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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버건디 포인트 한 방울 담아 완성한 32평 신혼집

아파트

32평

리모델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넓은 구축 안방 활용: 침대, 서재, 파우더룸, 붙박이장이 한 곳에!
✔ 올수리지만 화이트 대신 버건디 포인트를 선택한 이유
✔ 취향과 컬러 듬뿍 담아 완성한 핀터레스트 감성 욕실

도면

저희 집 평면도입니다. 남편이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30년 넘은 구축 2bay 아파트를 올수리(새시 제외)했어요.

평소 인테리어 영상은 꾸준히 챙겨보는 편이라, 얇지만 쓸모는 있는 지식을 조금씩 쌓아왔습니다. (물론 전문가 수준 아님) 하고 싶은 디자인 방향과 필요한  요소들을 미리 정리해 두었고, 업체 미팅 전부터 원하는 분위기와 자재 톤도 자료로 준비해 갔습니다. 덕분에 상담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었어요. 수월한 건지 까다로웠던 건지... 싶지만요.


1년 전에 교체한 새시를 그대로 활용해야 했고, 예산도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구조 변경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 요소는 최대한 모두 넣어보자는 목표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결혼 1년 차도 안 된, 이제 막 신혼 딱지를 붙인 사람 둘과 제법 성숙한(성숙한 건 나이뿐인) 19살!! 고양이 한 마리가 사는 세 가족의 집입니다.


마침! 직업이 디자이너이기도 하여(인테리어와 상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디자인은 내가 다한다! 디자인 비용이라도 아껴보자! 하는 생각에 도면과 작업 보드를 먼저 만들고 인테리어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결과적으로 32평 아파트 인테리어(새시 제외 제작가구포함) + 가전 + 가구 비용까지 5천 중후반대로 이루어 낸 역작을!!!! (남들이 뭐라 하든 나만의 만족!) 만들었습니다!

  

요즘 공식처럼 여겨지는 올 화이트 인테리어는 과감히 패스! 인테리어는 하얀 바탕을 만드는 일이란 말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왕 돈을 들일 거라면 바탕이 아니라 완성이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목표는 하나!! 바탕을 만드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완성된 인테리어]를 하자.


야옹이 털 색과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어두운 우드 바닥 위에 버건디 포인트를 더해 호텔 같은 밤의 무드를 만들어봤습니다. 우리 집 집들이, 한 번 구경 오십셔! 

Before

신나는 비포 사진 감상하기! 남편의 유년 시절 추억이 가득했던 장소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새 출발을 합시다!

현관

저희 집은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변기가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였어요. 현관에서 변기와 아이컨택이라니… 이건 좀 아니죠. 그래서 시선을 자연스럽게 돌리고자 사선으로 들어오는 구조의 중문을 계획했습니다.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라, 수납과 동선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도면과는 다르게 신발장 전체 가운데에 파임 선반을 넣어 더욱 시원해 보이도록 하고, 또 소품이나 키를 올려둘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었어요.

하단은 띄움 시공 후 간접등을 넣고 바닥은 어두운 마루색과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갈색빛이 은은하게 섞인 마블 타일을 선택했어요. 덕분에 밤에 들어오면 괜히 호텔에 체크인하는 기분이 납니다. 

위 사진은 업체에서 이해하기 쉽게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정리해둔 도면이에요. 생각했던 그대로 만들어지니 엄청 신나더라고요.

밝은 타일을 선택해 먼지를 매일 치우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취하며 쓰던 청소기를 현관에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콘센트 위치를 미리 체크한 후 청소기 사이즈에 맞춰 보관 공간까지 확보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매일 드나드는 곳이라, 디테일을 조금 더 신경 썼습니다.

조명부터 타일, 필름지까지 머릿속에 그려왔던 이미지가 실제 공간에 그대로 펼쳐졌을 때의 쾌감이란!

거울은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집 근처 유리집에 직접 전화해 당일 설치까지 마쳤어요. 공간에 꼭 맞는 사이즈로 빠르게 시공하고 금액도 저렴해 만족했습니다. 

거실

콘셉트보다 먼저 정한 건 바닥 색이었습니다. 고양이 털과 인간들의 머리카락이 덜 보이길 바랐기 때문이죠. 아주 현실적인 이유가 시작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두운 마루를 선택했고, 가구나 조명을 비싸게 사지 않아도 인테리어에 투자한 비용만큼은 충분히 ‘있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거실은 특히 더 욕심을 냈습니다. 원하는 무드, 조명 계획, 실링팬 위치, TV 사이즈, 스위치와 콘센트 위치까지 모두 먼저 정해두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막연히 “예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할 공간인지부터 정리한 덕분에 업체에서도 이 정도면 거의 반셀프 인테리어라며 웃으시더라고요. 그 말은 아직도 저를 살짝 뿌듯하게 한답니다!


조명과 그 외 디테일은 현장 상황에 맞춰 수정에 들어갔지만 생각했던 분위기와 거의 흡사해서 행복했어요.

우리 집 콘셉트는 이거다! 같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가지고 있던 가전과 새로 산 가전들이 제자리를 찾는 집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확장하지 않은 거실을 넓게 쓰고 싶어 티비 받침대가 필요 없도록 반매립을 하였습니다. 벽에 리듬감이 생기도록 목공을 다 넣지 않고 공간을 일부 비워두었어요.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구조적인 재미가 생겼죠. 공기청정기 자리를 만들어야 해서 비워둔 곳에는 선반을 넣어 미적인 요소도 추가했어요.

‘있어 보이는’ 공간을 위해서! 조명은 특히 오래 고민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간접등을 곳곳에 배치했고 특히! 브랜드 이름으로 설명되는 조명보다, 공간에 켜졌을 때 그냥 “어? 뭐지, 분위기 좋은데?”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걸 고르고 싶었어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유니크한 벽등을 티비 양쪽에 달아줬어요! 

공기청정기 위치, 아주 찰떡이죠? 야옹이 집사에게 공기청정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자취집 시절에는 저 큰 가전이 콘센트 위치 때문에 애매한 자리에 놓여 항상 동선을 방해하곤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자리를 먼저 정해두고 계획했습니다.

콘센트도 가전 바로 옆으로 이설했고, 덕분에 전기선이 거의 보이지 않아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공용부 스위치는 조금 특별한 걸 해보자! 하는 마음에 네모난 벽에 둥근 조명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르그랑 두씨를 선택했어요. 

반대쪽 조명은 집중형 조명을 선택했어요. 소파 위에 산모양이 포인트입니다.

거실은 인테리어 후 정말 필요한 가구에만 집중 투자했습니다. 드러눕기 좋아하는 인간 둘과 나이만 성숙한 고양이 한 마리가 동시에 점유해도 싸움 나지 않을 넓은 소파, 그리고 어두운 바닥과 소파 사이에서 혼자 튀지 않는 차분한 소파 테이블. 필요한 것만, 제대로 두자는 것이 인테리어에 돈을 다 쓴 자들의 원칙이었습니다. 

정남향이라 햇살이 잘 드는 집입니다. 조명을 켜지 않아도, 낮에 들어오는 빛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살아나요.

버건디를 포인트로 쓰고 있어 이런 작은 조명 하나로 귀여움을 더해봤어요. 옆에 옹이가 훨씬 더 귀엽지만 말입니다! (사실 고양이 자랑) 

거실의 숨은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19세 깡야옹이 전용 펫도어.

연세에 비해 적응력 최고이신 어르신께서 매일 정확하게 출입 중이시고요. 볼 때마다 “이거 달길 잘했다”를 백 번쯤 외치게 됩니다. 귀여워서 문제입니다. 진짜!!!!

베란다

펫도어를 통과하면 나오는 곳은, 옹이 전용 프라이빗 온실입니다. 정남향 집이라 해가 들면 자연스럽게 따뜻해지고, 그 순간부터는 공식적인 옹이 구역이 됩니다. 인간은 그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하는 거죠.

햇살 맛집이지만 너무 과하면 부담스럽기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뒀어요. 오늘의집에서 한동안 히트 아이템이었던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인데요. 인기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채광은 부드럽게 걸러주고, 공간 분위기도 해치지 않아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베란다의 모든 가구는 자취집에서 그대로 가져왔어요. 사실 그 시절의 저는 맥시멀리스트였습니다. 캠핑은 안 가도 장비는 풀세트였던 과거의 나… 사용하지 않아도 예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일단 살아남은 아이들은 이번 집에서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에탄올 난로는 겨울 베란다에서 아주 분위기 있는 아이템이에요.

온실을 즐기시는 깡야옹씨의 모습 귀엽지 않습니까? 

주방 Before

이번엔 도면 대신 기존 주방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구축 투베이 아파트 리모델링을 해보셨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마의 구축 투베이 주방’. 그런데 저는 의외로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구조 변경은 크게 하지 않기로 정했고, 작업대가 넓었으면 해서 작업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다음 키친핏이 아닌 4도어 냉장고를 선택하면서 냉장고와 소가전을 함께 수납할 장을 따로 짜야 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배치에 대한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정리됐고, 놓을 수 있는 자리 안에서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주방 After

시공 후 모습이에요. 드디어 다크 우드 인테리어에 버건디 한 스푼!


어두운 마루바닥에 맞춰 하부장은 어두운 우드 필름지로 마감했어요.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는 주방의 인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거실에서 봤을 때의 개방감을 위해 개수대 위에는 상부장 대신 수납장을 계획했어요. 요즘 많이 하는 철제 선반도 고민했지만 예산이 꽤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주방 가구를 활용하되, 버건디 필름을 입혀 포인트가 되도록 마감했습니다.

포인트 컬러 선반을 더하고, 벽면은 600각 타일로 깔끔하고 차분하게 유지! 대신 가지고 있던 소품들로 채워 넣었어요. 맥시멀리스트가 빛나는 순간! 선물 받았던 물건들과 직접 고른 제품들이 모여 더 애정 가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로보락 직배수 모델은 가스레인지 하부장 안에 자리 잡았어요. 로봇청소기 만족도는 정말 최고지만, 혹시 모를 해킹이 걱정돼서 평소에는 카메라에 보일 게 없도록 구석에 쏙 넣어두었어요. 청소할 때만 등장!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움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식세기 냉장고에는 같은 유광 블랙이 사용된 제품을 선택하여 톤을 정리했어요. 화이트 인테리어가 대세라 검정 가전 제품을 찾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제 원래 취향은 생각보다 요란?합니다. 컬러풀하고, 키치하고, 귀여운 것들에 약해요. 하지만 이번 집은 혼자 사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남편의 워너비가 고급스러운 호텔느낌이기에...


그 자제력이 살짝 풀린 결과가 지금의 주방입니다.  (고삐가 풀리면... 저도 압니다… 위험하다는 걸...)

그치만 이 귀여움 포기 못하죠.

버건디와 스카이블루, 생각보다 위험한 조합입니다.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자꾸 늘어나요.

주방 안쪽 모습입니다. 오징어는 불에 구워야 제 맛! 이라는 이상한 철학으로 가스불을 선호하는 집안이에요. ㅋㅋ

또 한창 테무에 빠져있었어서... 테무 용품이 곳곳에 있어요. 어떤 제품이 테무인지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주방 베란다

냉장고장과 가스레인지 사이 터닝도어를 열면 보이는 이곳은 주방 옆 베란다 공간이에요. 탄성코트 색에 맞춰 바닥은 연한 그레이 타일을 깔고 전체적으로 밝은 색을 사용해 깔끔한 인상을 남기려 했어요. 


선반을 설치해서 미생물 처리기와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가전을 위아래로 보관하고 재활용품 정리함도 정리해 두고 있어요. 

세탁기 옆 공간에는 철문이 있고 안에는 보일러실이었어요. 편의상 철문은 떼고 블라인드를 설치해 보일러실을 가리고 남는 공간엔 슬라이드 틈새 서랍장을 둬서 세탁할 때 필요한 세제 등을 보관하고 있답니다. 

거실 욕실

거실 욕실을 소개해드릴게요! 손님분들도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다른 분위기를 느끼길 바랐어요.


거실 욕실은 다른 방문에 비해 사이즈도 작고, 기존 턱도 그대로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방향으로 계획했습니다.

집안의 모든 문은 화이트로 통일했지만, 거실 욕실 문만은 과감하게 어두운 우드톤으로 선택했어요. 그 덕분에 공간이 더 또렷하게 구분되고, 집 전체 우드 & 블랙 무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튀는 대신, 조용히 존재감 있는 포인트!!

거실 욕실은 가장 정돈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모두가 원하는 호텔 화장실 느낌쓰! 

전체적으로는 그레이 톤 타일로 차분하게 정리하고, 수전과 샤워기는 무광 실버 마감으로 맞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했습니다. 과한 포인트 대신, 소재의 질감과 조명으로 분위기를 잡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문을 열자 보이는 포인트 조명이 좀 더 호텔 같은 분위기가 나도록 하고 (들어오는 순간, “어? 여기 느낌 좋은데?” 정도는 노림) 샤워 공간을 물리적으로 나누진 않았지만 천장에 간접등을 넣어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더했어요.

거울 수납장 하부에도 간접 조명을 넣어 은은한 느낌을, 벽면을 따라 젠다이를 만들어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챙겼습니다. 자주 쓰는 제품들만 올려두고, 나머지는 최대한 숨겨 생활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정리했어요.

사실 제 취향이라면 컬러 타일이나 독특한 오브제를 더하고 싶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자제를 많이 했답니다. 대신 칫솔, 디스펜서, 그리고 귀여운 비누 등 작은 소품들로만 아주 은근하게 취향을 얹어두었어요.

침실

본격 침실 소개 전! 침실에서 바라본 식탁 한 켠! 

그리고 제 키치 취향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결정적으로 한 곳에서 제대로 터졌거든요. 거기는… 조금만 있다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아요! 


침실은 인테리어를 아주 제대로(?) 활용한 공간이랍니다! 구축 아파트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 넓은 안방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방은 총 3개지만, 안방은 나머지 두 방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드넓습니다.


'이 공간을 그냥 침실로만 쓰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예산상 실링팬과 시스템 에어컨은 거실과 안방에만 설치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렇다면 안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 그래서 침대는 기본, 서재 공간과 파우더룸, 그리고 붙박이장까지 모두 이 안에 넣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올인원 공간이죠.

대신 이것저것 ‘때려 넣기’만 하면 복잡해 보일 수 있어서 가구 배치와 동선을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위 도면이 보이십니까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열심히 그려본 도면이에요.) 


잠자는 공간, 일하는 공간, 준비하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서로의 영역은 은근히 분리되도록 구조를 계획했습니다.

넓은 공간을 그냥 두지 않고 생활을 꽉 채워 넣은 안방.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동시에 가장 기능적인 공간이 되어주길 바랐습니다.

방 사이즈에 맞춰 침대와 책상을 맞춤 제작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어요. 색감도 전체적으로 통일해 인테리어 후 따로 가구를 고를 필요가 없어 훨씬 수월했고, 완성도 높은 분위기가 연출되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안방에서도 버건디가 빠질 수 없죠! 위 서랍은 주방 상부장을 활용하여 예산을 줄여봤어요.


안방 또한 조명 계획에 정말 공들였어요. 이 공간에서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빛도 상황에 맞게 다르게 쓰고 싶었거든요.

책상에서는 집중이 잘 되도록 작업등을 따로 두었고, 파우더 공간에서는 거울 상단에서 빛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조명을 계획했습니다. 얼굴에 그림자가 지지 않게 하는 게 은근히 중요하더라고요. (화장은 빛빨… 무시 못 하죠.)

그리고 침대에 누웠을 때는 하루의 끝이 부드럽게 마무리되도록 침대 하부에 은은한 무드등을 넣어두었어요. 불을 모두 끄고 간접 조명만 켜두면 공간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책상에서 작업등을 사용해도 빛이 침대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해서, 각도 조절이 되는 벽등을 따로 부착했어요.
덕분에 침대에 누워있으면 눈이 부시지 않을 만큼 빛 조절이 가능하답니다. 


또 안방에 남편 전용 드레스룸도 마련했습니다. 붙박이장을 설치해 옷이 많지 않은 남편에게 딱 맞는 수납 공간을 만들어주었어요. 실용적이면서도 깔끔하게, 공간 낭비 없이 구성한 포인트랍니다.


재택 근무가 필수인 저에게 안방의 서재 공간은 꼭 필요한 공간이에요. 책상 앞에서는 업무를 보고, 의자만 살짝 뒤로 돌리면 바로 트레이에서 화장품을 꺼내 단장할 수 있는 파우더룸으로 변신합니다. 


책상과 침대 제작 가구에 들어가는 콘센트나 스위치 모두 오늘의집에서 구입한 제품들이에요. 우드톤에 맞춰서 하나하나 손수 골랐답니다. 

책상 아래쪽에는 트레이와 드라이기를 배치하고, 책상 위와 아래 모두 콘센트를 설치해 둔 덕분에 작은 충전기부터 헤어 드라이기 등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여유롭습니다.


여러가지 활동을 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작은 배려 포인트예요.

이 방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빔프로젝터를 설치해서 작업하면서, 또 자기 전에 누워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집 어르신을 위한 포인트도 빼놓을 수 없죠!

침대 옆에는 옹이 전용 스크레쳐 겸 계단을 마련하고, 매트리스 사이즈를 창틀 경계선과 맞춰서 배치했어요. 그리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캣폴을 설치해서 옹이가 거실로 돌아 나가지 않아도 바로 옆 베란다 화장실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들 때는 침대 위에서 낮잠을 즐기거나, 캣폴 위에 앉아 창밖 풍경을 구경하기도 해요.

침실 욕실

그리고 앞서 기대하시라 했던 저의 키치 감성 욕망 폭발! 이 방의 마지막 포인트! 화장실을 보여드릴게요!

 

짜잔! 정말 욕망 폭발 화장실 같죠? 핀터레스트 같은 감성을 담아 만든 작은 공간이에요. 스카이블루와 버건디 조합은 정말 참을 수 없죠!

조명, 거울, 타일, 수건걸이, 수전, 비누 하나까지 하나하나 모두 제가 직접 고른 아이템으로 채운, 하나 뿐인 화장실입니다.

사실 남편이 부모님과 함께 살 때부터 한 번도 손보지 않은 공간이라 오랫동안 창고로만 사용되던 곳이었어요. 크기가 워낙 작아서 변기와 세면대 외에는 샤워 공간이 없었죠. “이럴 거면 차라리 포토존으로 만들자!” 하고 과감하게 계획했습니다.

결과는? 카페 화장실 느낌 그대로! 앉아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작지만 알차게 욕망과 취향이 가득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볼 때마다 뿌듯한 곳이에요. 

드레스룸

안방 소개할 때 잠깐 말씀드렸지만, 저희 집은 옷 보유량이 극과 극입니다. 남편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옷이 없어요. 미니멀의 인간화랄까요.반면 저는 여러 방면으로 맥시멀리스트입니다. 그중에서도 옷은 특히요.

이사 오면서 정말 많이 정리했거든요? 박스 채로 비우고,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고, “이건 보내주자…”를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 설명했지만 결론은 간단해요. 여긴 그냥 저 혼자만의 옷방입니다.

붙박이장을 넣을까 고민도 했지만, 나중에 구조를 바꾸거나 활용을 달리하고 싶을 때 너무 고정적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시스템 행거! 공간에 맞게 배치도 바꿀 수 있고, 필요하면 구성도 추가하거나 줄일 수 있어서 저희 집 스타일엔 이게 더 잘 맞았어요. 

또 모든 행거가 한 세트로 딱 고정되는 시스템 행거가 아니라, 각각 개별로 스탠딩이 가능한 제품을 골랐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구조를 바꾸고 싶을 때 한 피스씩 떼어서 다른 공간으로 옮길 수 있거든요. 방을 바꾸게 되거나,가구 배치를 새로 하고 싶어질 때도 전체를 다 뜯지 않아도 되는 점이 큰 장점이었어요.

그리고 이곳도 역시… 예산 이슈로 제가 직접 치수 재고, 줄자 들고 몇 번이나 확인한 뒤 인터넷으로 주문한 가구입니다. 기사님 도움 없이(?) 거의 셀프에 가까운 방식으로 완성한 공간이라 더 애정이 가요.

평소엔 계획보다는 느낌대로 사는 극 P 인간인데, 이때만큼은 제 안의 J력을 전부 끌어모아 쓴 기분이랄까요. 줄자 들고 치수 재고, 메모하고, 비교하고, 또 재보고... ‘이게 맞나…?’를 수십 번 반복했던....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체계적이었던 며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눈동자랑 꼬리가 움직이는 귀여운 시계!

수납이 한없이 부족하지만 수납장을 빡빡하게 두면 숨 막힐 것 같아 기존 수납장 위에 같은 가로 길이 사이즈의 낮은 거실장을 올려두었어요. 다른 브랜드 제품이지만 찰떡 같이 잘 어울려서 만족 중입니다.


마치며

아직 방이 하나 더 남아있지만, 지금은 비워둔 채로 두고 있어요. 언젠가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된다면 그때 그 공간은 또 어떻게 꾸밀지 기대가 되네요!

그날이 오면 또 다른 설렘을 담아, 더 따뜻한 공간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지금까지 저희 집을 함께 구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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