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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보이는 복층 오피스텔에서 촘촘히 기록한 1년

원룸&오피스텔

6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안녕하세요 :-) 저는 대학 진학과 함께 자취를 시작해 30대가 된 지금까지 자취를 하는 프로 자취러이자, 만화 그리는 일을 하는 프리랜서 조힐조라고 합니다.

워낙 이사를 자주 다니느라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어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요. 30대에 접어들면서 (여전히 이사는 자주 다니지만) 취향을 좀 더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집은 예전부터 자주 다른 분들의 예쁜 집을 구경하던 곳인데요. 이렇게 제 공간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네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저희 집은 실평수 6평 정도에 2평 남짓의 복층이 있는 오피스텔입니다. 전에도 집에서 작업을 해보려고 했으나, 책상 옆에 침대가 있으니 '누울 수 있는데 왜 앉아 있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 몸뚱이는 끊임없이 누우려고 해서 작업 공간과 침실을 분리할 수 있는 곳을 고르려고 했습니다.

좀 사서 고생을 하는 사람...

저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좀.. 고생을 사서 하는 타입입니다.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했다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든 수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편입니다..ㅎㅎ... 이 집에 이사 올 때도 짐이 적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차만 불러서 혼자 이사를 했습니다. 7월 말 한여름에요.. ㅎㅎ 지금 집에서 이사를 나가게 된다면 꼭 포장 이사를 할 거예요.

'사서 고생'의 일환으로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었어요. 여느 원룸과 같이 부엌이 좁아서 보조 조리대가 필요했고, 이사 오면서 새로 산 건조기를 넣고 싶었거든요. 기성 제품 중에 건조기를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나온 것은 없었고, 주문 제작은 비용이 상당하더라고요. 또 다음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니 최대한 저렴하게 만들어 보려고 도전했습니다. 힘들었고 자세히 보면 많이 어설프지만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작업실 겸 거실

이사 올 시점에 미드센추리 모던 인테리어에 자주 등장하는 파란 러그와, 흰색과 스틸 소재의 가구에 꽂혀 새로 구매했어요. 우드 톤인 물건은 예전 취향의 흔적입니다 ㅎㅎ 그렇게 정리를 하고 처음 구조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창이 크기도 하고, 앞에 나무가 많아서 밖을 바라보며 작업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배치를 했었어요.

애초에 철제 랙에 화장품이나 드라이기 등 외출에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두고, 전신거울을 두어 채비를 할 때 이용하려고 했는데요. 생각보다 실용적이지 않아 저 시스템(?)은 금방 수정되었습니다 ㅎㅎ

가을 무렵 창가에서 찬바람이 들어서 벽으로 책상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티비장도 복층으로 올릴 수 없어서 자리를 못 잡고 있었는데요. 책상 옆에 두니 세트처럼 보조 수납장이 되어서 이 구조에 꽤 만족하며 지냈어요.

이렇게 소파에 누워서 창밖을 보며 멍 때리곤 했어요. 왜냐하면

나무와 계절을 보는 게 아주 좋았거든요. 이 동네를 선택한 이유도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코 끝에 숲 냄새가 스친 것에 꽂혀서였어요.

자취를 하고 계속 서울에만 살았는데, 서울 원룸에서는 건물끼리 간격이 좁아서 창을 열어도 풍경을 보기 힘들었거든요. 이 집에서는 창밖으로 늘 날씨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특히 비 내리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하는데 창문 바로 앞에 가로등이 있어서 더 극적으로 비가 보여서 좋아요 :)

남향이라서 겨울에 해가 잘 드는 게 특히 장점이더라구요. 이 사진은 아일랜드 식탁에서 밥을 먹는데 싱크대를 향하고 앉아서, 지저분한 게 보이는 게 싫어서 커튼을 달아본 상태예요. 커튼이 더러워지기 쉽기도 하고 안 보이니 더 설거지를 쌓아두게 되어서 또 금방 사라진 시스템(?)입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장식을 하기가 마땅치 않아 이 집에서 제일 키가 큰 철제 랙에 패브릭 포스터를 붙여 봤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한동안 계속 벽에 붙여두었어요. 마치 새해가 되었는데도 트리를 정리하지 않은 것처럼요ㅎㅎ

달력을 보니 1월이었네요. 저 포스터는 '캑터스 호텔'에서 산 2022 달력인데 달력 부분을 잘라내고 포스터로 쓸 수 있어서 구매했어요. 철제 랙에 걸린 은박 물고기는 보냉백인데 그저 예뻐서 구매했습니다 ㅋㅋ 아일랜드 식탁 벽에 걸린 포스터는 이사 오기도 전에 ‘저건 꼭 부엌에 두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집이 정리되자마자 구매했습니다.

창밖을 보니 봄이 왔을 때인가 봐요. 올봄은 일어나서 커튼을 걷으면 해가 해사하게 쏟아져서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하루하루 나무들의 색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달력에서 얻은(?) 포스터들과, 커튼에 가려진 'SWITCH ON' 포스터가 보이는 작업 공간입니다. 이 포스터는 작업을 시작할 때 컴퓨터를 켜기도 하고, 생활 공간에서 작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스위치를 켜자는 의미로 작업 공간에 두고자 구매했습니다.

'30sense' 철제 프레임 데스크는 그냥 아묻따 이뻐서 샀습니다. 첫눈에 반했거든요. ㅋㅋ 판매처에서 오염에 강하다고 소개했는데 정말 연필이나, 커피 자국도 물티슈로 쉽게 지워져서 좋습니다. 듀얼 모니터를 각각의 모니터암으로 데스크에 연결해서 사용해서 좀... 녀석의 어깨가 무겁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타블렛은 저렇게 옆으로 치워놓고, 책상 이젤을 펴서 연필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데스크 이젤은 '주신공방'에서 판매 중인 상품인데 나무의 질감이나 만듦새가 좋아서 기분 내면서 그림 그릴 때 좋아요. 디지털 작업만 하다 보면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감각이 둔해지는데, 그럼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한 번씩 연필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ㅎㅎ

반 년 만에 구조를 바꾸었어요. 날이 따듯해져서 발이 안 시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파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대나무 발은 사실 현관 가리개 커튼 대용으로 산 것인데, 시원하게 뒤가 다 보여서 원했던 용도로 사용하긴 어렵더라고요. 보관만 하고 있다가 날이 따뜻해져서 벽에 달았더니 여름 느낌이 물씬 나네요 ㅎㅎ

이 구조에서는 이렇게 하늘이 보인답니다. 단지 뷰(?)긴 하지만 단지와 단지 사이의 하늘을 볼 수 있어요ㅋㅋ 이 사진을 찍은 날은 하늘이 아주 예쁜 날이었네요.

보통 작업할 때 이런 세팅으로 작업을 합니다. 영상을 틀어놓거나, 자료를 찾아볼 일이 많아서 듀얼 모니터도 분할해서 4개의 화면을 보면서 일을 할 때가 많아요..ㅎㅎ 혼자 작업하는 게 아무래도 편하지만 조용한 건 또 싫은(;;) 편이어서 하루 종일 귀가 피곤할 정도로 무언가를 틀어둡니다.

책을 옆에 쌓아두었더니, 헌책방 냄새가 나요. 그 위에 올려진 스탠드는 몇 년 전에 구매한 것인데, 흔히 하버드 스탠드라고 하잖아요? 왠지 공부 잘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산 것은 아니고 딥그린을 좋아해서 샀습니다. 그 옆에 펜을 꽂아둔 컵은 '2299B1' 의 Ear mug예요. 펜 꽂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상을 넓게 쓰는 편이 아니어서 1/3 정도가 항상 남았는데, 구조를 바꾸고 나서는 옆 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옆자리에서는 주로 차를 마시거나 아침을 먹으면서 창밖을 구경해요.

구조를 바꾼 뒤로는 소파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해요. 보조 테이블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네요. 저렇게 머리맡에 스피커를 두면 소리를 크게 하지 않아도 사운드가 빵빵합니다 :D

책상 옆 스토리지 보드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두고, 손 닿는 곳에 달아두니 아주 편해요. 예뻐서 산 거라 기능적으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책상에서는 자잘한 물건들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이 트레이에 저 생선(꽁치 일까요..?) 프린트는 종이인데요. 저 생선 사진이 맘에 들어서 산 것이라서 그대로 테이프로 붙여두었습니다. 아마 부엌에서 사용하는 트레이인 듯하지만 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과 립밤, 서큘레이터 리모컨 따위를 두고 있어요.

철제 랙에 있던 물건을 다른 데에 많이 정리하다 보니 썰렁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입기엔 취향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하는 화려한 패턴의 옷을 걸어두었어요. 저 셔츠도 빈티지샵에서 만 원 주고 산 것인데 색감도 무늬도 디테일도 아주 멋있답니다.

야레카야자는 3년 가까이 키운 것인데요. 포기 나눔을 했다가 나눠진 포기가 죽기도 하고 식물에 지식이 많지 않아 물만 주고 키운 탓에 아직도 저 정도 크기입니다.. 🙄 요새 식물에 관심이 많아져서 크게 키울 수 있도록 공부하는 중이에요!

지리산 둘레길과 거제도에 여행 갈 때 샀던 가방인데요. 뚜벅이 여행을 주로 하는 저로서는 여행의 상징과도 같아서 떠나고 싶은 마음에 걸어뒀어요. 마침 6월의 달력도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네요.

해가 질 무렵에 이렇게 분위기도 내봅니다.

침실

복층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복층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층고가 낮고, 넓지 않아서 자는 것 외에는 활용이 어려워요. 그래서 안쪽은 짐들을 두고 천으로 가려서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 천은 부엌에서 실패한 가리개로 썼던 천입니다ㅎㅎ



다른 방향으로 침대를 두었던 사진이예요. 안쪽에 선반이 있는데, 아직도 딱히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해 거의 비워두고 있습니다. 이불은 이번에 산 풍기인견 여름 이불이에요. 디자인만 보고 샀는데 놀랄 정도로 시원해서 새벽 무렵엔 추울 때도 있어요. 어쨌든 들판의 양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침대에서 읽을 만한 소설, 에세이 종류의 책 약간과 협탁입니다. 나무 협탁은 예전에 모니터 받침대로 쓰려고 직접 만든 것인데요. 모니터 암을 사용하면서 협탁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윤슬 패브릭 포스터를 덮어두니 예쁘네요.

주방

부엌은 원래 식기건조대를 부착해 두었는데, 식기세척기를 사면서 떼어냈습니다. 식기세척기는 정말.. 좋은 물건이에요. 작은 사이즈는 호불호가 있는 듯하지만 저는 200% 만족하고 있습니다. 부엌은 워낙 싱크볼이 작아서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금방 더러워지고, 작아서 한 번에 치우기 힘들어서요.

찬장에는 이렇게 그릇과 컵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욕실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을 가기 마땅치 않았던 작년 겨울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서 간이 욕조를 구매했어요. 잘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면 어쩌지 했는데,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겨우내 큰 힐링이었어요. 일을 마치고 목욕을 하면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당분간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 깨끗이 닦아 싱크대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욕조가 있을 곳이 아닌 곳에 있으니 좀 오브제 같기도 하고 방주 같기도 해서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ㅎㅎ

복도

짧은 복도가 있는 곳은 커튼으로 가려두었는데, 창문이 크다 보니 밖에서 보일 것 같아서 커튼 안쪽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아기 옷걸이 같은 양파망과 바나나 수건으로 가려둔 전자레인지와 밥솥 공간입니다.

이 오피스텔 테마 컬러가 주황이어서 색을 맞춰 빨간색 전자레인지를 샀어요. 밑에는 밥솥과 차를 정리해두었습니다.

화장대를 따로 두기 어려워서 빌트인 수납공간에 정리했어요. 가지고 있던 정리함들인데 딱 맞게 정리되어서 뿌듯했습니다! 화장품은 꺼내두면 지저분해 보이기 쉬워서 안 보이는 게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현관

빌트인 옷장으로는 겨울옷 수납이 어려워서 행거를 샀었어요. 현관에 두면 되지 않을까 하고요. 행거 크기는 예상대로였지만 옷걸이가 저만큼 튀어나온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서 옷을 피해 다녀야 했어요.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서 저 행거는 당근행이 되었습니다 :(

지금의 현관 모습입니다. 여기도 생고기 보냉백이 걸려있습니다. 생선 보냉백과 함께 샀어요. 뭔가를 사면 같이 보내 주시는 엽서들은 옷장 문에 붙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구매한 부착식 행거예요. 마스크를 꼭꼬핀에다 걸다가 미관상 좋지 않아 행거를 붙이고, 장 볼 때나 산책할 때 가볍게 메는 가방들도 걸었습니다. 취향이.. 참 알록달록했죠? 요새는 패턴이나 비비드 컬러보다는 무채색의 노멀한 디자인에 마음이 가요. 취향 과도기인 듯해요.

집에서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일

이렇게 친구가 놀러 오면 함께 밥을 차려먹습니다. 저의 아주 개인적인 공간에서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에요. 아무나와 집에서 같이 밥을 먹지 않으니까 마주 앉은 사람은 반드시 저와 즐거운 사람인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고양이처럼 창밖 구경을 하며 혼자 먹는 밥도 좋습니다 :)

앞서 말했듯, 최근에는 식물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키워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고수도 물에 담가 보고, 아보카도 씨앗도 발아시켜 보고요. 바질은 무려 7개 씨앗을 심어서 7개가 다 발아했답니다. 앞으로는 플랜테리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피어오릅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저의 온라인 집들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간 이 집에서 지내며 찍은 사진들을 이 기회를 통해 정리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었어요. 더불어 제가 이 공간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알게 되었구요. 제 공간에 대한 애정을 담은 집스타그램도 하고 있으니 구경오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온라인 집들이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햇빛 방향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바질 새싹들 보고 가세요! 7개의 씨앗을 심으면 7개의 새싹을 틔우는 나날이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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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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