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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빈티지에 컬러 두 방울! 톤앤매치가 즐거운 식집사의 집

아파트

34평

리모델링

취학 자녀와 함께

안녕하세요. 미나리홈이 벌써 두 번째 집들이를 발행하게 되었어요. 벌써 2년 전인데 그 땐 인테리어 시공에 모든 집중이 쏠려있을 때여서 무조건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 굳이 사고 싶은 것들을 참아가며 미니멀을 유지해야 하나? 싶으면서 미니멀과 맥시멀 이 두 가지 자아가 충돌하는 것을 느꼈어요. 특히 달라진 점은 식물에 대한 관심이에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식물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취향껏 사서 기르고 있는 식물들이 곳곳에서 등장할 거예요.

좋아하는 게 많아요. 집에서 사부작대는 취미생활이 다양한 내향형 사람이에요. 짙은 우드 감성을 사랑하지만 또 현대적인 느낌의 쇠테리어도 좋아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컬러감 역시 곳곳에서 튀어나올 예정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엔 따뜻한 빈티지 감성과 동시에 심플하고 현대적인 느낌도 함께 한답니다. 미니멀과 맥시멀, 감성과 위트, 차분함과 발랄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미나리홈으로 초대합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도면을 토대로 3D를 만들고 공간과 조명 계획을 세웠던 기록이에요. 시공하면서 현장에서 변경된 부분도 있어서 실제 시공된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어요. 

전체 리모델링 후 잘했다고 생각되는 점 6가지

☑️ 현관에 중문을 달지 않은 점 

☑️ 거실 천장에 설치한 실링팬

☑️ 좁은 ㄱ자 주방을 대면형 주방으로 바꾼 구조

☑️ 발코니를 내 방(서재)으로 활용한 점 

☑️ 좁은 화장실 타일을 한가지 톤으로 시공한 점, 유리를 최소화 한 부분

☑️ 안방 베란다에 샷시 철거와 가벽 설치를 통한 베란다 확보와 창밖 감성을 살린 점 

각각의 공간에서 활약했던 요소와 아이디어들을 몽땅 풀어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현관

신발장은 어른 신발을 수납하는 긴 수납장과 아이들 신발을 따로 넣는 작은 신발장이 있어요. 현관에 들어왔을 때 어둡지 않은 느낌이 들었으면 했기에 무광 재질의 연한 회색이 감도는 자연스러운 타일로 시공했고, 낮은 신발장 위에는 오브제를 올려두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현관에 테이블 야자를 두면 재물운이 상승한다고 해요. 테이블 야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주는 식물이라서 비교적 빛과 바람이 부족한 현관에서도 잘 자라더라고요! 출입구에서 이렇게 초록이가 맞이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요. 

집안 곳곳을 사진찍기 좋은 스팟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액자라도 놓여있는 공간이 다르면 또 다른 느낌을 내요. 이렇게 액자를 식물과 함께 배치하면 액자가 배경이 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연출을 할 수 있어요. 

현관 타일을 사진만 보고 골랐다가 실물을 보고 공사 직전에 급하게 바꾼 적이 있었어요. 대리석 패턴이 섞인 타일이었는데 저희 집 분위기와 안맞아도 너무 안 맞더라고요. 

💡타일 고를 때 팁!

타일은 빛이 비추는 정도와 질감에 따라 그 느낌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사진이 마음에 들었어도 실물 확인은 필수적으로 하길 당부드려요. 현관에 붙이는 타일은 존재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무난하고 튀지 않는 색이 좋은 것 같아요. 또, 비 오는 날 신발 자국이 남는 게 싫다면 너무 밝거나 미끄러운 타일은 피하는 게 좋아요.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다가 답이 안 나올 땐 빼는 게 맞더라구요. 리모델링 하기 전에 중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있다보니 문을 두번 열고 닫으면서 번거로움을 느꼈어요. 여닫이로 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고 슬라이딩으로 하자니 가구가 걸려서 남편과 고민 끝에 과감하게 중문을 빼기로 했어요. 

오히려 탁 트인 현관은 답답하지 않았고 겨울에 춥다거나 현관 먼지가 더 들어온다거나 할까봐 걱정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불편한 점은 없었고 방음 부분에서는 조금 취약한 점은 있었어요. 하지만 유리문에 묻은 지문을 견디는 것에 비하면 대만족입니다. 

복도

복도의 포인트는 서재로 가는 슬라이딩 간살도어랍니다. 짙은 우드의 바닥 색감과 간살도어의 나뭇결이 따뜻한 느낌을 줘요. 나무가 주는 차분함과 고즈넉한 느낌을 좋아해요. 

거실

감성 있는 실용템, 실링팬

우드톤이 짙은 저희 집에 어떤 소파가 잘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하얀 벽에 맞춰 소파도 밝은 톤으로 해서 화이트&우드 컨셉으로 통일감을 주고자 했어요. 탈로리피 스너그 소파는 오염에 강한 패브릭 소재인데 가끔 뭐가 묻어도 물티슈로 슥슥 닦으면 금방 지워져서 아직까지도 깨끗한 컨디션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모듈 소파의 최대 장점은 혼자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아서 구조를 바꾸고 싶은 대로 바꿔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거실을 정돈하는 방법이라 한다면.. 널려있는 것을 정리하기 보다는 예방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 장난감이 널부러져 있는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놀고 나서 그 자리를 그때그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큰 노력없이 집이 깔끔할 수 있는 것은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되어 있더라고요. 

인테리어 하기 전에는 거실에 아이들 책장을 두었기 때문에 항상 정리가 안됐어요. 지저분한 거실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요. 불안과 짜증, 날카로운 말들은 정리가 되지 않은 환경에서 나오기가 쉽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거실만큼은 정돈되도록 유지하는 편이에요. 

실링팬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인테리어 효과로 '예쁘다.'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누가 실링팬을 할지 말지 여부에 대해 물어보면 강력하게 추천한답니다.

저는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추워하는 사람이라 많이 습하지만 않으면 실링팬만 켜두어도 공기가 순환되어서 꼭 자연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식물들에게 필수 요건인 환기를 못할 때도 실링팬으로 대신할 수 있어서 식물이 있는 집에도 추천해요. 

처음 인테리어를 하고 나서는 식물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식물이 하나, 둘 들어오면서는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을 식물에게 내어주게 되더라고요. 그래야 빛이 들어왔을 때 빛을 다 활용할 수 있고 사진에도 예쁘게 담기거든요.

초창기에 다이닝 테이블을 조명이 있는 자리에 놓았는데 조명 자리에 맞춰 식탁을 꼭 놔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구조를 변경했어요. 식탁 조명으로 달았지만 식탁 자리에 조명이 없어도 전혀 불편한 점은 없었고 오히려 테이블이 주방과 더 가까워져서 식사할 때 더 편리해졌어요. 식물들에게는 창가의 햇빛을 맘껏 받게 해줄 수 있었고요..

대신 성인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게 달린 조명 아래에는 모듈선반과 오브제를 두어서 걸어 다니면서 머리가 부딪히지 않도록 했어요.

인테리어 하기 전에 제 취향은.... 취향이라고 하기에 특정하게 떠올릴만한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명확하진 않았어요. 단지 빈티지한 무드를 좋아하고,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그때그때 마음에 끌리는 대로 선택했던 물건들이 모여서 지금의 저희 집이 된 것 같아요.

거의 항상 음악을 틀어요. 마샬 스텐모어 스피커는 초창기에 샀던 모델인데 지금처럼 많이 보급되기 전에 사서 조금 비싸게 주고 사긴 했지만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어요. 

음악 없이는 일의 능률이 잘 오르지 않을 만큼 음악을 사랑해요. BGM 틀어놓고 집안일 하는 행복 역시 소소한 기쁨이에요. 장르는 가리지 않아요. 기분에 따라 그루브 있는 음악, 인디 음악, 일본 음악,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하게 들어요. 

가장 최적의 배치가 어떤 건지 고심해서 가구를 옮기는 타입이라서 자주 가구 배치를 바꾸진 않아요. 그 대신 액자나 패브릭 포스터와 같은 소품, 식물들로 거실 분위기를 바꿔주곤 해요. 

식탁을 쓰면서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단단한 재질의 식탁 매트에요. 나무로 만들어진 식탁은 보통 물기와 열, 냉기에 약해요. 그래서 꼭 식탁 매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실리콘으로 된 제품은 나무의 수분을 흡수해서 식탁이 얼룩덜룩해지곤 하거든요. (하지만 식탁 위 얼룩은 오일을 이용해서 닦아주면 다시 괜찮아지니 걱정 마세요!)

단단한 식탁 매트는 간단한 플레이팅이라도 보기에 음식이 더 정갈하고 성의 있게 느껴지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쟁반처럼 그대로 들어서 치우거나 간단하게 닦아내면 끝이라서 편하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예쁘면서도 편한 제품을 선호하는데 매일 쓰는 식탁매트가 그런 아이템이 아닌가 싶어요. 매일 쓰는 제품일 수록 가격대가 나가더라도 견고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요.


주방

거실 보며 요리하고 싶었던 로망을 이룬 주방

인테리어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로망’을 이루고 싶은 꿈이 실현된 곳이기도 해요. 한정된 공간에서 원하는 대면형 주방의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서 남편과 엄청난 고심을 했어요. 이전의 구조는 벽을 보고 조리하고 설거지 하는 전형적인 좁은 30평대의 ㄱ자 좁은 주방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의 로망은 거실 전경을 보면서 요리를 하는 것이었어요. 집 평수에 대비해서 주방 구조가 좁은 편이라서 이번 생에는 넓은 주방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 싶었지만 포기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분배기 이동 없이 싱크대 장을 만들고 폭이 넓은 아일랜드에 인덕션을 얹는 것이었고, 아일랜드 수납은 바깥쪽과 안쪽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더니 이전보다 수납공간도 늘어났어요. 뒷 베란다로 나가는 문 역시 터닝도어를 가리는 문을 하나 더 달아주어 전체적으로 일체감이 있어서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주방 가전은 주방 분위기와 톤을 맞췄어요. 가전을 개별적으로 보면 베이지나 딥그린 색상의 냉장고도 예뻐 보였는데 전체적인 조화를 놓고 보면 결국 일체감이 드는 색상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쉽게 싫증 나지 않아요. 가전, 가구는 1,2년 쓰고 말 게 아니기 때문에 튀는 톤은 되도록 피했어요. 최대한 같은 톤을 사용해서 주방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 또한 얻었어요. 


김치냉장고, 냉동실, 냉장고 순으로 놓고 쓰는데 이전에 쓰던 양문형 냉장고에 비해 내부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라고 느껴요. 그래도 저는 디자인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하고 적응했어요. 가전을 고를 때 기능성이 중요한지, 디자인이 더 중요한 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 같아요. 

가족이 모여 식사할 시간이 평일에는 많지 않아서 아이들 챙겨주고 저는 따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에요. 요리는 유튜브 보면서 안 해봤던 요리를 할 때가 재밌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요리나 일본 가정식을 배워보고 싶어요.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나 아기자기한 일본 요리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거든요. 

가스레인지를 쓰다가 인덕션으로 바꾸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청소인 것 같아요. 슥 닦기만 하면 늘 같은 컨디션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국물이나 기름이 튀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아요. 무쇠 냄비와 같이 쓰면 정말 빨리 끓어서 그 점도 마음에 들어요! 

화이트와 실버톤으로 무장한 주방에도 나무로 된 벽 선반 두 스푼 정도 추가 했어요. 저희 집에 꼭 포인트 되는 곳에는 우드 선반들이 들어가 있답니다. 덕분에 짙은 나뭇결의 바닥과 가구와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슬라이딩 선반에 밥솥 놓고 문 닫아서 수증기로 가득 찼던 경험을 하고 나서는 밥 할 때 정신 단단히 차리고 활짝 열어 놓는 슬라이딩 밥솥장이에요. 이제는 적응 돼서 사용할 때 불편하지도 않고 쓰지 않을 때는 감춰둘 수 있어서 좋아요.

인테리어 하면서 수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느꼈어요. 인테리어의 꽃이 조명이라면 설비의 꽃은 수전 아닐까요?

정말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주방의 가전들이 대부분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되어 있어요. 네모난 후드, 네모난 인덕션, 네모난 식세기, 네모난 수납장 등등.. 주방이야 말로 네모의 꿈이 가득한 곳이라서 수전도 비슷한 결로 맞췄어요. 아마 후드가 원형이었으면 백조의 목을 닮은 수전으로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원형 후드는 비쌌어요 🫠)

커트러리나 주방의 자잘한 생필품을 보관할 때 사이즈 별로 맞는 트레이를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 싱크대 서랍은 싹 정리해도 언제부턴가 또 포화 상태가 되어서 주기적으로 한 번씩 정리해주고 있어요.

자주 쓰는 냄비들은 싱크대 맨 아래 서랍에 넣어두고 꺼내 쓴답니다. 이 서랍이 인덕션과 가장 가까워서 꺼내쓰기가 편하고 도어형보다는 서랍식으로 여는게 안쪽까지 다 볼 수가 있어서 훨씬 훨씬!!! 좋더라고요.

서재 겸 작업실

발코니였던 곳이 따뜻한 서재 겸 작업실로 변신

사부작거리면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저만의 공간이에요. 취미는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손그림 그리기와 테라리움 식재하고 키우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 많은 작업을 하는 공간이고, 음악도 듣고, 블로그와 오늘의집에 글도 쓰는 공간이에요. 좋아하는 음악과 배경화면 틀어 놓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요. 

이전에는 샷시(새시)로 되어있는 하나의 발코니였어요.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어떤 용도로 써야 할지 모르겠는 짐 쌓아놓기 딱 좋은 공간이었는데 보일러 시공을 하고 슬라이딩 간살 도어를 달아서 저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길고 좁은 공간이지만 레어로우 시스템 000으로 제가 딱 원하는 쓰임새와 구조로 사용 중이에요. 넓지 않아서 오히려 좋아요. 의자에 앉아서 손만 뻗으면 다 닿을 수 있는 아늑한 제 방을 사랑해요.

박쥐란과 립살리스는 행잉 식물로 서재에 두고 기르기 참 좋아요. 공기 정화 능력이 있고, 전자파를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늘 옆에 두고 함께 해요.

갖가지 예쁜 포스터와 엽서들을 붙이는 저를 발견하면서 제가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것을 깨달았어요. 

다시 생각해 보면 꼭 미니멀리스트, 맥시멀리스트처럼 어느 한 가지 컨셉을 정해놓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공간의 용도에 따라,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게 많더라도 그 모든 게 조화를 이룬다면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절제할 땐 절제하고, 맘껏 표현하고 싶을 땐 표현하는 게 건강한 저의 삶의 방식이라 주장해 봅니다. 

직접 식재한 테라리움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이끼가 연한 색을 띄면서 말랐을 때 분무기로 칙칙 물을 뿌려주고 유리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요.

소소하게 제가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오닉스와 하키마 다이아라는 원석으로 만든 목걸이와 반지에요. 자연으로 된 오브제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예전에는 왁스를 조각하는 왁스 카빙을 했었는데 육아와 병행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어요.

종이에 그린 듯 아날로그 느낌이 나도록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이에요. 작은 가구나 소품, 식물, 고양이 등 귀여운 것들을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귀여운 것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거든요. 나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으로 벽에 붙일 포스터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침실 Before

매트리스 관리 기사님이 질겁하셨던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쓰던 이전 구조. 이렇게 쓰면 스프링이 금방 상하고 먼지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침대 렌탈을 권유하시던 게 떠올라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침대 프레임이 없어서도 그랬고 저는 이 플랫한 무드가 좋았어요.

매트리스도 오래 썼고 퀸 사이즈 침대에 거구의 남편과 함께 자니까 서로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호텔에서 트윈 침대를 경험하고 나서 슈퍼 싱글 2개를 놓고 쓰자고 제안했고, 남편의 빠른 서칭으로 바뀌게 된 침실이에요. 

침실 After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부부 각자의 침대

슈퍼싱글 2개로 바꿨더니 수면의 질이 놀랍도록 향상되었어요. 흔들리지 않는 찐 편안함이 이런 거구나 싶어요. 특히 구석자리가 제 자리인데 창가 쪽이라 무척 만족한답니다. (구석탱이 좋아하는 편)

매트리스는 아이 침실과 같은 시몬스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시몬스 매장에는 가격이 비싼 매트리스 밖에 없어요. 인터넷 판매용으로 나온 뷰티레스트 시트러스 제품으로 선택했고 슈퍼 싱글 프레임 2개와 협탁 모두 같이 구입했어요.

사실 이전에 침대 프레임이 조립 불량으로 삐걱거려서 속 썩었던 경험이 두 번이나 있어서 반품하고 매트리스만 사용했었는데 이번 침대 설치는 기사님들의 빠르고 정확한 설치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식물을 창가에 놓아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주하는 초록이들 덕분에 하루새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해요. 따로 암막 커튼을 설치하지 않아서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6시면 눈이 떠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그 또한 나쁘지 않아서 그대로 기상하곤 해요. 


안방 쪽에 있던 베란다는 살리되 가벽에 창문과 터닝 도어를 설치해서 안방에서 바라보는 베란다가 카페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베란다가 온통 식물 차지가 되었지만 가끔 기분 내고 싶을 때 홈카페 존으로 변신한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침실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화장대

싱그러운 패브릭 포스터를 터닝도어 가리개 커튼으로 사용했더니 초록초록한 무드가 연출됐어요. 여기에 파란색 의자... 어때요? 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집에 있는 가구들을 이렇게 놨다가 저렇게 놨다가 해보다가 어느정도 괜찮으면 그냥 써보는 편이에요. 아니면 눈에 익을 때까지 무작정 쓰다보면 익숙해서 예뻐보이기도 해요. 


빈티지한 무드의 정점인 공간이 아닌가 싶어요. 뷰로 화장대가 주는 멋과 수납력 덕분에 이 공간을 무척 좋아해요. 지금은 심플하게 꾸몄는데 천천히 빈티지 촛대도 달고 싶고, 예쁜 포스터도 덕지덕지 붙이고 싶어요. 무광의 동재질의 액자 같은거 있잖아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다가 시간을 다 쓰는 편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겠죠..

집꾸미기를 시작하고 나서 인스타를 하면서 알게된 친한 예쁜 사람이 선물해준 포스터를 붙였어요. 온라인 친구가 오프라인 친구가 되면서 그 전에 잘 몰랐던 감동과 행복을 느꼈어요. 취향이 비슷하고 결이 맞는 사람이 친구가 되는 일은 정말 신나요. 우리 친구할래오? ^^ (갑자기?)


무인양품에서 샀던 아크릴 목걸이 정리대와 초소형 휴지통은 정말 기본템인데 화장대에 올려두고 쓰기에 딱 좋아서 추천해요!! 이렇게 튀지 않는 기본 아이템들 참 좋아해요~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칼각으로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현실 화장대.. 가장 빠르고 편안한 상태로 쓰다가 정 안되겠을 때 한 번씩 정리를 하고 또 느슨해지고를 반복해요. 그게 제 패턴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수납력 짱짱한 뷰로 화장대는 이런 저와 너무 잘 맞는 친구라서 제가 너무 너무 애정하는 가구에요.

뷰로 화장대의 가장 큰 장점은 "닫아놓으면 안 보인다." 거기에 자물쇠까지 채워 놓으면 비밀 일기장도 넣어둘 수 있겠죠?( 화장대를 책상으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빈티지 가구에는 어느 정도 생활의 흔적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고스란히 그 세월을 품고 있는 낡은 가구가 주는 매력 때문에 빈티지 가구를 사랑해요.

베란다

식물들에게 물 주면서 아침을 여는 공간

아침에 눈 떠서 식물들 잎에 분무를 해주면서 인사를 하는 곳이에요. 겨울에는 식물들 모두 실내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베란다가 활발하게 열일하는 계절은 봄, 여름이에요. 

베란다는 저만의 또 다른 사부작 공간이에요. 가끔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홈카페로 쓰이기도 하고요. 이곳에 노트북 가지고 와서 음악도 듣고 글도 써보려고 했는데 와이파이가 잘 닿지 않아서 그런지 자주는 잘 안되더라고요? 

식집사분들, 24시간이 모자라지 않으세요? 집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화분들 분갈이 해주고 물주고 상한 잎도 정리해주곤 해요. 

베란다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분갈이를 하다 보니까 허리가 아파서 생각하게 테이블 세트에요. 딥그린 색의 철제 테이블과 의자는 카페 야외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초록이들을 올려두면 그 자체로도 플랜테리어가 완성되어서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데 정작 분갈이 할 때 활용을 못하고 있어서 조만간에 낮은 수납장을 구비해서 식물들을 그 위에 올려 둘 생각이에요.. 

원예 도구들이 몇 개 없다고 생각해서 간단하게 꾸리던 가드닝 용품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흙도 종류별로 정리하려면 수납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서큘레이터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습기는 조금 부끄럽네요.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정리 하는 걸로 할게요. 

혼자서도 참 잘 놀죠? 사람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혼자인 시간을 잘 보내는 거래요. 


저와 같은 집순이분들은 공감하실 거에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저는 정말 행복해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만들어 먹고 싶은 요리도 해먹고.. 또 가족들끼리 있는 시간은 그 시간대로 소중해요. 

공용 욕실

그리 크지 않은 욕실이지만 한 가지 톤으로 통일하고 나무로 된 액세서리들을 설치했더니 질리지 않고 편안한 무드의 욕실이 됐어요. 무광이고 베이지톤이라서 청소도 용이하고 오염된 곳 또한 눈에 잘 띄는 편이에요. 오히려 위생적으로 관리하기에는 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욕실 유리에 물이 튀면 물자국 남는 건 피할 수 없더라고요. 이전에는 샤워부스 형태로 되어있었는데 그 때 지워지지 않는 물자국 때문에 유리를 최소화 해서 시공했어요. 

밋밋할 수 있는 욕실의 포인트인 코너 선반도 놓치지 않았어요.

저희 집은 리모델링 후 두 번의 누수가 있었어요. 그 중 하나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누수였어요. 노후된 하수 배관을 교체하지 않은 채로 공사를 진행해서 배관 틈으로 물이 샜던 거에요. 리모델링 전에는 문제 됐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했던 거지요. 

💡욕실 리모델링 할 때 방수 팁!

욕실 공사할 때 방수는 특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집의 연식이 오래 됐다면 배관 교체가 필요한지 여부를 인테리어 사장님과 꼭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누수는 한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거 아시죠? 철통 방수는 여러 번 확인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답니다. 

부부 욕실

딱 5분만 투자해서 욕실 청소하기

욕실 청소를 각 잡고 하려면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서 일주일 내내 깔끔한 욕실로 사용하려면 샤워하면서 동시에 청소도 같이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5분 정도만 투자하면 엄청 깨끗하게는 아니더라도 손님이 우리집에 갑자기 와서 화장실을 쓴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거든요. 저만 빼고 다 남자들이기 때문에 욕실 위생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아들맘들 이해하시죠?)

자연배수 세면대는 처음에는 청소하기가 너무 번거로웠는데 거품형 락스 세제를 만나고 나서는 칙칙 뿌리고 물만 조금 흘려두면 알아서 청소가 되고 곰팡이가 사라져서 이제는 간단하고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화장실 청소에 락스를 따라올 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이 자리에는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던 자리에요. 욕조를 넣으면 욕실용품들 넣을 곳이 없어서 이 곳을 매립 선반으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창문을 막으면서 생기는 공간이나 가벽을 치면서 생기는 공간을 그냥 버리면 아까우니까 수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아이들 침실

구스 이불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고 가볍고 체온에 맞게 온도 조절이 돼서 가장 좋아하는 이불이에요. 아이들 비염 걱정에 알러지 케어 이불을 사용하고 있어요. 알러지 케어 침구는 일반 침구보다 더 사각 사각대는 느낌이 있고 좀 더 시원한 느낌이에요. 

패브릭 포스터로 커튼을 쳐 놓은 부분은 방화문이 있어요. 발코니를 확장했고 건축 사용허가 기준에 맞춰서 시공한 방화문인데 도장이 안 된 철문이어서 그 부분만 보면 조금 이질감이 들어요. 그래서 가리개 용도로 패브릭 포스터를 걸어주었고 추후에는 페인트로 셀프 도장을 해볼 생각이에요. 

겨울에 해가 잘 드는 지금의 남서향 집을 좋아해요. 여름에는 거의 빛이 들어오지 않는데 겨울만 되면 햇빛으로 계절을 맞출 수가 있을 정도로 해가 깊숙이 예쁘게 들어와요.

침구 색깔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달라져서 침구가 바뀌면 아이들도 덩달아 신나 하더라고요. 역시 아이들에게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요! 두 살 터울의 형제는 아직 둘이 노는게 너무 재밌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요. 서로의 방을 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함께 침실을 사용하고 밤에는 둘이 의지해서 잠이 들기도 해요.

신속한 등원 준비를 위한 작은 팁

아이들 방에 붙박이장 없이 오픈형 이케아 옷장을 설치했어요. 아침에 등원준비 할 때 기상하자마자 입을 옷을 정하는 편이에요. 옷이 마음에 안 들거나 불편한 점을 빨리 알아차려서 수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불필요하게 옷장 문 여는 공간을 두지 않기 위해 생각한 오픈형 옷장이에요.. 필요한 용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들을 조합해서 넣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듯 쓰임새에 따라서 형태를 바꿔가면서 쓰는 가구를 좋아해요. 정형화된 형태로만 쓰면 필요한 부분을 다 충족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유동성 있게 사용하는 게 좋아요.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책 한, 두 권 정도 읽고 자요. 책장은 이케아 제품으로 낮은 형태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키 높이에도 딱 알맞고 너무 많은 책은 먼지만 쌓이고 손길이 닿지 않더라고요. 

베란다 식물들을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와야 하는데 거실에만 두자니 공간이 적당하지 않아서 해가 잘 드는 아이들 침실 창가에 두었어요. 베란다를 확장하기 전에는 이 따스한 공간을 차가운 베란다로만 썼던 세월이 아까울 만큼 해가 따뜻하게 들어와요.

식집사로 지낸 지 2년이 조금 안된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식물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끼는 식물들이 겨울을 같이 보내고 해를 거듭해서 함께 하다 보니까 식물과도 정이 들어요.

아이들 공부방 및 놀이방

첫째 아이가 취학하면서부터는 책상이 필요해서 놀이방에 책상과 책장을 설치해줬어요. 한 세트만 사야되나 둘째 몫까지 같이 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차피 필요할 텐데 두 세트를 같이 놔줬더니 오히려 균형이 잘 맞아진 것 같아요. 

아직 귀여움이 난무하는 아이템들로 무장한 공부방이지만 두 형제가 방에서 나오지 않고 꽁냥거리면서 장난감을 조립하고 노는 시간이 길어서 이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섬세하고 창의적으로 만든 레고 로봇들이 진심으로 귀엽고 멋있어서 놀랄 때가 많아요. 비록 공부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줄 안다면 뭐든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 믿어요.


저기 문 닫아놓은 4층 장난감 정리함 보이시나요? 정말 유용해요. 보고 싶지 않은 알록달록 장난감들을 평온하게 잠재워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책장 하단에 꽂혀있는 무인양품의 파일함은 아이들 책이나 노트 정리해둘 때 무척 잘 쓰고 있어요.

유치원과 학교에서 받아오는 종이들이 왜 이리 많은지... 공감하실 거에요. 저기에 꽂아두고 다 찰 때 즈음에 한번 분류해서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합니다. 

다 정돈될 순 없어요. 눈 감고 싶은 공간 몇군데는 있어요. 

아이들 방은 제 방 같지 않아서 정리하고 싶다고 해서 다 정리할 수가 없어요. 버리는 데도 동의가 필요하고 함부로 만져서도 안되는 영역도 있어요. 이 방의 치트키! 바로 깊은 수납장. 리모델링 할 때 이럴 줄 알고 미리 깊은 붙박이를 계획했어요.

열어보이기 창피하지만 또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게 최선입니다. 각종 앨범과 장난감, 보드 게임 용품들을 가지런히 정돈해서 넣어놓은 모습이에요.  

하단에는 아이들 손에 잘 닿는 곳에 위치한 장난감이 있고 상단에는 집에 남는 바구니로 정리했어요. 크기가 제각각인 바구니들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넣어서 사용해요. 나중에 짐이 좀 줄어들면 플라스틱이나 종이 파일함에 열 맞춰서 정리하고 싶어요. 


마치며...

저희 집은 거실 창밖 뷰가 그렇게 예쁜 집은 아니라서 예쁜 하늘을 담는게 쉽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날 앞 동 틈 사이로 그림 같은 초승달이 떠 있는 하늘이 아름다워서 포착한 소중한 사진이에요. 🌒

정리정돈이라는 큰 산

인테리어의 시작과 끝은 정리정돈인 것 같아요. 집을 가꾸면서 저도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절대 하지 못할 것 같던 거대한 정리 산을 하나 넘고 나면 정말 힘들긴 했지만 내가 못할 일은 아니었구나.. 싶더라고요. 저와 제 물건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보고 있으면 한숨부터 나오고 그 일을 뒤로 미루는 공간들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말끔하게 정리하는 날이 오겠죠. 첫 번째 집들이를 썼을 때도 두 번째 집들이는 절대 못쓰겠다.. 싶었지만 지금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첫 번째 집들이 쓸 때 글 쓰는 게 너무 어려웠기에 블로그를 시작해야겠구나 싶어서 만들었던 블로그와 인스타 계정을 올려둘게요. 이렇게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미나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거나 스타일링에 막막하신 분들 힘내세요.

잠깐의 고통을 견뎌내면 그 이후로는 쭉-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지낼 수 있어요. 저의 집들이가 그것을 궁금해 하고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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