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 가득한 방🌿
안녕하세요. '정원'이라고 합니다. 미대 입시 후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디자이너로서 회사를 다니는 중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늘 집순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항상 외향형에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나이를 한 살 두 살 더 먹을수록 돌이켜보면 저는 늘 밖에서 눈뜨고 생활할 때만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잠을 자더라도, '머리만 댈 수 있으면 그냥 자는 거지 뭐' 하면서요.
어느 정도 체력도 떨어지고 휴식도 제대로 취해야 하는 이젠, 혼자 있을 때의 나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쉬다는 단어에 초점을 둘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꼈고, 외면 이외에 내면도 든든히 채워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방을 하나둘씩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고 가꿔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그 어디보다 저 다운, 제가 가장 편안하다 느낄 수 있는 방을 구현하게 되었어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태어나서 늘 아파트에서만 살아오다가 작년에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현관문 바로 옆에 가장 작은방이 지금 제가 소개해 드릴 방이에요.
작년 가을 이사 와서 겨울까지 한 인테리어로 보냈는데, 이 집에서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가구도 더 사고 인테리어도 확 바꾸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소개해 드릴 방은 1부, 2부 나누어서 총 두 가지 인테리어를 보여드릴 거에요.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방 Before
이사 오기 전의 제 방 모습이에요. 침대를 바꾸고 싶어서 배송을 이사 갈 집으로 먼저 시켜놨었어요. 그런데 침대 하나만 들어갔을 뿐인데 방이 꽉 차버려서 앞으로 이 방에서 어떻게 더 꾸미고 무얼 할 수 있을지 조금 막막했답니다.
그러나 미니멀이 아닌 맥시멀 리스트인 저는, 넓고 휑한 방보다 오히려 작은방이 꾸미기 쉬운 난이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침대 바로 옆에 창문이 있는데, 남쪽에 훨씬 가까운 남서향인 제 방은 딱 낮에 햇빛이 엄청 환하게 들어와요. 식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방에서 키워도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방 After
다 꾸민 직후 제 방의 모습이에요. 침대로 꽉 차서 얼마 남지 않은 공간에 두고 싶은 건 참 많은데, 어떻게 잘 활용해야 이 공간을 야무지게 잘 꾸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팁이 있다면 저는 가구를 꼭 벽에 붙여서 넣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옷장과 턴테이블, 수납함 등등은 어쩔 수 없이 일자로 놓았지만, <애슐리 원목 전신거울>은 대각선 방향으로 세워두어 방 문을 열었을 때 정적인 구조에 생동감을 넣어주었어요. 좁은데 가구는 많고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제 방이 전신 거울 하나로 탁 트여 보이는 효과도 보였답니다.
서랍장 겸 책상
저는 이사 올 때 책상이 오래되어서 버리고 왔어요. 그래서 <모리 800 3단 서랍장> 위를 책상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아직 집에서 앉아서 뭘 할 일이 없었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또 책은 꼭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고 다 읽은뒤 소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책장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옷장 위에 무심한 듯 올려놓은 책들이 제 방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더라구요. 그리고 조명 외에 제 방을 밝힐 수 있는 불빛들은 전부 옷장 위에 올려두었어요. 옷장이 제 방에서 침대 다음으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기에, 옷장도 많은 불빛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 제가 LP를 무지 좋아해서 따로 LP만 수납할 수 있는 <원목 매거진 랙 잡지꽂이 벽 선반>을 턴테이블 위 벽에 걸어두었어요. 선반들이 벽에 있으면 좁은 방에 자리 차지하는 것도 없고 아주 좋은 소비더라구요! 작은 소품들은 벽 선반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바닥에는 짙은 <향균 크레용 단모 러크 카페트>그린컬러를 깔아주었어요. 이 인테리어로 아주 추운 겨울을 보냈는데, 너무나도 아늑하고 포근했던 느낌의 분위기는 러그가 한몫해 주었다고 생각해요. 더운 날엔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컬러지만, 추운 겨울엔 이 러그만큼 따뜻한 컬러가 없었답니다.
다음 겨울은 와인 컬러도 도전해 볼 거에요! 이런 짙은 컬러가 좁은 방이지만 깊은 느낌을 내주고 무게를 딱 잡아주더라구요. 좁은 듯 좁지 않고 꽉 찬 듯 알찬 효과를 주었습니다.
침실
제 방의 키워드는 아마 우드, 식물, 빈티지, 앤틱이 아닐까 싶어요. 워낙 모던하고 심플한 것보다 빈티지하고 앤틱을 선호해서, 조명도 같이 우드로 맞춰주었어요! 침구 패브릭들도 아늑함을 더 해줄 수 있는 제품들로 골랐어요.
제가 그동안 샀던 조명들 중 가장 고심 끝에 산 <북유럽 관절 벽 조명 우드 월 램프>인데, 그 어떤 조명보다 마음에 들고 제 방 무드와도 잘 어우러져서 제 방에서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한 소품은 고민도 없이 바로 이 조명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가장 중요한 건 그 어떤 집을 꾸며도 늘 조명이 1순위인 것 같아요. 방이 휑해도 조명만 있다면 분위기가 무르익는 마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제 방의 무드를 책임지는 2순위는 바로 <원목 오동나무 우드 블라인드>에요. 늘 커튼만 구입하고 사용하다 블라인드는 처음이었는데요, 블라인드가 제가 고집하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줄까 고민이었는데 블라인드 중에서도 우드 질감이 있더라구요! 역시나 대 성공이었습니다.
블라인드만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우드의 만남은 제게 영화 한 장면을 선물해 주었어요. 밝은 색상인데도 암막 기능도 잘 되어서 아주아주 만족 중입니다. 노을 질 때 블라인드를 조금만 열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줄기들이 너무 낭만적이에요. 늘 커튼만 사용해 보셨다면, 기분전환으로 블라인드 강추해요!
공간 변화의 흐름 2부
봄이 되어 인테리어 새 단장을 했어요! 지금 제 방의 무드는 변함없이 우드, 식물, 빈티지, 앤틱이지만 전과 다르게 따뜻하고 딥한 느낌에서 조금 밝아진 분위기를 내보았어요. 그러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은 아이보리톤의 <마이크로 타일 극세사 카펫 사계절 거실 러그>였습니다.
먼지가 잘 보여서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하지만 그러기에 또 깔끔하게 방을 쓸 수 있어요 흐흐. 또, 겨울옷을 다 정리해버린 덕분에 여유 공간이 생겨서 옷장을 침대 발 밑쪽으로 빼주고 전신 거울이 있던 구석에 책상과 의자를 두었습니다!
분명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공간이었는데 의자도 하나 둘 수 있을 만큼 확 넓어져서 다른 방처럼 보였고 새로운 기분 전환이 되었어요.
책상
책상은 일반 책상이 아닌, <파티나 뷰로데스크>를 구입했어요! 어렸을 때 동물의 숲 게임에 뷰로데스크라는 가구가 있었는데 책상이 앞으로 열리는 형태가 제 심금을 울렸던 적이 있어요 ㅎㅎ 그때 추억이 떠올라 오늘의집에 검색해 봤더니 너무 예쁜 뷰로데스크가 제일 먼저 뜨더라구요!
아무래도 일반 책상과는 조금 다르다 보니 고민은 많이 했지만, 너무나도 후회 없이 많이 애정 하는 제 방의 가구입니다. 뷰로데스크의 매력은 열려있을 때 발휘하는 것 같아 닫고 지내지는 않을 거에요.
<TERJE 접이식 의자>도 우드 인테리어에 맞게 이케아 제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접어서 세워두어도 되는 의자인데 무게도 가볍고 꽤 튼튼해서 오래 잘 쓸 것 같아요.
그런데 책상에 앉아 막상 무엇을 하려 하니, 침대 위에만 있던 조명의 빛이 조금 부족하더라구요. 책이라도 읽으면 눈이 너무 침침할 것 같아 <LUNIA 장스탠드 E26 조명>을 구입했습니다.
혹시 책상을 너무 가리진 않을까 하여 걱정이었는데, 유럽 스타일의 형태가 제 방의 무드를 더 살려주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조명이 아주 큰 만큼 필요 이상으로 밝은감이 있어 검은 워머를 전구 겉에 감싸주었습니다. 그러니 더 분위기가 살아서 매우 만족해요. 소소한 꿀팁이네요!
방 불을 온전히 다 껐을 때에도 은은히 밝혀진 조명이 잠을 잘 오게 해주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조명 겉에 무언가를 감싸보세요.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 저기 조금 삐져나온 제 검은 워머 보이시죠? 흐흐
전신 거울과 화장품으로 가득 찼던 구석이, 훨씬 넓어진 공간으로 변해서 신기했어요. 옷장이 침대 쪽으로 간 것도 한몫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식물은 많을수록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도 무작정 키우다간 죽을 수도 있으니, 하나씩 텀을 두고 양재 꽃 시장에서 데려오고 있어요.
열심히 물 주며 잘 키우고 있는데 벌써 키운 지 반년이 넘은 것 같네요! 행잉 식물들은 고리를 따로 구입해서 천장에 박아주었답니다.
점점 자라고 흘러내려 와서 가구들에 살짝 걸쳐질 때 분위기가 또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식물 러버로써 오래오래 키우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에요.
서랍장
옷장은 제 침대 아래로 갔어요! 방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옷장과 침대가 마주 보고 있으면 굉장히 어색할 것 같았는데, 은근 틈도 넓고 괜찮더라구요.
옷장 위에는 따뜻한 색감의 카페 포스터를 우드 액자에 넣어 함께 두었답니다. 역시 인테리어는 하나의 컨셉을 잡고 돌아가는 게 가장 안정적인 것 같아요. 책상 쪽 벽만큼 엽서나 사진이 붙어있지 않은데, 저 포스터 하나로 휑한 느낌이 잘 잡힌 것 같아요.
옷장 옆이 바로 제 방문이에요. 겨울옷은 다 정리했지만, 가방은 여름 겨울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방 수납함을 사서 문틈에 걸어놓았어요!
가방걸이 자체도 자리 차지를 안 하고, 문틈에 거는 것도 필요 없는 공간 낭비를 하지 않게 되어 아주 효율적이더라구요. 가방까지 맥시멈인 저에게 딱이었습니다 :)
화장대
그리고 전신 거울은 바로, 문 앞으로 이동했어요. 저의 작지만 알찬 화장대입니다 :) 여기 바닥에 앉아서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는 편이에요.
책상에 앉아서 할까 했지만, 화장품과 기초 제품들이 너무 많은 저는 책상 위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옷도 가방처럼 벽에 걸어 놓는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봄이니까 얇은 자켓들만 있어서 문 열고 닫기엔 무리 없었어요. 아마 여름엔 더 여유가 생긴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마치며
확실히 전보다 밝은 인테리어로 바꾸니,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너무 예뻐요. 가장 최근에 찍은 비 오는 날 오후 사진인데 빗소리 톡톡 들으며 글을 쓸 때 그 어떤 시간보다 가장 행복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라는 것 자체를 이렇게 제대로 해본 것은 이사 온 지 1년도 안된 이 집이 처음이에요. 쉴 때도 정성을 다해 쉬어보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 배치하고 구성해 보았는데 자연스레 이 한 공간에서 커다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더라구요.
잠에 들 때도, 잠에서 깰 때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 하루의 시작과 끝이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제 자신에게 주는 행복은 제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부터 제 공간을 아끼고 애정 하니까 감사하게도 제 공간을 보는 다른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집들이도 할 수 있게 되었다니 너무나 영광입니다 :)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행복을 듬뿍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또 행복하세요 -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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