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온기와 작은 정원이 있는 독일의 주택 라이프🏡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자기 소개를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요즘 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할로! 독일에서 아내이자, 엄마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빈티지를 사랑하는 주부입니다. 오늘의집에는 두 번째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한 번 저의 취향이 듬뿍 담긴 공간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저희는 신혼을 독일에서 지냈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2년 후 남편의 발령으로 아기와 함께 독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독일에 있는 동안은 독일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집 구할 때 가장 1순위가 '정원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너무 큰 정원은 아니더라도 아이가 뛰어 놀 수 있는 크기 정도의 정원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사실 화단에 꽃도 키우고 채소도 키우고 싶은 엄마의 개인적인 욕심도 살짝 있었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발품 팔아 작은 정원이 있는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지하 공간까지 총 4개의 층이 있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거실 한 가운데 있는 통창으로 바깥 풍경을 보며 날씨와 계절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공간이라 여기며 지내고 있답니다.
거실
처음으로 소개할 공간은 1층인 거실 겸 다이닝 공간입니다. 정원으로 나가는 큰 통창이 있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고 있어요. 통창을 통해 해가 얼마나 들어 오냐에 따라 시시각각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실이라 그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이 든답니다.
저희 집은 21개월 아기가 있는 집 치고는 아이 물건이 거실에 많이 없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기관을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집 보다는 외부에서 엄마와 함께 시간을 거의 보내고 있어, 아이 물건이 딱히 거실에 나와 있어야 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저희가 이 집을 구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집을 보러 다니면서, 주로 아이가 있는 집을 많이 방문했는데 여러 집들이 거실 보다는 놀이방이나 아이방을 따로 두어 그 곳에서 아이가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거실이 아이를 위한 공간이 아닌 가족 모두의 공용 공간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과감히 아이 물건을 아이방이나, 놀이방으로 옮겨두고 거실에는 아이 물건은 최소한으로 하여 지내고 있답니다. 혹시나 아이가 거실에서 잘 못 놀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는데, 아이는 굳이 장난감이 아니더라도 온 집안의 물건으로 자기만의 세상에서 잘 놀더라구요. 덕분에 제 취향이 담긴 가구나 소품들로 거실을 꾸밀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통창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빈티지 가구들을 배치해 보았어요. 유럽 살이의 장점 중 하나가, 빈티지 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거의 매주 각 동네의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면서 눈으로 빈티지를 담는 것이 저의 취미입니다. 물론 눈으로만 담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담아 오기도 하지만요 :)
그렇게 하나 둘씩 모은 빈티지 컬렉션이 바로 이 공간이에요. 저희 집 거실 공간이 대부분 하얀 벽지라 빈티지 가구와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빈티지 가구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만큼의 세월이 묻어 있기 때문에 저도 오랫동안 고이 고이 잘 보관하고 싶더라구요. 먼 훗날 누군가는 또 저의 흔적이 담겨 있는 이 빈티지 가구들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남편의 잦은 해외 발령으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큰 가구 대신 벽을 활용할 수 있는 선반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 중에서도 폴 카도비우스의 빈티지 선반은 제가 저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구인데요. 빈티지 가구는 요즘 생산되는 가구와는 달리 사고 싶어도 잘 구하지 못하는 희소성 때문에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같은 폴 카도비우스의 선반이라고 해도 생산된 연도와 사용된 나무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제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몇 개월을 발품 팔아 겨우 구한 빈티지 가구라서 더욱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해가 들어오는 깊이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나무색이 그 매력을 더욱 배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같은 가구이지만 매번 다른 가구를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벼룩시장에서 하나 둘씩 사 모았던 예쁜 빈티지 찻잔들과 소품들을 배치하니 마치 하나의 세트처럼 완성된 느낌이었답니다.
저희 집 꼬마가 열고 있는 이 코너 수납장 역시 50년대에 만들어진 빈티지 가구인데요. Bar Schrank 라고도 불리는 이 수납장은, 열었을 때는 그냥 일반 수납장으로 보이지만 반대편으로 돌리면 숨아 있던 신기한 공간이 나타나는 아주 귀한 코너장입니다. 가구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말 그대로 Bar 인데요. 와인잔을 꽂을 수 있는 걸이대와 술을 보관할 수 있는 동그란 구멍이 있어요.
저는 술 대신 물을 자주 안 줘도 되는 식물 화분들을 넣어두고 낮 동안에는 일반 수납장으로 쓰고 밤에는 반대편으로 돌려서 화분들이 보이게끔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낮 동안에는 저희 아이가 작은 화분은 장난감처럼 보이는지 뽑고 뜯고 하기 때문이랍니다.. :-)
빈티지 가구들이 있는 벽면 맞은편에는 화이트 컬러의 벽선반이 있고 아이의 장난감이나 책들을 둘 수 있는 교구장과 소파가 있어요. 반대편의 테마가 '빈티지'라면, 이쪽 편은 '컬러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 같아요.
소파나 의자, 그리고 아이 교구장까지 다 컬러감이 있는 아이템들이라 서로 조화가 안되면 자칫 지저분해 보이고 공간이 좁아보일 수도 있는데, 다행히 아이템들의 톤이 맞는 것 같아요. 컬러감이 있는 아이템들이 모여 있어 그런지 이 쪽까지 해가 들어오면 집에 뭔가 따뜻한 생기가 도는 느낌이에요!
주방
다이닝 공간
소파 뒤쪽 편으로는 화이트 상판의 식탁과, 컬러감이 있는 식탁 의자가 있어요. 거실 공간의 색깔과 잘 어울리지만, 동시에 화이트 상판이다보니 거실 공간과 다이닝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제가 빈티지를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벼룩시장이나 중고 마켓에서 하나 둘씩 사들인 빈티지 찻잔이 이렇게나 모였어요. 다 꺼내지 못한 찻잔들도 많은데, 실제로 이 찻잔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주방
이 곳은 제가 거실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주방입니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매일 같이 한식을 요리해서 먹게 되는데요. 아무리 간단한 음식이라도 한식은 재료도, 과정도 정성이 많이 들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방에서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데, 그만큼 자주 청소해도 지저분해 보이는 곳이 주방인 것 같아요.
그나마 이 집의 부엌은 수납공간이 아주 넉넉해서 조리도구나, 그릇 같은 것들은 최대한 수납장 안으로 많이 넣을 수 있는게 큰 장점인데요. 코너장도 있어서 아무리 큰 주방 도구들도 안쪽까지 깊숙이 수납할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해요. 그리고 싱크볼이 두 개인 것도 큰 장점인데요. 과일이나 야채를 씻을 때 작은 싱크볼을 사용하고, 설거지 등을 할 때 큰 싱크볼을 사용하는 중이에요.
수납장이 아주 효율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 요리 할 때 큰 동선의 변화 없이 편리하게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저 많은 수납장이 나한테 필요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빈 공간 없이 아주 가득 채워져 있답니다.
아일랜드 주방 앞 쪽에도 역시 수납장이 있어요. 그 곳에는 자주 쓰는 물건이나 아이 기저귀, 물티슈 등을 보관해 둔답니다. 이 곳은 아이 역시 좋아하는 공간인데요. 러닝 타워를 두어, 제가 요리할 때 아이도 같이 참여(?) 할 수 있답니다.
아이도 제가 아일랜드 주방 쪽에 무언가 재료를 놓으면 본인도 같이 한다는 걸 깨알 같이 알아 채고 달려 온답니다. 아이랑 같이 하면 아무래도 치우는 게 번거롭고 손도 많이 가지만 이 시간을 통해 아이도 엄마와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재미와 성취감을 주는 것 같아요.
침실
이곳은 저희 부부가 생활하는 안방입니다. 안방도 해가 뜨고 지는 방향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공간 중에 하나입니다. 쉬는 공간이니 너무 많은 아이템 보다는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배치를 해보았는데요.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50년대 빈티지 서랍장에 필요한 것들을 꼭꼭 숨겨두고 있답니다. 이 빈티지 서랍장을 판매하셨던 분께서도 본인도 물려 받아 30년을 사용하셨다고 했는데, 70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간혹 인테리어나 소품을 배치할 때 뭔가 허전하거나,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좋아하는 그림이나 식물을 한번 활용해 보세요.
식물의 종류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에 따라 공간의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 집은 모든 방에 식물과 그림들이 각 방의 분위기에 맞게 배치 되어 있답니다.
아이 방
이 공간은 21개월인 저희 아이의 방입니다. 아이 방은 심플한 것 보다 조금은 화려한 인테리어가 예쁠 것 같아 포인트 벽지와 배색 페인트로 꾸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 크면 이렇게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아이 방을 못 꾸밀 것 같은 마음에 엄마 취향을 듬뿍 넣어 보았어요.
이 공간을 꽤나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사진처럼 창 밖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자동차나 자전거, 그리고 산책하는 반려견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스스로 즐기는 것 같아요.
창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잡동사니를 넣을 수 있는 수납장을 두었어요. 같은 색깔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었는데 포인트 벽지와 이 수납장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답니다.
수납장 위에는 아이 본인만의 반려 식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귀여운 미니 화분을 두었는데 아직은 장난감 같은지 식물을 통째로 뽑으려고 하더라구요..ㅎ
왼쪽은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끔 작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을 두었답니다. 아이방은 소품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귀여운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서, 작은 거울과 벽등, 그리고 가랜드 등으로 조금씩 포인트를 주었어요.
창문 반대편으로는 슈퍼 싱글 사이즈 침대와 아이 물건과 옷을 수납할 수 있는 옷장 및 수납장이 있어요. 반대쪽 편이 화려하니 이 쪽은 최대한 심플하게 꾸며 보았답니다. 이 공간에도 역시 식물을 두어 너무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었어요.
다락방
이 방은 맨 꼭대기 층에 있는 방이에요. 맨 꼭대기 층이라 층고가 굉장히 높고 지붕 형태 그대로 천장이 삼각형으로 되고 큰 창문도 많아 운치가 매우 좋은 방이에요. 양쪽으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밤에는 별도 보구요.
방 하나 자체가 40평이 넘어 꽤 넓은 방이라, 한쪽은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고, 한쪽은 남편이 운동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 곳에서 아이는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미술 놀이 같은 활동을 하기도 해요. 아빠가 운동 할 때는 옆에서 본인도 운동을 흉내내기도 한답니다.
마당
날씨가 좋을 때는 정원에서 시간을 자주 보내는데요. 아이와 함께 보내기도 하고 아기가 낮잠을 잘 때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하구요. 해가 늦게까지 떠 있으면 육퇴 후 시간을 정원에서 보내기도 한답니다. 아이 덕분에(?) 여유롭게 혼자서 날씨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시지는 못하지만, 오며가며 한 모금씩 커피도 마시구요.
아빠가 일찍 퇴근한 날에는 온 가족이 그릴 파티도 하고, 정말 더웠던 올 여름에는 수영장을 만들어 1일 1 물놀이를 하기도 했답니다.
정원 앞으로 드넓은 딸기 밭, 옥수수 밭 등이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트랙터가 자주 지나 다니는데요. 농기계들을 한참 구경하기도 하고, 새들이 날아 오면 새도 보고, 엄마 아빠가 정원 일을 하면 본인도 하겠다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방해 아닌 방해를 하는 것도 저희 가족에게는 정말 예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아이가 정원에서 놀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거나, 정원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석양을 볼 때는 정원 있는 집을 찾겠다고 발품 팔아 다닌 보람이 있더라구요.
곧 겨울이 오면 당분간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아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크답니다.
마치며
온라인 집들이를 쓰다 보니, 오랫동안 이 집에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드네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애정이 많이 담긴 집이고, 자칫 외로울 수도 있는 외국살이에 너무나도 좋은 이웃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도 받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집에서 저희 가족이 쌓고 채울 추억들이 기대되네요 :) 지금까지 저희 가족의 공간을 구경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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