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대장판
마루를 선택한 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강아지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장판이 더 편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
관리도 쉽고, 비용도 덜 드니까.
그런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집안을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작은 발소리를 듣다 보니, 바닥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끄러지지 않고, 발바닥에 부담이 덜 가는 바닥.
그리고 함께 오래 지낼 수 있는 공간.
그 기준으로 보니 자연스럽게 마루로 마음이 기울었다.
물론 마루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다.
스크래치도 신경 쓰이고, 물에도 예민하다.
그래서 우리는 타협을 했다.
필요한 곳에는 러그를 깔았다.
거실 한가운데,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에는 푹신한 러그를 두고, 나머지 공간은 마루 그대로 두었다.
덕분에 강아지는 편하게 뒹굴고, 우리는 마루 특유의 따뜻한 질감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결국 집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를 기준으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마루 위를 또각또각 걸어 다니는 작은 발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