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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오랜 사랑을 담고, 또 닮은 집

아파트

31평

홈스타일링

신혼부부

샬롬! 저희 집 이야기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토끼 캐릭터 '미피'를 좋아하는, 막 결혼한 20대 꼬꼬마 주부 '민피'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피홈 Minffy Home에는요•• 이렇게 인간 둘과 비인간 둘, 총 네 식구가 살아요. 인간 둘은 6년여 간의 만남 끝에 지난 겨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고양이 둘은 여자 집사의 좁은 자취방에서 공존하다, 넓은 신혼집으로 와서 쾌적한 환경과 남자 집사를 하나 더 얻었답니다.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그렇게 저희 넷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이 넷은 서로를 끈끈히 사랑하고, 서로 달리 살아온 환경과 삶들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들을 담은 집이 바로 이 곳이에요.

각자가 사랑하는 일과 쉼이 담겨있고, 새로운 삶들이 한 데 모여 집이라는 세상을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오래도록 지켜온, 혹은 앞으로도 지켜갈 사랑들을 든든히 버팀해주는 곳이 바로 집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남편은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각자의 영역을 보장하는 것이 익숙한 사랑의 방식인 것 같아요. 마치 영역동물인 고양이들처럼요 :D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일을, 남편은 남편이 사랑하는 일을 펼칠 수 있도록 집을 꾸몄습니다. 서로가 사랑해온 오랜 시간들이 이 집에 담겨있다는 건, 마치 저희의 사랑을 닮은 집이라는 말과 같아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집을 꾸릴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세 가지

1. 각자가 사랑하는 일이 존중될 수 있는 공간 구성

2. 고양이&식물과의 공존

3. 식상한 인테리어는 No!

이 집에는 유독 사랑이 많은 한 인간이 사는데요...? 바로 저예요. ^__^♡ 저는 고양이 집사이자, 식물집사이자, 민속학도로서 오래도록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 집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 식물 가꾸기에 대한 사랑, 책과 공부를 사랑하는 일이 담겼습니다. 그런 사랑 아래 저는 무엇보다 이 삶을 안온하게 지킬 수 있도록 집을 꾸리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고양이의 공간들, 식물 온실, 서재(연구실)이 생겼어요! 이 공간들을 미리 구상하고, 집을 고쳤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일에 있어 진부하지 않음을 추구해요. 뭐든 흔하다 생각되는 것은 굳이 선택하지 않는.. 요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요. 늘 새롭고 창의적인 일에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런 취향은 집에도 잘 드러나 있어요.

사랑하는 집을 위한 노력

집을 위한 저의 노력이 보이시나요? 저는 공사 전 업체 선정부터 많은 것을 알아보고, 발로 뛰며 고심했어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소한의 비용과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피땀노력을 했습니다....^ㅇ^;

저희가 리모델링할 때는 자재 값이 어느 때보다 많이 오른 시기라서, 직영 공사(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남편과 저 모두 일이 바빴고, 결혼 준비와 공사의 책임을 병행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타협 안으로, 화장실 및 타일 공정은 제가 따로 작업자 분을 섭외하여 직영공사를 의뢰하고, 그 밖의 것들은 모두 인테리어 업체(턴키)에 의뢰하여 진행했습니다. 이 또한 정말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2천 중반의 견적을 최종으로 집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완성된 집의 도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면

저희는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살고 있던 집을 신혼집으로 맞이했어요. 우연찮게도 저희 집은 저와 나이가 꼭 같아요. 고로 오래된 구축이란 말이죠.

31평 투베이 구조로, 예쁘고 쾌적하게 꾸미기 꽤나 어렵다고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바로 '문제의' 그 집입니다. 제일 문제는 좁고 긴 주방, 많고 넓은 발코니인 것 같아요. 그치만 저희 집은 그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꼭 끌어안고 삽니다.

흔히들 거실이나 방의 발코니를 확장하는 것처럼, 구조 변경을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어요. 아 참 단 하나! 현관을 도면에 보이는 것처럼 사선 구조로 변경했어요. 위의 도면처럼 총 3개의 발코니가 그대로 있고, 그만큼 좁아진 거실과 방의 면적이 보입니다. 이런 구축 아파트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희의 사랑이 담긴 행복한 집을 완성했답니다.

그럼 현관 공간부터 집들이 시작할게요!

현관 Before

현관이 거실 한복판에 있는 구축 아파트의 특징은, 안 그래도 작은 거실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들었어요. 넓어보이기 위해서는 중문을 따로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도 생각했지만, 고양이들의 안전 문제로 중문은 꼭 필요했습니다.

이 좁은 현관 공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현관 가벽을 새로 세우고 난 뒤의 사진이에요. 아직 바닥도 지저분하고 중문도 달려있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거다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기존의 현관은 거실 공간을 똑 떨어진 사각형 모양으로 침범하는 모양새였는데, 오각형의 가벽은 그것보다 좀 더 공간에 친화적으로 구성된 느낌을 주었어요.

거실 공간을 낯설게 비집고 들어와 있는 현관 공간이 아니라, 거실 공간을 돋보이게 만들어 줄 것 같았어요. 현관 공간을 넓혔지만, 이전보다 거실이 넓어보였고, 현관에서 바로 들어와 보이는 공간이 화장실이 아니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현관 After

오늘의집을 참고하여 다른 사례들을 서칭한 결과, 사선 중문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어요. 결과적으로, 사선 중문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잘한 일 같아요. 이전의 현관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실용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현관의 이전 모습과 비교해보면 정말 달라졌어요!

현관으로 향하는 월넛 중문

다소 어두운 월넛 컬러의 우드 필름지를 선택하여, 거실 중앙의 무드를 잡아줄 수 있는 중문으로 디자인했어요. 예쁜 중문을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바로 위에 간접등을 달아 문 쪽을 비추게 했습니다. 둥근 사각형 모양의 모루 유리문은 바깥에서 집 안이 훤히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개방감을 줍니다. 거실 쪽 가벽에는 긴 창을 내어 더욱 개방감을 살렸어요. 

중문에 있어서 손잡이는 디자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하드웨어라고 생각해요. 이 손잡이는 갈색 도자기 재질과 스테인리스 재질이 함께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요. Nostalgic Warehouse사의 손잡이입니다. 제가 따로 구매하여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어요.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맘에 들어요 :)

크리스마스에는 신혼여행에서 사온 이탈리아 목각 인형을 걸어두어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 때마다 이런 소소한 변화들을 주어 집의 분위기를 달리 하는 것을 좋아해요. 

좁은 현관 공간도 우리만의 느낌으로 채워요.

현관 공간 안쪽의 모습입니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취향을 살려 재미있게 구성해보고자 했어요. 바닥엔 150각 체크무늬 타일을 깔았어요. 흰색 바탕에 갈색 무늬 타일이 현관 공간에 꼭 맞게 어울립니다.

월넛색 라왕 합판으로 제작된 스툴을 두어 갈아 신기 어려운 신발을 신을 때 편하도록 했어요. 스툴 아래에 있는 건 마스크통입니다. 요즘은 마스크가 필수는 아니지만,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가야 할 때 쏙 뽑아 나가기 좋았어요. 

이렇게 창을 내는 건 남편 아이디어였어요. 좁은 현관 공간 안에서도 긴 창 밖으로 거실 공간이 보여 개방감을 줍니다. 자칫 좁은 공간이 줄 수 있는 답답함이 개선되었어요.

창틀에는 저와 남편이 애용하는 향수를 각각 하나씩 두었습니다. 큰 글씨로 된 갈색 디지털 시계는 제가 자취할 때부터 사용하던 건데, 나가기 전에 급히 시간을 휙 볼 때 유용해요. 

올 초에 받은 한살림 브로슈어의 절기 달력을 잘라 자석 집게로 현관문에 붙여 놓았어요. 자석 미니 행거에는 결혼하며 받았던 함의 나비 장식과 장바구니, 구두주걱을 걸어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왼쪽 신발장과 중문 사이의 작은 벽에는 월넛 컬러 프레임의 액자를 걸어, 들어오자마자 신혼집 느낌을 주었답니다!

정돈된 신발장

신발장은 바닥에서부터 띄움 시공을 하였고, 따뜻한 색감의 센서등을 달아서 자동으로 켜집니다. 띄움한 공간에는 자주 신고 나가는 슬리퍼를 두었고, 다른 신발은 외출하고 돌아오면 모두 신발장에 넣어요. 신발장은 따로 손잡이를 만들지 않고, 최대한 심플하게 한 면처럼 보이도록 푸쉬업 형식의 문으로 제작했어요.

그런데 이 문은 사실 좀 불편해요. 저희가 인테리어 한 것 중에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이 신발장 문이랍니다. 벽에 기대어 신발을 신을 경우가 많은데, 이 장에 기대게 되면 자꾸만 문이 열려서 성가셔요. 깔끔하고 예쁘지만, 조만간 푸쉬업 장치를 떼고, 겉에 예쁜 손잡이를 달까 고민 중이에요.

신발장 안이에요. 보시는 것처럼 운동화가 아주 아주! 많습니다. 요즘에는 잘 구매하지 않지만, 20대 초반에는 겉모습을 꾸미는 일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신발을 가장 사랑했어요. 물건을 깨끗하게 오래 쓰는 편이라,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신발들을 버리지 못하고, 신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답니다.

이렇게 많은 신발을 정리하는 데에 저 신발정리 용품은 단연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죠! 신발정리대가 없었으면 이 많은 운동화들을 신발장이 감당하지 못했을 거에요.

현관 옆 우리집 포토존

현관 옆 가벽에는 아치형의 전신거울과 화분을 두어 거울 셀카존을 완성했어요. 

거울로 보이는 월넛색 캣타워가 사진의 포인트가 됩니다. 현관으로 나가기 전, 외출하는 자신의 용모를 점검할 수 있는 용도로도 완벽해요!

때 마다 함께 남기는 거울 사진은 이렇게 소소한 기쁨이 된답니다 :)

지루한 건 싫어, 식물로 공간의 변화를 주어요

저는 식물 집사답게, 가지고 있는 화분들을 다르게 두어서 변화를 주기도 해요. 식테리어를 통해 공간이 가지는 작은 변화에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간접 조명 아래 지는 식물 그림자도 함께 달라지는데요, 바닥에 지는 그림자가 인상적인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식물이 달라질 때마다 거울 셀카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가지는 건 덤이에요.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공간

거울 맞은 편에는 고양이들의 자동 급식기와 물 그릇, 캣타워가 있습니다. 캣타워는 월넛색의 아치 프레임이 인상적이에요. 고양이를 위한 가구이지만, 예쁜 오브제 같은 느낌으로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ㅎㅎ. 

자동급식기에는 스티커를 붙여서 다르게 연출해보았어요. 뭔가 스티커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느낌이 소소하게 달라지지 않았나요? 

거실 Before

시공 전 거실의 모습이에요. 지저분한 벽지, 두꺼운 갈색 몰딩과 걸레받이, 어두운 톤의 바닥이 공간을 더욱 좁게 보이게 했어요. 

거실 After

거실의 풍경이에요. 저는 우리집 공간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간이 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제 사랑을 담아 꾸렸어요. 구축 아파트가 가진 특징처럼 거실 공간이 다소 작은 편이에요.

게다가 넓은 발코니도 그대로 살려두어 자칫 답답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온통 하얀색의 톤으로 거실을 구성했다면 더 넓어 보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건 재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단점에도 굴하지 않고, 저의 취향을 밀고 나가 하늘색/검정색/월넛색이 조화를 이루는 컬러감의 거실을 완성했습니다 !

시공하고 가전이 막 들어올 때의 모습이에요. 몰딩과 걸레받이의 폭을 줄이고, 화이트로 통일했어요. 바닥색도 밝은 색의 타일무늬 장판으로 시공하니 더 넓어보이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바닥 장판은 엘지 LX 43601 소프트 콘크리트 제품입니다 :) 강마루와 같이 견고한 바닥을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기에는 장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덜 미끄럽고, 푹신한 편이니까요. 결과적으로 디자인도 저희 집과 잘 어울리고, 만족합니다.

하늘색과 월넛색이 조화로운 거실 공간

소파와 중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소파가 가득 마음에 들어서, 이 소파가 가진 색감으로 거실을 꾸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소파는 하늘색의 패브릭과 검정색의 라인, 월넛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색 조합은 생각하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이 소파로 말미암아 이 컬러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집 거실은 이 소파를 중심으로 그 모습과 색들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색의 로봇청소기, 월넛색의 중문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죠?

소파가 가지고 있는 월넛색의 긴 다리는 고양이들에게 좋은 쉼의 공간을 줍니다. 로봇 청소기가 들어갈 만큼의 높이라서 청소하기도 편해 좋아요.

고양이 털로 가득할 소파 아래를 생각하면... 근데 그 틈이 좁아 청소가 불편하다면... 으악! 아무리 좋은 소파라고 해도 사랑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평상형으로 쫙 펼칠 수 있는 형태라서, 혹 손님이 와서 잠자리가 필요하실 때 좋아요.

소파 주변으로는 안마의자, 서랍장, 사이드 테이블이 있습니다. 소파가 큰 형태는 아니라서 거실에 리클라이너를 들일까 고민했었는데, 이 예쁜 안마의자를 보고 딱 필요한 것이라 느꼈어요.

평소에는 1인 리클라이너 소파처럼 앉아 있기도 하고, 안마를 받으면서 하루의 끝을 쉼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안마 의자는 고양이에게도 맘에 쏙 드는 잠자리가 되었어요.

소파 옆의 서랍장 위에는 그 때 그 때 마음 가는 식물들과 소품을 두어 변화를 주는 공간입니다.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두었어요. 가습기 위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가습기를 치우고 귀여운 수족관 조명을 두었어요. 고양이들이 흥미로워 할 것 같아 구매했는데, 고양이는 쉽게 질려하고 저만 내내 예뻐하는 소품이랍니다.

거실의 멀티미디어 존

반대편 TV쪽의 모습입니다. 하늘색 프레임의 TV가 인상적이에요.

TV 프레임 위에는 작은 소품을 올려두어 귀여운 재미 요소를 더했어요.

지금은 제가 애정하는 갈색옷 미피 피규어와, 다이소표 작은 화병에 식물을 꽂아두었습니다. 옆에 있는 특이한 무늬의 1인 소파는 필요에 따라 자리를 옮겨 앉을 곳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검정색 모듈장은 제가 가지고 있는 LP플레이어와, 오디오의 크기를 생각해 딱 맞춤제작하였어요. 첫 번째 장에는 뒤에 콘센트 구멍 타공을 하여 각종 콘센트 선들과 셋톱박스, 공유기, 게임기들을 깔끔하게 수납했어요. TV 주변이 각종 선들로 지저분하지 않게 정리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입니다.

커다란 흰색 화분은 마찬가지로 검정색 모듈 이동식 선반 위에 두어 통일감을 주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에서 받은 로고 스티커를 화분에 붙였더니 뭔가 힙해진 모습이에요.

은색 스탠드에는 부족한 햇빛을 채워줄 수 있는 식물등을 달아, 식물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을 주도록 노력했어요.

몰딩에 액자 레일 시공을 해서, 때마다 다른 그림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해요. 지금은 시원한 파랑새 그림을 걸었어요. 모듈장의 실버 색상 파이프와 잘 어울리는 실버 색상 프레임의 액자입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에 액자만큼 쉽지만 확실한 소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따금씩 그림을 새롭게 걸어보는 것도 공간을 사랑하는 저의 방법이에요.

커튼 말고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저희 집 거실은 블라인드를 시공하여 때에 따라 올리고 내리고 있어요. 보통은 집 안의 식물들을 위해 활짝 열어놓는 편이지만, 깔끔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블라인드를 내려요. 베란다를 식물 온실로 사용하고 있어서, 블라인드를 열고 닫고의 차이가 거실 무드 연출에 확실하게 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베란다

많은 식물들이 사는 온실 공간

푸르른 식물들이 보이는 베란다는 거실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었어요. 나만의 온실을 가진 거실이라니! 재미있고 멋진 일 아닌가요? 이런 형식으로 식테리어를 도전해보시는 것 도 좋아요 :) 식물이 한 데 모여있어 관리도 편하고, 흙먼지의 위험에서도 해방이랍니다!

베란다는 공간을 딱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제가 가꾸는 식물 온실, 한 쪽은 남편의 운동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온실 공간에는 레일등을 시공하여, 식물등을 설치했습니다. 햇빛이 오래도록 찾아와주지 않는 장마철에도 식물을 건강하게 보살필 수 있어요.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도 있었지만, 베란다 공간이 꼭 필요했던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들의 화장실을 놓을 공간이었기 때문이에요. 집 안에 고양이 화장실을 두게 되면, 오고 가며 모래가 떨어지고 다소 냄새가 날 수 있는데 베란다에 두었더니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아요. 베란다 문을 닫아도 고양이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캣도어를 설치했어요. 

주방 Before

리모델링 이전 주방의 모습은 꽤나 답답했어요. 세로로 긴 형태의 좁은 면적이었는데, 그 좁은 면적을 냉장고와 식탁이 양 옆으로 자리하여 더 좁아보이게 했어요. 게다가 구축 아파트는 두꺼비집이 주방 쪽에 있는데, 바로 냉장고 자리라서 가려졌어요. 세탁실을 오가야 하기 때문에, 식탁의 한 면에는 의자를 둘 수 없었던 것도 단점이었어요.

주방 모델링 시안

주방 공간을 전환하기 위해 구조를 조금 변경했어요. 이 도면들은 인테리어 할 당시의 고민의 흔적들이에요.

냉장고의 위치를 기존과는 반대로 두었어요. 그리고 냉장고가 있던 자리 만큼 싱크장을 빼서 수납을 확보했습니다. 인덕션과 싱크볼의 자리는 그대로 두되, 둘 사이의 간격을 좀 더 두어 조리 공간을 확보했어요. 

주방 After

그렇게 완성한 주방입니다. 공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주방이에요. 좁고 긴 구조로 어떻게 구성할 지 몇 번이고 레퍼런스를 바꾸었던 것 같아요. 고심 끝에 이 구조가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알차게 수납과 다이닝 공간을 챙기면서도, 상부장을 정면으로만 달아 좀 더 확장되어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변화한 주방의 구조입니다! 비교해보니 확실히 훤해지고 넓어진 것 같아요. 냉장고로 꽉 막혀있던 시야가 확보되어 긴 주방 창으로 보이는 창 밖의 빛이 들어와요.

버터색의 직사각 모자이크 타일과, 올리브 색상의 싱크 가구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 싱크 가구는 꼭 저렇게 하얀색으로 서랍 프레임?이 보이는 형태로 하고 싶었어요. 저만의 가구가 주방에 짜맞춰진 느낌을 원했거든요.

그렇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주방이 탄생했습니다! 사실 이런 색감의 주방은 도전적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식탁 쪽 벽에는 잘 어울리는 그린색의 선반을 달아, 남편의 사랑인 술들을 디스플레이 해두었고 저의 사랑인 식물들을 두었습니다. 식물 선반 쪽으로 비추는 라인등은 생장등이에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인데도 식물들이 무럭 무럭 잘 자란답니다.

매일의 작은 레스토랑, 다이닝 공간

저희 집의 작은 레스토랑, 다이닝 공간입니다 :) 알록달록한 술병들, 그린, 베이지, 버터, 오렌지 색상 등이 서로의 개성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합니다. 

주방의 무드와 맞게 밝은 베이지톤의 세라믹 식탁을 두었어요. 새하얀 화이트의 인테리어는 지양하는 편 같아요. 저의 취향은 좀 더 따뜻하고 재미난 느낌의 인테리어 같은데, 이 식탁은 과하지 않게 주방을 지키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식탁 다리의 모양이 재미있고 예쁜 것 같아요. X자 형태의 다리가 이 식탁의 매력이랍니다. 상판은 세라믹 소재라 관리가 쉽고, 튼튼해요.

식탁의 베이지색 톤과 맞는 체어와, 주방의 올리브색과 맞는 그린 체어를 조합하였습니다. 식탁 의자를 모두 하나로 통일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각자 다른 모습과 색깔을 어울리도록 함께 두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린색 벽 선반과 주방장, 식물 재배기까지 모두 비슷한 톤의 그린이에요. 소소하게 자라고 있는 식물들까지 함께하여, 저희만의 무드를 완성했답니다.

식탁 위를 비추는 펜던트 등은 화이트 색상의 원반 모양으로, 따뜻한 빛을 가지고 있어요.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고 예쁜 것 같아요.

다이닝 공간의 벽 선반에는 식물이 아니고도 그때 그때 선물 받은 소품을 디스플레이 해서 때 마다의 감사와, 기쁨이 장식되기도 한답니다. 성당에서 결혼을 하고 있는 플레이 모빌을 올려두기도 했어요. 이 선반은 다이닝 공간이 좀 더 사랑스러운 포토존이 되게끔 해요.

저희만의 다이닝 공간에서 소소하게 기쁜 날을 기념하는 추억들이 생겼어요. 화이트 베이지 색상의 식탁은 어떤 음식을 올려놓아도 멋진 한 상처럼 보이게 하는 듯 해요. 앞으로도 이 다이닝 공간에서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하고, 많은 추억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요모조모 귀여운 주방 살림

어차피 있어야 하는 주방용품, 기왕이면 귀엽고 재밌고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색감을 통일해 작은 것이라도 주방에 꼭 어울리도록 했어요. 

덕분에 힘든 주방살림이 좀 더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했어요.

예쁜 버터색 타일 벽에 네모칸으로 경계가 진 곳, 보이시나요? 네모칸으로 잘린 타일 뒤에는 바로 두꺼비집이 있어요. 이 아이디어는 인테리어 실장님이 내주신 건데, 역시 경력에서 나오는 탁월함이란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전기점검하러 오신 기사님께서 이 두꺼비집을 몇 번이고 칭찬해주셨어요. 다른 집에서는 냉장고가 자리를 가리고 있어서 옮기느라 내내 고생했는데, 어떻게 두꺼비집을 이렇게 둘 생각을 했냐면서..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저도 내심 기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평소에 두꺼비집을 열 일은 없으니, 그림을 걸어 가려두었어요. 이 그림도 기분에 따라 종종 바꿔주고 있답니다. 여름이 되어 해변가의 집 그림을 걸어서, 여행을 가지 못해 슬픈 마음을 이렇게라도 달래봅니다.

그림 아래에는 엘지 틔운 식물 재배기를 두어 벌써 몇 번이고 상추와 청경채를 키워 먹었어요. 식물 키우기가 먹을 것의 기쁨도 줄 수 있다는 걸 하루 하루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주방 수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모두 서랍 형태로 제작했어요. 네 칸의 큰 서랍은 높은 텀블러가 들어갈 만큼 높이가 넉넉하고, 폭도 넓어서 커다란 냄비도 수납이 가능해요. 여닫는 형태의 장이 아니라서, 안쪽에 있는 물건까지 쉽게 꺼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양념을 넣을 공간도 따로 특정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심플하게 서랍 형태로 구성했어요. 양념랙을 따로 서랍 안에 넣는 경우도 있는데, 부식이 되거나 청소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서랍으로 짰는데 너무 만족해요.

윗칸에는 소금이나 설탕처럼 가루 양념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얕게 제작을 했고, 아래 칸에는 키가 큰 식용유 병, 키친타올 등을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높게 제작을 했어요.

양념칸의 높이도 다 시공 전에 염두에 두고 신경 써서 의뢰를 하였어요. 작은 부분이지만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확실한 요소가 되었답니다. 양념들은 한 눈에 보고 꺼내기 쉽게 종류별로 상단에 라벨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보고 쓱 꺼내 요리하고 쓱하고 넣기 편합니다.

냉장고장을 오른쪽 세탁실 앞으로 두었더니, 주방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틈새 공간이 생겼어요. 그 뒷 공간에 콘센트를 빼서 청소기와 쓰레기통, 앞치마와 주방타올 같이 너저분해 보일 수 있는 물건들을 두었어요. 

세탁실 겸 팬트리

주방에는 작은 세탁실이 딸려 있어요. 이 공간을 알찬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팬트리를 구성했습니다.

이 곳 역시 좁고 긴 형태의 공간이에요. 세탁기는 문이 열리는 쪽 뒤에 있어요. 그래서 문이 끝까지 활짝 열리지 않아요 ㅠㅠ. . . 세탁기와 건조기를 지금의 팬트리 자리 쪽으로 두어 정면으로 자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오수관과 수도가 지금 자리에 있었어요.

저 자리에 세탁기를 둔 세대가 있는지, 이따금 우수관으로 세탁기 오수가 콸콸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비눗물들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면 슬퍼요. 여튼 저희 집은 옛날 옛적의 세탁기 자리 그대로를 지키기 위해 공간활용의 불편함을 감수했습니다... 

팬트리는 직접 공간의 규격을 측정해서, 이케아의 보악셀로 구성했습니다. 보악셀은 필요에 맞게 선반의 높이와 폭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서랍이나 건조대 등의 유틸리티를 더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였어요.

보악셀 선반 위의 수납용품도 크기에 딱 맞게 사서 칼각을 맞췄어요. 히히.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공산품 식재료들을 두기도 하고, 서랍망에는 감자와 양파 같은 채소들을 두어요. 큰 리빙박스들에는 라벨을 붙여서 물건을 종류별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멀리서 볼 땐 언뜻 그냥 회색 타일 같지만, 조그만 꽃무늬들이 사랑스런 타일을 깔았어요 :) 패턴이 작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요란스럽지 않고, 회색톤의 세탁기와 잘 어울려 만족합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세탁기와 건조기, 밥솥, 분리수거함, 팬트리가 자리하는 알찬 공간이 되었습니다 :)

침실

가장 큰 안방을 저의 연구실이자 운동방, 드레스룸, 남편의 게임방으로 쓰고, 침실은 가장 작은방에 꾸렸어요. 침실 공간은 무엇보다 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니 아늑함에 중점을 두어 꾸몄어요. 부부의 침실이지만 저희만의 명랑한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으려 했답니다. 이곳의 포인트 색상은 옐로우, 노란색이에요. 곳곳의 노란색 포인트들이 보이시나요?

아늑함을 위한 노란색 펜던트 등을 시공했어요. 따뜻한 색감이라 침실 공간에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조명은 노란색 포인트 등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란색 미피 인형과 꼭 맞아요. 

침대 맞은 편에는 귀여운 디자인의 레트로 TV가 있어요. 얼마 전에 장만한 제습기도 나란히 두었습니다. 노란색이 포인트인 공간에 맞게, 선풍기도 귀여운 노란색이에요! 원목 tv장 또한 제가 이전 집에서부터 오래도록 사용한 것이랍니다. 곳곳에 흠집이 많이 있지만, 오래도록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가구에요.

반대쪽 벽은 집에서 유일하게 패턴 벽지를 발랐어요. 자그마치 꽃무늬 벽지랍니다.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에는 너무 마음에 들어요. 벽장은 이불장으로 쓰고 있어요. 침실 공간인 이 곳에서, 계절별 이불을 수납하기에 딱이에요!

안쪽 장까지 꽃무늬 벽지가 들어가서, 예쁜 꽃무늬 벽장이 생긴 것만 같습니다. 벽지 바른 직후 신나서 벽장 안에 들어가 보았어요. 울라울라~

귀여운 은방울 꽃이 그려진 도자기 손잡이를 벽장에 달았어요. 꽃무늬 벽지와 참 잘 어울려요. 이렇게 챙기는 소소한 디테일이 오래도록 큰 기쁨을 주기도 한답니다. 

서재

저희는 원래 안방 공간이었던 가장 큰 방을 서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가장 많은 일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작고 답답한 공간이라면, 지금의 저는 덜 행복했을지도 몰라요.

이 서재는 저에게는 연구실이 되고, 남편에게는 게임방이 되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엔 각각 두 대의 컴퓨터, 두 개의 책상과 의자가 있어요. 의자 바퀴에 장판이 손상되지 않도록 진한 파랑 색상의 러그를 넓게 깔아두었어요. 

꿈을 피우는 열정부자 아내의 책상

이 쪽은 저의 책상이에요. 저는 공부하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베이지색의 책장과 책상이 세트로, 제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꾸몄어요. 노란색, 초록색의 물건들이 자리합니다. 

따로 '데스크테리어'랍시고 열심히 꾸며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색감의 물건들이 책상 위에서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어요.

책상에서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을 하다 보면, 쉽게 어질러지는 공간이어서 신경을 씁니다. 그렇지만 365일 중에 5일만 깨끗하고 한 360일은 엉망진창... 정신없는 공간이에요. 

책장은 제가 좋아하는 LP판들을 전시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이 듣던 오래된 LP지만, 때에 따라 다르게 옮기며 색다른 표지를 감상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점점 책이 늘어나면서, 저 LP 있는 쪽도 책장으로 구성할 걸 하는 후회가 되지만.... 최대한 책을 빌려보고, 사지 않는 쪽으로 노력하려 합니다. 

이렇게 저의 책장은 고양이의 캣타워가 되기도 해요. 

책상 아래에는 낮은 트롤리를 두어 자주 쓰는 헤드셋과, 카메라, 카메라 용품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고, 취미도 여러가지라 그만큼 자잘한 물건들이 많아요. 그럴 수록 정리할 수 있는 소품과 소소한 가구들 또한 늘어납니다 .. ㅜ

게임을 즐기는 남편의 책상

이 쪽은 남편의 책상이에요. 와글와글하던 저의 책상과는 달리, 깔끔하고 심플하죠..? 

높은 서랍장으로 공간 분리를 해놓았는데요, 서랍장 뒷편으로 타공판을 달아서 꾸며주었어요. 서랍장 위는 고양이가 누워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인간 두 명을 관찰하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취미부자, 책상에서 할 일 많음의 대명사인 저와는 달리, 남편은 이곳에서 딱 한 가지의 일만 해요. 바로 그가 사랑하는 <게임>이죠. 그래서 어질러질 일이 별로 없어요. 언제나 이렇게 화이트톤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그게 참 고마워요.

서재이자 운동방

이 방은 때때로 이렇게 운동하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이클을 타거나 요가매트를 펼쳐놓고 모니터로 홈트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땀을 흘려요. 이 방의 역할은 연구실, 게임방, 운동방으로 다양합니다. 게다가 이 방은 공간 분리를 해서 저의 드레스룸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서재이자 운동방이자 드레스룸

파란색 러그의 경계, 저의 책상과 높은 수납장으로 공간분리를 해놓은 이 쪽은 저의 탈의실이자 드레스룸입니다. 저의 많은 옷들은 꾸역꾸역 이 옷장에 수납되어 있어요.

전체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이 방에서 복작 복작 거리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요. 

이사를 오면서 옷이나 신발, 가방들을 많이 나눔하였는데도, 이렇게 아직 비울 것이 많아요. 제 옷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언젠가 남편의 옷방을 비워 하나의 옷장으로 합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화이팅..)

이렇게 수납장으로 분리된 공간으로 나름의 드레스룸을 갖게 되었답니당. 이 방에 딸린 작은 화장실 겸 저의 파우더룸에서 화장과 머리를 하고 나와 옷을 입는 것이 외출 루틴이 되었어요. 

옷방

작은방 하나는 남편의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다소 휑하죠..? 별다른 꾸밈 없이 오로지 옷 수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방에 딸린 작은 발코니는 남편이 사랑하는 낚시와 관련된 용품들을 두는 창고로 이용하고 있어요. 

이 방안에는 행거와 옷장, 스팀 다리미, 스타일러가 있습니다. 행거에는 계절별로 옷을 걸어두고, 옷장에는 두꺼운 외투나 계절에 맞지 않는 옷들을 수납해 두었어요. 

옷방은 고양이의 쉼터

이 행거는 옷 수납 말고도 다른 역할이 있는데요, 바로 고양이 숨숨집입니다.

옷이 만든 숲에 숨어있는 작은 고양이는 정말이지 귀엽고 재미있어요. 왜인지 별거 없는 이 방을 둘째 고양이가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옷장 앞에 스크래처를 두었더니 종종 곧잘 잠을 자더라고요. 고양이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

거실 화장실

저희 집에는 1.5개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2개가 아니라, 1.5개라고 말하는 이유는, 구축 아파트는 안방 화장실이 정말 정말 작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보통 거실에 있는 화장실을 둘이 함께 쓴답니다.

거실 화장실은 고급스럽고 따뜻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베이지색 600각 타일을 벽과 바닥에 같게 깔았고, 졸리컷 젠다이 시공을 했어요. 수건장은 꼭 거울과 일체형인 것으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래도록 서칭해서 마음에 꼭 드는 원목 수건장을 달았답니다. 커다란 거울이 달려있으면서도, 그만큼 커다란 수납이 가능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수건장 위에는 디퓨저와 귀여운 새 모양 화병에 식물을 꽂아 두었는데, 아주 잘 자라요 :)

우드 수건장의 느낌과 동일하게, 다른 화장실 소품들도 우드로 맞췄어요. 휴지를 넉넉하게 두 개나 걸 수 있는 휴지걸이는 작은 선반으로도 유용합니다. 젠다이 위에는 선물받은 양초, 헤어미스트, 바디로션을 두었어요. 

그 밖에 욕실 수전과 선반은 모두 고급스러운 무광 스테인리스로 통일감을 주었어요. 

피곤한 하루의 끝에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오랜 시간 몸을 녹일 준비를 합니다. 욕조에 몸을 담구고 시원한 과일과 녹차를 먹으며 논문을 읽으면 시간이 금방 흘러가요. 이렇게 집은 행복한 쉼의 시간을 주고 있어요. 

안방 화장실 Before

안방 작은 화장실의 시공 전 모습이에요. 한 번 공사를 했던 곳이라, 문제가 있지는 않았지만 전체 철거 후 새로 공사를 했습니다. 

안방 화장실 After

공사 직후 화장실의 모습이에요! 사실 제 취향은 거실의 큰 화장실 보다, 이 작은 화장실에 가깝습니다. 

녹색의 투톤 벽타일, 레트로한 무늬의 바닥 타일... 모두 거실 화장실의 600각 타일보다 시공비도, 자재비도 훨씬 저렴한 것이었지만, 넘 넘 마음에 들었어요.

샤워기와 수전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세면대는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에요. 작은 화장실인 만큼 일체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했거든요. 선반을 따로 달지 않아도 되어 편하고, 비누를 둘 수 있는 공간도 세면대에 같이 있어 좋아요.

이 작은 화장실은 딱 필요한 물건만 꺼내놓고 사용해요. 이 화장실은 제가 주로 파우더룸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샤워는 큰 화장실에서 하고, 그 밖에 화장이나 머리는 모두 이 공간에서 해요. 

화장대가 따로 없는 저는, 이렇게 거울장에 화장품을 수납했답니다. 거울장을 열었을 때의 문 쪽에 부착식 거울을 달아서, 장을 열어놓고도 거울을 보며 화장할 수 있도록 꾸렸어요. 이렇게나 많은 화장품들이 널부러져 있지 않고, 장 안에 쏙 들어가 있으니 관리도 편하고 미관상으로도 흡족해요. 작은 화장실은 이렇게 건식 파우더룸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


마치며

이상으로 저희 네 가족의 사랑을 담고, 또 몹시 닮기도 한 집의 소개였습니다. 사람 둘과 고양이 둘, 각자가 달리 사랑하는 것들을 담아 하나의 집을 꾸렸고, 저희 가족을 닮은 집이 되었어요.

그래서 무엇보다 한 철 유행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오래도록 사랑해온 취향들이 자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모두 다른 개별의 사랑들이 존재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저희 부부가 오래도록 함께 지켜온 공통의 사랑이 담긴 집이기에 오늘도 빛이 납니다.

이것 저것 관심도 많고 사랑이 넘치는 저로 인하여 미니멀리즘과는 다소 거리가 먼 집이지만...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깊어질수록, 집이라는 환경도 조금씩 더 부족하고 단촐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져요. 요즘은 집에 무엇을 더 채울까 하는 고민보다는, 무얼 더 비울 수 있을까? 혹은 무엇을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리하곤 해요. 

그렇게 저희 집은 오늘도 달라집니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일 수 없는 사랑의 형태가 그러한 것처럼요. 그래도 그 달라짐은 마치 한 철 유행하는 모습처럼 쉽게 바꿔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래도록 지속가능할 모습으로 스스로를 바꿔가며 사랑하려 합니다.

이 집에서 제가 가진 사랑들을 충실하게 지켜내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결혼 이후에 펼쳐진 둘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심히 사랑하면서, 또 저 하나의 힘으로 나아갈 배움의 길들을 끝끝내 사랑으로 지켜가고자 해요. 아직 서툴고 모자람이 많은 20대 꼬꼬마 주부이자 학생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현명한 집안의 구성원이자, 집 밖의 연구자가 되어가고 싶어요.

오늘도 집이라는 세상에서 분투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집의 안과 밖에서 사랑하는 모든 삶들은 값지고 멋진 것이에요. 이 집들이로 하여금 저희 가족들이 사랑하는 삶을 나눌 수 있어 큰 기쁨이었어요. 우리가 가진 오래된 사랑을 집에 담아내고, 그 사랑 속에 서로 버팀하며 나아갑시다 ! 

이 곳에 전하는 저의 집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지만, 저의 유튜브 채널 '최민피Minffy'에서 만나뵙고 소통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 프로필 링크를 통하여 편하게 놀러 오셔요.

그럼 우리 어느 곳에서 우연히 다시 사랑으로 만나길 바라며-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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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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