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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취향의 역사 고스란히 담긴, 샌프란시스코 디자이너의 집

아파트

15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3초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공간의 무드를 잡아주는 컬러 포인트 
✔오랜 시간 플리마켓에서 수집해 온 빈티지 가구 
✔세계 각지에서 모든 포스터를 이용한 스타일링 

도면

이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봤던건 채광이에요. 샌프란시스코는 'micro-climate'으로 유명한데, 동네마다 날씨가 완전히 달라요. 어떤 동네는 일년 내내 안개가 끼고, 또 어떤 곳은 365일 해가 쨍하죠.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샌프란 안에서도 유독 따뜻한 편이에요. 주말 늦은 아침,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브런치와 커피 한잔 하는 게 가장 좋아하는 일과인데, 그 순간에 해가 없다면 정말 우울할 것 같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세탁기와 건조기는 절대 포기 못 해요. 사회초년생 때 공용 세탁실을 쓰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이후로는 집을 알아볼 때, 세탁기가 없는 집은 아예 보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조건을 다 따져 보면, 살인적인 샌프란시스코 물가를 생각했을 때 가장 작은 스튜디오 아파트 밖에 옵션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이 집이 너무 작게 느껴졌으나, 오히려 작은 집이어서 여러가지 홈스타일링을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구의 위치를 정기적으로 바꿔보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고, 혹은 예상치 못한 배치에서 재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자기소개 

샌프란시스코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은결 (@eunkyeori) 입니다.

9년 전, 대학원 진학을 위해 미국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사는 생활이 시작됐어요. 어릴 때부터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터라 낯설지 않았지만, 처음엔 쉽지만은 않았죠.

미국도 처음이라 사기를 당하진 않을까 마음 졸이며 하우스 투어를 다녔고, 첫 원룸에서는 쥐가 계속 나와 5개월을 공포에 떨며 살기도 했어요. 그래도 내 공간이 생긴다는 설렘은 그 모든 걸 이겨내게 해줬습니다.

어느 덧 미국 자취 9년 차, 이 아파트에서만 벌써 4년을 보냈어요. 주중엔 테크 기업에서 일하고, 주말엔 빈티지 플리마켓과 동네 커피숍을 돌아다니며 취향을 조금씩 쌓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취향이 모여 완성된 제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 공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아침엔 요거트볼을 먹고,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두고, 직접 내린 아이스라테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요즘은 cafelat robot이라는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새로 들여서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오후엔 낮잠을 자기도 하고 좋아하는 인테리어 잡지를 펼치기도 하고요. 퇴근 후엔 조용히 소파에 누워 멍을 때리는데, 회사에서 기가 빨렸다가 고속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거실을 꾸밀 때 가장 먼저 구매했던 건 이케아 PS 캐비닛이었어요. 거실을 상징할 수 있는 포인트 컬러가 있었으면 했는데, 너무 비싼 가구를 컬러로 들이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케아 제품으로 시작했죠. 그렇게 베이스를 잡고 나서 하나씩 다른 컬러를 더해가기 시작했어요.

거실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 중 하나는 핑크 오렌지 체커보드 패턴의 러그예요. Matias Moellenbach의 러그인데, 처음 만난 건 코펜하겐의 쇼룸이었어요. 친구와 여행 중이었는데 홀린 듯이 쇼룸 안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때부터 계속 마음에 담아두다가 결국 생일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컬러가 너무 많아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배치해보니 이보다 더 찰떡일 수가 없었어요. 아파트 바닥이 쿨톤의 회색빛인데, 이 러그 하나가 공간 전체를 웜톤으로 탈바꿈시켜줬거든요.

티비장 옆에 위치한 무지(Muji) 선반 위에는 저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배치해 두는 편입니다.

거실 벽의 갤러리 월은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편이에요. 걸린 그림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공간 전체의 분위기가 환기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림은 주로 여행하면서 모은 포스터예요. 덴마크 루이지아나 뮤지엄에서 사 온 전시 포스터, 피츠버그에서 공부하던 시절 앤디워홀 뮤지엄에서 구매한 포스터, 샌프란시스코 아트 북 페어에서 작가에게 직접 구매한 프린트까지.

포스터마다 그때의 기억이 담겨 있어서, 자연스럽게 애착이 가는 컬렉션이 됐어요.

다이닝 공간

다이닝 공간은 제가 가장 자주 스타일링을 바꾸는 곳이에요. 계절마다 다른 프린트를 벽에 걸고, 테이블 매트와 오브제도 바꿔줘요.

작년 크리스마스엔 시중에 파는 식탁보가 너무 비싸서 직접 원단 가게로 달려가 만들었어요. 식탁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공간 분위기가 완전히 살더라고요.

재봉틀을 산 이후론 코스터 같은 소품도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내 손으로 만든 물건이 공간에 놓이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 되니까, 애착이 달라져요.

빈티지 린넨도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하늘하늘한 린넨 위에 그릇을 올려두면 브런치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대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침실 공간 

미국에서는 낮은 플랫폼 베드 프레임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여러 브랜드를 찾아보다 결국 마음에 든 건 Floyd의 프레임이었어요. 공간이 작다 보니 낮은 베드를 배치했을 때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침실에서 가장 자주 바꿔주는 건 베딩을 포함한 패브릭이에요. 계절에 맞게 컬러를 바꾸기도 하고 소재를 바꾸기도 해요. 그림이 프린트된 블랭킷을 벽에 걸거나 사이드에 러그처럼 깔아두기도 하고요.

사이드 테이블도 베딩 색에 맞춰 바꿔주는 편인데, 팝한 컬러의 베딩을 쓸 때는 컬러감 있는 캐비닛을 활용하고, 뉴트럴 톤으로 바꿀 때는 우드톤 스툴이나 체어를 배치해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여름에는 청량한 느낌이 드는 블루 컬러의 베딩을 주로 사용합니다.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좀 더 따뜻한 느낌의 초콜릿 색 베딩으로 교체하고요.

가장 최근에는 빈티지 아르텍 의자를 침대 옆에 두고 쓰고 있는데요,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두기도 합니다.

✨취향 토크 1_ 내 취향을 알게 해준 아이템이 있다면?

처음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거금을 들여 임스 LCW 체어를 샀어요. 막연히 좋은 의자 하나 갖고 싶었고, 임스라는 디자이너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때부터 취향이 한 단계씩 깊어졌습니다.

지금은 임스 체어뿐 아니라 에스닉한 빈티지 피스와 미드센추리 혹은 현대적인 디자인을 믹스하는 걸 좋아해요. 아프리칸 스툴이나 마스크, 나바호 러그를 임스 파이버글라스 체어와 함께 두거나, 코듀로이 소파에 컬러풀한 러그를 매치하는 식으로요. 특별히 정해놓은 콘셉트는 없어요. 그때그때의 제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는 공간이 좋으니까요.


어느 덧 첫 임스 체어를 구매한 지 5년 차, 지금은 빈티지 임스 체어만 4개에 임스 데스크까지 야금야금 모으고 있어요. LA에 있는 임스 하우스도 직접 방문해봤는데, 디자이너에 대해 알아갈수록 애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취향 토크 1_ 빈티지 아이템 고르는 팁? 

빈티지 아이템을 살 때는 판매자와 스몰토크를 나누는 걸 즐겨요. 물건이 가진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그걸 소장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거든요.

한번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임스 다이닝 체어를 샀는데, 판매자가 알고 보니 빈티지 가구 콜렉터였어요. 픽업하러 갔다가 집 투어도 하고, 임스 가구 복원법까지 들었죠. 제가 산 체어 가장자리엔 홈이 두 개 있었는데, 반려견이 문 자국이래요. 앉을 때마다 귀여운 강아지가 떠오르고, 그 흠조차 소중해져요.

빈티지 제품을 살 때는 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오클랜드 플리마켓이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애용해요. 디자이너 빈티지를 살 때는 미리 충분히 공부하고 가려고 노력하는데, 진품 여부나 적정 가격을 미리 알아둬야 현장에서 협상할 때 훨씬 수월하거든요.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열리는 마켓으로는 @oaklandvintagemarket 과 @alamedaantiquesfaire 를 추천해요. 빈티지 가구 매장으로는 Narrative를 자주 찾는데, 규모나 큐레이션 면에서 베이지역 안에서 손에 꼽히는 곳이에요. 오클랜드 빈티지마켓의 주최자이기도 하고요.

집에 있는 모로칸 스툴, 아프리칸 마스크, 임스 파이버글라스 제품도 모두 빈티지 플리마켓에서 데려온 아이템이에요.


마치며

이 집은 제 취향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에요. 그때그때 좋아했던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거든요. 임스 체어 하나에서 시작된 가구에 대한 관심이 빈티지 콜렉팅으로 이어졌고, 여행지에서 충동적으로 들어간 쇼룸에서 만난 러그가 거실의 중심이 되기도 했어요. 돌아보면 계획보다는 끌림을 따라온 공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취향은 계속 바뀌겠지만, 그 흔적이 차곡차곡 남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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