 위에 달아줬어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남들처럼 큰 예산을 들이지도 못했지만, 왠지 자꾸만 정이 가는 침실입니다.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을 꾸미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이걸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옷장과 시스템 행거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저는 전셋집에 살다 보니 나중에 이사를 갈 상황을 가장 크게 고려했답니다. 설치와 해체가 상대적으로 쉽고, 또 짧은 기간 사용할 예정이니 옷장에 비해 저렴한 시스템 행거를 선택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왼쪽 칸에는 길이가 긴 원피스와 자켓을 주로 걸었고, 오른쪽 위 칸에는 상의, 아래 칸에는 하의를 나누어 걸어줬어요. 부피가 큰 외투들은 붙박이장에 보관했습니다.
옷을 걸고 남은 공간에는 조끼, 가방, 양말 등을 정리할 수납함을 두었습니다. 무인양품 소프트박스인데, 원단 안쪽이 코팅되어 있어 깔끔하고, 수납할 물건이 없을 때는 컴팩트하게 접어서 보관이 가능해요.
요건 제가 만든 양말 수납함입니다. 수납함 안에 길이 조절이 가능한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해서 만들었어요. 다른 서랍형 수납함과 고민하다가, 양말을 바로바로 꺼내 신고 싶어서 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극도의 귀차니즘(?)에서 비롯한 발명품 아닐까 싶네요!
시스템 행거 맞은편에는 공부용 책상을 두었습니다. 원래는 전신거울을 두고 포토존으로 꾸미려던 곳이죠. 하지만 커다란 제도판을 사용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당분간은 부득이하게 옷방 겸 서재로 이용하려고 해요. 예쁘게 꾸민 공간도 좋지만, 내 상황에 맞춰 편하게 가꾼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상 옆 수납장에는 옷 관리를 위한 스팀다리미, 페브리즈, 청소용 돌돌이 테이프, 핫팩과 마스크 등을 정리해뒀어요.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얼른 가벼운 옷으로 가득한 옷방으로 정리해야겠어요. 더 예쁘게 바뀔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작업실 겸 컴퓨터방
저희의 작업실 겸 컴퓨터방입니다. 이 방도 역시 간단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2평 정도 되는 작은방에 이것저것 놓으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기도 했고, 어차피 이 방에서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거니까요!
원래 가지고 있던 가구들이 대부분 화이트 색상이라, 새로 구매할 가구들도 기존 색상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에 정답은 없지만 컨셉이 깔끔함이기 때문에 공간과 가구의 톤을 통일시키는 방향으로 정했어요.
컴퓨터방을 꾸미면서 데스커 책상을 새로 샀습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깨끗한 마감 처리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엄청 튼튼하기 때문에 그만큼 무게감이 있어서 여자 혼자 설치하기는 힘들었어요. 무리해서 다치지 마시고,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의자는 당근마켓에서 구매했어요. 회사용으로 1년도 쓰지 않은 제품이라 깨끗하고 하자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얼른 판매자분께 연락드려서 기존 가격 대비 반값으로 구해왔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 득템을 하는 것 같아요.
책상 뒤 편에는 소파를 배치해 일이나 게임을 하다 지치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소파 앞에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두고 간식 먹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서랍장과 붙박이장에는 온갖 잡동사니를 수납해뒀습니다. 무인양품, 이케아에서 산 박스에는 책과 서류를 정리했고요. 깔끔해보이기 위해서는 역시 수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컴퓨터방이 서향에 위치하고 있어 오후가 되면 베란다를 통해 햇빛이 많이 들어와요.
집순이, 집돌이는 휴일에 나란히 앉아 게임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답니다.
베란다
베란다는 미니 캠핑장 겸 홈바를 주제로 꾸며봤어요. 캠핑을 좋아하는 짝꿍과 커피와 술을 좋아하는 나, 둘에게 딱 안성맞춤인 공간이랍니다.
의자에 앉으면 이렇게 멋진 뷰가 펼쳐집니다.
캠핑 박스와 캠핑 랜턴도 한 켠에 놓아주고요.
허전한 벽에는 다이소 커튼 봉과 커튼 링을 이용해 블랭킷을 걸어줬어요. 패브릭 하나만 벽에 걸어줬는데, 야외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물씬 드는 것 같지 않나요?
의자 앞에는 바 테이블처럼 쓸 수 있도록 폭이 좁은 선반을 뒀습니다. 당근마켓에서 데려온 무늬 잃은 싱고니움과 곰돌이 장식품이 한 켠을 지키고 있어요.
텅 비었던 베란다는 이렇게 다채로운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날씨 좋은 날 경치 감상하기도, 바람을 쐬며 커피와 술을 마시기도, 그리고 멀리 가기 귀찮을 때 방구석 캠핑을 즐기기도 좋은 곳으로요.
현관
저희 집 현관 중문은 인테리어 업자들이 제일 싫어하고 기피한다는 현관 옆에 바로 붙은 구조 + 투명 유리 벽 타입의 중문입니다. 현관과 거실은 구조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가장 좋고, 구조 분리가 힘들다면 시야 차단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조건 모두 만족하지 못한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의 중문이지요.
그래서 거실만큼 신경 써야 했던 공간이 바로 현관입니다.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최대한 정리되어 보이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쉽게 말하면, 절대 튀지 않게 꾸밀 것!
우선 지저분한 현관 바닥 위에 짙은 갈색 코일 매트를 깔았습니다. 매트 하나만 깔아줘도 현관 분위기가 확 차분하게 바뀌더라고요. 더러워져도 별로 티가 안 나고, 밟는 느낌이 푹신푹신해서 좋아요. 가위로 잘 잘려서 재단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기존 문의 나뭇결 시트지는 굳이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은은한 색이라 시야에 걸리지도 않고, 나름 운치 있어 보여 마음에 들었어요. 대신 고장 난 도어락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자석 고리를 이용해 레몬 패브릭 포스터와 자동차 키, 마스크 가방을 걸어줬어요.
마스크 가방은 남는 종이 가방을 재활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관에 걸어두면 마스크 찾느라 지각할 일도 없고, 봉투에서 쏙 꺼내기만 하면 돼서 아주 편하답니다.
어떤가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도 현관을 깔끔한 분위기로 재탄생시킬 수 있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시공 없이, 리모델링 없이 가구와 소품만으로 스타일링한 저희 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만큼 저의 애착이 담겨 있는 첫 공간. 비록 전셋집이어도, 많은 제약이 있어도, 내 공간에 대한 애정과 노력만 있다면 남부럽지 않은 집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집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답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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