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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파트 맞아? 유럽의 오래된 빈티지숍을 닮은 31평 아파트


아파트
39평
취학 자녀와 함께
홈스타일링
작업셀프•DIY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월넛+초록으로 무게감 있는 베이스 
✔ 빈티지 무드 가득한 가구&소품 
✔ 물건이 많아도 정돈된 공간을 유지하는 팁 

도면

저희 집은 4베이 판상형 구조예요. 도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은 편이에요. 팬트리(클린존)와 드레스룸이 제법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서, 물건이 많은 저희 집엔 더없이 좋은 컨디션이에요. 거실이 집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모든 동선이 거실에서 시작돼요. 가족 다섯이 살기에 동선이 잘 짜인 구조라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남편, 세 아이와 함께 평범하지만 다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joy.ful.home 입니다.

결혼 15년 차,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 그리고 초록 식물을 하나씩 들이다 보니 어느새 물건이 가득한 집이 되었어요. 물론 비우기도 많이 했지만, 여전히 맥시멀리스트라는 수식어는 찰싹 붙어 있네요.

두 번째로 소개하게 된 집은 새로 이사한 신축 아파트예요. 이사한 지 어느새 일년하고도 반이 훌쩍 지났어요. 별도의 시공은 하지 않았고, 오랜 시간 모아온 여러 톤의 우드와 초록 식물을 베이스로 다른 물성의 소재를 믹스매치하면서 우리 가족의 색을 입혀봤어요. 

우리 가족의 시간이 기분 좋게 쌓인 듯한 무드, 비우지 않아도 저마다의 제자리를 찾아 정돈된 저희 집을 소개합니다.

거실

현관에서 내부로 향하는 복도 끝엔 공용 욕실과 작은방이 있고, 오른쪽으로 한 번 꺾으면 거실이 모습을 드러내요. 

처음엔 이 동선이 살짝 길게 느껴졌는데, 살아보니 이게 이 집의 매력이더라고요. 들어올 때마다 코너를 돌며 거실과 만나는 그 순간이, 마치 작은 환영 인사 같거든요.

거실 배치 변화

거실은 이 집에서 가장 많이 바뀌어 온 공간이에요. 이사 온 지 1년 5개월 동안 네다섯 번 정도 큰 배치를 바꿨고, 작은 변화까지 치면 셀 수 없을 정도예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구를 옮겨보는 걸 좋아해요. 같은 가구라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공간이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더라고요. 바꿀 때마다 쉽지 않지만 그만큼 얻는 만족도 커요. 

Ver 1. 이사 직후 

이사 후 다음 날 풍경이에요. 기사님이 가구 자리만 잡아주시고, 식물이며 책이며 소품이며 일단 빈 곳에 다 올려둔 상태. 어디 하나 제자리에 있는 게 없는 상태였어요. (사진도 삐뚤, 딱 제 마음 같이 찍혔어요.) 널브러진 물건들을 보며 '이 많은 물건을 언제 다 정리하지?' 하고 한숨만 나왔던 기억이 나요.

Ver 2. 소파와 벽 사이 간격 두기 

이사 후에 거실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 집에서는 기다란 4인용 소파가 늘 애물단지였거든요.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옮기기가 쉽지 않아서, 다른 가구는 결국 소파를 기준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사한 집은 거실이 이전보다 꽤 넓어진 덕분에, 소파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배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보통은 공간 활용을 위해 소파를 벽에 붙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 역시 지난 집에서는 내내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번엔 한번 떼놓고 보자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고요. 소파 뒤로 공간이 한 겹 더 생기니까, 거실이 더 깊어진 느낌이 든달까요.

Ver 3. 창을 바라보는 소파 배치 

다음으로는 소파를 창을 바라보는 쪽으로 옮겨봤어요. 이번에도 벽에 붙이는 대신, 거실 한가운데에 두었어요.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다이닝과 거실을 나누는 경계 역할도 해주더라고요. 뷰만 좋았어도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창밖만 내다봤을 거예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창밖은 남의 집 공사장 뷰였어요.)

Ver 4. 대면형 소파 배치 

거실 소파가 하나 더 들어오면서 대면형 소파 배치가 되었어요. 마주 보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구조, 식구가 많은 집이나 손님이 자주 오는 집에 괜찮은 구조 같아요. 그리고 진한 우드와 식물, 그린 컬러의 패브릭이 많았던 공간에 스테인리스를 슬쩍 들여 놓았어요.  

스테인리스 키친랙을 선반처럼 거실에 두고 책과 오브제를 두었더니, 어두운 색감의 가구만 있을 때보다 확실히 밝아진 느낌이죠? 

러그로도 공간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져요. 벽 만큼이나 바닥도 보이는 면적이 크다 보니 색이 참 중요해요. 네이비 러그를 두었더니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나죠. 러그를 중심으로 큰 가구들을 두르니 요새 같이 안전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꽤 오랜 시간 이 구조를 유지하다가 다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애증의 4인용 소파를 처분하게 되었거든요. 

Ver 5. 소파를 빈백으로 

이 작은 빈백이 4인 소파가 떠나간 자리를 나름 잘 채워주었어요. 비스듬히 누워있기에 편하고, 트롤리와 함께 어디든 필요에 따라 옮겨 사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저희 집에서 좋아해 주시는 가구 중에 하나가 거실 벽면에 있는 진한 색감의 원목 모듈 선반인데요,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책을 단정하게 수납하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모듈은 분리해서 원하는대로 쌓고, 나열하고, 배치할 수 있어서 활용이 참 좋아요. 자주 변화 주기 좋아하시는 분은 모듈가구 무조건 추천이에요!

Ver 6. 코너소파 배치 

거실 창가 쪽 코너에 변화가 생겼어요. 아늑한 코너소파를 들이고, 거실 서재를 만들었어요. 결이 근사한 원목 테이블은 당근에서 무려 나눔으로 데려왔답니다. (만세!) 


그리고 이건, 가장 최근의 거실이에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거실은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에요. 아마 이 집들이를 올리고 나서도, 거실은 끊이지 않고 다른 얼굴이 되어 있을지 몰라요. 우리에게 집은 완성해야 할 공간이 아니라, 계속 살아가며 함께 변해가는 공간이니까요.

 

식물존 

이사 후 초기에 그 많던 식물들이 다 어딨게요? 거실 정면이 가구의 자리였다면, 그 맞은편은 식물의 자리예요. 식물은 제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이건 작년 이 맘 때, 모습이에요. 빛이 잘 드는 이 벽면을 식물들에게 내어주고, 철제 선반에 초록이들을 채워두었어요.

식물존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어요. 처음엔 이케아 힐리스 철제 선반에 식물을 두었는데, 철제 선반이랑 식물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온도가 다른 두 물성이 만나서 이루는 균형과 조화로움이 있더라고요.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빽빽하게 선반을 채웠네요. 맥시멀리스트의 식물선반 맞아요. 선반엔 식물만 두지 않고, 빈티지 소품, 오브제를 층별로 한두 개씩 두었더니 심심하지 않아요. 

같은 자리에 철제 선반 대신 빈티지 원목장으로 교체했어요. 식물과 우드의 조합은 말해 뭐해요! 분위기 있는 식물 목조주택이 되었어요. 실용성만 보면 철제 선반이 나았지만, 초록과 우드의 따뜻한 결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원목장 안에는 립살리스와 피쉬본, 다육이 (비롯 웃자랐지만...) , 작은 테라리움처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식물들을 모아두었어요. 같은 식물인데 어떤 가구에 두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새삼 느꼈어요.

식물을 키운다는 건 결국 기다리는 일인 것 같아요. 새잎이 나기를, 조금 더 자라기를. 그 느린 속도에 맞춰 살다 보면 집도, 저도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더라고요. 

식물 선반 옆에 초록 소파가 놓이게 됐어요. 이 집에서 처음으로 소파를 벽에 붙여봤는데,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지고 거실 한가운데에 여유가 생기는 구조예요. 하지만 저는 이게 무슨 병인지,  거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허전하더라고요. 

소파를 다시 벽에서 떼어 식물존과 창문을 바라보도록 두기도 했어요. 창과 식물을 바라보는 이 자리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앉으면 초록이 한가득 눈에 들어오고, 햇빛도 가장 좋은 자리예요.

벽에서 떼고, 창가로 돌리고, 하나 더했다가, 다시 비우고, 또 옮기고. 같은 거실인데 1년 반 동안 참 여러 얼굴을 보여줬어요. 한 번에 정답을 찾진 못했지만, 그렇게 살아보고 옮겨보는 동안 이 집이 조금씩 우리에게 맞는 모양이 되어간 것 같아요.

주방 

다이닝&홈카페존 

이전 집에서는 싱크대와 식탁 사이에 아일랜드 식탁이 고정으로 있었어요. 조리 공간도 넉넉하고, 주방과 식탁을 자연스럽게 나눠줘서 정말 편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집은 아일랜드가 없다 보니, 처음엔 어딘가 허전하고 동선도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일랜드처럼 쓸 수 있는 수납장을 하나 들였어요. 이 수납장을 경계로 싱크대 영역과 식탁 영역을 나눴어요.

수납장을 두니 좋은 점이 또 있었어요.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싱크대가 식탁 쪽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파티션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요.

철제 선반을 수납장 옆에 이어서 파티션처럼 두었어요. 이 공간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많이 있는 공간이에요.

💡맥시멀리스트의 수납 팁! 

자주 쓰고, 보여야 쓰고, 보기에 민망하지 않은 물건은 꺼내 놓았어요. 키친크로스나 자주 쓰지 않는 물건, 지저분한 물건은 바구니에 보이지 않게 보관합니다.

수납장 대신 이케아 오마르 철제 선반을 ㄱ자 형태로 배치하고, 주방 싱크대 상하부장 옆에 남는 자투리 공간으로 홈카페 존을 만들었어요. 어쩌다보니, 저희 집 쇠테리어 존이 되었어요.  철제 선반과 빈티지 소품, 식물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우드로 따뜻한 거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쇠테리어는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데, 저는 이 공간을 따스하고 다정하게 두고 싶었어요. 직선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가진 선반 위에 초록하게 살아있는 식물, 특히나 흐르는 형태의 스킨답서스 화분이 차가움을 상쇄해 주는 것 같아요. 곳곳에 무심히 놓여 있는 패브릭도 비슷한 역할을 해주지 않나 싶고요.

홈카페 존은 변화가 크진 않지만, 액자 포스터를 자주 교체해 주는 편이에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계절감이 달라지고 분위기가 바뀌거든요.

주방 안쪽, 사진으로는 이번에 처음 남겨봐요. 제게 최적화 되어 있는 주방 동선이에요.  

우드 특유의 따뜻한 감성 주방 포기하지 못했어요. 우드 디쉬랙을 두었어요. 아침 햇살에 더 고소하게 구워진 것 같죠?

그렇다고 이곳에 우드만 있는 게 아니에요. 주방에 어울리는 빈티지한 포스터와 스테인리스 소재의 소품, 반짝이는 유리컵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요. 

침실

침실도 침대 배치에 여러 번 변화가 있었어요. 다행히 방이 넓은 편이라, 침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가장 편한 자리를 찾아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창가 옆에 침대를 붙여 두었어요. 다음에는 머리가 창을 향하도록 방향을 돌려보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금은, 침대 헤드를 발치 쪽으로 돌려보았어요. 보통은 헤드를 벽에 붙이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반대로 돌렸더니, 머리맡은 헤드보드가 없는 무헤드 침대처럼 깔끔해지고, 벽도 한결 시원해졌어요. 

더 좋았던 건 발치 쪽이에요. 난간살 헤드보드가 발치로 오니까, 침대와 그 너머 공간을 나눠주는 파티션처럼 색다른 분위기가 생기더라고요. 같은 침대인데 방향 하나 바꿨을 뿐인데, 공간이 완전히 다르게 읽혔어요.

여러 번 옮겨본 끝에, 저는 이 배치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침구는  침실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 같아요. 같은 침대라도 침구 색 하나로 방의 공기가 달라져요.

침실 한쪽에는 작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빈티지 책상과 의자를 놓고, 좋아하는 그림과 소품으로 벽을 채운 자리예요. 일을 하는 책상이라기보단, 하루를 마치며 생각을 정리하는 저만의 자리에 가까워요. 방 안의 또 다른 방처럼 느껴져요.

현관 & 복도

저희 집 현관은 중문이 없는 긴 복도식이에요. 다섯 식구 신발이 적지 않은데, 모두 들어갈 만큼 수납력이 넉넉해서 정리가 한결 수월해요. 복도가 긴 편이라 중문이 없어도 내부까지 바람이 들지 않고 소음도 적어요. 

단차가 생기는 지점에 있는 벽에 작은 벽선반을 달았어요. 디퓨저와 오브제, 외출 전에 챙겨야 할 자잘한 물건들을 올려두는 자리예요. 그 옆에는 행거를 두고 겉옷이나 가방을 걸 수 있게 했는데, 손님들이 오셨을 때 특히 편안해 하시더라고요.



마치며

돌아보면 이 집은 한 번도 '완성'된 적이 없어요. 늘 무언가를 옮기고, 바꾸고, 다시 바라보는 중이었거든요. 어쩌면 저에게 집은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가며 함께 변해가는 것 같아요. 물건이 많아도, 좋아하는 것들로 결을 맞춰 채우면 어수선하지 않다는 걸 이 집에서 배웠어요. 비우지 않아도 정돈될 수 있다는 것. 그게 우리 다섯 식구가 사는 방식이에요.

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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