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것들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민 집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믹스 앤 매치의 컬러 포인트
✓ 레트로 가구들로 채운 무게감
✓ 그레이 톤 바탕을 물들인 초록 식물들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덧 결혼 9년 차를 맞이한 나오코라고 합니다. 현재 남편과 둘이 살고 있고 아직 아이는 없는데요, 아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 수술과 치료, 회복 기간을 거치느라 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바닥을 향하던 중에 어느 날부턴가 집을 꾸미고 sns로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집 또한 그 시기에 알게 되어 자주 이용을 하곤 했어요.
내향적인 성향의 저에겐 나의 공간을 누군가에게 다 보인다는 것이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무척이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감사하게도 에디터님께서 저의 공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셔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벌써 여섯 해를 보내고 있는 현재 저희 부부의 공간을 주로 생활하는 곳을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원래 주방 옆의 팬트리가 알파룸이었는데 저희 집은 룸 대신 팬트리로 되어있어 최종적으로는 방 3, 욕실 2의 구조입니다. 주방 싱크대는 일자형이고 중앙에 커다란 아일랜드장이 있는 주방이 많이 확장된 형태예요.
시스템 에어컨 시공은 하지 않아서 거실과 안방에만 각각 스탠드·벽걸이 에어컨이 있습니다. 옵션 선택이 끝난 이후의 분양권을 매매하다 보니 마감재나 다른 옵션을 선택할 수가 없었던 아쉬움이 아직 있어요. 리모델링을 고민도 했지만 신축이어서 결국 날 것의 그대로 살게 되었답니다.
복도
현관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서재와 게스트룸을 거쳐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복도가 나와요. 저희 집은 대체로 벽은 옅은 회색 톤이고 바닥은 화이트 베이지 톤입니다.
옵션 가구들(파우더룸, 싱크대, 붙박이장 등)은 베이지 마블의 광택감 있는 재질이에요.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둡고 탁한 느낌이 들어서 언제고 바꿔보려 기회만 노리는 중입니다.
거실과 주방을 들어서서 안방을 마주 보고 선 모습이에요. 신혼 때 사용하던 작은 냉장고를 아직도 쓰고 있으며, 그 옆으로 냉장고장이 하나 더 있어 김치냉장고를 두었습니다.
거실
아마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남편과 제일 오래 머무르는 곳이 거실일 텐데요, 저희 거실은 여느 보통의 30평대 거실 크기인데 신혼 때부터 가지고 있던 LG 클래식 TV가 42인치라 소파를 벽에 붙이고 TV를 보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소파를 벽에도 붙였다가 창가에도 두었다가 현재의 구조에 이르렀는데, 소파를 TV 쪽으로 당기면서 소파 뒤로는 식물존을 만들어 식물등을 달았어요. 창가엔 작은 원형 테이블을 따로 두어 혼자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 이용하기도 해요.
유리장은 오투 가구의 스카겐 유리 장식장입니다. 취미로 차 생활을 하시는 엄마의 영향으로 저도 종종 차를 마셔서 다관들을 넣어두고, 아래로는 결혼하며 구매했던 커피잔 등을 장식해 두었어요.
레트로 느낌의 가구를 좋아해서 혼수 마련하던 시기에 엄청나게 검색을 했었는데요, 여담이지만 제가 결혼할 때만 해도 신혼가구 하면 내추럴한 원목이나 화이트 가구가 대세였어서 좀 도전적인 마음으로 스카겐 시리즈를 골랐었어요.
직접 서울에 있는 매장에 가서 색감도 보고 사이즈도 보았더니 다행히 화면으로 본 느낌 그대로여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제 눈엔 예쁜 가구입니다.
혼수로 들였던 2~3인용 하운드투스 체크무늬의 패브릭 소파인데, 보시다시피 거실 중앙쯤에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원래는 나무다리이던 것이 오래되어 부러지거나 삭아서 크롬 다리를 구매해 직접 교체한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판매처가 없어져서 정말 단 하나인 소파가 되어버려, 정말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까지는 계속 식구로 지낼 것 같아요.
TV 장도 오투 가구 스카겐 시리즈예요. 15년도에 구입 후 줄곧 사용 중인데 아무래도 이제 세월이 좀 지나다 보니 가구들 색이 좀 바랜 듯한 느낌이 드네요.
TV 장 왼쪽 위의 화병은 엄마께 받은 것이고,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은 원래 화분으로 나온 것인데 화분으로 쓰기엔 너무 두꺼워서 장식 겸 리모컨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TV 장 아래에 티타올로 덮어둔 것은 콘솔 게임기예요. 발열 때문에 아래로 빼두었습니다. 다들 집에 콘솔 게임 좋아하는 큰아들 키우고 계시죠?
2018년도 갓 입주했을 때의 거실 모습을 살짝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지금과는 TV 장 위치가 반대이고, 이 맞은편 벽에 소파를 배치했었어요. 넓어 보이기는 했었지만 크게 특징은 없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기도 한 현재의 거실인데요, 믹스 앤 매치 느낌으로 여러 느낌이 섞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좀 반대되는 컬러들을 배치하기도 하고, 여러 프린트로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추운 계절엔 채도 낮은 오렌지 컬러의 큰 러그를 쓰다가 날이 더워지면서 푸른색이 메인인 작은 매트를 깔았습니다.
소파 옆의 이케아 포엥 체어는 가성비 좋고 안락하고 보기보다 내구성도 좋아서 오래 쓰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커버가 낡고 닳기도 해서 빈티지한 패턴의 블랭킷을 걸쳐 놓았어요. 물론 이케아에서 스펀지와 커버를 따로 판매하고 있어서 얼마든지 교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포엥 체어 커버로 쓰고 있는 블랭킷은 오래전에 구매한 거라 판매처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런 과감하고 화려한 패턴의 아이템도 하나 가지고 있으면 변화를 주기에도 쉽고 좋은 것 같아요.
가운데 앤티크 한 브라운 테이블도 조금 오래된 것인데, 주변과 뭔가 어울리지 않는듯한 이 불협화음 같은 느낌이 개인적으론 너무 좋아서 이렇게 거실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TV 쪽에서 바라본 거실 벽 모습인데 여기 한 편에 식물존이 있어요. 식물등 아래 잎을 펼친 친구는 아레카 야자예요. 원래 촉도 더 많고 풍성했는데, 오래 앓으며 반은 잃고 나머지만 이렇게 버텨주고 있는 그래도 기특한 친구입니다.
남향 집이지만 요즘 아파트는 창에 자외선 차단 필름이 붙어 있는 상태여서 생각보다 많은 빛이 집에 들어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식물등을 구매해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겸 이런 형태로 사용 중입니다.
오른쪽의 아르테미데 티지오 50 조명은 받침이 없이 그대로 두어도 선이 너무 멋지지만 서포트를 사용하여 조금 더 존재감이 드러나게 두었어요.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라 시선이 간 것도 있었지만 어디에 두어도, 어떤 가구 옆에 두어도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 여러 조명들 중에서도 특히 좋아해요.
주방
저희 집 주방은 일자 아일랜드장이 길에 있는 오픈된 형태의 주방인데요, 이런 주방의 장점은 탁 트인 느낌과 주방이 넓은 것이고 단점은 조금만 지저분해져도 공간 전체가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사진 왼쪽처럼 작은 선반을 올리고 뒷면은 보이지 않게 패브릭으로 가려두어 자잘한 살림이 이쪽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거실에서 본 주방 전체 모습이에요. 주방이 넓다 보니 냉장고장은 두 군데로 빠져 있는데, 김치냉장고 자리는 붙박이장으로 되어 있어서 문을 여닫을 때 약간의 성가심은 있어요. 식탁 기준으로 오른쪽은 모두 팬트리입니다.
이케아 빌스타 원형 테이블은 오염이나 이염에 강하고 지름이 118cm여서 식탁으로 쓰기 너무 좋아 주위에 추천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단종이 된 것 같아 아쉬워요. 식탁 의자는 제각기 다른 디자인이지만 컬러감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어 통일감을 주려고 했는데요, 주로 가성비 판매처들에서 예뻐 보이는 것들을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식탁등은 원래 긴 직사각형 형태의 기본 옵션인 조명이었는데 이케아 심리스함 펜던트로 바꾸어 달아주었어요. 식탁 조명은 주방 뿐만이 아니라 거실 분위기까지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화려해도 너무 단조로워도 안 된다며 고민하다가 앤티크 한 선에 심플한 형태로 마무리되는 펜던트에 매료되어 교체했어요.
주방 싱크대 왼쪽 모습인데요, 커피 머신이 없는 저희 집에선 주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전기 드립포트를 사용하고 있고 펠리시타 드립포트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요. 가격도 10만 원 초반 대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전기 드립포트에 비해 저렴하고 성능도 만족스러워 비슷한 제품을 찾고 계시다면 추천합니다.
또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오른쪽의 스테인리스 도마인데요, 꽤나 묵직해서 안정감 있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몇 년째 쓰고 있어요.
홀빈이나 분쇄 커피도 향을 잘 유지시키고 잘 보관하고 싶어 전용 용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핑크색 도자기는 수저통 용도로 나온 것이고, 디저트 커트러리가 담긴 것도 도자기 컵인데 흙 느낌이 많이 나는 도자기를 좋아해서 집 곳곳에 도자기 제품이 꽤 있는 편입니다.
주방 왼편의 실외기 실과 세탁실이 있는 다용도실인데 건조기 없이 심플하게 사용 중입니다. 세탁 세제는 강한 세정력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닿는 것이기에 제품의 성분을 따져서 찾아 쓰고 있어요.
빌트인 전자 오븐 레인지와 가스레인지를 사용 중이고, 저희는 아직 식기세척기는 설치하지 않았어요. 제가 결혼할 때만 해도 식세기는 아직 먼 이야기였거든요. 조리 도구는 상부장 아래에 주방 행거를 설치해서 걸어두고 사용해요. 키친타월도 상부장 아래에 랙을 걸어 공간을 활용하였고요.
오른쪽 가리개가 있는 부분이 팬트리 입구인데요, 원래는 여닫는 문이 달려있었는데 자주 이용하기에 불편해서 문을 떼어내고 커튼 봉을 설치한 후 커튼을 달았습니다.
지금 달아놓은 커튼은 몽헤브 제품인데, 처음엔 패턴으로 유명한 D사 제품을 눈여겨보다가 조금 더 차분한 컬러감의 이 제품으로 골랐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계절이 바뀌거나 심경(?)이 바뀔 때 커튼을 바꿔 달아주면 공간이 달라지는 효과가 있어서 아주 추천합니다.
저희 집은 입주할 때부터 팬트리 장이 짜인 상태였어요. 처음엔 너무 넓어서 좋아했는데, 두 사람만 살아도 짐이 이렇게나 늘어나더라고요. 오른쪽 아래의 패브릭 뒤에는 쌀통과 쌀 포대가 숨겨져 있습니다.
잡곡류는 대용량 우유통을 활용하고 있는데, 깨끗이 씻어 냄새도 잘 제거하고 잘 말려 사용하면 여기저기 활용하기 좋답니다. 저는 위의 사진처럼 잡곡류도 보관하고 세제를 넣어 보관하기도 해요.
안방
집의 제일 안쪽에 있는 저희 부부의 침실입니다. 벽에 보이는 행잉 마크라메도 이 집의 역사와 같은데 유행은 지났지만 왠지 계속 걸어두고 있어요. 중앙에 가방이 걸려있는 접이식 나무 행거는 중국 제품이어서 직구를 한 것 같은데 가격도 저렴하면서 동양적인 컬러감과 문창살 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침실은 베란다가 있다 보니 빛이 한 번 거쳐서 들어와 거실처럼 밝은 공간은 아니에요. 그리고 낮보단 주로 밤에 이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밤의 분위기에 맞추어 꾸미게 된 것 같아요. 민화 느낌의 포스터는 패브릭 소재인데, 언젠가는 취미로 민화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구매했었어요. 벽지에 큰 상처가 있어 가리는 용도도 겸하여 저 위치에 걸어두었습니다.
왼쪽으로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 맞은편엔 파우더룸이 있어요. 신혼 때부터 쓰던 뷰로 화장대가 있지만 이사 온 후론 파우더룸을 사용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화장대는 장식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스카겐 서랍장 위에 있는 동그란 알처럼 생긴 조명은 어디를 터치해도 온, 오프가 가능하고 3단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모양이 너무 귀엽고 유니크해서 구매했었습니다. 그리고 집 대부분의 공간에 입주 시 기본 옵션이었던 주광색의 형광등이 설치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보조 조명들은 대부분 전구색이나 주백색으로 쓰고 있어요.
파우더룸 역시 기본 옵션인 붙박이장 형태로 되어 있어요, 오른쪽에 오픈 선반이 세로로 길게 있는데 아무리 정리해도 쉽게 지저분해져서 패브릭으로 가려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번거로울 때엔 패브릭을 돌돌 말아 집게로 집어두거나 아예 떼어낼 수 있고요.
신혼 때부터 쓰던 오투 가구의 스카겐 뷰로가 침대 머리맡에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 책상처럼 쓸 수 있어서 근처에 의자도 두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해변 포스터는 미완성 공간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것인데 너무 예뻐서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그대로 두고 있어요.
공간을 꾸미는 데에 포스터를 잘 이용하는 편인데,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어 분위기를 그때그때 변화시키기 용이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큰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저희 집은 요즘 트렌드에 맞추어 구매한 것들도 있지만 오래된 물건들도 꽤 있는 편인데요, 오래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오래된 추억들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저의 성향도 많이 담겨있지 않나 싶어요.
트렌드가 워낙에 빨리 변하고 새것이 순식간에 옛날 것으로 변하는 요즘에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바라는 마음. 아마도 그런 점을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이런 분위기의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커튼은 미드센추리 느낌의 옅은 브라운 스트라이프 패턴 시폰 소재인데 보자마자 '이거 다' 하며 구매한 제품입니다. 낮은 비치지만 밤이 되면 스트라이프 패턴이 도드라져서 더 멋스러워요. 또 왼쪽의 귀여운 협탁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오투 가구 스카겐 시리즈의 북 케이스입니다. 지금은 가습기를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와 마주 보고 있는 스카겐 와이드 서랍장과 거울인데, 외출 직전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놓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곳이에요. 서랍장 위의 앤티크 한 큰 거울은 son50님께 구매했는데, 많이 무거운 편이어서 벽에 기대어 두고 사용해도 충분히 안정적이랍니다.
프레임 장식이 너무 앤티크해서 처음엔 좀 걱정을 했었는데 페미닌한 무드가 있으면서 채도 낮은 골드 컬러감이 너무 화려하거나 튀거나 하지 않아서 만족스럽고, 화이트 가구나 우드 소재의 가구 모두에 잘 어울려요. 이렇게 거울로 제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서재방
거실 바로 옆에 있는 도면상의 방 1은 서재로 꾸몄고 주로 제가 사용하고 있어요.
주 사용자가 저이다 보니 특히나 더 제 취향들이 많이 담긴 것 같은데요. 짙은 상판의 접이식 책상을 큰 사이즈로 주문해서 방을 가로지르듯 놓아두고 사용 중이에요.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원목 책상도 고민하긴 했지만 혹시나 위치를 옮기거나 이사 갈 때, 또 경제적인 것도 생각해서 접이식으로 골랐습니다.
짙은 청록색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바닥에는 레트로한 무늬의 러그를 깔았습니다. 그리고 이케아 철제 선반을 책장으로 꾸며 좀 빈티지한 느낌을 주었더니 전체적으로 향수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는 모습이에요. 정면의 스피커는 TOSHIBA 제품인데 오래전에 직구로 구매했던 것 같아요. 무선 스피커는 아니지만 음질이 꽤나 좋고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들어 아끼는 제품입니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포기하면서 큰 책상을 이런 구조로 놓게 된 것은 앉았을 때의 시야를 고려해서인데요, 여기서 책도 보지만 혼자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차도 마시기 때문에 뭔가 좋아하는 모습을 앞에 두고 싶었어요.
그리고 서재 책상에는 시력 보호를 위한 라문 아물레또 스탠드를 두었는데 기능뿐 만이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아주 마음에 드는 조명입니다. 처음엔 포인트가 되는 유색의 조명들을 찾아보다가 크리스탈 스탠드를 보고 한눈에 반해 데려왔어요.
철제 선반 위의 인센스 홀더는 어크로스 더 테이블 제품인데요, 이것도 흙을 구워 만든 거예요. 아주 가벼워서 가끔 여행 갈 때도 가지고 갈 정도로 좋아하는 홀더입니다. 인센스 스틱을 거치하는 곳의 높이가 있는 편이라 선향보다는 죽향을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서재 책상에서 이렇게 간단히 배를 채우기도 하고,
오롯한 혼자만의 차(茶)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철제 선반 왼쪽으로는 작게 식물존도 있고, 벽난로 콘솔을 활용하여 꾸몄습니다. 대부분의 가구가 우드톤인 저희 집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화이트 계열 가구 중 하나인 벽난로 콘솔은 보기보다 엄청 무거워서 위에 소품들을 올려두어도 안정감이 있어 좋아요.
그리고 국민템과도 같은 타원형의 전신 거울은 저렴한 가격만큼의 내구성이었지만 신혼 때부터 쓰던 것이고 디자인도 예뻐서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스트룸
여기는 현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스트룸인데요, 서브 침대와 컴퓨터 책상을 두고 주로 게스트룸 내지는 남편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아주 심플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신혼 때 쓰던 벽시계를 여전히 사용 중이고, 다른 공간들과는 달리 더욱 심플한 느낌을 주려고 커튼이 아닌 블라인드를 창에 설치했어요.
침대는 매트리스 두 개를 놓고 사용 중인데, 바닥의 매트리스는 사실 접이식 매트리스랍니다. 이것도 이전에 쓰던 것을 활용한 것인데 매트리스가 아주 단단한 편이어서 하부에 놓고 프레임 대신으로 쓰고 있어요.
게스트룸은 최대한 심플한 느낌이 나게 하고 싶어서 침대 협탁으로 우드가 아닌 스테인리스 소재를 선택했어요. 요즘 스테인리스 소재로 나오는 가구들이 유행이기도 하고 관리하기도 쉽고요. 협탁 위에는 작은 미니 조명을 올려두고 사용 중이에요.
게스트룸은 붙박이장이 있어 이불장과 옷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붙박이장은 두는 순간 방의 구조가 정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지만 대량 수납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니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침대 맞은편에 컴퓨터 책상을 두고 옆에 이동식 행거를 배치했어요. 폭 80cm의 행거라 공간 차지를 크게 하지도 않고 놓는 방향에 따라 파티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상 위의 컴퓨터나 프린트기는 각자 자취하던 시절부터 쓰던 것들이라 모두 아주 오래된 것들인데요, 기능에 이상이 없어 아직도 잘 사용 중입니다.
베란다
이전에 살던 구축 아파트 베란다에는 데크를 깔았었는데 요즘 아파트는 베란다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다 보니 공간을 나눌 수가 없어 아예 데크를 없애고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냥 두었어요.
가끔 청소 솔로 바닥을 문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식물을 키우고 있어 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이 편이 더 낫더라고요. 그리고 실내에 두어서 좀 아픈 식물이 생기면 이리로 데려와 더욱 통풍이 잘 되도록 놔두기도 해요.
이케아 철제 2단 선반은 가성비도 좋고 워낙에 튼튼하기도 해서 소형 식물들 올려두기 좋아요. 선반을 구매할 때 쨍한 컬러를 사고 싶어 고민하다 파란색을 구매했더니 식물의 초록 잎이 더 푸르게 보여서 식물 선반으로 쓰고 있습니다.
선반 1단에 보이는 다육이 같은 식물은 게발선인장이에요. 보통 알려져 있는 모습과 좀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황토색 토분의 녀석은 무려 30년이 된 녀석이에요.
제가 어릴 때부터 할머니 댁에 있던 것을 오래전에 엄마가 가져와 키우시고, 또 그중의 몇 촉을 제가 가져왔어요. 보통은 낮고 풍성하게 키우지만 오래되어 줄기가 나무 줄기처럼 변한 목대가 있다 보니 저런 형태로 키우고 있어요.
제가 식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저희 집 여기저기에 식물들이 좀 있는데요, 이 시원시원한 사이즈의 몬스테라는 거실 소파 옆에 있는데, 공간을 이국적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 특히 요즘에 시선이 더 많이 가요.
그리고 이 식물은 자귀나무인데요, 낮이면 촘촘한 잎을 활짝 펼치고 있다가 밤이 되면 잎을 마주 닫는 신기한 친구입니다. 늘어지는 수형이 아주 매력적인 식물이지만 다른 식물들보다 키우기 까다로운 면이 있어 늘 지켜보고 있어요. 가지치기를 잘 해주어야 하는 식물인 것 같아요.
서재 책상 위에 한자리하고 있는 이 친구는 필로덴드론 마요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식물들 다 너무 좋아하지만, 서재에 두고 매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녀석인 만큼 아주 조금은 더 예뻐하는 식물이 아닐까 합니다.
식물을 돌본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고요.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면 신기하게도 식물이 그걸 알아요.
반대로 정말 가망이 없어 보이는 녀석을 살려보겠다고 오래 매달려 돌보다 보면 너무나 기특하게도 다시 잎을 내어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도, 사람이 하는 일에 있어서도 모두 마찬가지겠죠. 저는 이렇게 반려 식물들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며
신기하게도 내가 살고 있는 나의 공간을 소개하는 것일 뿐인데, 집의 변화 과정을 더듬어 보면서, 집뿐만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레 함께 했던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비치는 사람일까, 내 공간을 보는 사람들이 나를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조금 두렵기도 설레기도 했어요.
집이 그저 집이 아니길 바랍니다.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저처럼 이미 결혼하신 분들께는 집이라는 곳이 곧 일터 혹은 전쟁터라는 것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어디든 오롯한 나만의 아지트를 꼭 만드시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참지 마시고 아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집에 대한 애정이, 거기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저에겐 제 공간을 가꾸는 것이 삶에 대한 의욕의 한 형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을 보아주셔서, 또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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