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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블랙 가구로 따뜻한 공간, 디자이너의 투룸 꾸미기

원룸&오피스텔

14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안녕하세요. 어느덧 자취 9년 차에 접어든 Joey입니다.

공간을 꾸미는 일은 가장 오래된 취미이자, 현재 저의 직업이기도 합니다. 공간 디자이너로서 덕업 일치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첫 집들이 이후 약 5년 만에 두 번째 집들이 컨텐츠로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5년이라는 기간은 더 크고 넓은 세상에 나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새로운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스튜디오처럼 꾸민 거실 분위기
✔ 스툴과 체어 등 감각 있는 가구
✔ 감성을 더하는 다양한 조명들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여러 번의 이사 끝에 올해 초부터는 47제곱미터(약 14평)의 1LDK 오피스텔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기본 구조는 방 두 개와 작은 거실 하나가 있는 형태인데, 이 호실은 [스튜디오형]으로 방 하나를 없애고 거실을 크게 만든 구조입니다. 자타 공인 집순이인지라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실내에서 즐기는 취미가 많아 주저 없이 거실이 넓게 나온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Before

입주 직후 거실 및 침실의 모습입니다.


거실에서 침실로 들어가는 문이 일반 여닫이문이 아니라 블랙 색상의 유리 슬라이딩 문으로 되어있습니다. 문을 닫아도 반투명 유리 덕분에 답답함이 없고, 입구 또한 일반 문보다 크게 열려서 개방감이 좋습니다.

만약 두 명 이상이 지낸다면 저 유리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혼자서 지내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After

현재 거실의 전경을 오전-오후-저녁까지 시간이 흘러가는 순서대로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식사, 독서 등의 취미 생활, 운동, 업무까지 모두 해결합니다. 많은 것을 하는 공간인 만큼 하루 중 시간을 가장 길게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휴식 공간

거실은 크게 업무 공간+휴식 공간 두 가지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섹션인 [휴식 공간]은 집 꾸미기 외에 또 다른 취미인 '독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드와 블랙 색상을 주로 사용하였고, 스툴을 중심으로 의자와 1인용 소파를 두었습니다.


의자는 매그너스 올레센 빈티지 위빙 체어입니다. 앞쪽만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캔틸레버 형태의 곡선 다리가 매력적입니다. 직교로 짜인 패브릭 소재의 좌판과 등받이를 가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견고하고 좋은 착석감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독서를 오랜 시간 하기 위해서는 소파가 필요했는데요. 바이헤이데이의 Leff라는 이름의 라운지체어입니다. 거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편안한 제품을 찾다가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면서도 공간에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단정한 직선 형태의 다리가 특징이며 특히 옆면과 뒷면에서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땐 주로 이 라운지체어에서 머뭅니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혼자 앉기에 넉넉한 좌석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좁은 공간에 멋스럽게 두기에 좋습니다.


창가에는 책들을 자연스럽게 쌓아두었습니다. 다 읽은 책들은 바닥에, 아직 못다 읽은 책들은 북타워에 정리해 두는 편입니다. 


이전부터 무심한 듯 툭툭 모아둔 책들이 주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아직은 책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그때 좋은 제품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의자와 스툴 등의 큰 가구들 주변에는 여러 소품과 러그, 조명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빈티지 소품들은 시간 날 때마다 온라인 샵이나 오프라인 샵을 틈틈이 구경하며 하나둘씩 모으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소품들은 습관처럼 자주자주 위치를 바꾸어주는 편입니다. 작은 것 하나를 바꾸더라도 색다른 바뀌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고,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러그는 주트(황마) 소재입니다. 이런 소재는 자칫 잘 못 고르면 여름 한정 느낌이 나서 계절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꽤 심사숙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침 자라홈에 블랙 색상의 실이 내추럴하게 섞인 제품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수량이 없어서 일본에서 구입하였는데, 현재도 큰 사이즈를 제외하면 국내엔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과 같은 클래식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가구/소품을 좋아한다면 자라홈을 한 번쯤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격대가 그렇게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세일 기간이 있으니 그 시기를 이용하면 좋은 물건을 괜찮은 금액대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지류함처럼 생긴 트롤리도 빈티지로 구입한 제품입니다. 작은 선들이나 문구류, 구급약품 등을 차곡차곡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이 작은 집에 조명만 11개 있을 정도로 저는 조명 덕후인데요. 아름다운 조명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디자이너의 의도에 감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 여기 휴식 공간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조명이 바로 이 앤트레디션의 테이블 램프입니다. 삼각 형태의 각진 쉐이드를 지닌 디자인으로,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갓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외형 때문에 보자마자 무조건 책갈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처럼 현재 읽고 있는 페이지 그대로 조명 위에 올려두면 저만의 귀여운 책갈피 역할을 해줍니다. 볼 때마다 엎어져 있는 책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미루지 않고 읽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거실 속 쉼터의 주된 목적이 [독서]인 만큼 이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벽에는 아끼는 패브릭 소품 중에 하나인 2222 Studio의 블랭킷을 걸어두었습니다. 네덜란드 브랜드로 아직 한국 판매처는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실 저 벽에 낡은 콘센트가 자리 잡고 있어서 가릴 요량으로 설치했는데 공간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좋아합니다. 무채색의 과하지 않은 기하학 그래픽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효자 소품입니다. 


이사 초기에는 위에 사진처럼 베드스로우로, 후에는 바닥에 까는 러그로도 사용했습니다. 소재가 워낙 튼튼하다 보니 담요, 바닥 러그, 벽 장식용으로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입니다.


일정을 모두 끝내고 해가 어둑어둑 질 때쯤 좋아하는 재즈를 틀어놓고 멍 때리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업무 공간

거실의 두 번째 섹션인 업무 공간은 휴식 공간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집중하여 작업을 하는 공간이라 방해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깔끔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리차드 램퍼트의 아이어만 테이블을 중심으로 테이블 앞뒤에 자리 잡고 있는 두 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창문과 창문 사이에 있는 기다란 블랙 색상의 패브릭은 해외여행 중 구입한 것으로 휴식 공간 벽과 마찬가지로 콘센트를 가려주기 위해 걸어두었습니다. 


몇 년간은 작은 식탁 하나로도 생활이 충분히 가능했지만,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크고 제대로 된 사무용 데스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테이블은 1600 사이즈라 모니터와 노트북, 아이패드까지 동시에 두고 사용하기 충분합니다.


데스크테리어는 복잡하지 않고, 정돈된 느낌을 추구해서 딱 필요한 물건들만 올려두고 있습니다.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이 있어서 급한 식사는 그곳에서 해결하지만, 지인들이 놀러 오거나 영화나 예능을 보면서 여유롭게 먹고 싶을 땐 업무용 데스크가 식탁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 사이에 구분감을 주기 위해 데스크 옆에는 작은 선반을 두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파티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선반입니다. 형태만 보면 평범한 듯 보이지만, OSB 합판 특유의 무늬와 중간에 있는 실버 프레임이 경쾌한 느낌을 주어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OSB 합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인데, 자주 쓰이는 여타 합판들처럼 습기에 강한 편이 아니라 가구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연히 이렇게 튼튼하고 예쁜 선반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이번 집들이에 추천하고 싶은 가구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판매 사이트에서 내려간 상태라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다시 판매를 시작한다면 하나 더 구입하고 싶네요. 


선반 안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CD 앨범이나 작은 소품을 넣어두었습니다. 소품은 짧게는 2년, 길게는 6여 년 전에 받은 선물들입니다. 오랜 기간 제 역할에 맞게 애지중지 잘 쓰다가 이렇게 공간의 색감에 맞게 리폼하여 새로운 물건처럼 쓰고 있습니다.


사무 공간의 의자는 엥겔브레츠 케비 2533 빈티지 체어입니다. 현재 나오는 케비 체어는 [몬타나]라는 브랜드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이 의자는 1993년 [프리츠한센]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제 나이보다 많은 이 의자는 서른 살이 훨씬 넘은 만큼 조금 낡고 칠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지만 그 세월이 믿기지 않을 만큼 튼튼하고 편안합니다. 집에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가구입니다. 


사실 이번 겨울까지는 지금의 업무 공간과 사무 공간의 위치가 서로 정반대였습니다. 이렇게 분기별로 바꿔주면서 가구 배치를 바꿔주면서 리프레쉬도 하고 나만의 공간을 더 다양하게 활용해 보려고 시도 중입니다.

벽에 걸린 체크무늬의 텍스타일은 빈티지샵에서 구입했습니다. 1960-70년대 아프리카 콩고에서 야자잎섬유으로 만들어졌는데 텍스쳐가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주방

해 질 녘 주방의 모습입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충분한 요리 공간 확보를 위해 물건을 많이 두고 있지 않습니다. 

도면에서 보신 것처럼 빌트인 냉장고와 인덕션 앞으로 싱크대가 설치된 아일랜드 테이블이 있습니다. 상판이 넓어서 요리나 베이킹하기 좋습니다.


여태 살던 집들은 주방이 하나같이 모두 작아서 따로 아일랜드 테이블을 구매하거나 식탁까지 작업대로 활용해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 앞에는 간단한 바 체어를 두었습니다. 이사 직후 밥 먹을 의자가 급하게 필요해서 구입한 물건임에도 안정감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서 잘 사용 중입니다. 


침실

마지막으로 침실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요리할 때 빼고는 개방감을 위해 슬라이딩 문을 이렇게 활짝 열어두어 거실과 침실이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지게 해두고 있습니다.


침실도 주방/업무 공간과 동일하게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일부러 자잘한 소품이나 가구들을 많이 넣어두지 않았습니다. 

큰 가구로는 퀸 사이즈의 매트리스와 원목 침대 프레임이 전부입니다. 침대 프레임은 바닥 컬러와 맞춘 밝은 내추럴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그렇게 낮지도 높지도 않은 200mm로 제작하였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매트리스 크기에 딱 맞추기보다 훨씬 넉넉하게 여백을 두고 맞추었는데요. 별도의 수납장이나 협탁 없이도 조명이나, 휴지 케이스 등 간단한 물건들을 둘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침실에서도 책은 빠지지 않는 중요한 물건입니다. 책들은 매트리스 받침판 아래에 있는 여유 공간에 차곡차곡 넣어두었습니다. 판 아래에 쏙 들어가 있어서 동선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누워서도 쉽게 꺼내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무드등을 두 개 달아두었습니다. 빈티지샵에서 구입한 이름 없는 조명입니다. 밝지 않은 은은한 빛이 구멍 사이로 새어 나와 잠들기 전 휴대폰 볼 때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그 옆에는 비트라의 DAR 암체어를 두고 있습니다. 이 의자 또한 빈티지로 구입한 것으로 좌판이 플라스틱 소재라 매우 가벼워 이동이 용이합니다. 침대에서만 책이나 휴대폰을 보며 뒹굴뒹굴하다 보면 목이나 어깨가 아파서 잠깐씩 앉을 수 있는 의자를 꼭 두고 있는 편입니다.


침실도 마찬가지로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서 바닥에 러그를 깔거나 침구를 바꿔줍니다. 아래 초록색 침구는 여름에 자주 쓰는 조합입니다. 곧 다가올 여름날 꺼낼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집니다. 


참고로 저 액자도 꾸미는 용도라기보다는 콘센트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액자를 여러 개 두어서 이것저것 바꿔가며 분위기 전환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치며

'집 꾸미기' 취미가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운데요. 이제는 취미를 넘어 직업까지, 제 삶 그 자체가 되어버렸음에도 도통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넓고 멋진 것들은 많아서 그저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매번 가슴이 뛰고 즐겁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취향은 바뀌어가지만, 공간이 주는 힘은 그 중심에서 여전히 위로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그 안에 있을 때 느끼는 행복과 안정감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변화하게 만드는 기반이 되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도 이렇게 취향을 발견해가고 공간에 정립해가면서 스스로의 세계 또한 넓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 및 오늘의집 피드에도 취향 듬뿍 담긴 다양한 집 사진 및 영상들을 올리고 있으니 함께 소통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것들은 언제든 편하게 DM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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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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