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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좋아하는 색감을 가득 담은 뉴욕 아파트

아파트

23평

홈스타일링

신혼부부


안녕하세요! 저희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결혼 6년 차 건축가 부부입니다. 각자 미국의 다른 도시에 살던 저희가 서울을 거쳐 다시 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됐어요. 현재 남편은 뉴욕의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고 저는 잠시 일을 쉬고 자유로운 백수 생활을 만끽하는 중이랍니다. 


3년 전, 뉴욕으로 이사 와서 처음 집을 꾸밀 때까지만 해도 전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했어요. 한국을 떠나올 때 집, 가구, 짐을 처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너무나 힘이 들었고, 또 앞으로 뉴욕에서의 잦은 이사를 고려해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겠다 굳게 다짐했었거든요. 한국에서 가져온 짐은 달랑 캐리어 5개와 우편으로 보낸 박스 2개가 다였기 때문에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미니멀리스트의 꿈은 애초부터 허황된 꿈이었어요. ㅋㅋ 처음은 미니멀하게 시작했지만, 틈틈이 하나둘씩 들여온 가구와 소품들 덕분에 현재는 미니멀라이프와는 거리가 아주 먼 상태랍니다.

평면

뉴욕에서의 세 번째 집인 이곳으로 이사 온 지 10개월 정도 됐어요. 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인 원베드 아파트이지만 거실, 주방, 침실 등 모든 공간이 큼지막한 편이에요. 면적은 820제곱피트인데, 환산해보니 실평수로 약 23평 정도 되네요. 


저희 집 가구와 소품들은 대부분 이케아에서 구입했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아이템이 많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거실

현관문을 지나 복도를 통해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간이에요. 리빙룸과 다이닝룸의 구분이 따로 없는 오픈형 공간이라 더 넓고 개방감 있어 보여요.



우리 집은 서향이에요. 오후부터 해 질 녘까지 빛이 스며들어 공간이 한층 더 따스해집니다.




거실장, 소파, 식탁 등 큼직큼직한 가구는 밝은 톤으로 통일하고 암체어, 사이드 테이블, 식탁 의자, 조명 등은 대비되는 어두운 톤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소파 앞 커피 테이블로 쓰고 있는 테이블은 바퀴가 달려있어 실용성이 정말 좋아요. 필요할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쓸 수 있어서 정말 편하답니다.



소파 맞은편 거실장 위에는 화병, 캔들 홀더, 책, 좋아하는 그림 등 자잘한 소품으로 가지각색의 색감을 더하면서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활기차 보이게 꾸며보려 노력했어요. 




이 러그는 제가 제일 애정하는 아이템 중 하나에요. 자칫하면 심심해질 뻔한 거실 분위기가 컬러풀한 러그 하나로 확 살아나는 효과가! 곳곳에 위치한 그림과 소품의 (오렌지&블루톤의) 색감과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인 공간에 통일감을 주는 역할을 해요. 정말 효자 아이템이죠? 


이 공간 역시 사계절 내내 다양한 각도의 빛이 들어와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의, 다른 색감의 빛과 그림자를 만날 수 있어요.


미국은 전등이 따로 없는 집들이 많아요. 그래서 각종 조명으로 알아서 공간을 밝혀야 해요. 실질적으로 공간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는 조명은 물론 조도가 밝지는 않아도 포인트로 사용하는 조명까지! 집에 자잘한 조명이 많은 이유랍니다. 


벽에 걸어둔 전구는 마음에 드는 쉐이드를 사서 식탁 위 조명으로 연출할 계획이었는데 아직까지 그냥 방치 중이에요. 무심한 듯 턱 걸려있는 것도 나름 마음에 들어서 우선은 이대로 두고 있답니다. 




소파 옆 공간에는 작은 라운드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귀여운 코끼리 조명을 둘 때도 있고, 꽃을 두어 공간을 화사하게 만들기도 해요.





거실 창가 쪽 코너에는 우리 부부의 취미인 레고를 전시했어요. 매년 연초에 새로 출시되는 레고를 구입해서 같이 조립하는데, 이게 또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어요! 모아 놓고 보니 집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지금 전시해둔 게 모듈 4개인데 이게 딱 적절한 크기인 것 같아요. 옆으로 더 길어지면 비율이 예쁘지가 않더라고요. (인테리어를 위해 만들고 다시 부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답니다. ㅜㅜ)


다이닝

다이닝 공간에는 큼지막한 테이블을 두고 식탁 겸 책상으로 쓰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한창인 요즘은 테이블 한쪽을 사무 공간으로 쓰고 있답니다.



한쪽 벽면에는 라이프 어라이브(@life_a_live)에서 커스텀 제작한 월행잉 마크라메를 걸어두었어요. 얇은 실을 사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가볍고 여리여리한 느낌이에요. 그 옆엔 여행 중 구입한 부채를 같이 걸어뒀어요. 여행 도중에 너무 더워서 사게 된 부채인데, 후에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복도

거실과 주방을 잇는 복도는 하늘하늘한 커튼을 사용하여 공간을 분리해주었어요. 현관문을 열면 집 안이 바로 보이는 게 싫어서 시선 차단용으로 설치했는데, 그 외에도 주방에서 요리할 때 나는 음식 냄새도 차단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요. 



침실

침실은 쉬는 공간이니만큼 최대한 미니멀하게!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침대 헤드는 과감히 없애버리고 플랫폼 프레임에 매트리스만 얹어서 사용 중이에요. 


침구는 먼지 및 진드기 방지에 효과적인 알레르망 제품을 쓰고 있어요.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서늘한 듯한 느낌마저 좋아합니다. 한번 쓰기 시작한 이후, 다른 침구로 갈아탈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는 아로마 가습기, 향초 등 수면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위주로 두고 사용해요. 왼쪽으로 보이는 라탄 소재 테이블은 사실 바구니예요! 현재는 뒤집어서 테이블처럼 활용하고 있지만 수납이 필요할 때에는 다시 뒤집어서 원래 용도대로 물건을 담아둡니다.



반대편 사이드 테이블은 수납력이 더 좋아요. 살짝 보이는 자그마한 라탄 바구니에 충전기, 이어폰, 리모컨 등 (밖에 나와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을 담아뒀어요.



침대 맞은편 서랍장 위에 티브이를 두고,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영화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요.



화장대를 따로 두지 않고, 서랍장 위 한쪽을 화장대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불필요한 물건들은 아래 서랍에 수납하고, 자주 쓰는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만 꺼내두었어요. 주얼리 트레이는 사실 캔들홀더인데 크기가 알맞아 주얼리 트레이 대용으로 쓰고 있답니다.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청명한 하늘! 고층이라 막힘없이 하늘이 바로 보여요. 창문이 서쪽을 향해 있어서 매일매일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매력 중 하나예요. 


창가 옆 코너에는 카트를 두고 맨 위 칸은 소품들, 아래 두 칸은 수납 박스로 채웠어요. 




블라인드 사이로 드는 햇볕이 유난히 예쁜 공간이에요. 


화병에 꽃을 꽂아두기만 해도 방 전체가 화사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집에 옷장 포함 수납공간이 넉넉한 편인데도 두 명의 옷을 다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래서 따로 행거를 구입해서 자주 입는 옷 위주로 걸어 두었어요. 남편 셔츠들을 쫘라락 정리해놓으니 나름 매장 같은 분위기도 난다며 혼자 만족 중이랍니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문은 옷장 문이에요) 



//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새삼스레 집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있어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저희한테만큼은 아늑하고 편안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포근한 공간이에요. 어떤 꽃으로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볼까 고민하는 것도, 외식 대신에 집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메뉴를 따라 만들어 보는 일도, 매일 밤 와인 한 잔씩 하며 이야기하는 나날들도,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한 요즘이에요.


다만 요즘 매일같이 집에만 있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자꾸 눈에 밟혀서 계속 쇼핑을 하게 되네요. (ㅎㅎ) 현재도 주문한 소품들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시간에 걸쳐 하나하나씩 손길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우리만의 색이 입혀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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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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