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와 우드톤의 따뜻하고 간결한 집
안녕하세요. 7살 아들과 3살 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우리는 지난 2월 드디어 우리집을 마련하고 이사했어요. 회사에서도 가까운 데다가 길 건너에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집 앞뒤로 예쁜 공원도 조성 중이라, 이 집을 보자마자 20년 이상 살 집으로 제대로 공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인테리어 공사기간은 6주이지만, 실제로 집 컨셉과 세부적인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집에 놓을 작은 소품들을 고른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10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조명과 식탁, 부엌의 수전,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와 같은 가전/가구부터, 수저와 물컵 등 작은 물건 하나까지도 허투루 집에 들인 것이 없을 만큼 정성을 다해 인테리어 한 집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0. 도면
(Before)
수정 전 도면이에요. 38평 아파트이지만 주방과 거실이 시원하게 트여있는 구조라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불필요하게 있었던 안방 발코니와 턱없이 부족한 드레스룸, 꽉 막혀서 갑갑한 주방이 고민이었어요.
인테리어 실장님과 정성껏 재설계한 도면입니다. 필요한 공간으로만 꽉꽉 채워 넣은 우리집을 사진과 함께 소개 드리겠습니다.
1. 거실
(Before)
전체적으로 어떤 톤의 집이었는지 이 한 장의 사진이 모두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요.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짙은 몰딩과 샷시가 집의 분위기를 올드하게 만들었었고, 어떤 가구를 놓아도 어두운 분위기일 것 같았어요. 결국 바닥과 천장, 벽까지 모두 철거하고 전면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After)
고동색의 몰딩들을 없애고 샷시에는 화이트 필름을 붙여서 전체 벽의 컬러는 화이트로 통일했고, 천정은 무몰딩, 바닥에는 마이너스 몰딩을 넣으면서 선을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또 바닥은 폭이 넓은 원목마루를 깔았더니 집이 시원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이곳은 벽걸이 TV를 벽면에 완전히 밀착시키기 위한 우리 부부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숨어져 있는 공간이랍니다. 보통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 벽면에서 10-15cm 공간을 두고 TV 뒤에 케이블과 어댑터, 공유기, 셋톱박스 등등을 숨기곤 하는데요, 그럴 경우 옆면에서 보일 수밖에 없는 너저분한 모습들이 싫었어요. 어느 측면에서도 케이블이 보이지 않도록 가벽을 세워서 TV를 벽에 빈틈없이 밀착시키고, 벽 뒤 공간에 셋톱박스 및 케이블을 정리했답니다 ^^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들이 가득 담긴 사진이에요. 바닥면의 마이너스 몰딩과, 천정 조명과 무몰딩, 문틀 없는 깨끗한 마감들, 간결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디테일들이에요.
가장 고민이 많았던 소파는, 결국 아이들이 먹을 것을 흘리거나 낙서를 해도 물티슈로 쓱쓱 지워낼 수 있는 소재의 것으로 했어요. 실제로도 얼룩 없이 깨끗이 닦여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거실 한켠에 있는 소품들이에요. 미니멀한 공간을 추구하고 있지만, 너무 휑- 해 보이지는 않도록 최소한의 소품들과 조명, 화분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답니다. 전체 사진엔 없지만 최근 들인 소포라도 너무 예뻐요.
부엌에서 바라본 거실이에요. 식사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고, 설거지할 때도 TV를 볼 수 있는 소소한 장점이 있답니다.
2. 주방
(Before)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타일과 누리끼리(!)한 색상의 상부장으로 마감된 주방이었어요. 3면이 조리공간으로, 넉넉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불필요하기도 했죠. 또 주방을 가려주는 턱이 있어서 각종 그릇과 지저분이들을 숨길 순 있었지만,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다이닝 공간의 한쪽 벽면은 수납장과 빌트인 냉장고, 전기밥솥 선반이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수납이 분산되어 있고, 조리하기에 최적화된 동선도 아니었어요.
(After)
주방을 가리고 있던 턱과 가벽을 철거하여 주방을 완전히 개방했어요. 덕분에 조금 더 부지런히 정리하고 치워야 하지만 주방이 훨씬 환해진 느낌입니다. 기존의 어두운 타일은 모두 철거하고, 베이지톤의 타일과 화이트 상판, 우드 하부장으로 마무리했어요. 원래 조리공간과 부엌 창문이 있었던 오른 편에는 키큰장으로 채워 넣어 상부장 철거로 부족 할 수 있는 수납을 넉넉하게 보완했습니다.
전체적인 수납을 여닫이문이 아닌 서랍으로 하여 그릇을 넣고 꺼내는 것이 훨씬 수월해요. 여닫이의 경우 문 안쪽 깊이 물건이 들어갈 경우 다신 나올 수 없는 (^^;) 경우가 있는데요, 서랍으로 아일랜드를 구성하니 그릇을 넣고 꺼내기 무척 수월해졌습니다. 또, 전기밥솥도 좌측 서랍 안에 깔끔하게 수납했어요.
아일랜드 바깥 면도 모두 얕은 깊이의 여닫이문 수납장이에요. 이곳에는 영양제나 구급약, 마스크, 간식거리 등 자잘한 물건들을 수납합니다. 공간을 남김없이 활용했다는 장점도 있고, 수납장 높이가 낮아서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부엌 쪽으로 수납이 옮겨온 대신, 기존 다이닝룸에 있던 수납장들과 빌트인 냉장고는 모두 철거했어요. 덕분에 여유 있는 다이닝룸 확보가 가능했고 2400mm * 1200mm 사이즈의 대형 식탁을 놓을 수 있었어요. 손님을 초대해서 부부모임을 즐기는 우리에게 가장 메인이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을 위해 꽃에 관심 없던 제가 꽃집에 들러 예쁜 꽃을 직접 고르고, 화병에 꽂으면서 힐링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답니다.
또, 이곳은 남편이 가장 애정 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키큰장의 가장 우측 장에는 와인냉장고를 수납하고, 위쪽으로는 와인렉을 설치하고 각종 주류를 전시했어요. 슬라이딩 레일이 함께 설치되어 술을 꺼낼 때는 선반을 앞으로 당겨낼 수 있습니다. 또 문이 열리면 센서등이 켜지도록 하여 와인잔과 술병들이 더욱 영롱하게(!) 빛나도록 했어요.
다이닝 공간 창문에 설치한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블라인드 창 옆 문으로 나가면 세탁실이 있어요.
원래 기존 주방 창문이 있던 자리(키큰장으로 막은 자리)는 선반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세탁용품을 올려놓고 사용합니다. 다용도실에도 보조 싱크대를 설치해서 애벌 세탁을 하거나 걸레를 빨 때 사용하고, 하부 수납장을 만들어서 각종 세제, 휴지 등 물건을 수납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쓰레기 분리수거 통도 장 안쪽에 넣어 깔끔히 정리했어요.
다시 주방으로 돌아오면, 살짝 안방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다음은 우리 부부의 안방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
3. 안방
(Before)
비포 사진입니다. 안방에도 고동색은 예외가 아니었어요.
(After)
안방에 있던 붙박이장은 모두 철거하고 화이트장을 설치했어요. 저는 수납장의 손잡이가 나와있는 것을 원치 않아서 모두 터치형으로 제작했습니다. 맨 끝에 있는 장에는 에어드레서를 넣었고, 옷과 이불을 모두 수납하려면 공간이 모자를 것 같아 사진 우측에 추가로 가벽을 세워서 장을 추가로 설치했어요.
드레스룸으로 안쪽 우측에는 부부 화장실이 있어요.
이번엔 드레스룸 공간에서 바라본 안방 모습이에요. 베란다가 있던 공간은 확장하여 부부 테이블을 놓고 서재로 활용하기로 했어요. 저 테이블은 COVID-19 이후의 제 재택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재와 침대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슬라이딩 간살도어를 설치했어요.
재택 공간 뒤는 실외기실로 연결되는 문이에요. 이곳도 마치 벽인 것처럼 문선 없이 깔끔하게 마감되었답니다 :)
안방 문은 슬라이딩 도어에요. 대부분 저 문은 활짝 개방된 상태로 있답니다.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해서 문을 개방해놓으니 복도 끝에서 보면 집이 길게 쭉 뻗은 느낌이라 더욱 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것 같아요. 반대편에서 서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랍니다.
4. 아이 놀이방
아직 취학전인 두 아이가 함께 쓰는 놀이방이에요. 내년이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이곳은 곧 공부방으로 변신할 예정이랍니다. 어떻게 꾸며줄지 벌써부터 설레고 있어요.
5. 아이 침실
마찬가지로 두 아이가 함께 쓰는 침실이에요. 둘째는 아직 어리지만 오빠 덕분에 일찍 잠자리 독립이 가능했답니다.
6. 화장실
(Before)
(After)
우리집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제가 가장 격변한 곳으로 꼽는 곳은 바로 화장실이랍니다.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화장실이 너무 작다 싶었는데, 공사 후에 전체적인 공간감이 확 달라졌어요. 타일은 너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베이지-그레이 중간쯤의 색상으로 골라서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했어요.
7. 팬트리
마지막으로 소개 드리는 곳은 우리집 현관에 있는 공간이에요. 신발장 맞은편 쪽으로 작은 창고가 있는데요, 작은 공간이지만 모든 잡동사니들(청소 도구, 운동기구, 공구, 앨범, 각종 사용설명서, 전자제품의 부속품 등)이 모두 수납된 곳입니다. 팬트리 안쪽에도 전기 콘센트를 연결하여 청소기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사 전에 살던 집에서는 수납이 항상 부족해서 온갖 물건들이 거실, 식탁 위, 아일랜드 위로 널브러져 있었고 집안 컬러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 보니 청소를 해도 항상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정리가 되지 않는 집에서 갑갑함을 많이 느꼈던 터라, 이번 집에는 최소한의 것들만 남기고 모두 비우고자 노력했고,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 없이 많은 정성을 들였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우리만의 공간을 완성하고자 하는 우리 부부의 의지와, 꼼꼼하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완벽하게 공사를 마쳐주신 '디자인길리' 최현 실장님 덕분에 만족도 10000% 인 집에서 살게 된 것 같아요. 집이 변화하니 가족의 생활 패턴과 습관까지도 개선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우리집 랜선 집들이가 인테리어를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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