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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최소로 컬러는 과감하게, 구축 반셀프 올리모델링 희망편

아파트

24평

리모델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컬러 포인트가 가득하지만 차분해 보이는 스타일링
'함석판' 시공으로 제한 없는 벽 꾸미기 가능
✔ 가벽을 세워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분리한 안방

도면

저희 집은 2000년에 지어진 26년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2Bay 구조라 공간 활용이 쉽지 않은 편이지만, 대신 베란다가 커서 실제 평형 대비 넓어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래된 단지 특유의 안정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요.

다만 구축 아파트를 반셀프로 인테리어하려면 생각보다 고려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이 네 가지 고민을 어떻게 풀어갔는지 중심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 가장 중요한 4가지 고민

1) 좁은 주방 - 냉장고와 식탁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2) 애매한 방 크기 - 침대와 옷을 어디에 둘 것인가 
3) 작은 화장실 -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살릴 수 있을까
4) 한정적인 예산 - 비용은 줄이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4년 차 부부이고, 곧 아이가 태어나 세 명의 가족이 될 예정입니다. 이번 집을 준비하면서 반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과거 목수로 4년 정도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용기 있게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과정은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한 한 시공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집은 반셀프 인테리어의 희망편이네요

반셀프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예산이 초과되거나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경험이 반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집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현관 Before

기존 현관은 좁아 보였지만 신발장은 꽤 튼튼한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복도식 아파트에 살면서 현관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너무도 싫었던 지라, 계단식 구조임에도 중문 설치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관 내부 공간은 확장하고, 기존 신발장은 재사용하고, 중문은 새로 설치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현관 After

 💡 한정된 예산, 개성 살리기 포인트 #1 : 과감한 현관 컬러 + 포인트 조명

집의 첫 인상인 현관은 과감하게 레드 컬러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쨍하지도, 그렇다고 탁하지도 않은 색을 찾기 위해 여러 인테리어 필름(한솔,  LX, 현대, 영림)의 색상을 비교했고, 샘플도 받아보고 쇼룸도 직접 방문하면서 최종 색상을 골랐습니다.

바닥은 레드 컬러와 어울리는 오렌지 톤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현관 확장 과정에서 제작한 신발장 중 높이가 낮은 수납장은 곧 태어날 아이와 제가 편하게 앉아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한 남편의 센스였답니다. 

세상에 예쁜 중문은 왜 이리 많은지, 미닫이, 여닫이 중문들을 두고 고민을 했지만, 예산이 합리적인 3연동 중문도 예쁠 수 있다는 걸 이 중문 디자인을 보고 알았습니다. 반투명 모루 유리로 절반만 가려 안정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살릴 수 있었습니다. 

거실 Before

이 집은 이전 거주자가 26년 동안 계속 거주했던 집이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저희는 구축의 장점인 넓은 베란다를 확장해 거실 공간을 넓히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거실 After

베란다 확장을 통해 거실이 훨씬 넓어졌고, 그 공간을 책 읽고 글 쓰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앉는 공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동남향이라 아침 해가 잘 들어옵니다. 아침 시간을 좋아하는 저는 이 집의 아침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철거가 안 되는 거실 내력벽 앞에 책상을 배치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저희 집의 숨겨진 두 번째 포인트가 있습니다.

💡 한정된 예산, 개성 살리기 포인트 #2 : 벽지 속 함석판 시공

저희 부부는 액자나 사진을 벽에 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셋집에서는 꼭꼬핀을 사용해 액자를 걸어두었지만, 차마 내 집 새 벽지에는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남편의 아이디어로 벽지 안쪽에 함석판을 시공했습니다.

벽지 시공 전에 함석판을 붙여두면, 완성 후 자석으로 액자를 붙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자석으로 편하게 붙이면 되고, 액자를 자석으로 걸고 싶다면, 액자 뒷판이 쇠로 된 액자를 사서 강력 자석으로 붙이면 됩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아이디어입니다. 

 💡 한정된 예산, 개성 살리기 포인트 #3 : 기존 문 재사용 + 필름 시공

저희 집 인테리어에서 필름 공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제외하고 방문 2개와 주방 붙박이장은 기존 문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옛 목문이 가지고 있는 클래식한 느낌이 좋아서 무늬를 그대로 살리고 필름만 새로 시공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섭외한 숙련된 필름 시공자 덕분에 결과가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시공자분 말씀으로는 패턴이 있는 문은 필름 난이도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신다면 어떤 시공자를 섭외하느냐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주방 Before

2Bay 구조 특성상 식탁을 거실에 두면 주방과 동선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전 거주자도 같은 고민을 했는지 주방 옆 작은 방 앞에 식탁을 두고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주방&다이닝룸 After

저희는 고민 끝에 주방 옆 방을 다이닝 룸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집 가구 배치에서 가장 문제인 냉장고를 안쪽 벽에 배치하고, 그 앞에 식탁을 두어 다이닝 룸으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니 주방과 동선이 짧아져 식사 준비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TV도 다이닝 룸에 두었는데, 자연스럽게 식사할 때만 TV를 보게 되고 거실에서는 안 보게 되어 오히려 만족도가 높습니다.

기존 붙박이 수납장은 따뜻한 컬러의 필름으로 새롭게 마감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러그도 어쩜 크기가 딱- 들어 맞던지, 러그까지 깔아주니 알맞게 아늑한 공간이 완성되었답니다. 이 공간은 남편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주방은 단정하고 실용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요리를 많이 하는 남편의 키에 맞춰 주방 싱크대 높이는 평균보다 높게 제작하였고, 가구 손잡이는 오영민제작소의 손잡이로 하였습니다. 

안방 Before

안방이 가장 큰 방이라, 침대 하나만 두기에는 공간이 아깝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안방에 가벽을 설치해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나누어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안방 After

침대 사이즈에 맞춰 약 10cm 정도 여유를 두고 가벽을 시공했더니 침대도 무리 없이 들어가고, 침대 사이즈에 공간이 딱 맞으니 훨씬 아늑한 침실이 되었답니다.

가벽은 목공 공정에서 시공했고, 문은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입구 쪽에는 스타일러를 배치하였습니다.

드레스룸은 양쪽 벽면을 모두 활용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중앙 통로 폭은 400mm로 조금 타이트 하지만, 한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폭입니다. 계획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안방이었지만 결론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욕실 Before

기존 욕실은 구축 2Bay 명성에 걸맞은 꽤 컴팩트한 공간이었습니다. 

욕실 After

아이와 함께할 수 있도록 욕조를 두었고,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방수 작업은 여러 차례 꼼꼼하게 진행했습니다. 마감 타일은 가성비 있는 600각 타일을 사용하였습니다.  

좁은 욕실이지만 공간 분리와 청결 관리를 위해 파티션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유리 파티션은 물 때 관리가 번거롭고, 조적 파티션은 두께 때문에 공간이 더 좁아질 것 같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폼세라믹을 활용해 두께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덕분에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샤워 공간을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잘 맞는 해결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며

저희는 이번 집에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약 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취향을 충분히 반영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 만족도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다만 직접 해보니 반셀프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현장에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고, 공정마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재 선택부터 시공 순서, 마감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쓸 부분이 많더라고요.

남편은 공사 기간 동안 거의 매일 현장에 들러 시공자 분들과 소통하고,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공정을 관리했습니다. 덕분에 까다로운 제 눈에도 예산 대비 완성도가 높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인테리어는 누군가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현장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훨씬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공정을 함께 관리해 줄 수 있는 대행이나 감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이야기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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