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취인 듯 자취 아닌 자취 같은 옥탑라이프
"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장거리 통학을 하면서 집 옥상에 있는 창고를 작업실로 개조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취업 후 작업실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면서 작업실은 점점 쓸모 없는 공간이 되었고,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을 쓰고 있던 저는 결국 창고를 제 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속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는 주얼리 회사의 무역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입니다.
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장거리 통학을 하면서 집 옥상에 있는 창고를 작업실로 개조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취업 후 작업실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면서 작업실은 점점 쓸모 없는 공간이 되었고,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을 쓰고 있던 저는 결국 창고를 제 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회사와 운동을 병행하느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가끔씩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독립한 듯 안 한 듯 한 저의 이러한 생활을 저는 반 자취라고 칭하고싶네요! 밥 먹을 때, TV 볼 때, 까시(여동생:고양이)가 보고싶을 때마다 자유롭게 내려갈 수 있어 장/단점 모두 갖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부엌과 화장실이 보이는 원룸 구조의 옥탑방입니다.
제 방이 된 옥탑공간입니다. 식물을 좋아하고 잘 기르시는 아빠 덕분에 가드닝 느낌이 물씬 나는 옥상이 되었어요.
시공해주시던 분의 센스로 꼭 사다리 타기 하는 것 같은 방범창이 만들어졌어요. 집에 딸린 공간이긴 해도 여자 혼자 머무는 곳이라 안전을 위해서 방범창은 필수인 것 같아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부엌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아기자기한 곳이죠.
가끔 라면을 끓여먹는 것 외에는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걸 안 하기에 인덕션 위에는 주로 과자나 과일 같은 간식거리를 올려둡니다.
부엌 바로 옆엔 화장실이 있어요.
화장실은 크게 인테리어라고 할만한 걸 하기 어려운 공간이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깔끔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화이트 스트랩 거울을 달고 유리문 수납장에는 붙이는 블라인드를 달아줬어요. 덕분에 수납장 안에 잡동사니 (수건, 세면용품 등)을 가릴 수 있게 됐어요.
부엌과 욕실 그리고 침대 사이에는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야레카 야자를 두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같은 때에 키우기 딱 적합한 식물인 것 같아요. (천연가습기라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작은 공간은 수납공간이 중요한데 여러 수납가구를 둘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아니라서 수납침대, 맞춤 붙박이장 등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벽 하나를 다 차지해서 안 그래도 좁은 옥탑이 더 좁아졌지만 그래도 온갖 잡동사니와 옷들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는 마법 같은 붙박이장이에요. 옷과 이불을 비롯해서 온갖 서류들도 다 이 곳에 있어요.
실은 방이 더 좁아진다는 이유 때문에 붙박이장은 설치하지 않고 싶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공간활용을 아주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서 이제는 이 붙박이장이 없는 제 방을 상상할 수 없게 됐어요.
아무것도 없는 침대 벽은 빔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쓰기 딱 좋아요. 3-4년 전에 산 미니 스마트빔인데 작아서 휴대성도 좋고 간편한 사용법 덕분에 엄청 편하게 잘 쓰고 있어요.
침대 맞은편 창가쪽 공간엔 친오빠가 옥탑으로 올라간 기념으로 사 준 전신거울과 공방에서 3개월동안 정성스레 만든 책상, 잡동사니들을 숨길 수 있는 수납의자가 있어요. 모두 톤이 달라서 자칫 지저분해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같은 나무소재라 그런지 톤은 달라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창문 아래에 책상을 배치하고 싶은 작은 로망이 있었는데 옥탑에 와서 이루었답니다. (웃음)
책상 위에는 여행지에서 사온 보석함, 자개함, 빈티지 황동촛대와 북앤드 등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있어요.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덴져러스한 시간에 창밖으로 보이는 새벽풍경을 찍어봤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모든 집에서 창문은 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아요.
퇴근 후 또는 주말에 마스크팩을 하고 향을 피우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환기는 필수!)
집은 항상 그립고 벗어나기 싫은데 특히 회사에서는 간절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너무나 그리워요. ㅎㅎ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푹 쉬어야겠어요. :)
-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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