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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초록이 보여요🌳가족을 만들어준 공간의 힘

빌라&연립

16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안녕하세요. 대부분 집과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영상 제작자입니다. 5년 전 쯤 첫 집을 집들이에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후 동네 근처로 이사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게 되었어요. 이사 나올 때 다음 세입자를 제가 직접 구했는데, 집 보러 오신 분이 '오늘의집에 소개된 적 있지 않았냐' 알아보셔서 오늘의집의 인기를 실감 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40년 넘은 오래된 건물입니다. 원래 친구가 살던 집이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며 제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거실 창호, 화장실 세면대, 변기, 타일 등 기본 공사를 하고 들어와서 제가 따로 한 것은 별로 없고, 곳곳에 페인트 칠과 고장 난 부엌 창호 정도만 교체했습니다.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낮은 조도의 조명, 분위기 있는 거실
✔ 마크라메 발로 주방과 거실의 공간 분리
✔ 라탄, 우드로 맞춘 소품, 가구 스타일링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현관, 화장실, 부엌, 거실, 방 3개(침실, 게스트룸, 드레스룸)로 이루어진 16평 집입니다. 입주 첫날 청소를 도와주러 온 친구들이 전보다 넓어진 집을 보더니, "이제 이 집에 강아지만 있으면 완벽하겠네"라고 했었어요. 스쳐가는 말이었는데 정말 마법처럼 이루어져서, 3년 전 '버찌'라는 귀여운 친구가 집에 오게 되었고 소중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집에 온 첫날, 뽀짝 버찌>

현관

신발장에는 신발과 버찌 산책 용품, 우산을 보관해놓았어요. 입구 왼쪽은 화장실, 오른쪽은 드레스룸이고요. 자주 왔다 갔다 해서 문을 열어 놓고 천을 달아 커튼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찌를 위해 안전 문도 설치했어요. 

저는 집안에 동선이 긴 것을 선호해요. 좁은 공간이라도 이리저리 걸어 다닐 수 있게끔요. 현관에서부터 복도처럼 느껴지도록 왼쪽에는 냉장고, 오른쪽에는 책장을 파티션으로 배치했습니다. 

거실

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창밖으로 초록이 보이는 집에 살고 싶다'라는 소망 때문이었어요. 독특한 모양의 넓은 창문을 가득 채우는 큰 향나무가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거 같아요.

거실이 남서향이라 사계절 오후 내내 해가 잘 들어옵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 지라 오후 시간이 더 유용한 저에게는 남서향 집이 잘 맞는 거 같아요.

길에서 주워온 흔들의자, 공방에서 만든 자작나무 수납장, 당근에서 구해온 나무 벤치 위에 화분들을 올려 배치했어요. 집에 작은 조명들을 낮은 조도로 여러 개 켜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테이블 위 조명은 언니가 유학 갈 때 남기고 간 램프예요. 제가 브랜드들을 잘 몰라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 집들이를 쓰려고 제품을 찾아보니 좋은 건가 봐요! 헤헿 가끔 친구들과 아나바다 하거나 당근마켓을 잘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당근으로만 채운 것은 아닙니다.ㅎㅎ 러그와 메인 조명은 알론맨션에서 구매했고요, 목소품 가게 우들랏에서 모빌을 신중하게 골라왔습니다. 

책장과 테이블은 목공 선생님께 부탁하여 제작했어요.

전체적으로 가구들 키가 낮아지면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테이블과 책장도 일반적인 높이보다 낮게 만들었어요. 의자는 기성품이라 다리를 조금씩 톱으로 잘랐습니다. (의자는 역시 당근이라 스스럼없이 잘라냈습니다.)


친구가 서울을 떠나 있을 때 잠시 맡아 달라고 했던 거울인데,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정들어서 그냥 집에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선물 받았던 건데, 오래된 창틀을 유리 집에 부탁해서 맞춘 거울이라고 해요. 

거실에서 부엌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를 두지 않고 햇살과 잘 어울리는 가구들을 배치하고 싶었어요. (방에 누워서 아이패드로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보고 있습니다)

책장 위 마크라메 발은 몇 년 전 취미로 만들었던 것이고 부엌과 거실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돕고 있어요. 

주방

현관에 버찌 안전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부엌입니다. 상하부장이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넉넉하여 따로 수리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어요.

조명은 철제 프레임에 모시 천을 잘라 만들었습니다. 모양은 조금 엉성하지만 원하는 조도라 아주 만족해요.


예전부터 아일랜드 테이블에 서서 커피 내리는 로망이 있었는데요. 꿈을 실현하고자 아일랜드 테이블과 옆에 놓인 수납장을 당근마켓에서 데리고 왔어요. 두 개를 각자 다른 판매자분에게 사 왔는데 높이가 아주 딱 맞아서 원래 이곳에 놓일 운명이었다고 혼자 기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엌이 ㄷ자 형태가 되게끔 배치했고요. 아일랜드 테이블이 부엌과 거실의 공간을 나눠주는 파티션 역할도 하고, 길도 만들어줘서 일석다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선반 두 개를 달아서 자주 사용하는 컵과 소분한 식자재, 커피, 차 등을 올려두었어요. 눈에 잘 보여야 확실히 많이 해먹는 거 같아요. 이번에 집을 정리하고 보니 다수의 물건들이 당근 아니면 친구들의 선물이더라고요.

이 집은 나의 취향이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취향이 모인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븐, 커버, 파니니 기계, 보온 물병, 커피 드리퍼, 조명, 컵 등)

창문이 동쪽으로 나 있어서 아침에 해가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패브릭 포스터로 살짝 가려주었습니다. 부엌 상부장 아래 LED T5 등을 달아 요리할 때 환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역시 조도를 조절하려고 광목 천을 덧댔습니다.

욕실

선반은 친구가 전에 설치해놓았고, 소량의 화장품만 올려 두고 작은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이소 작은 수납함에 브러시나 섀도우들을 넣어뒀어요. 늘 사용할 물건만 두려고 노력 중이에요. 미니멀리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물건을 찾을 때 어디에 보관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려고 해요.

화장실 타일이 조금 까져서 방수 페인트를 칠했어요. 간단한 청소 용품들을 세면대 아래 걸어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 생일에 제가 좋아하는 수건을 한 세트(2장)씩, 네 명의 친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매주 8장의 수건을 빨래하고 갤 때마다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덕분에 깨끗하게 잘 씻고 산다 얘들아! 

침실 

침실 창도 남서향이라 오후에 해가 잘 들어요. 거실과 비슷한 우드 블라인드를 맞춰 달았고, 조명도 비슷한 라탄으로 설치 했습니다.

앞에 언급했듯 낮은 가구들을 선호해서 프레임 있는 침대보다는 나무 받침대에 매트리스만 올려서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를 세로 방향으로 벽에 붙이면 외벽 한기 때문에 춥더라고요. 호텔처럼 방 한가운데 침대를 두면 어떨까 해서 거실 방향으로 침대 머리를 두었더니 훨씬 따뜻하고 작은 방에도 동선이 생겨 좋았어요. (동선, 당근, 나무, 조도, 버찌에 미친 사람 저예요.)

전에 살던 작은 집에서는 식탁으로 쓰던 테이블이었고, 지금은 침실 책상으로 두었습니다. 스툴과 함께 공방에서 직접 만든 첫 번째 가구라 더 소중해요. 국민 가구 마켓비 철제 수납장 안에 서류들과 문구, 편지들을 정리해서 쓰고 있어요. 

침대에서 서로 마주 보며 잘 수 있게 버찌 켄넬을 배치했는데, 결국은 제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프랑스 어머니처럼 되고 싶었지만... 너무 귀여워서 따로 취침은 실패했습니다.) 

침구는 무인양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방 한구석에 작은 기도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드레스룸

지난 집에서 사용했던 '스피드랙' 앵글을 그대로 가져와서 옷방에 배치했습니다. 이 공간은 생필품과 선풍기, 청소기, 건조기 등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이기도 해요. 전에는 옷들이 작업 책상과 함께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따로 드레스룸이 생겨 무척 좋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버찌의 옷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버찌 전용 행거를 구매했습니다. 

매일 이용하는 양말, 속옷, 레깅스, 머플러, 모자 등을 각각 박스에 담아 사용하기 편한 눈높이에 두었어요. 수납 박스를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하면 좋았을 텐데, 마구잡이로 사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편리하고 실용적이라 만족해요!

게스트룸

이 집으로 이사 오겠다고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방이 세 개였기 때문이었어요. 작업 공간이 따로 있었으면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일터로 사용하다가 버찌가 들어온 후, 하루 종일 둘이 집에만 있다 보니 어딘가 출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라밸은 시간 뿐 아니라 공간의 밸런스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결국 집 근처에 동네 지인들과 사무실을 얻게 되어, 이 방은 남게 되었고 지금은 게스트룸으로 사용 중입니다. 

지인들의 작품들과, 여행 갔을 때 샀던 포스터를 붙여 놨습니다. 책상과 의자, 침대 받침대는 역시 당근으로 구매하였고, 매트리스는 삼분의 일이 좋다고 하여 세일할 때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이렇게 세팅 해놓았더니 신기하게도 곧바로 룸메이트가 생겼습니다. 수도권 밖에 살던 친구가 서울로 취직하게 되면서 급하게 잠시 지낼 공간을 찾다가, 이 방을 보고 '몇 달간 함께 지내보자' 제안을 했어요.

오랫동안 혼자 살아서 다른 사람과 산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버찌도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왠지 좋은 인연의 예감이 들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무공간 

집 근처에 동네 지인분들과 함께 사무실을 만들어 셰어하게 되었어요. 건축사무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 낡고 오래된 곳을 어메이징하게 설계하고 시공까지 맡아서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천장이 높고 큰 창문 넘어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사계절을 누리며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상도 직접 디자인하여 제작해 주셨어요.

잠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작은 부엌도 갖추고 있어요. 이곳에서 수많은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밤샘한 날, 눈부신 아침 햇살입니다.. 

+)Bonus! 집에서 보내는 일상들

조금 더 넓어진 공간으로 이사 온 덕분에, 이곳을 나눠 쓰게 될 귀여운 강아지와 대화가 즐거운 룸메이트가 생겼습니다.

딱 혼자 살기 알맞은 크기였던 이전 집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볕이 따스한 이 넉넉한 집은 저에게 소중한 가족을 보내주었습니다.

요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룸메 덕분에 부엌은 더욱 활기차고 식탁도 풍성해졌어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집에 가만히 앉아 마음껏 누렸습니다. 각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 거실에 앉아 하루의 일과를 듣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앞으로 다가올 친구의 독립과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자기 전 저녁 마사지 타임>

<버찌는 강남스타일을 꿈꾼다. 여긴 강북인디>

<크리스마스와 코로나 자가격리에 대하여>

<나무에 환장한 반려인이 고른 버찌 밥상>


마치며

조금 소심하고 겁이 많은 버찌가 집에서만큼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휴식하는 걸 보면서 저도 같이 안도감을 느껴요. 

따뜻하고 고요한 어느 날 오후, 거실에 버찌와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햇볕을 쬐고 있었어요. 엄청난 평안이 몰려오는 순간, 나와 버찌 그리고 집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더할 나위 없는 완전한 세계에 머무르는 것 같았어요. 우리를 포근하고 안전하게 보듬어주는 이 집도 우리 가족인가 봐요. 서로 아껴주며 살아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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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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