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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디자이너가 살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복층집

원룸&오피스텔

25평

홈스타일링

기타

안녕하세요 저희는 4년 차 커플이자 대구에서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지' 와 '산'이라고 합니다. 지의 취미는 음악이고 산의 취미는 인테리어입니다. 저희 두 명의 취향으로 꾸린 독특한 구조의 복층 집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공간의 이해를 돕고자 스케치 업으로 급하게 그려본 도면입니다. 저희 집은 중앙이 뚫려있는 독특한 구조의 복층입니다. 2층 층고가 일반 층고만큼 높아 2층의 공간 활용도도 높고 수그리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두 명의 거북목 환자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룸이긴 하지만 1,2층으로 나누어져 있어 1층은 거실 겸 다이닝 공간, 2층은 침실 겸 서재, 작업실,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 집 같다고 해주셨는데 저도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처음 보는 구조이고 뭐랄까.. 맨하탄에 있을 것 같은 아파트? 같은 느낌이었어요.(뉴욕 가본 적 없음) 그래서 인테리어 레퍼런스는 핀터레스트의 외국 집들에서 많이 참고했습니다.

가구 구입에 참고했던 사진들입니다. 무채색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처음엔 비 점착식 데코타일이나 타일 카펫도 고려를 했었는데요, 그러기엔 평수가 만만치 않아서 포기하고 우드 톤의 바닥과 어울릴 수 있도록 무게감 있는 블랙+스틸+우드+톤 다운된 그린으로 전체적인 공간을 꾸렸습니다.

입구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입니다. 국민 수납장 알렉스 깊은 수납장을 화장대로 쓰고 있어요. 수납력이 괴물이라 가방, 화장품, 드라이어 등등 잡동사니를 때려 넣고 닫기만 하면 깔끔해 보여요. 잘샀템 중에 하나입니다. 

화장대 오른쪽엔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왼쪽 이케아 5단 서랍장엔 잠옷과 이너웨어를 수납하고 있어요. 서랍장 위쪽은 향수 및 바디 스프레이, 섬유탈취제 등 향기를 책임지고 있는 킁카존입니다. 향수 외에도 나가기 전에 꼭 챙겨야 하는 지갑 열쇠 에어팟 등등을 두고 있어요. 이렇게 동선을 짜니 아맞다 지갑 아맞다 에어팟 아맞다 정신머리를 예방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되었습니다.

귀여운 달걀 형태의 거울은 집에서 가져온 낡은 거울을 세이지그린 컬러로 페인트칠한 것입니다. 블랙, 화이트, 우드 컬러가 주된 저희 집에 포인트 컬러가 있다면 초록색인데요, 집안 곳곳에 이런 그린 포인트가 숨어 있답니다.

거실

식탁 쪽에서 바라본 거실입니다. 중앙이 뚫려있고 현관 옆쪽에 계단이 있는 구조입니다. 저도 처음엔 복층 원룸의 계단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살아본 결과 적응의 동물 인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근데 이제 밤에 화장실 갈 때 귀찮은 건 사실이다" 이게 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복층에 살고 계신 분들은 공감하실 듯... 불편하기보단 조금 구찬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뷰.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1층에서 보이는 2층 창가 공간의 체어를 아래층과 유기성이 있도록 심과 혈을 기울이고 열과 성을 다해 골랐기 때문에,, 애착이 갑니다잉 그리고 계단 밑의 선반도 옵션은 아니고 맞춤인 듯 딱 맞는 제품을 발견해서 공간분리+장식장+빔프로젝터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딱 맞는 가구를 발견하면 만족감 극상.

다시 1층 거실로 내려와서 거실에 있는 이 소파는 이 집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구입한 가구입니다. 당근에서 득템 했는데 이 소파를 사면서 전체적인 톤의 가닥이 무채색+스틸+우드로 잡힌 것 같아요. 

거실 테이블도 제가 애정 하는 가구인데요 한창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찾던 시기에 핀터레스트에 이런 형태의 유리 or 아크릴 테이블이 많이 보여서 갖고 싶었는데요. 당근에서 무려 2만 원에 득템 했답니다. 저희 집엔 당근에서 득템한 아이템이 많은데 당근 득템 팁이 있다면 키워드 알림을 적극 활용 하라입니다. 사고 싶은 아이템의 키워드를 등록해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인데 이걸로 많이 득템 한 것 같아요.

어쩐지 법률 사무소에 있을 것 같은(실제로 그랬음) 늬낌이 은은하게 풍기지만 틴트 그린 컬러도 그렇고 쉐입이 너무 예쁘지요.

거실 카펫은 타일 카펫이랑 똑같은 소재의 대형 카펫을 오랫동안 찾았는데 그런 제품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타일 카펫을 만드는 천일사에서 시공용 롤 카펫을 180*200으로 재단해서 깔아줬어요. 마감 처리가 따로 안되어서 올이 풀리긴 하지만 대신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으니 저처럼 대충 사는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저희 집은 입주할 때부터 형광등이 없고 모든 조명이 간접등(?) 형태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광원이 부족한 거실에 심리스함 벽등을 달았어요. 심리스함은 디자인도 예쁘지만 길이와 위치 조절이 가능해요. 평소엔 거실 중앙에 위치하게 둘 수도 있고 영화를 볼 때는 빔프로젝터 화면에 걸리지 않게 벽 쪽에 붙여 놓을 수 있어서 좋답니다.

1층 거실에선 빔프로젝터로 좋아하는 영상이나 영화를 봅니다. 최근에 빔프로젝터를 바꿨는데 화질이 굉장히 좋아요 갓성비 추천템입니다.

이쪽엔 가로가 좁아 보이는 세로로 길쭉한 공간의 특성상 개방감을 위해 아치형 전신거울 두었습니다. 아치형 거울은 얼핏 다른 공간으로 통하는 문 같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기 때문에 개방감을 위한 대형 거울을 고려 중이시면 추천 드립니다. 원래 프레임이 골드인 제품인데 은색 락카로 리폼해서 사용 중입니다.

이쪽은 뮤직존입니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며 음악도 하고있는 [지]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공간이에요. 보이는 것들은 모두 근래에 오디오 덕질에 입문한 지가 사들인 장비들이랍니다. 데논 리시버(RCD-N10)와 케프 스피커(Q350),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AT-LP60XBT)의 조합이 이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정말 최적이에요.

저는 인테리어 인사이트를 3가지 채널에서 얻는데

1. 오늘의집 인테리어 고수 유저님들(실제로 제품 구매할 때 참고를 많이 합니다)

2. 핀터레스트의 외국 집들(전체적인 톤이나 컨셉,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 참고)

3. 자주 찾는 좋은 공간과 가게들(소재나 공간의 유기성을 꾸리는 방법을 많이 배움)

아무래도 좋은 공간 (힙한 카페, 식당, 쇼룸등) 은 공간 디자이너가 특정 소재를 컨셉으로 공간을 통일감 있게 조성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상업적 공간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뮤직존은 자주 찾는 바이닐 샵들이 주로 라왕이나 자작나무 소재의 LP장을 짜는 것(다 이유가 있것지..)에서 영감을.. 이라고 말하니 너무 거창하네요. 조금 베껴서 라왕 소재의 lp장을 구매하였습니다. 직접 구성해 보니 왜 바이닐 샵에서 이런 소재를 쓰는지 알 것 같은 게 바이닐을 적재했을 때 보이는 단면이 라왕이나 자작나무 합판 소재 특유의 단면과 잘 어울려서인 것 같더라구요.

주방 및 다이닝 공간

이제 주방 및 다이닝 공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쪽은 특이하게 천장이 유사 서까래...? 형태입니다 덕분에 이쪽은 짙은 우드 소재의 아이템을 매치하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다이닝 공간은 크게 힘을 주진 않았어요 (예산 부족^^,,) 몇 가지 원칙이랄 게 있다면

1. 뭐 묻었을 때 잘 닦이는 소재일 것(뭘 잘 쏟고 잘 흘림)

2. 뭘 두어도 잘 어울릴 심플하고 무난한 도화지 같은 디자인일 것

3. 식탁은 거거익선, 지름 100cm 이상일 것

지름 100cm 원형 테이블에 가볍고 디자인이 간결한 고스트 체어를 두어 꾸렸습니다. 대신 너무 단조로워 보이지 않게 같은 디자인에 컬러와 소재를 다르게 매치했더니 심플하지만 재밌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테이블은 큰 걸 사길 잘했다고 매번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초대해서 대접할 때 부족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원형이라 둘러앉기 좋구요.

다이닝 공간 옆쪽엔 선반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선반 위쪽은 커피와 술을 두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홈카페 겸 홈바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선반 아래쪽은 공간박스를 두고 렌지대 겸 분리수거함, 빨래함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별건 없지만 요런 공간은 깔끔하게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한 것.. 아닐.. 까요,,?

이쪽은 식탁 맞은편에 있는 주방 공간입니다. 밥솥과 정수기를 둔 다이는 옵션은 아니었고 저 공간에 딱! 맞는 사이즈의 렌지대를 찾아서 구매했습니다. 물을 계속 사 먹다가 최근에 정수기를 들였는데 너무x100ㅠㅠ 만족합니다. 무겁게 2L 6개들이 들고 올라오지 않아도 되고 택배 시킬 때 죄스러운 마음 안 가져도 되고 물 떨어질 없어서 삶의 질 대 향상. 진짜 꼭꼭 렌트나 구입하시길 추천...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못생기고 거대한 존재감을 가리고자 패브릭 포스터를 올려 뒀습니다.

식집사님들,, 저만 싱크대에서 물 주는 거 아니죠?

주방도 별건 없지만,,, ^^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전체적인 공간의 톤을 짙은 우드 톤으로 잡았기 때문에 어두운 브라운 색상의 테클라 수건으로 톤을 맞췄습니다.

식물 물 주기 외에도 가끔 토슷트... 해먹습니다. 오이 토스트는 좋아하는 브이로거 오눅님 레시피인데 간단함과 맛이 정확히 반비례합니다. 꼭 해 드셔 보셔요.

계단 공간

2층 올라갈 때 보이는 풍경입니다. 딱 이 각도에서(만) 마운틴 뷰라 2층 올라갈 때마다 최준 마냥 어? 예쁘다 하면서 사진 찍어서 이 구도 사진 5만 장 있음 저희 집은 남향에 가장 큰 창이 나있고 서쪽에 나머지 창이 나있는 구조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해가 잘 들어요.

2층에서 잠도 자고 책도 읽고 작업도 하고 옷도 입고 다했어 마,,, 2층이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행거를 설치해서 드레스룸 공간으로 쓰고 있고 그 앞쪽엔 침대, 그 앞쪽엔 책상 그리고 뚫린 공간 건너편은 서재 겸 독서+광합성 존입니다.

이쪽에 남향으로 가장 큰 창이 있어요. 책을 읽고 일기도 쓰고 산멍도 때리고 광합성 할 수밖에 없는 곳이랍니다. 저는 가구를 배치할 때 형태나 기능도 중요하지만 소재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라왕 소재의 스툴로 우드 소재의 밸런스를 맞추고 바르셀로나 체어로 무채색+스틸 소재감을 맞췄는데 조금 이질감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질적인 두 소재의 조화를 도와줄 수 있는 맞은편 의자가 필요했는데, 뭐가 좋을까 많은 고민 끝에 블랙+스틸+라탄이 믹스되어 있는 세스카 체어를 골랐어요. 딱 두는 순간 너무너무 착붙이고 스툴과 바르셀로나 체어 간의 밸런스도 맞춰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체어와 세스카는 옆태가 백미라서 구조상 옆태가 많이 보이는 장소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책장 위쪽엔 아스파라거스를 키우고 있고 그때그때 좋아하는 도서들을 올려놓습니다. 책표지들이 디자인 물이다 보니 별다른 연출 없이도 오브제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작업 공간

이쪽에는 데스크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재택근무 시 출근 1초 컷 가능 동선입니다. 아무래도 2층의 펜스가 복잡해 보이는 구조라 상판과 다리 조합의 데스크보다는 아예 면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의 책상을 골랐습니다.

침실 공간

이쪽은 계단을 올라와서 오른쪽에 침대와 행거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행거 위치로 많은 과도기를 겪었지만 현재 구조로 정착했습니다.

<잘못된 행거 위치 예>

행거가 보이면 어수선해 보이는 게 싫어서 앞에 커튼을 달았더니 훨씬 깔끔해 보이고 좋아요.

(좌)어수선- (우)편안-

최근엔 침구를 바꿔서 이런 느낌입니다.

현재는 침대 맞은편에 TV를 들였는데, 이 티비에는 비밀이 있는데요. 화이트 프레임 TV가 갖고 싶었던 나머지 흰색 라카로 검은색 티비를 도색해서 리폼한 것입니다.

절대.. 여러분 절대...네버 라카로 티비 도색하지 마세여. 만들면서 조져따 조졌네 조짓다 열 번은 넘게 말한 듯. 그래도 완전 조진 듯했으나..? (반전)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결과물이 만족이라기보단 화이트 프레임 티비의 승리. 티비는 진짜 화이트 프레임이 훨씬 예쁜데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폭이 너무 좁은 것 같아요 ㅠㅠㅠ LG 삼성... 저가형도 만들어 주라주... ㅠㅠㅠ

요렇게 프레임이 화이트니까 미술관에 있는 영상 전시물 같은 느낌이 나요 ㅎㅎ

호작질 하는 재미, 직접 만든 DIY작품들

그리고 저희 집엔 TV 외에도 제가 직접 만들거나 빛나는 아이디어(라고 쓰고 구질한 아이디어라 읽는다)로 저렴하게 해결한 아이템이 많은데요. 좋은 제품을 구매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무언가 직접 손수 만들었을 때 더욱더 애정이 가고 만족스럽지 않나요? 우선 이 귀여운 조명의 비밀은,,

이 조명을 보고 뽐뿌가 와서 우산꽂이에 파도 조명을 얹어 만든 조명입니다.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최근엔 모듈 선반이 조금 지겨워져서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키라이트] 라는 소재를 상판 사이즈로 재단해 리폼(?) 했습니다. 보통 지붕 차양재로 쓰이는 자재인데 최근 카페나 쇼룸 인테리어에서 자주 보이더라구요.

상판만 바꿨을 뿐인데 독특한 느낌이 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줄무늬가 매력적인 소재에요.

지점토로 만든 오브제도 있구요

삼단 유리 오브제도 다이소에서 어항이 쌓여 있는 형태가 예뻐 보여서 다이소 어항 세 개를 얹어서 연출한 것입니다.

포맥스 판이랑 아크릴 거울로 만든 웨이브 미러도 있네요 ^^ 이렇게 모아 보니 참 호작질을 많이도 했네요

마치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을 꾸밀 때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글들 정말 많이 읽었는데 제가 집들이 글을 쓰다니 영광스럽네요 허허. 어느덧 이 집에서 지낸지도 반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집에 대한 생각들을 상기하고 정리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즐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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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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