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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하며 꿈꿔온 나만의 공간 | 2평 방꾸미기

아파트

32평

홈스타일링

부모님과 함께

안녕하세요!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가 3년 반 간의 자취생활을 했지만, 그 이후 2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다시 본가 대전으로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게 된 천은희라고 합니다. :)

저에게 여행은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아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내 집이라는 공간에 집착을 가지게 해주었던 거 같아요. 어딘가로 떠나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울 수 있는 장소,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나의 감정을 오로지 내뱉을 수 있는 장소, 그런 곳이 몹시나 그리웠었거든요. 그래서 여행 막바지 무렵에는 집에 가면 내 방을 어떻게 꾸밀까만 주구장창 생각했던 거 같아요.

도면


우리집은 32평 아파트인데, 제 방은 현관에 들어와 왼쪽에 보이는 제일 작은방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사 오기 전 제 방은 발코니를 확장했고 대략 2.5평 정도 되는 작은방이에요.


(1)  Before

비포 사진! 동영상을 찍어서 캡처한 거라 화질도 안 좋고... 그만큼 비포 또한 별로이군요....ㅠㅠ


도대체 9년 전의 저는 왜 저런 꽃무늬 벽지를 택했던 걸까요? 자취와 여행까지 통틀어 거의 6년 만에 제대로 보게 된 저의 방은 그저 끔찍 그 자체였습니다. 벽지도 벽지고 가구 또한 좁은 방에 맞지 않게 너무 커서 방이 답답해 보였어요.

바꾼다면 전부 싹 바꾸고 싶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거의 빈털터리로 돌아온 저에게 예산은 한정적이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페인트를 칠하고, 옷장은 집에 있는 작은 옷장으로 교체하고, 최소한의 가구들만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조금씩 조금씩 가구와 소품을 추가했어요.


(2) 반년간의 변화와 플랜테리어

반년 사이 제 방은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틈만 나면 구조를 바꾸곤 했거든요. 페인트 칠로 인해 방이 환해지고 넓어 보였지만, 체리 몰딩만큼은 손볼 자신이 없었어요. 내추럴한 컨셉으로 체리 몰딩을 품고 가기로 마음먹고, 체리 몰딩이 어색하지 않은 선에서 가구를 선택하고 인테리어를 했어요.


사실 처음 계획했던 방 꾸미기와 달라진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식물이에요.

처음 방을 꾸밀 때 식물을 하나 들일까 해서 몬스테라를 들였었는데, 새 잎이 나는 과정을 보며 식물의 매력을 알아버렸거든요. 그 이후로 하나 둘 식물을 들이다 보니, 어느 순간 저희 집은 플랜테리어를 향해 가고 있더라고요...ㅎㅎㅎ

제가 뭐든 쉽게 질리기도 하고 많이 게으른 편이기도 해서, 식물을 들이면서도 많은 걱정이 있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데 금방 질려버리면 어떡하지? 얘네들도 전부 생명이 있는데 이대로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하고요.

다행히 반년이 지난 지금도 식물 사랑은 여전합니다! 그저 식물 앞에 앉아서 멍 때리며 식물을 관찰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식물들을 보면, 오늘 하루 나 또한 잘 살았구나, 오늘 하루 나 또한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하고 위로를 얻을 수도 있고요. 이 식물 사랑이 오래도록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3) 맥시멀리스트

 비교적 최근 사진이에요. 계획했던 것과 달라진 두 번째는 바로 미니멀라이프입니다.


네... 저 나름 처음엔 미니멀라이프를 목표로......ㅎㅎㅎ  방을 꾸미면서 조금씩 조금씩 욕심이 나더니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저는 어쩔 수 없는 맥시멀리스트였나 봅니다.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으로 하나 둘 포스터나 엽서를 만들다 보니, 지금은 벽 한쪽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엽서를 만들어버렸어요. 아직도 선택 못한 사진들이 많은데 이러다가 방 4면을 전부 사진으로 채우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여행 엽서들은 예쁘기도 예쁘고, 추억도 새록새록 되새기게 돼서 이제 제 방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품목이 되어버렸답니다. 


(4) 내 방 창문

방 창문에 자리하고 있는 썬캐쳐는 친구와 함께 동대문에 가서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었어요.

제 방은 해가 질 때 측면으로 빛이 들어와서 봄 ~ 초가을에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석양을 즐길 수가 있어요. 그 시간 때에 빛을 받아 온 방에서 자신을 뽐내는 썬캐쳐는 꽤나 볼만하답니다. 

늦가을이 되어가는 지금은 측면으로 아슬하게 들어오던 빛이 사라져 이 예쁜 시간을 한동안 못 본다는 게 아쉬울 뿐이에요.




(5) 최근 내 방

현재의 제 방이에요. 얼마 전 또다시 구조를 바꿨는데, 저는 도대체 얼마나 구조를 바꿔야지 만족하는 걸까요...?


저는 꽤나 게으른 편이라서 침대에서 웬만한 일을 하는 편이에요. 침대에서 영화도 보고, 일기를 쓰고, 핸드폰도 하고, 책도 읽고 간식도 먹고요. 옆에 테이블이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아요. 쉬는 날에는 정말 침대에서 잘 움직이는 않는 편이에요. ㅎㅎ

구조를 여러 번 바꾸다 보니 침대 프레임이 삐그덕 거려서, 이번에 구조를 바꾸면서는 프레임을 아예 빼버렸어요. 침대가 낮아지니 방이 더 넓어 보이면서 아늑한 효과가 있어 정말 만족하고 있는 중이에요. 

별로 소개를 하지 않았던 이곳은 옷의 공간!

집 베란다에 박혀있던 옷장이었는데 기존의 옷장을 버리고 이 옷장으로 대체했어요. 다행히 옷이 별로 없는 편이라 현재의 수납공간으로도 만족하고 있답니다. 사실 조금 더 낮고 작은 옷장으로 바꾸고 싶은데, 나중에 감당이 안 될까 봐 옷 공간은 여기서 만족하고 한동안은 바꾸지 않으려고요.

침대와 옷장 사이에는 원형 테이블이 위치하고 있어요. 요즘 허리가 아파 침대에서 벗어나 테이블에 앉으려 노력하는 편이랍니다..ㅎ 아.. 떡볶이 먹고 싶다.


(6) The end

방을 꾸미면 꾸밀수록 방에 대한 애착이 늘어나는 거 같아요. 처음엔 유행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엔 점점 나에게 맞는 인테리어를 찾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나만의 공간. 이 말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어요. 여행을 하며 그토록 바랐던, 누구의 방해도 없이 제 감정을 오로지 내뱉을 수 있는 공간을 조금씩 조금씩 실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eunhee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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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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