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나만의 안식처를 가꾸는 법
안녕하세요. 27년째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하노니(HANONI)입니다. 저는 평소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바깥 활동을 많이 하는 외향적인 성격이라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테리어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 꾸미기에 눈을 뜨게 됐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일'에 진심인 사람이 되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나만의 공간을 꾸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의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저의 취향이 담긴 안식처를 소개하겠습니다 :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은 1년 전에 이사 온 32평 아파트예요. 전에 신축 아파트에 살면서 베란다의 부재가 아쉽다는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이번에는 방마다 베란다가 있는 아파트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큰 식물을 다수 키우는 식집사 가족이라서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답니다 *_*
1년 전에 이사를 결정하고 올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에 대해서 배웠는데요. 벽지와 타일을 고르고, 시공 현장에 가서 디테일을 바로잡는 등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머리 아프긴 했지만, 한 번 제대로 배워둔 덕에 다음에는 더 능숙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1. 침실
가장 편안한 공간, 나만의 안식처
안식처의 뜻이 '편히 쉬는 곳'인 만큼, 그에 걸맞은 첫 번째 공간으로 침대를 소개할게요. 꽤 오랫동안 프레임 있는 침대를 사용했는데, 언제부턴가 저상형 침대를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트리스 수명을 위해서는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프레임을 처분하는 대신 매트리스 받침대를 새로 들였습니다.
이사 와서 처음 구매한 침구는 커스터드와 말차 색감에 바스락거리는 소재였는데요. 이렇게 은은하고 기본적인 색상의 침구는 어느 계절, 어느 공간에 두어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베이직한 침구를 충분히 사용해 본 다음부터는 과감하게 컬러풀한 색감에 패턴이 들어있는 침구와 커버를 사용해 봤어요. 개인적으로 뮤트 톤을 좋아해서 이번 봄맞이 기념으로 구입했는데, 다홍색과 민트 컬러 조합이 아주 예쁘더라구요! 침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던 새하얀 침구는 저의 소박한 로망 중 하나였어요. 시어서커 소재의 여름 침구를 시작으로 화이트 컬러에 도전을 하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샀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관리하기 어렵지 않더라고요?! 분명 침구에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수납장을 보니 이불이 꽉 차있네요. 하하 : D
#2. 작업실
취향을 담은 나만의 사무 공간
일만큼 취미도 제대로 즐기고 싶은, 하고 싶은 게 많은 프로열정러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에요. 시중에 파는 책상 중에 원하는 규격이 없어서, 이케아에서 식탁 용도로 판매하는 제품을 데스크탑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향수나 캔들처럼 향기 좋은 것들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 하나씩 더해가며 채워지는 미니 모듈 선반을 볼 때면 부자가 된 느낌이 들어요. 물론 지갑은 그 반대가 되겠지만요...★
이 공간에서는 주로 노트북을 이용하는 업무들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넷플릭스 보기,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 편집하기, 일기 쓰기 등과 같은 사무적인 것들이요.
#3. 공간 최대한 활용하기
주어진 방 한 칸 공간 내에서 작은 가구들을 오밀조밀 배치하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1인용 소파를 구입했는데 근래 소비 중 1등이라고 꼽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낮에는 베란다를 열어 해를 쬐며 독서를 하고, 밤에는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기도 한답니다. 요즘 저의 최애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4. 물건들은 간결하게 관리하기
부모님과 함께 살아 서재나 침실을 따로 둘 수가 없다 보니, 책과 같은 자질구레한 짐들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어요.
처음에는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는 장을 구입해서 위에는 커피 머신을 두고 나만의 홈카페 느낌으로 유용하게 잘 사용했죠. 그러나 방 구조를 자주 바꾸는 저에게는 큰 수납장과 유리모듈이 공간 대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어 처분하게 되었어요 ; ( 이후로 큰 가구를 사고 싶을 때는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구입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5. 반려식물로 더한 싱그러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식물을 키우시는 걸 보고 자라서 자연스레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큰 화분들 외에도, 저의 방에서도 몇 가지 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사랑을 주는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볼 때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6. 깔끔하고 따뜻한 우리 집
추가적으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간도 가볍게 소개할게요.
벽지, 바닥재를 모두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올화이트로 선택했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조명과 소품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노란 색상이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운을 불러 온다고 하던데, 올 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컬러인테리어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참고로 저는 평소에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라, 인테리어 소품들도 하나씩 늘려가면서 분위기를 가꾸어 가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인테리어에 눈을 뜬 분들에게 꿀팁 아닌 꿀팁을 드리자면, 소품들은 하나씩 구매하며 차차 늘려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 번에 많이 사두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_ㅇ
#7. 부수적 공간, 나만의 화장실
제가 사용하는 방이 구조상 안방인지라 작은 화장실이 하나 있는데요. 욕조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서, 큰 화장실에 욕조를 설치하고 안방 화장실에는 샤워할 수 있는 공간으로만 분리해뒀습니다.
무광 수전은 해외 제품으로 직접 구입해서 시공팀에 설치 요청했고, 나머지는 모두 대림 제품으로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회색 타일 + 회색 줄눈> 디테일은 놓치지 않고 챙겼어요. 확실히 흰색 줄눈보다 회색 줄눈으로 시공했을 때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온라인 집들이를 마치며
저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내 취향으로 집을 꾸미는 것은 독립하는 방법밖에 없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니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시작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셀프 도배, 소품 탐방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했는데, 확실히 작년 이사를 계기로 리모델링에 관해 세세하게 공부하면서 시각이 넓어진 것 같아요.
예전엔 방이라는 개념이 귀가 후 그저 '잠자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굳이 시간 내어 머무르는 '나만의 안식처'가 되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안정감을 느끼고, 때로는 나를 탐구하면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는 공간이에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집을 꾸미는 그날까지 화이팅 해야겠어요! 지금까지 저의 소박한 온라인 집들이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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