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가까이하는 아이로 만드는 비결, 독서 공간 구성법
안녕하세요. 7살 아들, 6살 딸 연년생 남매 두 아이의 엄마 @b.b.log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게이츠가 했던 말이라고 하죠.
저희 부부도 독서하는 습관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 글을 가까이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나중에는 긴 글 속에서도 그 안에 숨겨진 글맛과, 글쓴이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으면.
책을 가까이하면서 자연히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엉덩이 힘도 길러졌으면. 그 힘이 곧 좋든 싫든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내는 12년(또는 그 이상)을 덜 힘들게 보낼 수 있는 힘이고, 사회에 나와서도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때부터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 독서 육아 서적과 유튜브, 책 읽는 환경을 정말 멋지게 조성해 살고 있는 집 꾸미기 달인 분들의 계정들까지 탐독해가며 나름의 노력을 많이 기울였답니다. 오늘은 제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과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 끝에 얻게 된, 저의 독서 교육법과 독서 공간 구성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아이들의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한, 공간 구성법
👉 테이블 배치로 독서, 숙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거실서재
👉 눈높이에 맞춘 책장 배치로 자율적인 독서 환경 조성
👉 폭신한 소파와, 쿠션, 담요 등으로 코지하게 구성하기
도면
'공간'의 측면에서 자세하게 집을 소개해 보려 해요. 소개할 집은 2003년 완공되어 올해로 21년이 된 구축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인테리어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기존 주방을 거실로 옮겨 대면형 주방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주방이 있던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서재를 만드는 것 이렇게 두 가지였어요.
덕분에 구축 아파트가 가진 단점과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북카페 같은 다용도 공간, 거실
저희 집 거실입니다. 거실은 집 메인 공간인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온 가족 모여 식사를 함께 요리하고 맛보는 공간이자, 웃고 떠들며 보드게임을 즐기는 게임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밀린 숙제를 하고, 책을 읽는 북카페가 되기도 하며,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영화관이 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저희 부부의 애정하는 야식 공간인 건 생략...)
거실의 서재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낸 가구 중 하나는 테이블이에요. 저희 집에서 사용 중인 무인양품 테이블은 테이블 높이가 낮은 편이라 아이들과 사용하기 특히 좋은 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라 러그, 쿠션, 담요 등을 사용하여 공간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여름엔 조금 청량한 색감의 쿠션을 배치해 보기도 하고
겨울엔 따스한 담요와 함께 커다란 트리를 설치해 주어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연출해 주고 있어요.
거실 한편에 있는 수증기 난로는 집의 분위기를 더욱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겁 없이 구입했던 저의 첫 알리 쇼핑템인데요.
당시엔 시공 사례가 많지 않았기에 고민스러웠지만 막상 설치해 보니 두고두고 만족스러운 저의 불멍존이예요. 이 '킥' 하나로 거실 전체를 분위기 좋은 북카페 혹은 레스토랑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답니다.
거실은 가족 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정돈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고, 도란도란 담소가 오가는 행복한 공간입니다.
자연스럽게 독서가 스며든, 다이닝 공간
집에서 가장 저의 애정이 묻어있는 공간이라면 단연 이 곳, 다이닝 공간이에요.
거대하고 묵직한 느낌의 주방 아일랜드, 그 가장자리 자리한 홈 바(bar)가 있는 공간이죠.
주로 저희 부부가 와인이나 커피를 홀짝이는 공간이던 이곳은 최근엔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제법 키가 자란 녀석들이 이 높다란 스툴에 오르는 것에 부담이 없어졌는지 서재에서 읽다 만 책을 들고 와서 이내 이곳에 자리를 잡곤 해요.
오늘은 주말 아침 브런치와 함께 독서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
아이들이 움직이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 독서가 자연스레 스며들었구나 느끼는 순간들입니다.
아늑하게 책 읽기 좋은 공간, 서재
집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제가 가장 먼저 염두에 뒀던 공간은 집 정중앙에 위치한 이 공간이었어요.
실은 가장 고민스럽고 어려움을 줬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창이 없어 어둡고 애매했던 공간. 그런데 바꿔 생각하니 이보다 더 아늑하고 고요하며 비밀스러운 공간이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완성된 저희 집의 시그니처, 오픈형 서재 공간이에요.
현관문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중간에 있는 공간으로, 별도의 출입문을 두지 않고 개방감을 살려서 말 그대로 '열린' 서재랍니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도 부담 없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기도 해요.
서재를 가득 채운 책장은 무인양품 책장입니다. 책장 칸의 높이가 높은 편이기에 다양한 크기의 책들을 무리 없이 꽂을 수 있고,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 시킬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단정한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에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눈높이에 맞추어 책을 정리해두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해요. 키가 조금 더 큰 첫째가 좋아할 만한 책들은 위로, 둘째가 좋아할 만한 책들은 아래로 배치해서 나름 두 아이 사이의 공간 분리를 했고, 또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고 빼기 어렵지 않도록 너무 빡빡하지 않게 책들을 꽂아두었습니다.
사소하지만 어느 날은 문득 테이블을 펼쳐두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 아이들은 흥미로워하며 새로운 모습의 서재를 받아들이더라고요.
가끔은 책을 읽다 잠드는 이런 감동적인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ㅎㅎㅎ)
우리 집 작은 도서관의 단골손님들. 사계절 밤 낮 없이 서재를 찾아주는 아이들에게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자기 전까지 놓칠 수 없는 독서, 아이 침실
침실 역시 또 하나의 중요한 책 공간이 될 수 있어요. 자기 전에 미리 읽고 싶은 책들을 가져다 두라고 하면 뽀로롱 서재에 가서 각자 한두 권씩 책을 가져오죠.
지금은 스스로 책 읽는 시간이 아닌, 엄마 아빠가 책 읽어주는 시간! 잠들기 직전에 부모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은 아이들 뇌에 또 다르게 받아들여지길 기대해 봅니다.
💁♀️ 선배맘이 알려주는, 독서교육법
📖 우리 아이, '책' 친구 만들어 주는 방법 5
1. 집안 곳곳에 책을 두세요. - 아이가 원할 때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요.
2. 도서관이나 서점 방문을 일상화해보세요. -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 자주 가요.
3.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4.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골라주세요. - 너무 어렵거나 쉬운 책은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어요.
5. 독서 공간을 따뜻하게 꾸며주세요. - 쿠션과 담요 등 아늑한 코너를 만들어주세요.
그 무엇보다 책 읽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자는 지금까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육아의 가장 큰 철학 아닌 철학입니다. 그렇게 없앤 거부감이 곧 평생 가지고 갈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인 거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독서는 무조건 쉽게 재미있게, 편하게!
1. 집 안 곳곳에 책을 배치해서 어디서나 책이 눈에 밟히게 했어요.
거실 소파에서 같이 둘러앉아 책을 볼 수 있게끔 아빠의 최애 도서들을 거실에 배치하고, 아이들 침실에도, 안방 협탁 위에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눈에 보이는 곳곳에 책들을 배치했어요.
주말 아침 거실에서 온 가족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할 땐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저녁에는 조명으로 아늑하게 연출한
조명들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2. 도서관이나 서점 방문을 일상화하고 있어요.
서점에 가서 책보다 장난감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최대한! 자주 데려가자. 책들을 자유롭게 읽히고 접하게 해주자. 갈 때마다 숨은그림찾기 책처럼 애들이 원하는 재미용 책을 맘껏 사준다거나, 그 건물 지하 분식집에 데려감으로써 책방에 가는 길 자체가 즐겁게 만드는 것도 주효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큰 공원이나 여행지 유명 리조트들에도 이런 책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더라고요. 특히 여행지로 떠나서의 귀중한 시간 중에도 이런 공간들은 꼭 시간 내서 들러보려 해요. 집이나 동네 책 공간과는 또 다른 느낌 속에서 접하는 독서 경험 또한 아이들에게 못지않은 소중한 시간일 거라 믿어요.
3.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려 해요.
실천하기에 가장 어려웠던 과제였어요.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처음엔 지친 몸을 일으켜 억지로 책 읽는 모습을 연출했어요. 직장 생활에, 육아 생활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제 자신도 책과는 담을 꽤 높이 쌓고 있었거든요.
도저히 머릿속에 글이 입력되지 않을 땐 잡지라도, 그것도 안되면 크기가 좀 되는 책을 펼쳐 그 안에 휴대폰을 숨겨보는 Show까지.. 그러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서점에 자주 들르다 보니 읽고 싶어진 책들을 몇 권 사게 되었고, 이제는 저희 부부도 다시 책 읽는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중이에요.
4. 발달 단계에 맞는 책으로 끊임없이 교체해 주었어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고, 발달 단계 역시 빠르더라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적절한 난이도의 책들로 부분적인 교체를 계~속 이어줘야 한다는 점.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고 집안 곳곳의 책 읽는 공간들을 계속 들를 테니까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비싸고 커다란 게 아니라, 처음 해보는 장난감이잖아요? 책도 비슷한 원리 아닐까요 ㅎㅎ 새롭게 접하는 책들을 보면 새롭게 느끼고 먼저 흥미를 갖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아이들의 보챔 “엄마, 나 이거 다 읽은 책들이야!!”
5. 독서 공간을 COZY 하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 '편하게' 읽게 하자. 물론 마음 같아서는 책상에 허리 꼿꼿이 펴고 앉아 정자세로 독서를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걸 아이들에게 심어주려다 자칫 독서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까 걱정이 더 컸어요.
딱 하나 마음에 두고 있는 철학 '우리 아이들의 독서는 무조건 쉽게 재미있게, 편하게!'를 지켜나가기 위해 그 어떤 자세도 개의치 말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었어요.
서재는 아이들의 키에 맞춰 낮게, 바로 옆엔 인간의 본능을 가졌다면 누구나 드러눕고 싶은 코지한 소파를 비치, 그리고 그 서재와 소파까지 다가가기에 부담을 낮춰줄 폭신한 매트까지 구비해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요소! 책을 읽을 땐 꼭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공급해서 독서 시간과 독서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좋은 기억을 계속 심어주려고 했어요. 잠시 군것질을 시키면 어떠리... 책을 좋아하게 된다면야!
마치며
물론 책 육아, 독서 육아가 중요하고, 그래서 이렇게 나름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지만 독서와 함께 몸으로 하는 놀이,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운동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늘 스스로 되새기고 있어요.
독서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활동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 서머셋 몸
책에 대한 명언을 찾아보다 보니 이런 말도 있네요. 결국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난관들에도 쉬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커요.
그러기 위해서 위의 격언처럼 책 읽는 습관이 우리 아이들을 굳건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고, 저는 또 그걸 위해서 이렇게 공간과 습관을 만들어 주고픈 거겠죠. 지금 저렇게 둘이 나란히 앉아 무언가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저의 계획은 아직까지는 꽤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육아와 살림에 온몸이 녹아내리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책을, 힘을, 바람직한 습관을 읽어주러 가보렵니다. 스스로 읽는 책도 좋지만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받아들이는 건 또 다르다고 하니까요. ^^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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