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된 아파트와 그래픽 디자이너의 만남
"지금 주방은 현실적으로 시공이 어려워서 셀프로 시트지만 붙여 그동안 해 보고 싶던 그레이 주방으로 만들어 줬어요. 주방에 있는 시간이 긴만큼 넓고 동선도 편한 그리고 수납력도 짱짱한 주방을 갖고 싶어요. 무엇보다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요리 할 수 있는 조리대를 갖고 싶어요"
지역 방송국에서 그래픽 관련 일을 하고 있는 5개월차 새댁입니다.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시작해
어쩌다 보니 꽤 오래 다니고 있네요 ( ⁼̴̤̆◡̶͂⁼̴̤̆ )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으면 기분도 좋고!
출퇴근 시간이 일반 직장인과 달라 혼밥하는 일이 많은데 예쁘게 차려먹으면 뭔가 대접 받는 기분이라 좋더라고요 ◠‿◠
그래서인지 집을 알아볼 때 주방을 더욱 눈 여겨 보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셀프로 시트지를 붙이고 손잡이도 교체했어요. 그 덕에 해보고 싶던 그레이 싱크대를 갖게 됐죠!! (100프로 만족하는 상태로 나오진 않았지만..!)
22년 된 아파트.
낡은만큼 손 볼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에요.
하지만 전셋집이다 보니 '너무 투자하지는 말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치만 그래도 내 맘대로 못도 못 박고 페인트칠도 못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었어요 ㅠㅠ)
가구 알아보느라 손품, 발품 정말 많이 들였어요. 하나가 마음에 들면 다른 게 마음에 안 들고 아쉽고.
한창 멀바우가 유행해서 멀바우패턴 가구가 넘쳐나는데 저는 학을 뗐던 멀바우패턴..
이렇게는 못 찾겠다 싶어 공방찾기로 눈을 돌렸죠.
상담 받을 때도 멀바우를 추천 해 주셨는데 전 이상하게 고무나무가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간이테이블을 제외한 가구는 고목나무 원목으로 통일하고 스테인 색상은 어둡게 요청 드렸어요.
사진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해서 공방사장님이 보내주신 사진만 보고 너무 붉은기가 강해서 '망했다' 싶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직접 받아보니 고급스럽게 잘 나와서 공방에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유명업체 제품에 비해 서랍의 반자동 레일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불편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색상, 톤, 그리고 무엇보다 무광의 원목가구를 들일 수 있게 된 부분에선 아주 성공적이랍니다.
침대 역시 애를 많이 먹었는데, 결혼 일주일 전에 기적적으로 발견해서 계약했어요.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됐어요.
가구/소품 모두 의뢰제작하거나 오랜 시간 알아보고 결정해서인지 다 애정 하지만, 그 중에서 꼭! 하나를 고르라면 침대를 고르겠어요.
결혼 일주일 전, '고무나무침대'를 검색하던 중 알게 된 제품인데요. 묵직한 느낌이나 무광의 고무나무, 헤드분리도 되고 침대 밑은 막혀있고 거기에 서랍까지! 딱 원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인터넷에서 먼저 보고 매장 가서 실물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 계약했는데 신혼 5개월 차인 지금 봐도 여전히 이거다! 싶은 제품이에요. 새 가족이 생긴다면 패밀리침대로도 같은 제품을 선택해서 한 방에 둘 것 같아요.
프리츠한센의 식탁이 꼭 갖고는 싶지만 사악해도 너무 사악한 가격의 압박이..
사실 진짜 갖고 싶은 건 브랜드를 떠나서 하얗고 큰 식탁이에요 ◠‿◠
워낙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하다보니 큰 식탁을 두고 다용도로 사용하고 싶어요.
전 잘 몰랐는데 결혼 전부터 제가 '주방이 좋은 집' 노래를 불렀나 봐요.
고맙게도 신랑이 마음을 많이 써주더라고요.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 '진짜 우리의 집'이 생기면 넓으면서도 동선은 편한, 수납력은 짱짱하게 갖춘 주방이 있는 집으로 알아보기로 했어요.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어서인지 더 비중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과도 소통할 수 있게 벽이 아니라 집 안을 바라보고 요리 할 수 있는 조리대를 갖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joiedesol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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