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와 모던함을 고루 섞은 23평 반지하 작업실
안녕하세요. 이 시국 n잡러 , 창작의 다양성을 사랑하는 '나니'입니다. 8년째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보니 우선 들어가야 할 '자기소개'가 너무 어렵네요 하하핫. 오늘은 제가 아닌 제가 사랑하는 공간을 소개해드리는 자리이니 빠르게 공간 소개에 포커스를 맞춰보도록 할게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공간은 23평형 '집'을 친구들과 쉐어하며 사용하는 '작업실'이라는 공간입니다. 뻔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뻔하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며 8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 '오야'와 함께 만들어낸 공간인데요, 저희가 만든 이 공간을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제대로 된, 완벽한 도안은 아니지만 얼추 어떤 구조의 공간인지 유추가 가능하실까요? 작년 한여름, 꿈에 불이 붙은 저희는 땀 뻘뻘 흘리며 부동산을 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아닌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실'을 구하자면서요.
보시는 것과 같이 주방과 거실이 일체형으로 이어진 구조이다보니 작업실로 사용하기가 꽤나 애매했어요. 다만 일체형의 장점은 방금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트여 보인다는 점이죠. 덕분에 넓은 공간을 요리조리 꾸미며 가구를 재밌게 이리저리 활용하는 중이랍니다 :)
방 1, 2는 쉐어하는 친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업 공간입니다. 방3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쉼터 혹은 컴퓨터 방으로 꾸며뒀어요. 자주 구조를 바꾸다 보니 공간을 확실하게 나눠서 지칭하기가 어렵네요, 하하.
Before
이리저리 발품 팔며 집을 보러 다니다 공인중개사분께서 반지층 집을 보여주신다고 하시길래 걱정을 잔뜩 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혹시나 이 더운 날 습하기까지 한 집이면 어쩌나, 통풍이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쾌쾌한 냄새가 나는 건 아닐까 하며 꽤나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웬걸, 이 집을 보자마자 '계약하겠습니다!'를 외쳤답니다. 들어가자 마자 석빙고인냥 시원한 온도와 탁 트여있는 공간이었거든요. 이맘때쯤 저희가 본 23평형 공간 중에서도 꽤나 트인 공간이었어요!
파워 계획형인 저희는 입주 날짜가 오기 전부터 꾸며 둘 가구와 가구 배치까지 구상을 했습니다. 이 때 그려둔 도면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여러분들께 저희 작업실 도면을 보여 드릴 수 있었네요.
이 집에서 참 매력적인 공간인 마당이 보이는 창문이에요. 현재는 블라인드 시공을 한 터라 창을 매일같이 열어두고 부지런히 마당을 보진 않지만,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킬 때 보이는 바깥 풍경이 계절을 한 번 더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기도 한답니다. 창작 활동을 하는 저희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창멍-의 시간이에요.
저희 작업실은 건물 외관에 높은 담이 둘러져 있어서 사람들 다리가 보일 걱정도, 외부에서 내부가 보일까-하는 염려가 되지 않아요. 그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건 계절이 주는 영감입니다. 담과 집 창 사이엔 작은 마당이 있는데요.
산들산들 나뭇잎들이 봄을 옮겨주고, 여름엔 푸르고 찬란한 빛이 마치 저희가 주인공이 맞다는 걸 알려주듯 스포트라이트를 밝게 내려주고, 낙엽이 마당에 내리 앉아 바스락 거릴 땐 가을이 왔다며 실시간 ASMR로 알려줍니다. 겨울이 되면 눈이 소복이 쌓여요. 대문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선택 받은 이 주택의 사람들만이 깨끗한 눈밭 발자국의 주인이 되는 거죠.
거실 Before
요즘은 타일 카펫을 많이 시공하시는데 저는 중간 중간 격자로 떠 보이는 틈을 선호하지 않아서 통으로 깔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예산을 작게 잡고 싶어서 타일 시공을 알아봤는데 시공비가 천차 만별이더라고요.
마침 도배, 장판 봉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친한 친구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셋이서 셀프 시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가서 집집마다 견적을 내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주문했어요.
보통 양면 테이프나 본드로 고정을 시키고 시공을 한다고 하시던데, 차후 찐득찐득하게 남을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무거운 카펫 무게와 이후 들어올 가구를 생각해보니 크게 들뜸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소화 해 카펫과 카펫 사이 틈 연결하는 부분에만 테이프로 고정 하기로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끝 라인이 울퉁불퉁... 형편 없어 보이지만 칼로 조금 더 정리를 해 다듬어두고 가구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울퉁불퉁 마무리였어요. 통 카펫은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성인 남자 두 명이서 하기에 버거운 감이 있었어요.
타일 카펫과 비교를 하자면 일일이 각을 맞춰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없어서 좋아요. 다만 통짜 그대로 옮기고 깔아줘야 하다 보니 정말 정말 많이 무겁습니다. (굉장한 강조!)
끝 재단은 통 카펫나 타일 카펫이나 비슷하게 손 조심하며 잘라줘야하고요! 무언가 카펫에 흘렸을 때 타일 카펫은 오염된 부분만 들어내 교체 해줄 수 있지만 통 카펫은 그럴 수가 없어서 조금 더 조심히 사용해줘야 하긴 해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통으로 시공한 것에 대해 굉장한 만족도를 느끼며 지내는 중이랍니다.
거실 After
우선 가장 메인에 보이는 모듈 테이블은 모듈 가구가 한창 붐일 때 저희도 영차 영차 올라타서 조립을 하고 메인 공간에 배치해뒀던 가구에요. 작업실 포인트 컬러를 오렌지로 정했어서 오렌지 색상으로 선택을 할까 하다가 너무 유치한 가구 선택이 될 까봐 센스 있게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하고 모던하게 블랙&화이트로 결정했답니다.
대신 소파는 컬러감이 들어가는 게 좋을 듯 해 너무 확 튀지 않는, 채도가 낮은 컬러로 구매했어요. 중심 가구인 모듈 테이블 컬러를 미리 정해둔 덕분에 다행히 소파는 큰 고민 없이 빠르게 결정했어요.
혹시나 가구 인테리어를 시작하시고 막막하다 생각이 드실 땐 중심에 배치 될 메인 가구를 정하시고, 컬러를 정하시면 훨씬 수월하실 거에요! 소파 뒤 블라인드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 다시 설명드릴게요!
포인트로 러그를 깔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같은 가게에서 구매를 해야 배송비도 아끼고 번거롭지 않을 듯 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구석에 각각이 접혀있는 이 카펫을 발견했는데, 사장님께서 판매를 안 하시고 창고에 가져다 두려했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꼭 갖고 싶은 마음에 말씀드렸더니 5만원에 거저 주셨어요.
상품 가치가 낮아졌다 한들 제 눈엔 보석이었고, 마침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요! 취향 가득 담긴 메인 러그는 아직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처음엔 접혀 있었던 지라 접힌 자국이 꽤나 눈에 띄었는데요. 크게 예민한 편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다 보니 현재는 매끈한 상태로 사용 중이에요!
아! 거실 창문은 블라인드가 아닌 롤 스크린으로 시공했어요. 마주 보는 두 면이 모두 블라인드라면, 둘 다 크게 크게 시공을 해야 하는데 그럼 굉장히 답답해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한쪽만 포인트 컬러를 줘서 컬러만 바꿀까?'하다가 롤 스크린이 문득 생각나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언젠가 빔을 구매해 무언가 틀어두면 그것 또한 인테리어 요소가 되겠다 싶더라고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뮤비를 틀어두는것만으로도 그 때 그 때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낼 수 있어서 참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홈테리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가구 배치 하나만으로 공간의 이미지가 확 바뀐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요. 얼마 전엔 메인 공간인 거실을 좌식으로 사용하다 입식으로 바꿔봤어요. 방에 들여뒀던 컴퓨터를 거실에 꺼내두는 것 만으로도 코지한 아지트였던 거실이 사무실 느낌을 낭낭하게 뿜어내는 거실로 변신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공간에 대한 관점이 자유분방한 편인데요, 공간이 바뀌면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게 되고, 반대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때가 오면 거기에 맞춰 원하는 공간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작업실 뿐만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도 소파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고, 거실에 tv를 꼭 거실에만 둬야하냐며 방으로 다 배치하기도 했어요. 거실을 서재로도 만들었다가, 메이크업 룸으로도 바꿨다가, 사무용 공간으로도 만들고, 손님 응대용 거실로도 바꾸거든요.
그럼 저절로 따라서 방의 분위기도 때마다 달라지게 됩니다. 집마다, 공간마다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저마다 다 다르고, 얻을 수 있는 심적 동요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홈테리어에 적극 반영 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프린트 관련 용품들은 냉장고 뒤로 쏙- 숨겨뒀어요. 바로 옆 냉장고에 붙여둔 웜한 같은 계열의 포스터 하나만으로도 조금 더 신경 쓴 느낌이 나네요. 선반 하단에 모아둔 자질구레한 종이들을 가리는 용도로 포스터 액자만한게 없어요!
소파 뒤 블라인드에 대해 궁금해 하실 텐데요, 사실 주방-거실이 일체형이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정집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주방에서 무언가를 요리하는 경우가 적을 듯 해 싱크대는 그릇 보관용으로 사용하기보다 작업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할 수 있는 창고로 사용할 수 있어서 평소엔 최대한 주방을 가려두고 싶었어요.
이 집은 거실과 각 방마다 큰 창이 나있었는데요, 거기서 착안해 소파 뒤에 창문이 있다 생각하고 블라인드를 시공하면 어떨까 싶어 창문 블라인드를 시공할 때 같이 시공했어요. 알루미늄 소재의 블라인드라 우드보다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 있어 공간 분리에 무게감이 들어가지 않아 좋았습니다. 먼지가 쌓이면 가볍게 닦아내 주면 되니 청소도 간편하고요!
카펫과 러그, 문 대신 달아둔 패브릭 포스터 등 이 공간 안에 천 소재들이 넘쳐나서 가장 간편하게 생각해낼 수 있었던 커튼은 제외하고 싶었어요. 또, 가끔씩 요리를 할 때 음식물 냄새가 밸 경우도 생각하면 주기적으로 커튼을 빨아줘야 하는데 일일이 분리하고, 빨래를 하고, 다시 걸어 둘만큼 힘을 들이고 싶진 않았거든요.
평소엔 가려져있는 상태로 온전한 거실의 형태를 누릴 수 있고, 가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놀 땐 블라인드를 위로 걷으면 되니 너무 편해요. 아직까지도 가장 기발한 생각으로 홈스타일링을 참 잘했다-하며 스스로 칭찬해주는 포인트이기도 해요.
작업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다보니 주방을 100% 활용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둬도 된다-란 생각을 했어요. 처음엔 살짝 빛바랜 싱크대 문 때문에 문을 다 떼어냈다가, 조명을 바꾸고 나니 크게 티가 안 나는 듯 해 다시 문을 다 달았답니다.
가스 버너를 두는 공간이 간식 존이 되었고, 상판이 가려지는게 좋을 듯 해 언젠가 원단 시장에서 가져온 자투리 원단으로 상판을 가리고, 너저분해 보였던 우드색 거실 창문도 말끔하게 가려줬어요.
반대편은 이렇게 작은 포토존으로 만들어줬어요.
인터폰은 이미 작동하지 않길래 고쳐버릴지, 아예 떼버릴지 고민하다가 어차피 사용할 일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두기로 했어요. 조금 더 작업실 무드에 위트 있게 배치해두고 싶어서 친구가 선물해준 테이프로 포인트를 줘봤어요.
정형화 된 '집'의 구조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입주한 첫 날 저희는 바로 방 세 개의 문을 다 떼어버렸어요. 확실히 더 개방감이 생겨 좋았지만 문 세 개가 다 뻥- 뚫려있으니 묘하게 엉성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빠르게 패브릭 포스터를 구매 해 문을 가려봤어요. 문 세 개에 다 달았더니 이번엔 묘하게 속 시끄러운 느낌이더라고요.
마침 여름이였으니 틀어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덕에 문 세 개가 펄럭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문 하나에만 달아두고 나머지는 방이 훤히 보이게끔 그냥 내버려뒀어요.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 해 화장실 앞에 패브릭 포스터를 달아두었고, 그렇게 겨우 겨우 방 문 이슈는 종결되었습니다.
저희 작업실의 초록이들은 음지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친구들로 알아보고 데려왔어요. 확실이 몸집이 큰 친구들은 생기있게 늘 잘 지내주는데에 반해 작은 친구들은 키워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주기적으로 식물들을 쬐어주고, 마당에 데리고 나가서 산책시켜주듯 바람도 쐬어주며 관리를 해주고있답니다.
첫 번째 방
이런 스타일링으로 사용되던 방이었어요. 처음에 보여드렸던 창으로 마당이 보이던 사진 기억하시나요? 그게 바로 이 방이에요! 블라인드에 가려진 창 너머로 계절이 한 장 한 장 지나가는 방이에요. 가장 작지만, 그래서 가장 포근한 방이에요.
화분에 꽂혀서 내려오는 저 구슬 줄들은 홈테리어에 관심을 막 가지기 시작했을 때 호기롭게 구매했던 충전 잭인데요, 몇 번 쓰다 보니 고장이 난 건지 충전이 안되길래 버리긴 아까워서 화분에 꽂아뒀어요. 가끔은 엉뚱한 생각들 덕에 조금 위트 있는 공간들이 생겨나기도 해요.
거실에 있던 소파를 방으로 들여보내니 조금 더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되었어요. 조금 더 도란도란한 아지트가 된 것 같네요. 저조차도 인식을 못하고 지내왔는데 확실히 가구에 따라 방의 느낌이 바뀌는 게 사진으로 보니 더 느껴지네요.
이전에 가볍게 구매했었던 장 스탠드는 디자인이 들어간 스탠드가 아니다 보니 저 모서리 공간이 애매하게 비어 보이는 듯 해 풍성한 드라코를 가져다 두었습니다. 식물이 주는 인테리어적 미화에 늘 감탄합니다. 고마워 초록이들아!
소파 반대편에는 소파에 앉아서 귀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세미 포토존을 만들어뒀어요. 일반 블랙 거울을 구매해 낙서를 하고, 작은 거울은 프레임이 없길래 지점토로 프레임을 만들고, 털실로 감아서 프레임을 만들어줬어요.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포스터가 아니에요 하하. 구매한 포스터에 딸려온 책자를 한 장 한 장 오려내 포인트로 붙여뒀답니다!
두 번째 방
두 번째 방인데요, 이전에 설명드린 것 처럼 문을 떼어뒀더니 개방감은 충분히 갖게 됐지만 프라이빗한 느낌은 잃어버린 듯 하더라고요. 빠르게 이 공간을 조금 가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가벽이나 파티션의 경우 답답함과 뻔한 구조물이지 않을까 싶어 제외하다 보니 딱히 가릴 방법이 생각나질 않더라구요.
마침 작업실 바닥에 두었던 우유 박스들이 눈에 띄여 하나씩, 하나씩 모아 계단형으로 만들어봤어요. 그리고 그 위에 취향이 가득 담긴 화병들과 조화를 배치해두었습니다. 각각 흩어져 있을 때 느껴지지 않던 다름 속 통일감이 이렇게 모아두니 훨씬 더 빛을 발하는 듯 해요. 뻔하지 않은 구조물로 만들어 낸 저만의 파티션, 어떤가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수납장이에요. 인테리어에 크게 동조되지 않고, 깔끔한 라인과 정리 정돈에 딱 적합하게 배치할 수 있는 수납력으로 가장 마음에 쏙-드는 가구입니다. 수납장 두 개를 이어 붙이고, 위에 컬러감 있는 포스터를 떡 하니 하나 올려두는 것 만으로도 깔끔한 포인트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 옆에 덩그러니 놓인 제 책상존을 보여드릴게요. 각이 딱 들어맞는 블라인드와 화이트 컬러의 가구들의 조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학생 때 부모님께서 사주신 책상 이후로 화장대를 사고, 그 이후론 책상을 살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새롭게 저만의 책상을 가져봤네요. 뜻 깊은 책상이 되어보라며 의미를 한 껏 집어 넣어보았어요.
욕심 부려서 산 화이트 컬러의 의자는 시간이 지나며 색이 바래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깔아둬야겠다 싶었지만 마땅히 마음에 드는 방석이나 쿠션이 없길래 가지고 있던 베개와 러그를 올려두고 사용 중이에요.
화장실 Before
마냥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의 화장실이라 변기나 세면대 등 실리콘을 제거하고 새로 시공을 했습니다. 타일 사이사이 줄눈도 긁어내고 다시 시공했고요. 물론 셀프로 했습니다! 누수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친오빠 덕에 비용도 아끼면서 깨끗한 화장실을 얻었어요 :)
화장실 After
반지층 답게 화장실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화장실처럼 단층이 올라가 있는 구조입니다. 작업실의 포인트 컬러인 주황색으로 화장실에 포인트를 주는 게 어떨까 싶어서 화장실 창문은 주황색 블라인드로 시공했어요.
기존에 있던 화장실 수건장을 내려서 문을 떼고 선반처럼 변기 앞에 배치해두고, 떼어낸 곳에 박힌 못 자국이 미워 보여서 포스터를 가져와 걸어뒀어요. 화장실 사이즈가 꽤 크기도 하고, 생활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가능했어요.
혹시 모를 시야 차단도 되고, 환풍을 위해 창을 열 때 블라인드를 올려주기만 하면 되니 사용에 있어서도,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컬러가 쨍한 블라인드는 좋은 결정이였어요 :)
+)Bonus! 고쳐 쓰기의 미학
집 안 곳곳의 리페어 아이템들
정말 많은 문의를 받았던 수납장이에요. 사실은 집 근처에 버려진 가구 였답니다. 찾아보니 전자레인지 수납장인 듯 하더라고요? 저는 '그저 인테리어용으로 좋겠다!' 싶어서 경비원분께 여쭤보고 호다닥 주워왔어요!
가끔 버려진 가구들이 한없이 빛나보일 때가 있거든요. 마침 집 앞에 우두커니 버려진 이 수납장을 보자마자 '집에 남아있던 페인트를 꺼내야겠다!' 생각했어요.
아마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다면 제가 뻔한 것들을 피하려 하는 사람임을 느끼실 수 있으실 텐데요. 라운드형 선반과 중심 기둥의 형태, 좌우 다른 높이감! 제 이목을 확 끌기에 아주 적합했어요.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색상의 조합만 아니라면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또 저희 집 돌쇠님께 부탁해 집으로 영차 영차 끌고 와서 바로 흰색 페인트로 칠해버렸어요.
보통 완성도를 위해 사포질까지 하시고 페인트 작업을 하시던데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예민한 편이 아닌 터라 있는 상태에서 기존에 심하게 들떠있던 시트지만 조금 정리해주고 바로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페인트 칠에 대해 번거롭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 생각보다 한, 두 번 해보기 시작하면 크게 번거롭진 않은 듯 해요. 물론 제가 조금 대충 작업을 하는 편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요 :)
그렇게 완성된 수납장은 집에 두고 장식장처럼 사용을 하다가 작업실에 가지고 와 사용하고 있어요. 뒷판이 뚫려있다 보니 배치를 항상 벽에 붙여줘야 하는데 작업실에 와서 한번에 자리를 잡고, 그 안에 와이파이 기계 같은 꺼내져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고, 넣어서 사용하기는 애매한 그런 자잘한 것들을 넣어둬서 한결 깔끔하게 정리가 됐습니다.
추가로 주황색 선풍기 정보도 많이들 물어봐 주셨는데, 이 또한 페인트 광공의 페인트 칠로 만들어진 선풍기랍니다. 또 마침 집에 남아도는 업소용 선풍기가 있었는데, 사용을 하지 않아 바로 작업실로 가지고 갔어요. 선풍기 분해 후 페인트 칠을 꼼꼼하게 해주고, 선은 집에 남아있던 자투리 털실을 이용해 폭신폭신하게 감아줬어요.
하지만 저는 비추천합니다! 선풍기 살 사이 사이에 얇게 펴 바르고, 말리고를 몇 차례 반복해줘야 하는데 그게 꽤나 힘들더라고요. 자칫하다 선풍기 살 사이에 페인트가 고여있어서 그건 그거대로 깔끔해 보이지 못해요. 의외로 생각보다 선풍기 먼지 청소는 괜찮았지만, 만들어내는 과정과 노력에 비례하지 못한 완성도였기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아요.
마치며
저는 형태감이 참 없는 사람인데요, 멋은 없지만 정해진 것 하나 없이 구애받지 않고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좋아하는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어요. 저는 요즘 당장 내년에 해외를 나갈지, 첫 독립을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어떤 결정을 하던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작업실에 이어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저의 사적인 공간에도 여러분들을 초대할게요.
제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취향들이 마구 뒤얽혀 만들어진 공간들이라 정말 기쁘게 소개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공간이, 글이 오늘의집에 묻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 또 다른 공간의 형태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방에서 안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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