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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때문에 집이 쉬는 공간이 아니게 됐어요

귀여운쿠키_불편한 건 못 참지
이런 글 쓰는 게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층간소음 얘기 꺼내면
“생활소음에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근데 진짜 오래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저희 집은 작년 초부터 시작됐어요.
윗집에 새로 이사 오신 뒤부터 새벽 1~2시만 되면 아이들 뛰는 소리, 소리 지르는 소리, 웃고 우는 소리, 그리고 제일 힘들었던 발망치 소리가 반복됐어요.
처음엔 아이들 키우는 집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매일 반복되니까 사람 마음이 진짜 이상해지더라고요.
저녁만 되면 아직 소리도 안 났는데
“오늘은 또 언제 시작하나”
괜히 천장부터 쳐다보게 되고요.
경비실에도 말해봤고 관리실에도 얘기해봤어요.
한 번은 경비 아저씨가 올라가서 말해주셨는데 갑자기 조용해져서
“아, 이제 알았나 보다”
하고 기대했거든요.
그날 새벽에 또 펑펑 울리는 소리에 깼어요.
그다음엔 정중하게 쪽지도 붙여봤어요.
밤에는 조금만 조심 부탁드린다고요.
근데 다음날 보니까
“생활소음에 너무 예민하다”
“단독주택에 살아야 할 분들이 많다”
이런 내용의 종이가 저희 집 문에 붙어 있더라구요.
그때 진짜 속이 확 뒤집혔어요.
나는 몇 달을 참고 있는데 왜 내가 예민한 사람이 되지?
그 뒤로 귀마개도 사보고, 층간소음 우퍼도 찾아보고, 별걸 다 검색했어요.
층간소음 해결방법
윗집 발망치 대처
천장 두드리기
저주파 소음
이런 것만 계속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 너무 답답해서 집에 있던 망치나 긴 막대 같은 걸로 천장을 쳐보기도 했어요.
근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짧으니까 의자 올라가야 하고, 딱딱한 걸로 치면 우리 집에서도 소리가 너무 크게 나고, 천장 벽지에 자국까지 남았어요. 그 자국에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아직도 있어요.
나는 뭘 잘못해서 매일 새벽에 잠을 설치고, 내 집 벽지까지 상하게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별 생각 없이 검색하다가 천장에 가볍게 신호를 보내는 용도의 긴 봉을 알게 됐어요.
제가 쓰는 건 끝에 흰색 PU 스펀지가 씌워진 형태인데, 딱딱한 걸로 칠 때보다 우리 집에서 들리는 탕탕 소리는 덜하고 천장에는 쿵 하는 묵직한 느낌으로 전달되는 편이었어요.
한 개로는 짧게 쓰고, 두 개 연결하면 침대나 바닥에 앉아서도 천장에 닿아서 그건 편했고요.
근데 제가 제일 좋았던 건 따로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좀 든든해졌어요.
예전에는 위에서 쿵 하면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너무 심하면 나도 지금 다 들린다고 신호는 보낼 수 있다”
이 생각 하나만 있어도 마음이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실제로 몇 번 그렇게 하고 나서는 예전보다 많이 조용해졌어요^^
물론 이 방법이 모든 집에 다 통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관리실 한 번으로 해결되는 집도 있을 거고, 쪽지 한 장으로 조심해주는 분들도 있겠죠.
그게 제일 좋고요.
저처럼 말해도 안 되고, 관리실 통해도 그때뿐이고, 계속 참기만 했던 분들은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층간소음은 소리 자체도 힘들지만
“내 집인데 왜 내가 마음 편히 못 쉬지”
이 생각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겪고 계신 분들 너무 오래 혼자 참지만 마세요.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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