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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13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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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주는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오가든>에서 오늘의집 유저들의 식물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식물 이름이 궁금하다면 사진 속 태그를 클릭해 주세요!

오가드너 소개

안녕하세요! 반려식구인 식물들과 함께 산지 1년이 조금 덜 된 식물 초심자, 은지입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 케이스라 지금은 식물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고, 덕분에 그야말로 24시간 식물과 함께하는 중이에요.

지난번에 집들이를 작성하고나서 사개월만에 식물라이프를 주제로 한 집들이를 다시 쓰게 되었어요. 4개월의 시간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식물과 함께 더부살이 중인 반려견도 생겼고, 식물 수종에도 많은 도전과 변화가 있었지요.

식물을 처음 키우게 된 건 본가에서 독립하게 된 이후부터입니다. 허전한 집에 함께 살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반려 동물을 키우기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 집에 함께 살 식구로 반려 식물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귀여운 강아지와 식물들이 자리를 나눠 쓰게 되었지만요.

거실

먼저 저희 집의 거실 공간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책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데스크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책상 바로 옆에는 수채화 고무나무와 마다가스카르 자스민을 올려뒀고, 책상과 색을 맞춘 나무 선반은 꼭꼬핀으로 달았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 호야 하와이와 아스파라거스 나누스를 올려뒀습니다. 벽에는 마크라메에 건 립살리스 폭스테일을 걸었는데, 마크라메를 활용해 행잉플랜트를 벽에 걸면 쉽게 감성 넘치는 플랜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요.


이 나무는 수채화 고무나무입니다. 이름처럼 그림같은 잎이 매력적인 식물이에요. 농원에서 데려온 친구인데요, 가까이서 잎을 보면 붓질이라도 한 것처럼 신비로워요. 아주 기특하게도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순둥이라 키우기도 쉽습니다.

아랄리아는 저희집에서 가장 크기가 큰 식물이에요. 인터폰이 보기 싫어서 그 앞에 키가 큰 아랄리아를 뒀어요. 검고 기다란 잎이 도회적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수종입니다. 아랄리아는 잎모양때문인지 너무 풍성하면 지저분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잎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줄기 가장 아래에 작고 두껍게 자라는 잎들은 쳐주시면 훨씬 더 예쁘게 키울 수 있어요.

작은 방

물을 키울 때 해만 잘 보여주고 물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요. 통풍과 공중 습도 조절, 흙 배합과 병충해 관리까지 해줘야 식물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저는 따로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마련했어요. 낮은 테이블에 식물등과 미니 온실, 서큘레이터, 영양제, 흙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미니 서큘레이터를 공간마다 세 대 정도 사용하고 있어요. 가습기는 자연기화식 한 대와 일반 미니 가습기 두 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가습기는 필수 중에 필수예요. 특히 고사리과나 칼라데아를 키우고 계신다면 건조해졌을 때 잎이 잘 타들어가기 때문에 공중 습도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 식물등

저희 집은 남동향이기 때문에 해가 오전에만 잠깐 들어와요. 덕분에 식물등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저는 벽등에 식물등 전구를 달아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이런 열대우림이 자생지인 식물들은 숲이 우거지고 그림자가 많이 진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직사광선에는 약합니다. 잎을 태우지 않기 위해서는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창가는 피해주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햇빛보다 식물등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 미니 온실

미니 온실에는 크기가 작은 열대 식물들을 키워요. 유묘들은 높은 습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니 온실에 넣어두면 좋답니다. 미니 온실에 넣어두면 습도가 70% 이상 올라가요. 특히 다이소 테이블 캐리어는 온실 용도로 나온 제품이 아니지만 작은 식물이 건강하게 잎을 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어요. 하지만 습도가 95% 이상 높게 올라가게 되면 증산 작용을 억제해 좋지 않은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조절이 필요합니다.

 

필로덴드론속의 식물들을 제일 좋아해요. 집에서는 호프셀렘, 콩고, 페다튬, 글로리어스, 스플렌디드, 미칸, 루피넘, 버럴막스 바리에가타를 키우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사진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스플렌디드입니다.

베멜하라는 이름으로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스플렌디드는 베루코섬과 멜라노크리섬의 교배종이에요. 벨벳같은 질감 덕분에 빛을 비추면 반짝 빛나요. 위로 자라는 하트 모양의 잎과 붉은 빛을 띄는 어린잎도 매력적입니다.

주방

식물 잎샤워를 부엌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식물의 잎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끔 잎샤워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 분무기

물은 보통 이 세 개의 분무기로 주고 있어요. 잎 분무용인 유리 분무기, 흙 분무용인 압축 분무기와 일반 물 조리개입니다. 일반 물 조리개는 물이 콸콸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해요.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이 흙 위에 쏟아지게 되면 흙 아래 물길이 생겨서 물이 뿌리에 전체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한곳에만 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간혹 식물을 처음 접하는 분들 중에 '정수된 물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수기 물이나 생수는 식물에 필요한 영양분까지 필터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물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식물에 물을 주실 때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수돗물을 주시면 좋습니다. 가장 베스트는 하루 정도 실온에 둔 수돗물을 주는 것인데, 수돗물에 있는 염소에 약한 식물들이 있으므로 하룻동안 염소가 날아갈 시간을 주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부엌 얘기를 꺼낸김에 조금 더 소개할게요. 부엌에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다양한 화분을 가져다 놓지는 못했어요. 이동식 트롤리에 베고니아 소요카제와 베고니아 아시안튠드라를 뒀어요. 잎이 화려하고 예쁜데 의외로 꽃까지 피우는 식물입니다. 요즘들어 베고니아들이 눈에 들어서 하나 둘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중이에요. 베고니아 역시 열대식물이므로 햇빛을 좋아하지만 직사광선에는 약하니 은은하게 빛이 드는 양지에서 키워주세요. 특히 베고니아는 독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반려 동물을 키우신다면 반드시 입이 닿지 않는 곳에 두셔야 해요.

흘러내리는 듯한 수형이 매력적인 식물 추천

키우기 쉬운 덩쿨 식물 '스킨답서스'

아래로 흘러내리는 덩굴 식물인 스킨답서스는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아열대 식물인데 워낙 순둥이라 초보 식집사분들이 정말 많이 키우는 수종입니다. 제가 키우는 일반 스킨답서스랑 무늬종인 엔조이 스킨답서스를 제외하고도 종류가 다양해요. 국내에도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대로 키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킨답서스는 수경으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유리병에 하이드로볼과 물을 담아 합식해서 키우고 있어요. 수경 식물의 과습을 막기 위해서는 뿌리가 전부 잠기지 않도록 물을 뿌리의 절반 정도만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가 숨을 쉴 수 있어요. 그리고 식물의 성장을 보고 싶다면 메네델이나 하이포넥스같은 액체비료 희석액을 같이 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수경 재배 식물은 해를 많이 보거나 실내 온도가 높으면 이끼가 끼기 때문에 반음지에서 키워야 좋은데, 그 때문에 식물의 성장이 비교적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점은 키우는 사람에 따라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빛깔이 매력적인 '필로덴드론 미칸'

미칸은 질감과 빛깔이 스플렌디드와 비슷하지만 작은 잎, 그리고 덩굴성으로 길게 자라는 게 매력인 식물입니다. 아래로 자라기 때문에 선반에 올려놓고 키우면 예뻐요. 더 자라면 벽을 타고 자랄 수 있도록 줄기를 걸어줄 생각이에요.

식물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면? '행잉 식물'

집이 작기 때문에 원하는 식물을 모두 놓을 수가 없어서 선택하게 된 게 바로 행잉 플랜트에요. 허전한 벽면을 채워주기에 좋아서 플랜테리어를 하는 분들이라면 행잉 식물을 꼭 키우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 집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행잉 식물은 립살리스입니다. 립살리스는 가시가 거의 없는 덩굴성의 선인장인데요, 종류가 다양해요. 제가 키우고 있는 립살리스는 폭스테일, 쇼우, 카스타, 부사완이 있어요. 행잉으로 키우면 무드 있고 시크해요.

흘러내리는 모습이 멋스러운 '호야 리네아리스'

립살리스 다음으로 추천드리는 행잉식물은 호야입니다. 호야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리네아리스나 와이티, 하와이같은 기다란 잎을 가진 호야는 화려하지 않지만 잎이 흘러내리는 모양이 멋있어서 벽에 걸거나 높은 선반에 놓고 키우면 좋아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식물은 리네아리스에요. 당근으로 데려온 친구인데 가느다란 줄기와 잎이 수수하면서 분위기 있습니다.

채소 키우기

지난 봄부터 작물을 키울 준비를 시작했어요. 겨울에 씨앗 가게에서 사온 허브딜과 레몬밤을 심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수확까지는 서너 달 걸린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강아지가 아기때 쓰던 작은 욕조 아래에 구멍을 뚫어 야채 모종을 심었어요. 맨 아래에는 난석을 깔아 배수가 좋게 만들고 그 위에는 배양토를 깔았습니다.

고추, 비트, 브로콜리, 청경채, 스위트바질을 심었어요. 고추는 진딧물이 잘 생긴다고 해서 병충해 예방을 위한 식물관리제도 뿌리고 서큘레이터도 틀어주었습니다. 초보 도시 농부로써 첫걸음을 뗐다 생각하고 열심히 키워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두 번째 집들이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으시는 분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식물을 키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살을 겪는 식물들을 위해 환경도 바꿔주고 물 주기와 일조량, 통풍과 습도 관리까지 평소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식물을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신엽을 피울 때마다 만나는 그 뿌듯함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그 즐거움을 다른 분들도 경험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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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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