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인테리어
포기했던 공간이 하나 있었다.
집 안에서 가장 애매한 위치에 놓인, 빛도 잘 들지 않고 늘 어둡고 칙칙했던 곳.
처음에는 어떻게 해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그저 외면하고 지나치기만 했다.
물건을 잠깐 내려두는 자리로 쓰이다가, 결국에는 정리되지 않은 짐들이 쌓이는 방치된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공간도 분명 나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완벽한 공간으로 바꾸려 하기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방향을 잡고 나니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옷 관리 공간이었다.
LG 스타일러를 중심으로 배치하고, 그 옆에는 옷걸이를 두어 외출 후 바로 옷을 걸 수 있게 동선을 정리했다.
이전에는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두던 외투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는다.
공간은 여전히 크지 않지만, 역할이 생기자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어둡고 쓸모없던 곳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정리해주는 실용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작은 변화였지만, 집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함께 바뀌었다.
포기했던 공간은 결국 ‘쓸모없는 곳’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