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들녘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정원을 손보러 바빠진다.
나무시장에 들리고
화원에 들러
올해는 어떤 것으로 가꿀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정원에 가만히 서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볼 것은 없는지
머리 속으로 디자인을 해 보다가
하수구로 집수하는 수로가 눈에 들어왔다.
예쁘게 수로를 만들 때
처음에는
정원을 만들면서 나온 돌들을 이용해서
자연미를 추구했었다.
그러다가
아내가 좀 더 깔끔했으면 좋겠다 한 말이 기억나
수로 양 곁을 적벽돌로 세우고
하수구 위를 대리석으로 덮었다.
자연미가 좋을 때도 있고
깔끔하게 정돈 된 모습이 좋을 때도 있지만
결론은 아내가 원하는대로가
삶의 지혜라 여겨진다.
내가 만족하는 것 보다
아내가 만족하는 것을 보는 만족감이
더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