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는 1초만에! 간편하게 로그인하기
오늘의집 로고
집구경쇼핑인테리어/생활
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커버 이미지커버 이미지

지브리 영화 속에 들어온 듯, 5평 원룸에서 찾은 여유!

원룸&오피스텔

5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지브리 영화를 모티브로 아늑한 분위기 연출
✔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월넛 가구로 구성하기
✔ 컬러 패브릭, 엽서와 사진으로 다채롭게 꾸미기

도면

정사각형의 원룸이지만 작업 공간, 주방, 침실, 드레스룸의 기능을 뚜렷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했어요.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고, 세척하고 손질하고, 요리하기까지의 동선도 많이 고민하여 가구를 배치했답니다. 여러 번 가구를 옮겨보았는데, 지금의 구조가 제 생활에 꼭 맞춘 듯 편안하여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이런 정사각형의 원룸은 침대나 책상 등 가구를 하나 배치하면 남은 공간이 굉장히 애매해지는데요. 그래서 더욱 치수를 정확하게 재어 딱 맞는 가구를 찾으려고 무한한 검색의 늪에 빠지곤 했어요. 이 많은 요소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는 것 같지만, 모두 철저하게 규격을 계산했다는 사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느릿(@my16m2cottage)이에요. 햇빛이 비치는 테라스 자리, 우산 없이 맞는 부슬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좋아하는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이랍니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일을 찾다 보니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저의 속도로 살아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여행과 서핑에 푹 빠졌었고, 갑작스레 연기를 배우기도 했고, 현재는 애견미용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랍니다.

저에게 집이란 스스로를 위한 피난처이자 베이스캠프예요. 이 조그만 5평의 원룸에서 살게 된 지 벌써 세 해째인데, 처음부터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잘 풀리지 않아 너무 괴롭고 도망치고픈 마음만 있었을 때, 지금 서있는 이곳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붙이고 싶어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이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느리고 따듯한 하루를 지으며 천천히 자기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답니다. 가끔 다시 고꾸라지기도 하면서요. 저의 내면과 가치관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집에게 고마워요.

홈스타일링 콘셉트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 Studio Ghibli 컨셉 아트]

지브리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영화 ‘모노노케 히메’를 보면서 시작되었어요. 영화를 너무 감명 깊게 본 나머지, 주인공 산처럼 숲을 지키는 소녀가 되겠다며 동네 뒷산을 제 집인양 누비곤 했답니다.

이후 지브리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특히 모노노케 히메는 더빙판 대사를 하나하나 다 외울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영화랍니다. 사진 속 장소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제니바의 코티지예요.

시끌벅적한 유바바의 온천여관에서 멀리 떨어져 한적한 곳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 따듯한 벽난로와 손때 묻은 가구들, 정성 가득한 음식과 이야기가 있는 곳.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 속 장면이 큰 전환점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어요.

제가 살고 싶은 로망의 집이 바로 이런 곳이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사진 속 제니바의 집처럼 따듯한 코티지 느낌을 내고자, 지브리 인테리어의 중요한 키워드인 원목 가구와 식물에 더불어 동화적인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고자 했어요. 워낙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는지라 색깔을 매치하는 과정이 참 재밌었답니다.

침실 공간

따스한 남향의 햇빛이 들어오는 아담한 방이에요. 이렇게 한눈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답니다. 해가 가장 잘 드는 창가엔 꼭 책상을 두고 싶었어요.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 속 다락방의 작가가 된 느낌이 들거든요. 창문엔 데코뷰의 레드 브라운빛 빈티지 체크 커튼을 달았는데, 그 덕분에 발갛게 물드는 방이 참 아름다워졌어요.

이 오묘한 빛깔을 좋아해서 주로 형광등을 켜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또, 커튼 위 코티지함을 더해주는 뜨개 바란스도 소개하고 싶은 소품이에요. 중고마켓에서 삼만 원에 데려온 제품인데, 판매자분이 소소하게 직접 뜨셔서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요.


책상 오른편엔 슈퍼싱글 사이즈의 침대가 꼭 맞게 들어가요. 침대 위쪽 벽면으로는 에어컨 배관과 멀티탭 콘센트가 지나가는데, 자투리 천과 린넨, 레이스, 조화 덩쿨 등으로 자연스레 꾸며주었어요. 옷핀과 몬스터 테이프, 철사 끈 등을 사용하면 쉽게 고정할 수 있답니다.

마치 스크랩북을 보는 것처럼 다채롭고 가득한 벽면을 좋아하는지라 각종 엽서와 사진들로 장식해 보았어요. 소품샵을 갈 때마다 구매해온 엽서들도 있지만 저만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인화해서 붙이기도 했어요.

오른쪽 아래 직접 찍은 몽골 여행 사진과 발리의 아름다운 석양 사진을 볼 때면, 그때의 소중한 순간들이 곧장 떠오르곤 해요. 단순히 사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기록하는 느낌이에요!

중앙에 에스닉한 자투리 천은 무성화 러그를 구매하면서 받은 사은품인데, 보일러 조작부의 크기와 일치해서 몬스터 테이프로 부착해 주었더니 감쪽같이 장식처럼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나머지 종이 엽서들은 블루텍을 이용해서 붙여줬어요.

저희 집은 합지 벽지도배되어 있는데, 합지라 무엇으로 붙여야 자국이 남지 않을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블루텍을 단연코 추천해요. 재접착 테이프, 벽지 테이프, 몬스터 테이프 등 여러 가지를 모두 사용해 보았는데, 블루텍은 아직까지 벽지를 손상시킨 적이 없답니다.

빈티지하고 독특한 화풍의 A2 사이즈 포스터는 Cavallini Papers 제품이에요. 방 한편에 자리 잡은 거대한 꽃들 덕분에 마루 밑 아리에티의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이런 감성 낭낭한 화풍을 좋아하시면 Cavallini Papers 또는 더 아트의 빈티지 포스터를 추천해요. 지금껏 사본 포스터 중 가장 마음에 꼭 들어요. 이렇게 다양한 사이즈의 포스터들, 여러 소재의 패브릭과 원목 소품 등을 믹스앤매치하면 벽면을 한층 다채롭게 꾸밀 수 있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땐 침대 위 인형과 쿠션들이 무척 많았어요. 늘 인형들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귀엽기도 했지만, 넓은 침대에서 자유롭게 뒤척이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 내 집이 생긴다면 호텔처럼 단정히 베개 네 개만을 두고 지내고픈 로망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슈퍼싱글 침대에 베개 네 개를 두고 싶은 분들은 40x60 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해요! 처음 이사 왔을 땐 베개 사이즈가 두 가지인 줄 모르고 50x70 사이즈의 베개를 샀는데, 침대 밖으로 베개가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꼬박 2년을 채우고 새롭게 40x60 사이즈로 다 바꿔주었답니다.


지금의 베개 커버 조합도 예뻐서 좋아해요. 오른쪽 위 아꾸드레의 에스닉 메도우 베개커버와 왼쪽 아래 일리케이트룸의 로지 꽃무늬 순면 베개커버는 정말 오랜 검색을 통해 발견했는데, 코티지한 느낌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제품이었어요.

여기다가 높고 푹신한 침대를 좋아하는 편이라 25cm 매트리스와 사계절 차렵이불을 함께 깔아두어 포근한 안식처를 완성했어요.

종종 생각이 많아 잠을 설치곤 해서 잠자리를 무척 아늑하게 만들었는데, 깨끗이 샤워한 후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아로마를 피운 후 가만히 누워있으면 그새 꿈나라로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모든 생각과 걱정들이 리셋되고 기분이 한결 나아져요. 역시 잠이 보약이에요!

책상 공간

가장 사랑하는 창가의 책상이에요. 진한 색감의 원목이 주는 차분하고 따듯한 느낌이 좋아서 원목 가구와 소품을 많이 들여놓았어요. 원목 제품은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크래치와 찍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쓰임을 받으면서 바래가는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책상 공간의 포인트는 조명과 빈티지 선반이랍니다. 노랑빛의 감성 낭낭한 벽 조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올법한 무드등이 책상의 분위기를 더욱 동화적으로 만들어줘요. 혹시 벽에 타공을 못하지만 빈티지 벽 조명을 설치하고 싶은 분들은 이렇게 창틀에 노노피스를 사용해 고정하면 손상 없이 튼튼하게 설치 가능해요.

지브리 인테리어에 꼭 등장하는 낭만의 아이템, 집 모양의 빈티지 원목 선반이에요. 여러 중고마켓에 키워드를 걸어둔 후 알림이 뜨면 부리나케 들어가서 확인하길 되풀이하며 몇 주 만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답니다. 이미 세월의 때가 많이 묻어있지만 저희 집에서 고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어 참 대견해요.

선반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웠어요. 디지털카메라, 여행지에서 데려온 인형들, 아로마 오일과 버너, 리트리버와 거북이와 돌고래와 수달이요. 만약 리트리버와 거북이와 돌고래와 수달을 좋아하신다면 저와 수줍은 친구 사이가 되어주시겠어요..?

작은 원룸에서의 책상은 여러 가지 활동을 모두 해낼 수 있는 멀티 태스커로 거듭나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플레이팅 할 수 있는 식탁이 되기도 하는데요. 바쁜 일상 중 시간을 내어 요리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예쁜 그릇과 커트러리로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면 스스로를 챙기는 기분이 든답니다. 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느낌!

때로는 작은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 미싱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서 간단한 재봉틀 조작을 할 줄 알거든요. 나중에 보여드릴 가리개 커튼들도 바로 이 책상에서 직접 손수 만든 제품이에요.

요즘엔 친구네 강아지 사진이 들어간 패브릭 달력에서 사진만 오려내어 에코백을 만드는 중이에요. 사실 최근 중요한 시험이 겹쳐 있어 작업 도중 멈춰있는 상태인데, 얼른 시험 합격 후 완성하고 싶어요.

또,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책상의 왼쪽 자리는 초보 식집사의 취미 공간이 되기도 해요. 현재는 저의 반려 올리브와 보스턴 고사리가 오손도손 자리 잡고 있어요.

6월 초 즈음 허브를 키워보고 싶어 로즈마리와 레몬타임을 데려왔었는데, 습한 여름철 장마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다들 식물별로 떠나갔답니다. 반 년 동안 굳세게 살아내준 올리브와 고사리에게 고마워요. 역시 초보 식집사가 키우기 좋은 식물이 따로 있는 이유가 다 있나 봐요. 하지만 허브도 꼭 다시 키워보고 싶어요.

Oth,의 압화도구에는 얼마 전 대학원을 졸업한 친구에게 선물한 꽃다발이 잘 말려지는 중이에요. 제법 큰 꽃봉오리도 압화했기 때문에 과연 성공할련지 얼른 9월이 끝나 열어보고 싶어요. 오른쪽 아래 덜튼 온습도계도 너무 귀엽죠.

한밤중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돼요. 노랑빛 조명과 아로마 그리고 잔잔한 음악까지. 자꾸만 더 앉아있고픈 자리가 된답니다.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하루를 밝혀주고, 밤에는 하루 끝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이 공간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주방

이 집에서 제일 많이 공들인 공간이 바로 주방이에요. 자취 초반에는 집에서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하던 일들이 모두 잘 풀리지 않아 무너지고 난 후에서야 나 자신을 챙기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됐어요.

스스로를 위해 방을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요리를 하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더 요리하고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방을 꾸미기 시작했답니다. 


주방에서 크게 바꾼 부분은 타일 시트지와 문 손잡이에요. 자취 도중 집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터라 벽지엔 따로 손을 대지 않았는데, 한쪽 주방 타일 벽면 전체에 에코필름의 로스팅 우드 시트지를 붙여 내추럴한 느낌을 확 더했어요. 아이보리 바탕에 진한 원목의 색감이 포인트가 돼 마음에 꼭 들었답니다.

원상복구가 편리하게 타일 시트지를 붙일 땐 보통 폼 보드를 많이들 추천하시는데, 저는 일주일간 타르 제거제와 함께 무한한 시간을 투자하여 원상복구할 생각이에요. 리폼한 냉장고도 타르 제거제로 원복한 적이 있어서 인내심과 시간만 충분하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

깔끔하게 시트지를 부착하는 방법은 한 판으로 붙이려 하지 말고 적당한 크기로 나눠 붙이는 거예요. 이음새가 보이긴 하지만 그닥 신경 쓰이지 않아요. 벽면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두면 삐뚤지 않게 깔끔하게 부착할 수 있답니다.

또, 주방 문 손잡이는 정말 손쉽게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어 추천하는 아이템 중 하나에요. 원목 손잡이의 디자인과 색감,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이 집 주방의 장점이자 단점은 원룸치고 큰 싱크대와 3구 가스레인지예요. 요리하기엔 편리하지만 그만큼 조리와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싱크대 배관도 옛날식이라 하부장 공간 역시 여유롭지 않답니다.

그래서 가스레인지 위쪽 자투리 공간을 백분 활용하고자 했는데, 화기로부터 나무 선반과 조미료 통을 보호하기 위해 시멘트 벽돌을 쌓아봤어요.

새로 생산된 제품이 오는 거라 깨끗하게 샤워기로 씻고 말린 후 사용하면 먼지나 부스러기도 발생하지 않아요. 배송 중 파손된 벽돌도 왠지 느낌 있어 보여 함께 두었는데, 오히려 부서진 부분 덕분에 더 내추럴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혹시 모를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 칸엔 주로 유리병을, 위 칸엔 플라스틱 소재의 조미료 통들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요리할 때 만져보면 아래 칸은 좀 따듯한 느낌이 들지만 위 칸은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답니다.

자취 초반엔 식용유나 조미료 등을 가성비에 맞춰 대용량으로 구매했는데, 정작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다 쓰질 못했어요. 지금은 선반 사이즈에 맞춘 소용량 제품으로 그때그때 구매하고 있어요. 싱글 라이프는 뭐든지 소용량이 좋은 것 같아요. 물티슈도 열 개 번들이 저렴하지만 조그만 원룸엔 열 개를 보관할 공간이 없거든요.

아직도 저희 집엔 쓰지 못한 물티슈와 키친타올과 각종 여분 물품들이 가득하답니다. 이 집에서 벌써 3년이 지났는데, 세 해전부터 쌓여있는 몇몇 물건은 이사 나갈 때까지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좁은 조리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요리하기도 하지만 보조 조리대를 꺼내어 제대로 일일 셰프가 되기도 해요. 평소엔 싱크대 옆 두 마디 정도의 틈새 공간에 쏙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는데, 보조 조리대까지 설치하면 완벽하게 콤팩트한 주방이 완성돼요.

이 보조 조리대는 다니엘우드의 반딱테이블을 에코필름의 EW513 티크 시트지로 리폼한 제품이에요. 빈티지한 티크 컬러가 주방에 잘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워요.

왼쪽에 보이는 가전 선반은 프리 메이드의 원목 와이드 4단 선반인데, 미닉스 건조기를 넣기 위해 아래 두 칸을 빼고 사용 중이에요. 건조기부터 전자레인지, 미니오븐과 밥솥까지 알맞게 들어가서 좋더라구요. 

선반 두 칸을 빼서 안정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벽에 세워놓고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 선반 역시 오르카 페인트의 빈티지 브라운 컬러로 리폼해 준 모습이에요.

처음 빈티지 브라운 페인트를 받았을 땐 기대보다 애쉬 톤이 많이 돌아 걱정했는데, 기존 인테리어와 튀지 않게 어울려서 잘 사용하게 됐어요. 제 취향은 진한 월넛이나 살짝 붉은 기의 밤나무인데, 이런 유러피언 느낌의 빈티지함도 자꾸 보다 보니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미닉스 건조기는 처음 이사 올 때부터 지금까지 세 해째 정말 잘 쓰고 있는 제품이에요. 혼자 살면 빨래 돌릴 일이 많이 없고, 그마저도 소량으로 몇 번 돌리면 되는 거라 건조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요. 또 좁은 원룸에 빨래 건조대를 펼쳐놓을 일이 없으니 생활의 만족도도 확 올라가요.

혹시 건조기로 인한 습기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창문 한 뼘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답니다. 처음엔 습기를 잡아보려 에어컨 제습 모드를 틀기도 하고 제습기를 따로 구매하기까지 했는데요. 어느 날 창문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뼘 열어두고 건조기를 돌렸는데, 습한 기분이 하나도 안 느껴져서 그 뒤로는 쭉 이렇게 이용하고 있어요!

원룸마다 옵션으로 들어있는 이 드럼 세탁기는 매우 유용하지만 가끔 보이지 않으면 더 예쁠 것 같을 때가 있어서, 직접 만든 커튼을 압축봉과 접착식 홀더를 이용해 달아주었어요. 개성 강하고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기성 제품을 검색하다가 아예 원단 쇼핑몰로 넘어가 원단을 쇼핑했답니다.

사진 속 원단은 선퀼트 쇼핑몰의 아사면 60수 패치블라워 블루예요. 평소 쉬는 날 한두 번 몰아서 세탁기를 돌리는 편이라, 하루 이틀 바짝 말린 후 이렇게 가리개 커튼을 쳐두고 지내고 있어요. 특히 요리하는 영상을 찍거나 집 사진을 예쁘게 남기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하더라고요.

현관의 가리개 커튼 또한 더블 거즈 원단 패치 올리브로 직접 제작했어요. 가리개 커튼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세탁 시 원단이 줄어들 점을 고려하여 조금 넉넉하게 재단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현관 커튼 너비가 모자라거든요. 다시 만들어야 하나... ㅎㅎ

아무쪼록 원단 쇼핑몰엔 흔치 않은 디자인이 많아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구경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특히 커튼 제작은 재봉틀 난이도 초급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라 가볍게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기 오븐 위 조그만 주전자 보이시나요. 너무 예뻐서 꼭 소개하고 싶어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자연스레 여러 브랜드도 조금씩 알게 되더라고요. 특히 제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건 감성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본 후지호로 브랜드였어요.

둥그스름하니 빈티지한 모양의 법랑 주전자에 그려진 체리 꽃과 열매가 너무 귀여워서 참 아끼는 주전자랍니다. 자취 초반엔 가성비 좋고 관리 쉬운 제품들을 썼었는데, 교체 시기가 지난 후 요즘엔 조금 신경을 쓰더라도 취향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게 됐어요.

이 꽃무늬 모양의 타공이 앙증맞은 법랑 볼도 후지호로 브랜드의 제품이랍니다. 복숭아를 담아놓으니 너무 예뻐요. 지금 이렇게 두 개의 후지호로 제품을 가지고 있는데, 차차 여유가 생긴다면 제 취향의 물건들로 하나씩 채워가고 싶어요!

그릇장 공간

요리에 전혀 관심 없던 시절이 무색하리만치, 각종 식기와 주방도구가 눈에 들어오는 요즘이에요. 주방 냉장고 옆으로 조그만 수납장을 두어 빈티지 컵과 그릇, 냄비들을 추가로 보관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집기들을 모두 넣어두고 가리개 커튼을 달았답니다. 원래 책장으로 쓰던 수납장을 그릇 보관장으로 바꾼 거라, 커튼을 달아두어도 먼지가 쌓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기를 사용하기 전에 한 번씩 세척하여 쓰고 있어요!

제가 수집한 빈티지 그릇들이에요. 사진 속 제품들은 코렐, 아코팔, 한국도자기의 제품들인데요. 특히 다홍빛 튤립이 그려진 아코팔 접시와 오묘한 세이지빛 한국도자기 커피잔을 요즘 제일 아끼는 중이에요.

한국도자기 같은 경우 어릴 때 본가에서 부모님이 혼수로 들여오신 다른 디자인의 커피잔도 본 적 있었는데, 몇십 년 전 부모님께서 쓰셨던 브랜드의 제품을 지금의 저도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게 왠지 감동적이었어요.

수납장 앞에 작은 테이블을 하나 더 두었어요. 한 번 집중을 하면 굉장히 몰입해서 빠져드는 편인데, 책상에서 한참 공부나 작업 도중 밥을 먹기 위해 하던 걸 치워야 한다는 게 종종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상을 치우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60cm 크기의 원형 테이블을 하나 더 두게 되었어요.

이 제품은 소파 테이블 용도로 나온 거라 높이가 낮은 편인데, 아래에 높이 조절 블록을 달아서 일반 테이블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흔들림이 심해서 사실 밥을 먹는 용도보다는 간단한 커피나 독서 테이블 용도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더 안정적인 테이블로 바꿀 생각이에요.

이렇게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한답니다. 60cm 테이블은 딱 이렇게 접시 하나만 두어도 가득 차는 느낌이에요! 

배전함은 빈티지 포스터와 원목 선반 그리고 데이지 조화와 서양배 모형으로 꾸며주었어요. 데이지 꽃은 남자친구에게 처음 선물 받은 꽃이고, 서양배는 처음 호주 홈스테이를 했을 때 먹어본 과일이라 둘 다 저에겐 의미가 깊은 사물이거든요. 비록 모형이지만 바라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 떠오른답니다.

합지 벽지라 꼭꼬핀이 안 들어가서 고민하신 분들은 꼭꼬핀을 비스듬히 벽에 댄 후 망치로 살짝만 쳐주면 벽지 뒤 합판 사이로 박히면서 쉽게 설치 가능해요. 저도 벽과 벽지 사이에 빈 공간이 전혀 없어서 꼭꼬핀을 사용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방법을 알게 된 후 한 번에 선반을 매달 수 있었어요.

드레스룸

옷은 이렇게 행거에 모두 걸어두고 지내요. 처음엔 천장 고정형보다 독립형 행거를 써야 개방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행거를 썼었는데, 위아래 옷들이 자꾸 겹쳐지고 옷을 많이 걸 수 없게 돼 결국 천장 고정형으로 바꿨어요.

높이와 길이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옷들이 서로 닿지 않게 깔끔하게 걸 수 있고, 침대 옆 자투리 공간에 딱 알맞게 설치 가능하더라고요. 천장 고정형이라 답답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옷들이 덜 밀집돼 전보다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계절이 지난 옷은 수납 박스에 담아 전신거울 뒤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옷 다이어트를 하게 돼요. 옷걸이에 들어가는 만큼만 입을 수 있달까요.

행거 아래 깊숙한 공간엔 청소기, 제습기, 서큘레이터, 공기청정기, 다리미 등을 모두 넣어두었어요. 원룸에서 짐을 보관하기 좋은 장소로는 행거와 침대 아래, 신발장 등이랄까요. 신발은 열 개 남짓인데 신발장 크기는 옷장만 한 그런 집에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욕실 바깥에 수건을 두고 샤워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어 들고 총총 걸어가는 게 로망이라 수건 수납함을 드레스룸 공간에 함께 두었어요. 왼쪽 라탄 바구니엔 수건을 보관하고, 오른쪽 바구니엔 빨랫감을 보관하고 있답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해요.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챙기기 위해 요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이렇게 정성스럽게 플레이팅하여 먹는 걸 좋아해요. 일종의 요리 테라피에요!

사진 속 메뉴는 버터새송이 덮밥과 아욱 된장국, 무 구이예요. 새삼스럽지만 된장국엔 당연히 두부와 애호박, 팽이버섯 같은 것만 넣는 줄 알았는데, 아무 채소나 다 넣어도 맛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우게 됐어요.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요리할 수 있어 자주 해먹는 스키야키예요. 처음 도전했을 땐 늘 스키야키로 시작해서 샤부샤부로 끝났는데, 이젠 제법 국물 자작한 스키야키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됐어요. 스키야키에 계란 노른자를 사랑합니다.

빈티지 코렐 접시에 담아낸 오리엔탈 샐러드 파스타에요. 또 파스타 역시 아무 채소에 오리엔탈 드레싱을 곁들이면 최고의 냉털 요리가 될 수 있단 것도 깨달았답니다. 요리 초심자에겐 이런 소소한 하나하나도 다 새롭게 느껴져요.

고추장과 된장, 다진 마늘, 꿀, 식초, 들기름을 넣어 간단하게 비비는 오이 비빔밥이에요. 참기름과 간장을 비벼 먹을 줄만 알았지 제대로 된 비빔양념을 만들어 먹어본 적은 없는데, 이게 그렇게 입맛을 돋우고 계속 먹고픈 맛이더라고요. 정말 세 그릇도 뚝딱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에요!

한 해가 흐를수록 한식이 더 가깝고 맛있게 느껴져요. 이게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건가 봐요. 왠지 새삼 제가 요리를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과일 잘 깎아야 시집 잘 간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듣고 자라서 반대로 평생 집안일엔 손도 안 대고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일도 하고 가정도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멋진 것 같아요. 그리고 집안일이 너무 즐겁고,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씩 늘 때마다 성취감이 생겨요. 어떻게 살아가다 보니 거의 정반대의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허허. 아무튼 요리는 최고다..!


마치며

집이란 제가 잊고 있었던 제 안의 좋은 면들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공간이에요. 원래 조용하고 엉뚱하고 느린 성격이지만 손이 야무지고 재주가 있는 편이라 뭘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첫 회사에서 디자인이 아니라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을 꽤 많이 했답니다. 

그러다 퇴사 후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서핑이나 연기에도 관심을 쏟아 봤지만 모두 녹록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 포기하고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자고 마음먹은 이후부터, 우연히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잊고 있던 손재주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어요. 

느리고 조용한 제 성격도 집에서만큼은 그대로여도 괜찮더라고요. 무엇보다 나에게 없는 능력들로 아등바등 괴로워하지 않아도, 노력하고 결과를 내는 일이 할 만하게 느껴져서 참 뿌듯해요. 이 모든 과정 덕분에 앞으로 더 큰 시련이 와도 단단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서른 즈음입니다. 여전히 여행도 좋고, 서핑도 좋고, 영화도 좋고, 요리도 좋고, 집 꾸미기도 좋아요. 나중엔 제 브랜드도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일단 취업이 제일 우선이겠죠! 뭐 천천히 저의 속도로 걸어가다 보면 이 점들이 모여 어딘가엔 가닿지 않을까요?

한없이 고꾸라지고 무너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분이 계시다면 저도 당신 편이에요. 우리 같이 느려도 따듯하게 삶을 채워나가 보아요. 우리 존재 화이팅!❤️

🎁 느릿Neurit님의 취향 토크!

📌 1.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 예진문(@yejinmoon_)님이 운영하시는 브랜드 오티에이치콤마(Oth,)에 가장 눈길이 가요. 몇 달 전 압화 도구를 구매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브랜드만의 색깔과 스토리가 정말 독보적인 것 같아요.

📌 2. 요즘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 있다면?
🗨️ 요즘엔 제주에서 치유 농장 벧담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 고주희님의 인스타그램(@juhiko)를 가장 즐겨보아요. 그녀의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과 삶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은 제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구경 가기
2025.10.18
좋아요
883
스크랩
3,861
조회
93,883


댓글0


다른 집들이 둘러보기

원룸&오피스텔
10평 미만
셀프•DIY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빈티지&레트로

소중한 우리 집 이야기

오늘의집에 기록해보세요

온라인 집들이 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