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평대 임대아파트, 패브릭과 식물로 조화롭게 꾸미기
안녕하세요. 바동바동 잘 살고 있는지 다양한 생각을 하며 선택과 집중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집순이입니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사는 공간이 좀 더 저와 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어요. 조금씩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하루하루를 기록하다 오늘의집에 소개할 기회가 생겼네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소한 저의 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저희 집은 국민임대아파트예요. 이사 당시 신축인데다 일하는 곳과 가까웠고, 지인과 같은 지역에 살고 싶어 신청했다가 운 좋게 입주하게 되었어요. 복도식 아파트로 침실, 거실 겸 침실, 주방, 욕실로 구성되었고요. 실평수는 13평 정도입니다. 남향집이며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어요.
우선 제가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을 거실 겸 침실로 정하고, 이 방을 모든 걸 해결하는 방으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거실 겸 침실에는 양쪽 벽면에 큰 창과 큰 미닫이문이 있었어요. 처음으로 생긴 저의 공간인데다 처음으로 접한 구조라 감이 안 잡혔어요. 일단 기존에 있던 가구들을 살펴보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가구들은 부피가 작은 가구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최대한 따뜻하고 심플한 공간으로, 유행 타지 않고 질리지 않게 스타일링 해보고 싶었어요.
거실 겸 침실
가구의 부피가 줄어든 만큼 원하는 위치에 쉽게 배치할 수 있었어요. 평수가 작은 집은 가볍고 활용적인 가구를 선택하면 언제든지 홈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벽지라서 가구와 커튼 패브릭 모두 화이트와 베이지로 조합해 보았어요. 이 집은 채광이 좋아서 방 한가득 햇빛이 들어와 일요일 오후엔 나른한 여유를 누려보기도 해요.
편한 동선으로 가구의 위치도 바꾸고 색다른 방으로 홈스타일링하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자주 위치를 옮기는 것 같아요. 처음엔 책상을 창가 쪽에 두고 사용했는데 밝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책상의 위치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 걷을 때 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책상을 피해가며 걷어야 했죠. 그래서 테이블을 벽 쪽으로 붙여 봤어요.
공간은 조금 넓어졌지만 책상을 다시 돌려보기로 했어요.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싶어요. 넓은 책상이 아니다 보니 책상에는 책꽂이 대신 트롤리를 놓아 책과 자료 등을 두었어요. 책상에서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정리정돈이 되어 있으면 뭘 하든 바로 펼쳐서 할 수 있더라고요.
유일하게 벽에 선반을 설치하고 최근 읽고 있는 책들을 올려놓았어요. 그런데 선반 선택을 잘못 선택한 것 같아요. 화이트 벽지가 아니라서 우드가 더 어울렸을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럼 책상까지 교체해야 하니 그냥 사용하기로 했어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한 쪽 벽면만 다르게 마감되어 있더라고요. 임대 아파트들은 왜 한쪽 벽면만 다르게 마감할까요?
오후 4시쯤 되면 빛이 책상 쪽으로 들어와 선반 위의 책을 밝혀 주어요. 그럼 마구마구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예전엔 자유시간에도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크라메나 라탄 바구니를 만들기도 하고 베이킹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나다운 게 뭔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하는 일이 불안정하고 불안해서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그 조급한 마음을 잡으려고 책을 읽다 보니 편안해지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책상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었어요.
손발이 차가운 저는 히터를 책상 아래에 두고 사용할 때가 많아요. 하루 중 제일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발이 따뜻하면 전신이 따뜻해지거든요.
발코니 블라인드를 내렸을 때와 올렸을 때의 분위기도 만족스럽고 커튼의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저 의자에 앉아 멍 때리는 제가 보이네요. 바닥에 러그 유무가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큰 창에 커튼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내려오면 뭔가 감성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요. 화이트 커튼 달기 전엔 창의 길이에 맞춰 달았고, 이케아 커튼을 설치할 땐 밑단을 올리려고 했는데요. 오히려 끌리는 게 더 예쁜 것 같아서 또 다른 종류로 구입했어요. 감성적인 분위기 연출에는 바닥에 끌리는 커튼으로 추천드려요. 사실 청소할 땐 살짝 커튼을 들어주는 수고를^^
매트리스를 구입하고 프레임보다 저상형 팔레트를 깔아줘야 하나 고민하다 바닥이 습했던 적이 없어서 팔레트 없이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물론 깔면 곰팡이로부터 매트리스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름부터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패브릭으로 색다른 공간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만의 공간을 스타일링 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해요. 특히 침실은 매트리스의 위치와 러그, 베개 커버 정도를 바꾸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리모델링하지 않는 이상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을 땐 패브릭을 바꿔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지라 겨울 필수품 대형 러그를 구입했어요. 보들보들한 촉감에 푹신푹신하고 밀리지 않아 잘 산 것 같아요. 어떤 색으로 살지 고민 많이 했어요. 쨍한 파란색이나 노란색 혹은 초록색, 체커보드로 유니크하게 꾸며보고도 싶었지만 질리지 않고 편안하게 조화로운 아이보리가 아직까지는 더 끌리는 것 같아요. 겨울 필수품 또 하나는 전기히터!! 손발이 시린 저는 가까이 두고 자주 애용하는 물건 중 하나죠. 히터 하나 틀었다고 방이 훈훈해질까 했는데 훈훈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따뜻해지는 걸 느껴서 이것 또한 잘 산 것 같아요.
무채색의 조화 속에서 초록색 베개와 노란색 실내화는 포인트가 되네요. 부드럽고 폭신한 러그 위에 배 깔고 누워 책도 보고 따땃한 히터로 겨울 분위기 물씬 느껴봅니다.
화이트와 베이지 그리고 우드 속에서 가끔은 재밌고 싶을 때 좋아하는 색감을 툭~ 꺼내 놓으면 포인트도 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저 베개 커버도 색감 있는 걸 사봤는데 만족했어요. 괜히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화이트가 베이스다 보니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매트리스 커버나 이불 커버도 색감 있는 걸로 바꿔 볼 생각입니다.
이케아에서 데려온 안락의자는 조립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해준 가구예요^^ 집에 있는 가구도 조립해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죠. 전 조립하는 걸 좋아하는 듯싶어요. 저희 집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분들은 안락의자에 앉아보고 편하다며 실제로 구입까지 했다는 썰이..^^ 가격도 인테리어용으로도 적절한 것 같아요. 코지 인테리어에 딱인 분위기. 예쁜 블랭킷으로 덮어줘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정리하고 눈에 보이지 않게 수납장에 정리정돈하는 걸 좋아해요. 먼지를 닦을 때도 쓱~털어내기 좋게^^ 게을러서 꼼꼼히 청소하는 걸 싫어하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테이블, 선반, 수납장 위는 항상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해요. 허전함이 때론 외로울 때도 있지만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미니멀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또 물욕이 스멀스멀 올라와 미니멀과 맥시멀의 중간 정도랄까... 일단은 가구와 패브릭만으로 요리조리 스타일링하며 느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빛이 아름다운 시간
아침 8시 커튼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홀로그램 테이블 주변이 예뻐지는 순간입니다.
이때는 오후 1시로 침실 정중앙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에요. 일요일엔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 오후까지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해요. 방해받지 않고 계속 누워있을 수 있는 자유가 너무 행복합니다.
하얀 벽면이 전 편해요.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오후 한때 빛이 들어오면 홀로그램 테이블의 예쁜 무지갯빛이 기분 좋게 해줍니다.
본가에 굴러다니는 원형 유리를 가져다 뭔가 해보고 싶었는데 올려둘만한 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우드 수납함이 있어서 그 위에 올려 조명을 놓아봤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이번엔 원목사이드 테이블을 거꾸로 뒤집고 그 위에 원형 유리를 놓아봤는데 지름이 딱 맞네요.
또 하나의 테이블이 만들어졌어요. 원형 홀로그램 테이블도 거꾸로 뒤집고 원형 유리를 올려봅니다. 저렇게 쓰임새가 다양하고 가볍고 재밌는 가구들로 바뀔 때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현재는 침대를 창가 쪽에 두었어요. 그러고 나니 러그가 있는 공간은 넓어져 운동하기 딱 좋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예요. 가장 안정적이고 깔끔해진 것 같아요.
주방
음.... 요리는 잘 안 해요. 그래서 주방은 항상 깨끗해요. 조리 도구도 없을뿐더러 설거지는 바로 해서 찬장에 넣어 두는 편이에요. 언젠가 요리가 하고 싶어질 때쯤 하나씩 장만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주방에서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첫 입주 때 단 부착식 선반!! 사용하다 보니 설거지가 많지 않고 또 철제다 보니 녹슬더라고요. 그래서 플라스틱 식기 건조대로 바꾸고 싶어요. 집이 저처럼 아직도 갖출 게 많네요.
그래도 간단한 건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파스타나 샐러드는 잘 만들어 먹는 것 같아요.
싱크대 맞은편은 원형 테이블과 장스탠드. 사실 저기서 밥을 먹진 않아요. 밖에서 들어오면 핸드폰이나 키홀더 놓는 곳이 되었죠. 가끔 멍 때리는 공간이기도 하지만요, 자연광과 조명이 섞이면서 편한 공간이 되었어요.
집안 곳곳 식물 친구들
알뿌리에서부터 극적으로 저와 4년을 함께한 알로카시아입니다.
식물 이름은 모르지만 4년을 저와 함께했어요. 어디에 두어도 잘 자라네요. 저 센서등은 밤에 화장실 갈 때 밝혀줘서 좋아요.
아레카야자는 엄마 집에서 한 뿌리 가져왔는데 잘 자라다가 지금은 잠시 쉬고 있나 봐요.
한 집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는 존재가 있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감사하죠. 그들에게 많은 애정은 주지 못해도 탈 없이 잘 자라주니까요. 디시디아가 들어오기 전엔 알로카시아들과 함께였어요. 알로카시아는 알 뿌리때부터 4년째 저와 함께 쑥쑥 자라 주었죠. 알로카시아는 아는 분들께 분양도 하고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어요. 그 와중에 디시디아가 눈에 들어와서 데려왔는데 새싹도 나고 너무 예쁘게 자라주어서 잘 모시고 있답니다.^^ 그 외 식물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알로카시아와 아레카야자, 이름 모를 식물, 디시디아와 함께 살고 있어요.
마치며
현재 구조가 너무 맘에 들어서 당분간은 이렇게 지낼 것 같아요. 임대아파트는 뭘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몰라 오늘의집 집들이를 많이 참고했지만, 임대 아파트는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특히 양쪽에 큰 창과 문이 있다 보니 많이 난감했어요. 그래도 이래저래 4년이란 시간을 살면서 나름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는 재미도 있었고 집에 애정도 생기게 되었어요.
다른 유저님들의 집들이를 보면서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취미나 여행 또는 가치관들이 뚜렷하고 삶의 방향도 긍정적이신데, 집도 모두 멋졌거든요. 저에겐 그런 스토리가 없어서 집을 괜히 소개하는 건 아닌지, 내가 머무는 공간을 온전히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덜컥 부담으로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나도 나와 닮아가는 집을 잘 소개하고 싶다...라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어요. 아직은 미숙한 나란 사람과 집이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도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랍니다. 지금까지 조금은 어설프고 쑥스럽지만 진심인, 제가 사는 공간을 소개해 드리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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