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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의세계

가스렌지 vs 인덕션 취향존중 갈등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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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의세계
결혼하면 사소한 것부터 다르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그게 주방에서 제일 크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특히 주말 아침 식탁이었는데요.
남편은 완벽한 한식파고, 저는 빵이 없으면 하루 시작이 안 되는 빵순이에요.
주말 아침마다 “밥 먹을래, 빵 먹을래” 이 한마디에서 시작해서
생각보다 진지하게(?) 의견 충돌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갈등의 중심에는
가스렌지 vs 인덕션 이 있었어요.
저는 관리 쉽고 깔끔한 인덕션이 좋았어요.
근데 남편은 처음부터 단호했어요.
“음식은 불맛이 있어야지.”
“인덕션은 뭔가 맛이 덜 살아.”
처음엔 그냥 취향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요리를 할 때마다
“역시 가스불로 해야 맛이 나.”
이 말을 꾸준히 들으니까
결국… 가스버너를 하나 들이게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결혼생활 타협 리스트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제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메뉴 한번 해보자’ 싶어서
스파게티를 만들었어요.
토마토소스에 소시지 넣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었는데…
남편 표정이
“음… 먹을 수는 있는데…”
딱 그 느낌이었어요.
속으로 살짝 서운했는데요.
그 다음 주 일요일 아침,
남편이 요리를 하더라구요. “오늘 내가 할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등장한 메뉴가
김치볶음밥이었어요.
가스버너에 불 올리고
팬 달구고
김치 볶고
밥 넣고
마지막에 계란까지 올려서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 사람은 이 방식으로
우리 집 식탁을 지키고 싶었구나.
결혼생활은
누가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어떻게 같이 맞춰가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도
남편은 여전히 말해요.
“요리는 불맛이야.”
저는 여전히 생각해요.
“그래도 인덕션 편한데…”
그래서 우리 집 주방에는
인덕션도 있고
가스버너도 있어요.
어쩌면
이게
결혼생활 현실일지도 몰라요.
완벽하게 같아지는 게 아니라
서로 좋아하는 걸
같이 놓고 살아가는 거 😘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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