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자 살며 집 꾸미는 재미에 들이기 시작한 30대 직장인입니다.
결혼 생각 없이 혼자만의 완벽한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 17년 된 구축 아파트를 매매하게 되었습니다. 연식이 있다 보니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요.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들여 무리하게 전체 리모델링을 하기보다는, 도배, 바닥, 기본 조명 등 꼭 필요한 부분만 간단하게 시공하고 제가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플랜테리어)으로 공간을 채우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우드 앤 화이트의 따뜻함에 제 취향의 미드센추리 모던 감성을 한 스푼 얹은, 오롯이 저만을 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거실 (Living Room) : 온전한 휴식과 취향의 집합체
"소파에 기대어 조명을 켤 때, 비로소 퇴근했음이 실감 납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입니다. 구축 특유의 넓게 빠진 거실 구조를 살려 개방감을 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쉬폰 커튼을 달아 채광을 부드럽게 확보하고, 메인 등을 켜기보다는 곳곳에 배치한 간접 조명들로 아늑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소파 & 패브릭: 포근한 화이트 톤의 모듈형 소파를 배치하고, 밋밋하지 않게 텍스처가 있는 도트 패턴 쿠션과 스트라이프 블랭킷으로 위트를 주었습니다
포인트 체어: 거실 한편에는 톤다운된 버건디 컬러의 1인용 소파와 오토만을 두어 공간에 무게감을 잡았습니다. 주말에 여기 앉아서 책을 읽거나 멍하니 창밖을 보면 스트레스가 다 풀립니다.
조명 & 소품: 천장에는 미니멀한 화이트 실링팬을 달아 공기 순환과 감성을 동시에 챙겼고, 은은한 한지 느낌의 팬던트 조명을 길게 늘어뜨려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다이닝 & 작업 공간 (Dining & Workroom) : 공간을 분리하는 센스
"우드 파티션 하나로 완성한 나만의 아늑한 오피스"
주방과 거실 사이, 혹은 거실 한편의 애매한 공간은 저만의 미니 서재 겸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웨이브 우드 파티션: 벽을 치는 답답한 인테리어 대신,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템바보드 느낌의 우드 파티션을 세웠습니다. 공간은 확실하게 분리되면서도 시각적인 인테리어 효과가 엄청납니다. 그 옆에 배치한 키 큰 반려식물(플랜테리어)과의 합도 정말 좋습니다.
테이블 세팅: 은은한 올리브 그린 컬러의 상판이 매력적인 우드 테이블을 두고, 모니터와 심플한 액자만 올려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그린 컬러의 스툴과 테이블 위 미니 버섯 조명은 밤에 작업할 때 최고의 집중력을 만들어줍니다.
침실 (Bedroom) : 시크함과 아늑함의 공존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미니멀한 침실"
침실만큼은 정말 '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자극을 최소화했습니다.
침대 프레임 & 헤드보드: 거실의 우드 톤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내추럴한 우드 간살 헤드보드가 있는 프레임을 선택했고, 벽면에는 은은한 독서등을 매립했습니다.
침구 스타일링: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침실이라 블랙 앤 화이트의 스트라이프 패턴 침구를 매치해 약간의 시크하고 남성적인 무드를 더했습니다. 침대 위에 툭 올려둔 둥근 달 모양의 무드등은 침실의 시그니처 소품입니다.
드레스룸 (Dress Room) : 쇼룸을 연상케 하는 칼각 정리
"옷을 좋아하는 남자의 로망, 오픈형 시스템 행거"
이 집에서 가장 신경 써서 정리하는 공간이자, 제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드레스룸입니다. 방 하나를 통째로 시스템 행거를 설치해 옷방으로 만들었습니다.
화이트 시스템 행거: 벽면을 따라 화이트 톤의 옷걸이 봉을 설치하고 상단에 간접 조명을 넣어 옷들이 한눈에 보이도록 했습니다.
톤온톤 정리: 반팔티, 셔츠, 맨투맨, 슬랙스 등을 철저하게 컬러별, 종류별로 분류해 걸어둡니다. (이렇게 정돈해 두면 아침 출근길에 옷 고르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아일랜드 서랍장: 방 한가운데에는 액세서리와 시계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유리 상판 아일랜드 서랍장을 두고, 그 아래에 둥근 러그와 작은 식물 화분을 매치해 마치 편집숍(쇼룸) 같은 분위기를 냈습니다.
💡 17년 된 구축 꾸미기, 나만의 Tip
1 인프라(도배/바닥)는 깔끔하게, 채우는 것은 취향으로: 기본 베이스가 하얗고 깨끗해야 어떤 가구를 놓아도 예쁩니다. 리모델링 예산이 부족하다면 기본 공사에만 투자하세요.
2 조명의 힘을 믿으세요: 구축 아파트 특유의 올드한 느낌을 지우는 일등 공신은 '간접 조명'입니다. 단스탠드, 장스탠드, 팬던트 조명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3 플랜테리어로 생기 더하기: 자취하는 남자 집이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데, 곳곳에 큼직한 식물과 작은 유리병에 꽂은 생화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줍니다.
큰 공사 없이도 가구 배치와 소품 레이어링만으로 180도 다른 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남자의 공간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하고 아늑한 저의 첫 집들이를 마칩니다. 궁금하신 가구 정보는 댓글 남겨주시면 공유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