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올리고 싶은, 어느 겨울 아침의 우리 집. 막 내린 커피 한 잔을 식탁 위에 내려두고 뒤돌았던 순간, 빛과 공기가 딱 맞게 머물러줘서 예쁜 장면 하나가 마음에 남았어요.
거실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함(函)이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35년 전, 친정엄마가 시집가던 날 외조부모님께서 직접 마련해 채워주셨던 그 함을 세월을 건너 제가 물려받게 되었죠. 처음엔 ‘취향’이 생기면 그 취향대로 가구를 들이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귀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품은 물건을 갖고 나니 오히려 그 물건이 제 취향을 만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자연스레 동양적인, 한국적인 결을 찾아 집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어요. 겹겹의 시간이 쌓인 물건과, 지금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조용히 어우러지는 공간. 2026년의 우리 집은 이 무드가 조금 더 깊고, 진하게 물들어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