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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에 로맨틱을 더한, 동화 속 장면 같은 39평 집

아파트

39평

홈스타일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핑크를 중심으로 프렌치 감성이 느껴지는 거실
✔ 키치한 컬러와 포스터로 밝고 경쾌하게 만든 주방
✔ 앤틱 가구와 소품으로 더 이국적인 침실 무드 만들기

도면

저희 집은 39평대 아파트로, 낮에 햇빛이 잘 드는 남서향 구조의 집이에요.

이 집을 매매할 때 처음 들어오는 순간 ‘아, 여기다’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밝고 예쁜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창밖으로는 시야가 뻥 뚫려서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구조였습니다. 방과 거실이 전체적으로 넓게 빠져 있어서 가구를 어떻게 두고, 어떤 분위기로 꾸밀지 첫눈에 바로 그려질 정도였거든요.

이 집이라면 제가 좋아하는 무드를 마음껏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햇빛이 만들어주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들을 하나씩 채워가며 살고 있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홈스타그램 멜리튜드홈(melitude_home)을 운영하고 있는 멜입니다. 저희는 4년째 함께 하고 있는 동성 부부로, 양가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멜리튜드홈은 제가 좋아하는 공간과 취향을 기록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계정이에요. ‘Mel(꿀)’과 ‘Solitude(고요함)’을 합친 이름처럼, 달콤하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동화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각 공간마다 다른 콘셉트가 뚜렷하게 살아 있는 집이에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로 나뉘는데요. 핑크 프렌치 무드의 거실, 러블리 키치 무드의 주방, 그리고 빈티지 소품들이 모여 있는 앤틱 침실입니다.

저는 집이라는 공간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담기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만들어 온 세 가지 공간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거실 Before

이사할 당시에는 전체 인테리어를 할 여유가 없어 급한 대로 도배장판, 조명 정도만 간단히 시공하고 들어왔어요.

집의 구조와 채광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마감이나 디테일은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서 언젠가는 제대로 손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꾸미기보다는 셀프로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손보면서 저희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실 After

이렇게 하나씩 채워가며 만들어 온 이 집은 저에게 하나의 공간이라기보다 여러 이야기가 담긴 작은 책처럼 느껴져요. 페이지를 넘기듯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각 장면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색과 취향을 담아두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펼쳐볼 이야기는 거실이에요.


도배로 마감할 수 없는 우드 마감은 직접 페인트와 필름 시공으로 덮어가며 분위기를 바꿨고, 가구와 소품을 하나씩 들이면서 조금씩 지금의 모습에 가까워졌어요. 돌이켜보면 지금의 집은 한 번에 완성된 공간이라기보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쌓아온 취향의 기록에 가까운 것 같아요.

조금 허전했던 벽은 루바 보드 셀프 시공이나 가구 배치, 소품 스타일링처럼 크고 작은 변화를 하나씩 더해가며 집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큰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컬러를 바꾸고, 가구의 위치를 바꾸고, 좋아하는 소품을 하나씩 들이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느낌이 달라지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손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거실은 핑크 컬러를 중심으로 프렌치 무드가 느껴지도록 스타일링해 두는 편이에요. 거실을 일반적인 집들처럼 TV와 소파를 중심으로 꾸미기보다는, 그때그때 좋아하는 분위기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가구 배치를 고정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비워 두고, 크고 작은 소품들과 패브릭 제품들을 활용하여 조금씩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바탕을 화이트톤으로 정리해 둔 것도 어떤 색을 더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화지 같은 거실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계절이 바뀌거나 좋아하는 분위기가 달라질 때마다 다른 테마로 꾸밀 수 있어서 이 거실을 가장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이렇게 조용히 앉아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낮의 거실을 보내고 나면, 밤에는 조명만으로도 따뜻하고 서정적인 무드가 나서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져요.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보면 같은 공간인데도 조금 더 조용하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괜히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거실이에요.

아트월이 있는 벽은 셀프로 하나씩 분위기를 바꿔 준 공간이에요. 로지 핑크 컬러의 필름을 붙이고 벽 조명을 달아 전체적인 톤을 부드럽게 맞췄어요.

가장 고민이었던 부분은 월패드와 스위치였는데, 투박하게 보이는 게 싫어서 액자형 슬라이드 가리개를 사용해 한 번에 덮어 주었습니다. 이 제품은 슬라이드 가리개 위에 원하는 크기의 액자를 따로 붙일 수 있는 구조인데 A2 사이즈 액자를 걸어 두니 알맞게 가려져서 벽면이 깔끔하게 정리되더라고요.

액자 속 그림은 AI로 멜리튜드홈의 분위기를 담아 이미지를 만들고 인화해서 걸어 둔 거예요. 벽 한 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서 셀프로 손본 부분 중 가장 만족하는 곳입니다.

계절 스타일링 (봄과 크리스마스)

페이지를 한 장 더 넘기면 봄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봄에는 노란색을 조금씩 더해서 공간이 더 밝고 따뜻하게 느껴지도록 꾸미는 걸 좋아해요. 화이트 바탕 위에 색을 얹는 방식이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거실도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됩니다.

겨울 페이지를 넘기면 멜리튜드홈에서 가장 좋아하는 겨울의 장면이에요. 어릴 때 좋아했던 동화 같은 분위기와 빈티지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좋아해서 이 시기에는 집 안을 조금 더 달콤하고 따뜻한 무드로 채우게 돼요.

트리와 오너먼트, 병정 인형, 오르골, 촛대, 빈티지 책과 리본 장식, 작은 인형 같은 소품들을 더해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보이도록요.

크리스마스 시즌은 이 집이 가장 멜리튜드답게 느껴지는 순간이라 매년 가장 공들이고, 가장 즐겁게 꾸미게 되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엔 진심이니까요.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손님들을 초대해 작은 홈파티를 열고 있어요.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시댁 친척 어른분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꾸며 둔 집을 보시고 정말 즐거워하셔서 저도 괜히 더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분위기로 꾸민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이 집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주방 Before

시공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의 주방이에요. 기존 상부장의 버터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자마자 키치한 무드의 주방이 떠올랐어요.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머릿속에 바로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처음부터 방향이 확실했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주방 After

거실이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의 공간이라면, 주방은 조금 더 밝고 경쾌한 무드로 꾸민 공간이에요.

낡은 후드와 인덕션, 싱크볼, 수전은 모두 새 제품으로 교체해서 실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먼저 정리했어요. 싱크볼 위에 있던 플립 수납장은 문짝을 떼어내고 핑크색 필름을 붙여 오픈 선반으로 리폼했는데, 덕분에 좋아하는 그릇과 찻잔을 올려둘 수 있는 주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 되었어요.

블랙이었던 하부장은 하늘빛이 살짝 도는 민트 컬러 필름으로 과감하게 덮었고, 그 색감에 맞춰 냉장고에도 같은 톤의 필름을 붙여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맞춰 주었습니다.

버터색 상부장, 민트 하부장, 그리고 핑크 포인트가 서로 잘 어우러지도록 수많은 필름 샘플을 구해 조명 아래에서 하나씩 비교해 보며 컬러 조합을 결정했어요.

처음 구상했던 상상 속의 주방 그대로 만들어진 모습이에요. 완성된 뒤 멀리서 바라봤을 때 ‘바로 이거지!’ 하고 둘이 웃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저는 어린 시절 다이어리에 아끼는 스티커를 붙일 때도 위치나 방향, 조합을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후회할 것 같아서 붙이지 못하고, 그렇게 아껴 두었던 스티커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벽에 장식을 하나 붙일 때면 이 위치가 맞나, 한 번 붙이면 떼기 힘든데… 하고 한참을 고민하게 되는 편이에요. 그런 저에게 이 주방은 ‘대충 해도 괜찮아, 망쳐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가볍게 만들어 본 공간이에요.

셀프 시공으로 필름을 붙이는 과정도 칼자국이 남고, 기포가 생기고, 마감이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 상태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꽤 괜찮다는 걸 알게 되자, 어설픈 흔적들까지도 이 주방의 일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완성된 후 이 공간의 이름을 스스로 ‘러블리 키치’ 콘셉트라고 붙였어요.

지금은 키치라는 말이 하나의 스타일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가볍고 유치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하더라고요.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뭐 어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꾸며 나갔던 게 오히려 이 주방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요리도 잘 못하는 편이라 식재료를 썰거나 레시피를 따라 만드는 일도 늘 어딘가 엉성한 편이에요. 그럴싸하게 꾸미는 건 좋아하지만 기본은 항상 서툰 편이라, 이 주방은 그런 제 모습이 그대로 담긴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곳이고, 저를 가장 닮은 공간이라고 느껴요.

누군가는 색이 너무 확실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냐고 묻기도 하는데, 아무것도 붙이지 못한 새 다이어리보다 조금 비뚤어져도, 어울리지 않아도 좋아하는 스티커를 잔뜩 붙여 둔 다이어리가 더 나 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주방도 그런 마음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침실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침실로 넘어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침실 입구 벽에는 밀짚모자와 가방, 레이스 에이프런과 케이프를 걸어 두었어요.

이 공간에 살고 있는 소녀가 외출에서 돌아와 조용히 걸어 둔 것 같은 장면을 떠올리며 꾸민 곳입니다. 앞쪽 공간이 밝고 자유로운 이야기였다면 이곳부터는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예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집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분위기의 침실이에요.

앤틱 가구와 레이스, 오래된 소품들을 하나씩 모아 꾸미면서 마치 시골 소녀가 살고 있는 방을 살짝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어요. 이 집에서 가장 차분하고, 가장 동화 같은 장면입니다.

침실 공간은 크게 침대, 책상, 콘솔 세 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침대는 밝은 오크 원목 프레임에 플라워 패턴 침구를 더해 전체적으로 핑크 베이지톤이 되도록 맞추었고, 베란다로 이어지는 창에는 장미 패턴 벨벳 커튼과 크로셰 커튼을 이중으로 달아 오후에 들어오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도록 했습니다.

침대 헤드 쪽 공간은 비즈가 달린 실크 커튼으로 벽을 살짝 가리고, 테이블 위에는 직접 만든 조화 꽃다발과 오래된 소품들을 함께 두었습니다.

벽에는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포스터를 액자가 걸려있는데, 사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공간에는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무드를 남겨 두었어요.

침대 위에는 잘 때 항상 함께 두는 애착 토끼 인형들이 있어요. 저희 둘 다 잘 때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자는 습관이 있어서 크기, 모양, 촉감까지 마음에 드는 인형을 찾느라 꽤 오래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 토끼 인형들이 침실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공간이라 다른 공간보다 조금 더 섬세하게 꾸미게 된 거 같아요.

침실 한쪽 벽면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오래된 영국 앤틱 책상이 있어요. 언제 만들어져, 어떤 시간을 지나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지 생각하다 보면 괜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긁힘 하나, 바랜 색감 하나까지도 시간이 남겨 둔 흔적처럼 느껴져 더 애정이 가는 가구예요.

책상 위에는 액자와 문진, 엽서, 인형과 촛대처럼 오래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품들을 하나씩 모아 두었습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함께했을 물건들이 지금은 제 하루 옆에 놓여 작은 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특별히 꾸미려고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올려두다 보니 이 공간이 가장 제 취향의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져요.

침실 속 마지막 풍경, 작은 따뜻함을 담아 둔 벽난로 코너예요.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윈글린트 벽난로 콘솔인데, 화이트와 우드가 섞인 색감 덕분에 클래식하고 오래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가구라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콘솔 위에는 웨딩 액자들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올려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순간을 이 공간 안에 조용히 남겨 두고 싶었어요.

벽에는 크게 빈티지 태피스트리 액자를 걸어 두었어요. 포근한 색감과 오래된 짜임 덕분에 벽난로 콘솔과 잘 어울리면서 침실 전체의 앤틱한 분위기를 완성해 줍니다.

벽난로는 일부러 방 코너에 사선으로 배치해 두었는데, 공간이 조금 더 넓어 보이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조용하고 깊은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이 침실에서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마지막 장면이에요.

작은방(비밀의 방)

침실 가장 안쪽 통로로 들어가면 아주 작은방 하나가 숨어 있어요.

원래는 시스템 행거가 들어가 있던 드레스룸 공간이었는데, 행거와 문짝을 모두 철거하고 작은방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만들었습니다.

처음 이 집을 보았을 때 이 공간을 발견하고는 마치 비밀의 방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조용히 안쪽에 자리한 작은방이라 앞쪽 공간들이 하나의 이야기라면, 이곳은 마지막에 숨겨 둔 작은 페이지 같은 방입니다.

이 공간을 꾸밀 때는 어린 시절을 많이 떠올렸어요. 식탁 의자들을 거실로 끌고 와 이불을 씌워 작은 집처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애착 인형과 간식을 넣어 두고 하루 종일 놀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의 작은 아지트 같은 공간이 좋아서 어른이 된 지금도 비슷한 느낌의 방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혼자 있어도 편안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한쪽 벽은 셀프로 포인트 벽지를 붙여 준 공간이에요. 리무버블 제품이라 붙이기도 쉽고 제거도 간단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시공할 수 있었어요.

작업은 간단했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만족도가 정말 컸고,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고 다녔던 벽지입니다. 제가 선택한 패턴은 토끼가 그려진 디자인인데, 이 공간을 하나로 완성시켜주는 느낌이라 볼 때마다 뿌듯해지는 벽이에요.

비밀의 방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간은 빈티지 소품들과 피겨린들을 모아 둔 저만의 작은 보물창고 같은 방이에요. 하나씩 모아 온 물건들을 정리해 두다 보니 어느새 이 방 안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모여 있게 되었어요.

특히 동물을 모티브로 한 장식들을 좋아해서 집 안 곳곳에 여러 동물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방에 가장 많이 모여 있습니다.

곰, 토끼, 고양이처럼 조금은 귀엽고 포근한 분위기의 동물들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이런 소품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공간은 마치 장난감 상자를 열어 둔 것처럼 짙은 동화 분위기를 담은 곳이에요.

큰 원목 거울을 수납장 위에 올려두고 레이스를 더해 저만의 작은 셀카존을 만들어 두었어요. 좋아하는 소품들을 모아 둔 공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자리가 되었고, 거울 앞에 서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 화면에 같이 담겨서 이 공간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거실에서 시작해 주방을 지나 침실과 작은 비밀의 방까지, 페이지를 넘기듯 이어진 공간들이었습니다.

서재

그리고 지금 이 이야기를 적고 있는 곳은 바로 이 데스크 공간이에요. 핑크톤으로 꾸민 작은 책상인데, ‘핑크 문 판타지’라는 테마로 조금 더 달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컬러인 핑크색에 둘러싸여 앉아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고, 이 집의 이야기를 하나씩 적어 내려가는 자리예요.

이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을 배경으로 제품 촬영 작업도 함께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공간과 어울리는 장면을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기록이 되는 것 같아요.

데스크테리어에도 진심인 편이라 키보드, 조명, 소품들까지 콘셉트에 맞춰 하나씩 꾸며 두었습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작업을 할 때도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조금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서, 이 공간만큼은 항상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채워 두고 있어요.


마치며

제 이야기, 어떠셨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취향이 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까지 제 삶이 늘 그랬듯 제가 좋아하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집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 온 공간이에요.

그 덕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3월 오늘의집 명예의 전당에 뽑히게 되었어요 제가 마음을 담아 한껏 꾸린 공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이렇게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명전의 기쁨도 잠시, 절 이 자리까지 데려다준 이 집을 뒤로하고 곧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서 지금의 모습도 남겨 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집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과정까지도 저희에게는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오래된 집이다 보니 수리해야 할 부분들이 계속 생겨, 고민 끝에 리모델링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지금의 공간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새로운 집이 완성되면 다음 이야기로 다시 집들이를 들려드릴게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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