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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의 이사 끝에 만난 완벽한 집, 호텔st 리모델링

아파트

27평

리모델링

신혼부부

서울 성북동에서 신혼을 시작해, 잠원동, 런던, 랭카스터, 석촌동, 송파동, 오금동, 송도, 그리고 잠실을 거쳐 오금동에 정착하기까지 총 13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00% 리모델링한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파트에서 100% 리모델링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부부의 스타일과 생활 방식을 최대한 반영해 바꾸었습니다.

저희가 집을 꾸미기 시작한 것은 약 7년 전으로, 당시 전세로 살던 집에서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벽지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가구를 분위기에 맞게 구매하면서 시작된 것 같아요.

월세나 전세에서는 집주인의 허락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소소하게 꾸미며 살았는데, 이후 30년 된 19평 아파트를 구입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27평의 새 아파트로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패브릭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중문 표현
✔ 천장 철거로 더 높은 공간감!
✔ 벽면과 천장의 고급스러운 우드 패널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분양 샘플 하우스를 볼 때만 해도 새 집에 인테리어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준공 전 사전 점검에서 이대로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모델링 때문에 구조적으로 제한이 있어 층고가 낮았고, 건설사가 만들어준 집은 집이라기 보다는 또 하나의 모델하우스 같은 차가운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전면적으로 인테리어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전 점검 때는 "고쳐줘" 스티커를 많이 붙였는데, 새 아파트에 입주해 본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웃음)

내 집은 처음이지만,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에서 B2C, B2B 공간 기획을 했던 제가 디자인과 시공(직영공사)을 맡았고, 미술을 전공한 배우자가 아트 디렉팅(페인팅 및 설치 작업)을 맡아 디자인 계획에 1개월, 인테리어 시공에 2.5개월을 투자해 집을 완성했습니다. 

일반적인 인테리어 업체의 일괄 디자인/시공 방식이 아니라, 여유롭게 조율하며 준비한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준공 당시 89m²(27평) 아파트의 평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용도실, 침실 발코니, 파우더룸 확장과 일부가벽 철거가 필요했어요. 인테리어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방의 에어컨 설치와 3연동 중문을 건설사 옵션으로 선택해두었답니다. 확장과 디자인을 통해 변경된 도면을 보여드릴게요. :)

평면이 조금 더 시원해졌나요? 통풍도 잘 되고, 기의 흐름이 막힘 없이 넓게 뚫리도록 확장하고, 불필요한 도어도 과감히 정리했어요.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역시 주방이었어요! 

주방이 단순히 조리용 공간으로 보이지 않도록, 로비의 바와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답니다. 가고 싶지 않던 공간이 이제는 가고 싶은 곳으로 바뀌게 된 거죠. :)

💡 내 집 컨셉

철저한 2 전용 : 우리 둘만의 세상. 타협은 없다! 
 하이브리드 공간: 그냥 집이 아니라 일과 쉼이 있는 집! 열린 홈오피스는 필수. 
 따뜻한 느낌의 :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재료로 포근하게. 
 밝되 부드럽게: 쌩한 백색은 NO, 따뜻함과 고요함이 우선.
유행  타는 : 일시적 유행 말고, 내가 오래도록 좋아할 스타일로.

🙅 "하지 말자!" 리스트

1. 아래층 민폐는 NO 아래층 하자 요인이 될 수 있는 공사는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상책!
2. 소방배관은 NO TOUCH 천장에 숨은 소방배관은 건들지 말자. 아니면 비상 상황에서 고생할지도!

현관 Before

작은 현관에 들어서면 꽉 차 있는 신발장과 전면에 있는 거울이 눈에 띄었어요. 좀 더 여유롭고 환영받는 느낌을 주기 위해, 신발장은 물론 벽, 바닥, 천장, 그리고 3연동 중문까지 손을 보기로 했습니다. 

통일감을 위해 현관문도 필름지로 마감하고, 기존의 직부형 조명을 과감히 제거한 후 바닥에 간접조명 하나만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의 현관을 만들었답니다.

현관 After

신발 수납력은 많을수록 좋고, 크면 클수록 좋지만, 공간의 여유로움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죠. 

좁은 공간보다 여유로움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힘듦보다는 편안함이, 밝은 조명보다는 그윽함이 있는 공간이야말로 환대의 공간으로서 요즘 현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신발장과 일체화 된 벤치는 신발을 신고 벗을 때는 물론, 짐을 잠시 내려놓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아고(남편)와 유고(아내)의 성을 따서 문패 대신 동판으로 제작한 바닥 사인을 현관 중앙에 끼워 넣었어요. LH가 아니고, L & H랍니다! 언제나 바닥에 새긴 심벌을 보며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봅니다. 🙏

 

아파트 복도에서 환대의 공간인 "현관"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는 동선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3연동 중문은 패브릭으로 가려주었어요.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빛은 투과시켜, 마치 상공간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넓은 현관을 동경하지만, 작은 평수의 한계를 작은 변화로 극복해 꽤 근사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답니다. 이렇게 호텔에서 느끼던 환대의 느낌을 우리 현관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거실 Before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거실의 벽체, 바닥, 천장을 모두 철거했어요. 콘센트도 추가하고 위치를 변경할 계획입니다. 

천장에 있는 스프링쿨러는 어쩔 수 없지만, 깔끔한 천장을 위해 조명은 최소한으로 설치하려고 해요. 디스플레이용 조명 하나만 천장에 설치하고, 나머지 조도와 분위기는 스탠드 조명 조합으로 풍성하게 만들어줄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천장 높이를 10cm 이상 올릴 계획이 없다면 천장을 철거하지 말라고 조언 받았지만, 작은 평수일수록 3~4cm라도 높일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거실 After

3연동 중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면 멋스러운 패턴의 세라믹 벽체가 눈에 띄어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한 이 벽체는 집의 포인트가 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자연광을 반사해 집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모듈에 따라 다양한 그림과 메모를 붙일 수 있도록 했어요.


거실을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화이트와 대비되는 큰 우드 모듈을 전면 벽에 사용했는데, 그 속에 TV를 완벽하게 끼워 넣어 TV가 동동 떠 보이는 어색함을 방지했어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즐기지만, 거실에서 TV나 소파가 주인공이 되는 걸 피하고 싶어서 seating 방향을 다양하게 배치해 필요에 따라 복도와 창가 쪽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해 아트워크도 새로 제작했습니다. 인테리어에 맞춰 텍스처를 살린 페인팅을 화이트 오크 프레임에 담아 거실 복도 깊숙한 곳에 설치하니,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 예술 작품을 통해 쾌적한 공간감 연출하는 법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걸어 놓는 것도 좋지만, 우리 집에 맞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벽을 통째로 차지할 만큼 큰 작품이 넓은 공간감 연출에 효과적이에요!

창틀에도 많은 공을 들였어요. 건설사가 설치한 기존 창틀은 여전히 두껍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창틀을 새로 디자인해 거실에 핏! 하게 설치했죠. 

서양식 로만 셰이드와 동양식 블라인드를 혼합해 설치하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됐습니다. 덕분에 뷰도 제법 괜찮아졌어요. (웃음)

👏 거실 창문 아름답게 만드는 팁

흔히 창문에는 커튼박스가 있어 커튼이나 롤 블라인드를 설치하는데 이게 최선이 아닐 수 있어요. 물론 덧창을 설치할 수 있지만 비용 압박이 있다면, 창문 틀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거실의 모습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어요. 

TV 뒤에는 게임기, 인터넷, TV 콘솔을 숨기고, 측면은 TV와 동일한 색상의 아크릴로 덮어 깔끔하게 마무리 했어요. TV 설치 시 상하부 5mm 여유만 두고 딱 맞게 끼워 넣었더니, LG 기사님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긍정적으로 잘 마무리해 주셨어요.


바닥재는 더워지는 날씨를 고려해 600x1200 베이지 톤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웠지만 덕분에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그 위에 루프 파일 에어리어 러그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더했는데, 여름에도 질감이 좋아 잘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과 홈오피스를 구획하는 벽체의 끝을 거울로 처리해 가벼운 파티션처럼 보이길 바라봅니다.

거울 앞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기둥과 크리스털 스탠드 조명으로 조금은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어요. 거실의 톤 앤 매너에 맞춰 블랙 톤의 아트 액자를 균형감 있게 설치하니, 공간이 더 높아 보이게 됐어요. 

거실 벽에 붙어 있던 월패드가 거슬렸는데, 공사 마지막에 아크릴 서랍과 액자 조합으로 작업을 하니 해결이 되었네요. 선물 받은 귀여운 달마도가 포인트가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 액운은 날리고 복이 가득하길 바라봅니다. 🙏

👏 거실 넓게 보이게 만드는 팁

일반적으로 천정 높이를 10cm 이상 올릴 거 아니면 천정 철거하지 말라고 조언을 듣지만, 국평 이하 작은 평수일수록 3 ~4cm라도 높일 수 있다면 올려야 해요. 체감 면적이 늘어 휠씬 거실이 쾌적해집니다. 다시 한다고 해도 천정은 철거할 거예요. 

주방 Before

기존 주방은 다용도실과 분리된 전형적인 아파트 주방 레이아웃으로, 밝은 천장 조명과 더 밝은 작업등, 쿡탑, 싱크대, 후드, 그리고 빽빽이 채워진 주방 가구들로 여유가 전혀 없던 모습이었어요. 

다용도실에는 비싸다는 터닝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었지만, 정작 필요한 햇빛을 가리는 방해물로만 보였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주방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용도실 확장 공사와 모든 집기와 천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어요. 

확장된 주방은 단열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바닥, 벽, 천장을 꼼꼼하게 단열하고 난방도 확장했어요.

🛠️ 주방 철거 팁?

요즘 아파트는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가스가 설치가 되어야 합니다. 커다란 가스계량기가 떡하니 벽에 달려있어요. 필요 없다면 지역 가스 사업소를 통해 간단히 제거가 되니, 계량기를 피하거나 가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방 After

이제 바뀐 주방을 소개할게요! 저희 집 주방은 몇 가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방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주방 가구는 모서리가 꼭 있어야 할까? 주방은 가구들로 빽빽이 둘러싸여야 할까? 주방은 ‘주방다워야’ 할까? 이런 질문들로 고민하다가, 호텔 로비의 바에서 영감을 받아 답을 찾았습니다. 

곡선 형태의 주방 가구와 아방가르드 한 조명으로 전형적인 주방의 모습을 탈피했어요. 조명은 런던 소호에서 공수해왔고, 상부장을 없애고 설치한 아트 작품은 주방에 여유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실에서 잘 보이는 좌측 주방에는 아래쪽에만 가구를 배치해 공간에 여유를 주었고, 움푹 들어간 우측 공간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같은 큰 가전과 밥솥, 커피 머신, 토스터 등의 작은 가전제품을 키 큰 장에 숨겨서 깔끔하게 정돈했어요. 

작은 가전 수납장은 허리 높이에 맞춘 슬라이딩 타입으로 제작해 허리를 숙이는 불편함을 줄였답니다. 숨기고 굽히지 않게, 내 허리는 소중하니까요!

단순함을 위해 설치 집기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노출 후드를 없애기 위해 엘리카 테슬라 핏을 골랐고, 깔끔함을 위해 깊은 백조 싱크대를 설치했어요.

벽면이나 상판에 설치되는 콘센트는 모두 없앴고, 대신 덮개가 있는 콘센트 3개를 가구 몸통에 설치해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2개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

주방 통로는 집기로 채우지 않고 비워 두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요가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집에서 편안하게 거닐며 사용하는 데 아주 유용해요.

정돈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던 목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공간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웃음)

주방 상판에는 물건을 올리지 않기 위해 모두 수납 공간에 넣었습니다. 

흔히 올라오는 도마, 컵, 그릇 같은 것들이 없으니 상판 세라믹과 가구 마감재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었어요. 주방용 LPM 패널이 아닌, 독일산 레놀릿 시트를 사용해 마감했고, 상판도 톤과 질감을 맞춰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했습니다. 

주방 상판은 백색 무광 세라믹으로 하려고 했지만, 2024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색감이 있는 세라믹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그 선택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백스플래시(backsplash) 벽면은 기능성 도장으로 마감해 조리 시 벽에 묻은 이물질도 쉽게 지워지도록 했어요. 벽과 천장을 같은 색상으로 도장해 공간이 더 넓어 보이게 했고, 조리 도구가 걸릴 벽면에는 아트워크를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부분적으로 도장을 새로 해 상태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 주방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팁?

주방 상판은 텍스처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세요! 고급스러움 한 방울 추가됩니다~

햇빛을 중요하게 생각해 창문을 아예 가릴 수는 없었지만, 기성 창호 느낌이 싫어 거실과 같은 타입의 목재 프레임을 설치했어요. 디스플레이 선반이 있어 그림이나 사진, 메모를 붙일 수도 있어요. 

부드럽게 하늘거리는 롤 블라인드 덕분에 주방이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라 무척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정말 주방 상판 위에 아무것도 없을 수 있나? 종종 생수통, 약통, 책이나 신문이 올라가곤 하네요. 

그래도 대체로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 정말 정말 창에 묻은 먼지가 신경 쓰인다면 여기 해결 Tip

뽀샤시한 롤블라인드는 빛은 받아주고 유리 위 먼지 자국은 가려주니 유리 먼지에 민감한 분에게 좋은 해결책이 됩니다. 창문을 매번 닦기는 힘들잖아요 ~

서재 Before

현관 옆 방은 집안에서 막내가 사용하는, 흔히 홀대받기 쉬운 공간이었어요.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문을 떼어내고, 홈 오피스, 즉 집무실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서재 After

직접 짜넣은 책장 앞에 길이 1.8m의 긴 데스크를 배치해, 약간은 권위적인 느낌의 집무실을 완성했습니다. 

책상은 '장미 맨션'이라는 브랜드에서 1주일 걸려 받아 주방 상판에 사용했던 Inalco 세라믹과 양쪽 화이트 오크 원목을 포인트로 더했어요. 사용할수록 느끼지만, 세라믹 패널의 내구성은 정말 탁월합니다. 

도어가 없으니, 서재가 거실의 연장처럼 보이게 되면서 공간이 확장된 느낌이 들어요. 

대면형 책상에 앉으면 단순히 벽과 닫힌 문이 보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멀리 복도의 포인트 월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해 시각적 단조로움을 없애려 했어요. 마치 창을 통해 외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생각을 정리할 때 화이트보드에 적는 습관이 있어, 화이트보드는 필수 항목이었어요.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품은 디자인이 별로라 고민이 많았죠.

Lintex라는 고급 화이트보드 브랜드가 있지만, 비용이 부담되어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옷방 수납을 위해 구매했던 경량랙의 화이트 금속 패널을 화이트보드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측면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스테인리스 미러 밴드를 활용해 마감했고, 미니멀한 설치 작품처럼 3단으로 배치했어요. 표면에 자석도 붙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한 아이템이 됐답니다.

👏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화이트보드 만드는 Tip

유광 페인트 마감된 금속 화이트보드를 예술작품처럼 걸어보세요. WD40으로 코팅하면 오래오래 깔끔!

기존에 사용하던 이케아와 마켓비에서 구매한 책장은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보내고, 합판 재료를 일이 목재에서 주문해 하나하나 맞춤 제작해 봤어요. 

책이 많아 정리 고민이 컸는데, 맞춤 가구로 하니 공간에 핏하게 들어맞아 수납력이 뛰어났습니다. 무인양품의 폴리프로필렌 케이스를 끼워 넣어 서류와 잡동사니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안방 Before

안방이라면 침실, 드레스룸, 부부 욕실이 한 세트로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넣으려다 보니 각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보면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처럼, 안방이 좁게 느껴졌습니다. 

편안함과 휴식을 주어야 할 공간이 이렇게 갑갑하면 안 되죠. 그래서 세미드레스룸 공간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 룸 공사 비용 절감 Tip

룸의 천장은 도배만으로도 충분해요. 욕심 없이 도배지만 바꾸는 게 비용 절감 비법이죠. 

안방 After

안방은 헤드보드 + 조명 + 침대 + 사이드 테이블 조합으로 완성했습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히 채운 공간이에요. 어떻게 보면 간단하지만, 어찌 보면 어려운 공간이기도 하죠. 안방은 힐링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지치고 피곤할 때, 아플 때 가장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중요한 공간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곁에 두어 좋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동양화 패널을 헤드보드로 제작해 안정을 주고자 했어요.


30평 이하의 안방에서는 옷장이 방의 주인이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붙박이장을 두기보다는 옷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아요. 집안에서 미니멀함이 가장 필요한 곳은 바로 안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묘법으로 그려진 헤드보드는 안방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어요. 수면의 질이 중요한 만큼, 자연의 느낌을 곁에 두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할까요 :)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곳은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이었지만, 발코니를 확장해 실내공간을 넓혔어요. 외기에 직접 접하는 방화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전체를 확장하지 않고 일부 발코니를 남겨두었습니다. 

구축 아파트의 복도에 면한 출입문을 떠올리니 답이 나오더라고요. 겨울철 방화문이 결로로 인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 발코니 일부를 남겨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요?


드레스룸 After

드레스룸에 사용할 시스템 가구는 여러 제품이 있지만, 디자인이 제 취향에 맞지 않아 가성비 좋은 쪽으로 눈을 돌렸어요. 그래서 상공간에 자주 사용되는 파이프 조인트 시스템 제품으로 일괄 주문했습니다. 

제품은 모두 제단 되어 화물 택배로 배송되었고, 설치도 어렵지 않았어요. 원하는 높이로 조절할 수 있고, 스테인리스 재질에서 오는 룩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용 욕실 Before

공용욕실은 밝은 LED 천장 조명, 거대한 전면 거울 수납장, SMC 천장, 자잘한 수전 세트들이 모두 차가운 느낌을 더하고 있었어요. 저는 따뜻한 호텔 같은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욕조와 양변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용 욕실 After

목욕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철저하게 욕조에서 보이는 뷰를 중시하여 안정감이 있고 정돈된 디자인을 추구하였습니다. 전형적인 아파트 욕실의 차가움은 지양하여 재료는 물론 조명의 색감도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작은 공간일수록 조명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욕실에 들어설 때 얼굴이 바로 보이는 게 불편해 긴 거울을 좌우로 나누어 설치했고 기능적인 수납도 해결했습니다(좌측은 목욕 도구, 우측은 화장지 수납). 

욕실 기구의 배치는 욕조 안에서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높이로 설정했어요. 

덕분에 목욕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목욕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샤워는 안방 욕실을 사용하니 기능은 자연스럽게 분리되었고 욕실 관리도 훨씬 편해졌어요.

부부 욕실 Before

요즘 부부 욕실은 30평 이하의 아파트에서도 조금 넉넉하게 나와서 구성 자체는 좋지만, 여전히 건설사 표 욕실의 이미지가 강하죠. 그래서 이곳도 모두 바꾸기로 했습니다. :)

부부 욕실 After

샤워부스가 있으면 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리 청소가 정말 어렵죠. 집안일을 줄이고 물때가 보이지 않도록 샤워부스를 없애니 오히려 공간이 쾌적하게 변했어요. 

목재는 욕실에서 관리하기 어렵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목재를 사용하고, 꾸준한 유지 관리를 통해 극복하기로 했습니다. 그 덕분에 화려한 장식이 없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욕실이 되었어요.

샤워용품 선반은 설치 후 바로 제거했어요. 정말 선반 설치는 신중해야겠어요. 대신, 세면대 수납장에서 필요한 용품을 꺼내 세면대 안에 놓고 사용하니 욕실이 깔끔해졌고, 청소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욕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관리가 어렵다면 모든 게 소용이 없죠. 호텔처럼 누군가 대신 청소해 줄 것이 아니니, 관리 용이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부부 욕실은 더욱 그렇습니다. 


바닥에는 까슬까슬한 질감의 타일을 사용해 맨발로 다닐 때 느낌이 좋아요. 타일은 욕실 폭을 고려해 1500mm를 선택했는데, 만약 1200mm를 사용했다면 나눔 선이 생겼을 겁니다. 

벽 조명은 공용욕실과 같은 타입으로 했지만, 타일과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오렌지 대신 노란색을 사용했어요.

거울은 최소한으로 줄여 수납장 안에 부착했습니다. 욕실의 쾌적한 향을 위해 향초를 수납장에 넣어 두고, 문을 약간 열어 자연스럽게 향이 퍼지도록 사용하고 있어요. 


마치며

인테리어를 직접 계획하고 직영공사로 시공하면서,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진행하다 보니 부부 간의 소통이 더 많아졌고, 공통점 뿐만 아니라 몰랐던 취향의 차이점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어요. 

다양한 업체 사장님들과 함께 시간과 작업을 조율하며 색다른 소통의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모든 분들이 책임감 있게 손발을 맞추니, 어느새 형태가 만들어지고 이사할 날이 찾아왔어요. 

인테리어 과정에서 집에 대한 애착이 생겼고, 생활하면서는 사용하는 즐거움도 느껴져서, 집이란 소중히 가꾸어야 하는 중요한 곳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타일과 목재 자재를 손수 운반하며 직접 지어낸 것 같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힘들었던 만큼 더욱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

특히, 80% 정도 철거와 긴 공사 기간에도 민원이 없었던 건, 입주 초기에 공사를 시작해 전입 세대가 많지 않았기때문인 것 같아요. 

확장을 위해 구조 변경 허가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는데, 신축이라 등기가 나오기 전이라 신청주체가 제가 아닌 아파트 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집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니, 외출이나 여행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었어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끔 호텔에 가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오늘의집을 통해 우리 집을 가꾸어가는 모습을 나눌 예정입니다. 긴 여름을 이겨냈으니, 따뜻한 겨울도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라요. 저희 집들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디자인 회사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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