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 홈 오피스 & 스튜디오, 4개월의 여정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과 미국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2020년 태국 방콕으로 이사 오게 된 신혼부부입니다. 한국과 태국에서의 결혼식은 모두 무기한 미뤄져서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정말 다행히도 1월 방콕으로 오면서 가족들끼리 태국에서 약혼식을 올렸어요.
올 초 태국이 락다운으로 3개월 정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에, 방콕에서 살 신혼집과 상가를 알아보다가 태국 방콕에서는 흔한 개념인 샵 하우스(상가주택)를 얻게 되었답니다. 4층 모두를 합해 50평 공간이고, 1층과 2층은 사진 스튜디오 및 업무공간, 3층은 주방과 거실, 4층은 침실과 세탁실로 꾸몄어요.
무턱대고 타국에서 시작한 인테리어 공사는 정말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지만,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어요. 처음엔 현지 건축 스튜디오에 맡겨 인테리어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한국보다 배로 비싼 견적에 놀라 저희가 직접 컨셉과 자재를 선택하고 공정별로 전문업체들을 선택해 진행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업체 컨택을 해서 진행을 했는데도 저희의 예산보다 2배로 넘는 금액이 들어갔는데, 태국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자재들이 많이 없어 모든 게 수입이라서 시공비와 인건비는 싸지만 그 금액을 뛰어넘는 공사비가 나오는 곳이더라고요. 공사하는 동안 시간과 돈 모든 방면에서 한국이 매우 그리웠답니다.
Before 비포
이전에는 카페와 에어비앤비가 있었던 건물입니다. 전 세입자가 나가면서 물과 전기 화장실 등등 모든 시설 자체를 다 떼어간 상황이었어요... 파벽돌로 되어있던 벽과 엉망이었던 테라스, 전 세입자가 남기고간 각종 쓰레기들과 배선들이 있던 공간들의 상황입니다. 3층과 4층은 구조상으로는 비슷해서 3층 사진만 첨부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기존에 있던 가벽과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깨끗해진 상태였던 건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번 집들이를 기회로 그동안 계속 못 하고 있던 비포 애프터 비교 사진을 처음으로 올려보게 되었어요. 공간을 계약할 때 잠깐 어떻게 됐었던 건가 싶을 정도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After 애프터
1층은 건물의 입구가 있는 곳이에요. 방콕의 건물들은 우리나라 상가주택과 다르게 출입구가 하나라서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는 형식이 많답니다.
1층으로 들어오면 바로 스튜디오 공간과 손님용 화장실이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와요.
태국 가구 브랜드에서 방콕 현지 건축가인 Atelier +2와 협업한 케인 컬렉션 가구에 꽂혀서 층마다 케인 가구 시리즈를 들여놓게 되었어요. 바닥은 콘크리트가 섞인 PU재질로 마감했고 1층과 3층은 밀크티 색, 2층은 더스티 로즈, 4층은 그레이로 선택했답니다. 평생 살 집이 아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1층 화장실
After/
1층의 꽃은 타일부터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든 것, 문까지 골라 완성한 핑크색 타일과 회색 테라조로 꾸며진 손님용 화장실이에요. 비포 사진과 함께 비교해보시면 정말 깜짝 놀라실 수도 있지만 같이 첨부해봤어요.
화장실 공사가 제일 손도 많이 가고 신경 쓸 게 많은 공간이었어요. 필요한 타일 계산부터 공간에 맞는 도어 제작, 도기와 물 펌프까지 정말 신경 쓸게 많았답니다.
2층 공간
다음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2층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 저희 둘 다 마음을 빼앗겨 계약까지 이르렀던 것 같아요. 방콕 도시 한가운데서 메인 도로를 두고 나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니.
언젠가는 꼭 소장하고 싶었던 아르텍의 조명과 가구들, 케인 가구와 소품으로 꾸몄어요. 도면에서 바깥쪽 부분이 체인징 룸, 작은 냉장고, 거울과 수납함 등으로 채워진 이 공간입니다.
어둡고 칙칙했던 난간 컬러는 블루로 포인트를 줬어요.
3층
저희 공간에 왔던 모든 사람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던 3층이에요. 원래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게 가벽이 있었는데 철거했어요. 채광을 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창호를 크게 교체하고 유리 슬라이딩도어로 방문을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도어 또한 슬라이딩 도어로 건물 뒤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원래 주방이 아예 없고 기존에 창문 쪽에 있던 화장실을 없애는 등 가장 공사가 힘들었던 곳이에요. 수도 배관과 전기 배관 등 모든 것을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완성한 3층 주방과 거실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원목 가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태국의 날씨 때문인지 케인 소재와 애쉬우드에 컬러가 들어간 가구들이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900*2400mm라는 사이즈가 너무 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 사이즈가 아니었다면 너무 작았을 것 같아요.
애쉬 우드의 톤에 나뭇결이 너무나도 예쁜 테이블은 일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고, 너무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중이에요.
태국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가전제품의 종류나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찾고 찾아서 가장 깔끔한 BOSCH사의 패널 교체가 가능한 냉장고를 찾았고,
정말 다행히 삼성 세리프티비는 방콕에서도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할 수 있었답니다.
손님용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이케아의 소파베드. 태국의 가구업체들과 전시장을 다니며 소파베드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실제로 소파와 베드로 사용했을 때 편한 건 없을까 찾아봤지만 이케아만큼 두 가지를 다 갖춘 제품이 없더라고요.
파란 난간 너무 바깥쪽, 연한 그린으로 페인팅 된 공간은 화장실입니다. 구조상 크기를 작게 만들어야 했지만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해 샤워 공간은 습식, 바깥쪽은 건식으로 알차게 만들었어요. 아무리 찾고 찾아도 화장실이 잘 나온 사진은 공사 중일 때 사진과 영상밖에 없네요. ㅠㅠ 3층 화장실은 1층과 같은 타일이지만 그린 톤이고 약간의 변화를 주어 완성했답니다. 나중에 화장실 사진은 더 업데이트해 볼게요!
4층
마지막 4층의 모습이에요. 지금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방을 나누었고 창문은 그레이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평생 단 한 번뿐일 미니멀 침실일 것 같아요.
지금은 막 스튜디오를 오픈했기에 거주과 일을 같이하는 공간으로 꾸몄는데 1-2년 정도 후에 일이 자리를 잡으면 이사를 할 계획이어서 이 공간은 사무용 또는 게스트 룸으로 활용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탁실과 세면대를 둔 공간. 지금은 수납 선반과 수납장이 하나 더 들어왔답니다. 옷장은 가장 최소화로 편리한 것보다는 최대한 깔끔하게 보일 수 있는 가구들로 배치를 했어요. 여름옷만 두기에 가능한 수납이지만, 지금까지는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려니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4개월 동안 고생했던 이야기는 적지 않았어요. 정말 0에서 100을 만들어냈던 것 같은, 다시는 못할 것 같은 그런 공사였답니다. 수도와 전기시설, 바닥, 벽, 화장실 2개, 주방, 세탁실까지 아마 4개월 동안 건물에 왔다 갔다 했던 공사 담당자들만 해도 어림잡아 100명은 되는 것 같아요.
공사 기간 내내 통역하고 업체 일정 조율하느라 힘들었던 남편의 노고가 담긴 결과물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사진과 스타일링 일으로 스튜디오를 해왔던 터라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정말 땀과 눈물로 완성해본 실전 작업이었어요. 다음에 태국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가게 된다면 꼭!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더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랍니다 :)
사진보다 영상에 인테리어가 잘 보이는 것 같아 첨부하려고 했는데 링크 첨부만 되는 것 같아요. 아래에 오픈식날 찍었던 영상을 첨부합니다.
처음 써보는 온라인 집들이라서, 너무 사족이 많았는지 사진과 설명이 부족한 것도 많은데 혹시 궁금하신 게 있다면 아는 선 안에서 최대한 답변드려볼게요. 부족하지만 예쁘게 글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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