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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현재가 공존하는 해방촌에 산다는 것

빌라&연립

12평

부분공사

싱글라이프

"독립해서 혼자 사는 것과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은 달라요. 또, 학생 때 자취하는 것과 직장인이 자취하는 것도 다르고요. 정말 ‘독립’해서 ‘혼자’ 살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곳에 제 손이 닿아요. 저는 일부러 아낌없이 집에 투자했어요. 일하면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모든 게 낯섦 투성이였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서 UI 디자인을 하고 있고, 해방촌 꼭대기에 살고있는 사보미입니다. 해방촌에 입성한 지는 반년이 조금 넘었어요.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했던 건 동네와 이웃이었어요. 정확히는 해방촌오거리에 거주하는데, 상업화된 해방촌 입구와는 아주 달라요. 


남산 바로 아래,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세상 변화에서 좀 고립된 동네 같달까. 해방 직후 주민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해방촌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50년대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된 건물, 골목이 많아요. 그만큼 낙후된 것도 많고 불편한 게 많은 동네예요. 전 그래서 해방촌으로 왔어요. 


남산과 남산타워를 보며 출근하고, 가파른 골목 사이로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매일 퇴근길에 서울의 야경을 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네 주민이 운영하고 찾아가는 동네 상권이 많이 발달한 편이에요. 집 근처에 제가 좋아하는 과일 가게나 동네 마트, 동네 서점, 동네 빵집, 동네 카페가 다 있어서 퇴근길에 빵이랑 원두, 과일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래된 이 동네에서 오래 살고 싶어요.

도면

혼자 사는 집치고는 꽤 커요. 12평 정도 되는 크기에 작은 복도, 거실, 방 2개, 베란다,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 공간이 다 아기자기해요. 자취방보다는 가정집에 가까운 구조에요.

도배하고 장판을 해도, 1994년에 지어진 이 집은 곳곳에 오래된 흔적이 보였어요. 전에 살던 사람들이 샷시를 했다는 것 빼고는 24년 전 그대로였습니다. 조명도 옛날 형광등이라 다 교체했어요.

나의 포토 스팟!

제 포토 스팟입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달력을 걸어놓아서 시간이 흐르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매일 핸드드립을 내려 먹어서 커피 도구들을 구비해 진열했어요. 커피 도구들은 하나같이 디자인도 훌륭해서 진열용으로도 좋아요.

거실

작은 복도를 따라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거실 풍경이에요. 중앙에 큰 테이블을 놓았어요. 혼자 사는데 무슨 저렇게 큰 테이블이냐, 하겠지만 이것저것 늘어놓고 책도 읽고 식빵도 먹고, 작업도 하고 그래요. 성격이 멀티 지향적이라 책상에 늘어놓고 있을 때 생산성이 더 좋더라고요! (테이블은 중고로 구입했어요)


방은 2개예요. 하나는 침실과 드레스룸(?)이구요, 하나는 영화를 보거나 가만히 음악을 들을 때 가서 쉬는 소파가 있는 영화방이에요. 보통 거실이라고는 하지만 혼자 사는 저에겐 제 모든 취향과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서재 같은 곳에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요.

거실 겸 주방인데, 주방 쪽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입니다.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책장

책장은 빈티지한 색상과 질감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보관되고 진열될 가구라서 마음에 드는 색상, 디자인을 고르는데 오래 걸렸어요. 세계문학과 펭귄북스 클래식의 팬입니다.

나의 사랑 토스트!

매일 아침, 토스트를 먹어요. 계절 과일을 좋아해서 토스트와 과일 조합을 가장 좋아합니다. 밋밋한 식빵을 가장 좋아해서 서울의 식빵 맛집 지도를 만들고 찾아다닌 후기를 연재하기도 했어요. 매일 토스트를 먹는다고 하지만, 사실 매일 다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아요. 손님들이 오면 식빵 대접은 필수예요.

영화방 방문 하나를 떼어버렸어요. 벽면 전체에 스크린을 설치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떼버린 건데, 집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어요. 집에 오는 사람마다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에요!

발뮤다 토스터

제가 잘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은 발뮤다 토스터입니다. 처음엔 토스터가 뭐가 이렇게 비싸지, 하며 그저 발뮤다 브랜드에 꽂혀서 샀었는데요. 


지금은 매일 아침, 식빵을 먹는 저에게 요리를 해주는 요리사예요! 혼자 살면 한번 산 식빵을 며칠씩 먹게 되는데, 처음 샀던 그대로 따끈함을 되돌려줍니다. 200도까지 가능한 오븐 기능도 있어서 꽤 맛있는 요리를 하기에도 좋아요. 참고로 모든 빵을 다 돌려보았지만, 역시 식빵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침실

방 2개는 창문 크기 빼고는 넓이가 거의 똑같아요. 그중에 베란가 있는 곳을 침실로 결정했어요. 침실엔 슈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와 4단 서랍장 2개, 2단 서랍장으로 채워졌어요. 문 뒤로 지저분한 행거는 숨겼어요. 옷과 화장품은 많은 편이 아니라, 계절 지난 침구와 옷들이 모두 서랍장에 들어가 있어요. 이케아 제품인데 정말 튼튼하고 마감도 훌륭해요.

저희 집은 1층인데 높은 편이에요. 가구에 컬러풀한 색이 없어서 커튼에 강렬한 색을 넣어 포인트를 줬어요. 평소에 노란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생동감 있고 햇살이 들어오는 침실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방 안에 있는 나무는 ‘남천’이라는 나무에요. 잎이 커다란 식물이 인테리어용으로 좋기는 한데, 저는 정말 ‘나무’처럼 기둥이 있는 식물을 원했어요. 혼자 살아서 함께 사는 느낌이 드는 큰 생물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한쪽 벽엔 프로파간다 스튜디오의 그랑블루 영화 포스터를 붙였어요. 색감이 강렬해서 노란색 커튼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침대 프레임_나무 플레트 재활용

방이 작아서 침대가 높으면 더 좁아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침대 프레임을 따로 사지 않고, 주워온 나무 팔레트를 활용했어요. 은근히 깨끗하고 크기가 큰 나무 팔레트를 구하기 어렵더라고요. 직접 사포질하고 니스칠까지 하니, 나름 쓸만한 것 같아요.

화장대

제 화장대예요. 화장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아서 예전부터 서서 화장을 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서랍장도 제 눈높이에 맞는 4단으로 샀어요. 원목 거울도 중고로 구입했는데, 시중에는 잘 팔지 않는 디자인이라 빈티지스러워요.

영화방

남는 방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 방을 멋진 영화 방으로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어요. 2개월 동안 동대문과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서 완성했어요. 같이 도면도 그려보고 색상도 고르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힘들게 레일 조명이랑 스크린을 달았는데 다 꾸미고 나니까 뿌듯해요. 

소파는 리클라이닝이 되는 좌식형태로 구입했어요. 바닥이랑 가까워서 여러 사람이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보기에도 좋아요.

요즘 몰아보고 있는 드라마 ‘라이프’. 헤헤:-)

모든 게 낯설었던 타지의 삶

일하면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모든 게 낯섦 투성이었죠.

또, 학생 때 자취하는 것과 직장인이 자취하는 것도 다르고요. 독립해서 혼자 사는 것과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은 달라요.

일하면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모든 게 낯섦 투성이었죠. 정말 ‘독립’해서 ‘혼자’ 살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곳에 제 손이 닿아요. 저는 일부러 아낌없이 집에 투자했어요. 


집은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에서 유일한 내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집은 제게 ‘돌아가고 싶은 곳’이어야 했어요. 친구와 가족은 없지만 날 반겨주는 내 공간. 정말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야 외롭지 않았어요. 가끔은 이렇게 집에 신경 써도 그 가치를 알아주고 함께 좋아해 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 때문에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이 집을 좋아해 줄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을 초대해서 함께 공간을 즐기면서 우울함을 극복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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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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