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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차 목수 아빠 덕분에 2천만 원대로 완성한 24평 반셀프

아파트

24평

리모델링

아기가 있는 집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남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재보다 우리 집에 맞는 자재 선택
기존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화이트&우드 톤으로 정리해 밝고 실용적인 공간 완성
시공 기간 약 10일로, 하루 2-3가지 공정을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며 빠르게 진행

도면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탁 트인 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멀리서나마 63빌딩과 더현대가 보이는 풍경이 이 집을 선택하게 만든 이유였던 것 같아요.

안방을 제외하고는 확장 공사가 되어있는 상태라 24평임에도 넓어 보이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 안을 들여다보니 새시부터 도배까지 손 대지 않을 곳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24년 된 집 답게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육아휴직 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턴키가 아닌 반셀프 리모델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리모델링에는 50년 동안 목공 일을 해오신 아빠가 함께해주셨어요. 현장에서 저는 아빠를 '반장님'이라고 부르고, 아빠는 저를 '대장'이라고 부르며 작은 팀처럼 움직였습니다. 

덕분에 전체 공사는 워킹데이 기준 약 9일 만에 완성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9일 만에 민원 하나 없이 어떻게 했나 싶습니다.

불필요한 시공은 최대한 줄였고, 동선이 겹치지 않는 두 가지 시공을 하루에 하기도 하면서 총 2,500만원으로 올 리모델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반셀프 리모델링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7개월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5년 차 부부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집이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사와 리모델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목수 일을 하셔서 어릴 때부터 책상이나 서랍장 같은 가구를 직접 만들어주셨는데, 그 영향인지 공간과 가구에 대한 애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살 때부터 제 방만큼은 제 취향대로 꾸미고 싶어서 방 꾸미기를 꾸준히 해왔고, 자연스럽게 공간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그렸던 집은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화이트&우드 톤의 미니멀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쌓이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다행히 남편이 전적으로 제 의견에 동의를 해주어서 수월하게 반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의 공간을 소개해 볼게요.


리모델링 과정

1. 시공을 결심한 이유

집을 처음 딱 봤을 때, 전체적으로 우드 톤에 아래 위로 체리 몰딩의 존재감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좀 더 밝은 분위기의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또 아파트가 산 아래에 위치해 있어 외풍이 있는 편이라 새시 교체의 필요성도 함께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싱크대 상부장의 변색이었습니다. 원래 흰색이었던 상부장이 시간이 지나며 노랗게 바래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안방 베란다와 침실 베란다에 있던 큰 화단이었어요. 철거가 어려운 구조라 안에 있던 흙을 다 제거한 뒤 화단을 메꾸어야 했습니다.

2. 업체 선정 및 계약

고민 끝에 반셀프로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50년 경력의 목수이신 아빠만 있으면 못 할 것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목공 작업을 비롯해 전기, 필름, 도장 작업을 진행해주실 분들을 섭외해주셨고, 저는 블로그를 참고해 가성비 좋은 새시 업체를 찾고, 방산시장에서 욕실 도기를 직접 구매했으며, 동네에서 싱크대와 도배/장판 업체를 따로 섭외했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하기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던 곳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하였어요.

3. 자재 선택

자재 선택은 모든 것을 직접 하나씩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인테리어 자재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예산을 고려해 가성비 좋은 자재를 선택하는 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새시는 대리점이 아닌 공장 제작 기반으로 운영되는 업체를 찾아 KCC 새시로 시공했습니다. 욕실 도기는 방산시장에서 추천 받은 제품들로 구성했고, 벽지는 디아망 대신 베스띠를 선택하고, 바닥 역시 강마루 대신 장판으로 진행해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4. 시공 과정

전체 공사는 워킹데이 기준 약 10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정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어요.

대략적인 순서는 [철거 > 새시 > 목공 > 전기 > 욕실 도기 > 주방 타일 > 필름 > 도장 > 싱크대 > 도배 > 바닥 > 입주 청소]로 진행하였습니다.

총 9일 동안 진행된 반셀프 올리모델링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 사전 준비 사항: 관리사무소 방문, 입주민 동의, 엘리베이터 보양 작업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만큼 밀도 있게 진행했던 10일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시공팀과 연락했기 때문에 10명도 넘는 분들과 하루 종일 일정을 조율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작은 디테일까지 계속 신경 써야 했습니다.

5. 실제 비용

가장 비용이 많이 들었던 부분은 새시 시공이었습니다. 전체 시공 금액의 1/3 정도를 차지했으며, 작은 방 하나의 외창을 제외하고 모든 외창을 이중창으로 교체해 총 770만원이 들었습니다.

그 외 비용은 목공 390만원, 욕실 도기 및 주방 타일 260만원, 싱크대 270만원, 전기 공사 및 조명 120만원, 도장 50만원, 필름 200만원, 도배/장판 350만원, 폐기물 처리 30만원으로 총 약 2,440만원이 들었습니다.


6. 시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반셀프로 진행하다 보니 소소한 실수들도 있었습니다. 전기 공사 일정에 맞춰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콘센트 색을 다르게 구매하기도 했고요.

장판도 처음에는 방만 시공하고 거실은 아이를 위해 시공 매트를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거실까지 확장하게 되면서 거실과 방의 바닥 색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마저 반셀프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각 공간의 비포 & 애프터를 소개할게요!


거실 Before

리모델링 전의 거실은 전체적으로 우드 톤이 강하고 바닥과 벽, 몰딩까지 비슷한 톤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거실은 전체 톤을 밝게 정리면서 전체적으로 훨씬 밝고 넓어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거실 After

특히 아트월의 경우, 철거를 하고 벽지를 바를지 아니면 필름 시공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거실은 전체 몰딩, 걸레받이, 우물천장, 아트월을 다 철거하고 조명도 매입등 기반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거실 인테리어는 거실장을 두지 않고 비우는 방향이 많지만, 이 TV장은 신혼 때부터 사용해 온 가구라 애정이 있어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공간의 전체 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치했어요.

소품은 과하지 않게 배치하였고, 아직은 아이가 어려 생화 대신 관리가 편한 조화를 두어 안전성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거실 한 쪽에는 아이를 위한 작은 놀이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처음엔 교구장을 전면 방향으로 배치했다가 아이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측면으로 배치하고 전면에는 보드를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되면서도 답답하지 않고 아늑한 느낌이 생겨 아이도 더 좋아하더라요.

주방 Before

리모델링 하기 전의 주방은 전체적으로 손볼 곳이 많은 상태였어요. 특히 세월의 흔적으로 노랗게 바랜 상부장과 통일감 없는 마감들이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을 더했고, 무엇보다 식탁의 위치가 애매해 동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방 After

주방은 구조를 크게 바꾸기보다는 기존의 장점을 살리면서 톤과 배치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싱크대 상부장과 하부장은 화이트 톤으로 정리해 기존의 노란색에서 느껴지던 답답함을 덜어내고 전체적으로 훨씬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식탁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 기존에 사용하던 벤치형 의자는 과감히 정리하고 공간에 맞는 의자로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한샘 포레 컴포트 식탁이 일반 식탁보다 10cm 낮은 높이라 의자를 찾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였던 기억이 나네요.

주방 옆에는 아이 방이 있어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자주 사용하는 밥솥과 커피머신은 메인 주방 쪽에 배치해 동선을 최소화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식탁 바로 옆 벽은 식사 중 음식이 튈 수 있어 액자를 두어 자연스럽게 가려주었습니다. 실용적인 이유로 두었지만 공간에 포인트가 더해져 집에 오는 손님들마다 한 번씩 꼭 물어보는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주방과 거실 복도 사이에는 이케아 수납장을 벽에 걸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어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어 가장 만족하는 가구 중 하나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방의 오브제들이에요. 요리에 취미가 없다 보니 키친이라는 공간은 밥 먹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침실 Before

리모델링 하기 전의 안방은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마감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오래된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침실 After

드레스룸 겸 서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침실은 침대, 협탁, 화장대로 심플하게 배치했어요. 화이트&우드 톤에서 크게 튀는 컬러 없이 미니멀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최대한 기존 가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구 위에 올리는 오브제를 바꿔가며 공간의 분위기를 조금씩 다르게 연출하려고 해요.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소품 하나로 느낌이 달라지는 점이 홈스타일링의 재미인 것 같죠?

화장대는 침대 맞은 편에 배치했어요. 화장대 역시 신혼 때 사용하던 가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최근에 손잡이만 구매해서 교체했는데, 작은 변화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져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부분입니다. 

아이방 Before

아이방 After

아이방은 베란다를 확장한 구조라 중간중간 벽이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가구를 배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공간이 반듯하지 않다 보니 아이 놀이 공간은 거실로 분리하고, 아이방은 수면 위주의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수면 위주의 공간이지만 아이의 취향도 담고 싶어 눈높이에 맞는 강아지 러그와 작은 인형을 담을 수 있는 소품 주머니를 더해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봤어요.

서재 겸 드레스룸 Before

서재 겸 드레스룸 After

이 공간은 서재 겸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화이트 톤을 중심으로 최대한 비워두고, 필요한 것만 두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구축 아파트에서 종종 보이는 화단이 있는 집이라서 사용하지 않는 화단 자리에 윈도우 시트를 만들기로 했어요.

이 공간이 화단이었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목공 시공으로 튼튼하게 구조를 잡아 저와 남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창가 쪽에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자연광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베란다 Before 

베란다 After 

화단이 두 개라니 놀랍죠? 침실과 이어진 이 베란다는 서재 쪽 화단보다 훨씬 길게 이어져 있어 실제로 활용하기 어려운 공간이었습니다. 흙과 오염이 쌓여 관리도 쉽지 않았고 실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어요.

그렇다고 화단을 철거하기도 어려워 고민 끝에 목공 시공으로 구조를 덮어 이 공간 역시 윈도우 시트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의 제 2의 놀이터이자 다양한 짐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가 잠깐 들어오는 오후 5시쯤의 우리 집 말썽꾸러기 두 명, 귀엽죠?

욕실 Before

욕실 After

욕실타일을 새로 시공하지 않고, 기존 타일을 유지한 채 욕실 도기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욕실 도기는 직접 방산 시장에서 구매했고, 전체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정리할 수 있도록 계획했어요. 

다만 천장은 흰색으로 도장하여 기존보다 훨씬 밝고 깨끗한 느낌으로 정리했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공간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 과한 공사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다용도실 Before

리모델링 전 다용도실은 아파트 첫 입주 당시 옵션이었던 큰 김치 냉장고가 자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공간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닥과 마감도 오래된 상태라 바닥엔 장판을 시공하고 벽은 깔끔하게 도장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용도실 After

냉장고는 키친핏 제품으로 교체하고, 옆에는 틈새장을 추가해 수납 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배치하였습니다.

냉장고 존 맞은편은 세탁기 존입니다. 가리개 커튼으로 깔끔하게 가려주었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아파트가 산 아래에 있어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 중문을 꼭 설치해야 했어요. 중문을 설치하니 외풍과 소음이 함께 줄어들어 생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현관에 있는 신발장으로는 부족해 중문 안쪽에 이케아 신발장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신발 수납은 물론 콘솔처럼 소품을 올려둘 수도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오후 5~6시 경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이 집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선택과 고민을 거쳐 완성한 공간이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과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셀프로 진행하면서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만큼 더 애정이 담긴 집이 된 것 같아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저희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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