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고양이와 함께사는 겜덕후 집사의 방
남들은 제가 고양이 여섯 마리를 키운다고 하면 무척 지저분할 거라 생각하더라고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전파하고 싶기도 해서 더더욱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고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양이 키우세요!! 두 번 키우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게임 회사에서 UI/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겜덕후, 냥덕후 입니다. 원래는 주말엔 무조건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했었는데 고양이 여섯 식구를 모시고 (저희는 집사라고 불립니다) 나서부터 집순이가 되었어요. 집순이 최적의 취미인 게임하는 걸 무척 좋아하고요.
취미를 넘어서 실제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요. 저와 정말 딱 맞는 직업인 거죠. 그래서 집안 곳곳에 제가 좋아하는 게임의 흔적들이 숨어있어요. 자칫 남자 방이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을 정도로요. ㅋㅋㅋ
고양이 여섯과 함께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점은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낯선 손님이 온다거나 집 수리를 해야 한다거나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고양이들을 안전하게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보통 원룸이나 오피스텔 경우엔 베란다가 없잖아요. 근데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작은 베란다가 있는 소형 아파트지만 오피스텔처럼 풀옵션으로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어요. 전자제품을 늘리고 싶지 않았는데 저에게 안성맞춤이었던 거죠!
베란다는 통유리로 되어있어 고양이들이 창밖 구경하기가 정말 좋아요.
고양이들도 이사 오고 나서부터는 베란다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요. 일광욕도 하고 지나가는 새 구경도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이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관
현관문 색이 어두워서 늘 불만이었는데 고양이 린넨 포스터 하나로 해결됐어요.
출근할 때 저 현관문을 열면서 "사료값 벌어올게..." 하면서 나가요. ㅋㅋㅋ
원룸의 핵심은 수납공간 확보인 거 같아요. 욕실 용품이 은근 부피가 크잖아요. 특히 휴지가 제일 골치 아파요. 근데 벽걸이 선반 덕에 휴지도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이건 정말 꿀템입니다.
저는 빈 벽을 가만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이번에 먼지털이를 구입했는데 비주얼이 너무나 훌륭해서 어느새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고 있어요. 플라밍고 패브릭 캘린더랑 나뭇잎 소품 덕에 휴양지 느낌도 나서 만족스러워요!
일본 여행 갈 때마다 고양이 관련된 피규어 사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게임 캐릭터도 함께 모으고 있어요.
가장 아끼는 피규어는 오버워치 캐릭터인 '트레이서'에요!
사실 인테리어 때문에 예쁜 책상 의자를 샀었는데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겠고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러다가 게이밍 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장에 직접 찾아가 앉아보고 바로 구입했는데 정말 신세계였어요. 10시간 동안 게임해도 너무나 편한 느낌 ㅋㅋㅋ 게임하시는 분들에게는 리얼 강추입니다!
베드 테이블은 집순이의 필수템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게임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게임 방송 보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늘 잠들기 전에 한두 시간씩 보곤 하는데 책상에 앉아서 보다 보면 잘 타이밍을 놓치곤 해요. 근데 베드 테이블을 구입하고 나서 자기 전에 침대에 반쯤 누워서 노트북으로 방송을 보다 보면 어느새 잠이 스르륵 온답니다. 너무 덕후같나요 ㅋㅋ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노트북으로 방송 틀어놓고 간단히 아침 먹는데 정말 꿀맛입니다!
주변 지인들한테 요즘 추천하고 있는 아이템이에요.
고양이들 때문에 식물 키울 엄두가 안 났는데 해초 바구니에 조화를 꽂으니 이거 하나로도 집 분위기가 너무 상큼해 보이는 거 있죠! 고양이들도 이게 진짜인 줄 알고 잘근잘근 씹더라고요. 하지만 플라스틱 인걸 알자 바로 기분 나쁜 표정을 ㅋㅋㅋ 집에 초록이가 있으면 생기 있어 보이는 거 같아요.
베란다
베란다는 고양이들 놀이터로 만들어줬어요. 캣타워도 2개 놔주고 화장실도 놔줬어요. 캣타워에서 창밖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흐뭇해요. 근데 어쩔 때 보면 맞은 편 롯데캐슬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져요.... (더 열심히 벌어야지...)
그리고 베란다에 보일러실이 있는데 안에 공간이 꽤 넓어 창고로 쓰고 있어요. 우리 집에서는 베란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는 캣타워가 총 3개인데 고양이들이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되는지/숨을 공간이 있는지/원목이 오염에 강한 지/디자인이 심플하면서 예쁜지를 고려해서 선택했어요. 3종류 모두 다른 회사 제품인데 각자 개성도 있고 애들마다 선호하는 캣타워가 달라서 한 곳에만 몰리지도 않아서 참 좋아요!
작은 집에서 어두운 계열의 가구는 공간을 좁아 보이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넓은 벽 쪽을 차지할 가구들을 화이트톤으로 맞춰서 조금이나마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줘봤어요. 하지만 너무 화이트면 심심할 수도 있으니 제 고양이들 그림이랑 게임 포스터로 포인트를 줘봤는데 아기자기하고 좋아요!
선풍기는 발뮤다 그린팬인데요. 사실 예뻐서 산 이유가 커요. ㅋㅋㅋ 투박한 가전제품은 인테리어를 망치는 요소이기도 한데요. 발뮤다 제품은 심플해서 인테리어에도 좋고 성능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소음도 적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서 마음 놓고 틀어놔요. 그리고 무선 배터리 덕분에 비록 작은 집이지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잘 쓰고 있어요. 가격이 사악하지만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집이란 즐거운 공간이에요.
게임 하다가 침대에 누워 미드도 봤다가 고양이들이랑 놀기도 하고, 심지어 청소하는 것도 즐거워요.
구석구석 숨어있는 고양이 털 뭉치들을 찾아서 치우는 재미!
그리고 집이 스튜디오가 되기도 하는데 인스타그램에 고양이들 사진 올리는 게 취미거든요. 곳곳에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찾아 재밌는 구도로 사진을 찍다 보면 수십 장 중에 한 장은 건질 수 있어요. 정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에요.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책임감이 강해졌어요. 제 가족이라 생각하고 살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사료 먹이고 싶고,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더라고요. 이런 게 엄마의 마음일까요? 저 또한 고양이들한테서 받는 행복감이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하는 짓만 봐도 광대가 치솟게 된답니다.
※주의※ 고양이의 애교는 심장에 큰 무리를 준답니다.
아! 마지막으로 제 고양이로 집들이를 마무리할게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 포우(페르시안 친칠라): 우리 집 실세. 서열 1위. 귀엽다고 만졌다간 물릴 수 있어요! (늘 못 참고 만졌다가 물리네요.)
2. 앙꼬(터키시안 앙고라): 얼굴마담. 사람한테 무한 애교. 손님들 오면 다 홀려서 돌아간답니다.
3. 샤넬(갈색코숏): 군기반장. 동생들 훈육은 샤넬 담당. 어쩌면 서열 1위일지도....
4. 푸딩이(노랑둥이): 뇌맑은 아이. 고양이 특유의 예민함 1도 없음. 낯선 고양이한테도 프렌들리한 아이랍니다.
5. 마일로(아비시니안): 인스타에선 기름진 고양이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음. 느끼한 표정과 행동으로 동치미 국물을 드링킹하게 만드는 아이랍니다.
6. 랭이(카오스): 소심한 성격이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무릎에서 떠나지 않는 무릎 냥이. 동글동글한 외모로 곰돌이 인형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답니다.
여섯 중에 푸딩이를 제외하고는 다 유기묘 출신들이에요. 제가 길에서 직접 구조한 아이도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입양한 아이들도 있어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왜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 좁은 집에서 여섯이 사이좋게 지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빨리 돈 벌어서 큰 집으로 가자....!!!!!
-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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