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재처럼 꾸민 미드센츄리 모던 감성 1.5룸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작가 겸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는 Jay입니다. 사실 저는 독립에 대한 생각이 강하진 않았어요. 집에서 회사를 다니기에도 불편하지 않았고, 2년 정도는 프리랜서로 일을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다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새롭게 들어간 회사가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 걸리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해진 것도 있었고요.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전, 제가 떠올린 건 단 하나의 생각이었습니다.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우자"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간략하게 표현한 1.5룸 저희 집 도면입니다.
처음 집에 들어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신축 첫 입주라 깔끔해서 크게 건드릴 건 없었어요. 가구만 제가 구상한 대로 배치했습니다. 처음 집을 구할 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분리된 집이었습니다. 평소 요리를 자주 해 먹기 때문에, 주방이 있는 공간에 침대를 놓고 싶진 않았어요. 음식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위생적이지 않다는 생각에서였죠. 그렇게 1.5룸인 지금 집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거실
초기 컨셉과 1년 간의 변화
이사 온 날의 풍경입니다. 방에는 붙박이장이 있기 때문에 침대 말고 아무것도 두지 않았고, 거실만 정리하면 되는 상태였어요.
짐들을 다 제자리에 놓고, 원하는 대로 꾸민 다음 바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테이블이 조금 늦에 오는 바람에 급하게 캠핑할 때 사용하는 간이 테이블을 놓고 사용했어요.
테이블이 들어오고, 어느 정도 집에 굵직한 가구들이 모두 들어왔을 때의 사진입니다. 지금은 여기서 한두 가지 정도의 물건이 추가됐지만, 대략적으로는 여전히 이런 느낌을 유지하고 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거실에 TV를 두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TV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소파 역시 두지 않았어요. 저에게 거실은 곧 작업실, 혹은 일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거실에 큰 테이블을 두어 작업 공간 + 식사 공간으로 삼았어요. 또한 TV 대신 책장을 두어 나름의 서재(?)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결정적으로 TV와 소파가 있으면 저는 퍼질러져(?)서 하루 종일 빈둥댈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 통제력이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거실엔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없애버렸습니다. 생활습관을 바꾸기 가장 쉬운 방법은 생활하는 공간을 바꾸는 일이겠더라고요. (아무리 이렇게 해도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걸 계속 보게 되는 건 함정...)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미드센츄리 모던 느낌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원목 가구로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작년만 해도 이 정도로 흔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요새는 꽤 많아졌죠?
제가 미드센츄리 모던을 선택했던 이유는, 가구 간의 조화를 상대적으로 덜 고민해도 된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유럽풍, 클래식, 앤틱한 느낌이나 보타닉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잘 관리할 자신이 없겠더라고요. 이들은 자칫 조화롭게 꾸미지 못하면 너저분함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같았달까요.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지 않더라도, 그 조차도 나름의 멋으로 느껴지는 미드센츄리 모던 스타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드 센츄리 모던을 콘셉트로 한 건 오히려 초반보다도 살면서 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됐는데요. 아무리 처음에 다 갖췄다고 생각하더라도 살다 보면 가구나 집기를 하나둘씩 더 들여놓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미드 센츄리 모던 콘셉트는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에 어느 정도만 맞으면 무얼 들여도 그렇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이를테면 위 사진처럼 최근에 1인용 소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이케아의 노란색 스트란드몬 윙 체어를 들였는데,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는 느낌이 없어 좋았어요(물론 의자가 좀 유난히 큰 느낌은 있지만요...)
주변에서 '자취방엔 뭘 많이 들이는 게 아니다'라는 말들을 했지만, 그래도 저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적어도 '내 공간'이라는 기분을 주고 싶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얼른 퇴근해서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집으로 만든 것 같아서 뿌듯해요.
침실
침실은 그야말로 '수면'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침대만 두었습니다. 저는 암막 커튼이 너무 햇빛을 차단해버리는 느낌이 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원목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블라인드도 요즘은 따로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 집이 아니어도 부담이 덜해서 좋더라고요!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는 꽤 많은 시간을 고민했는데요. 제가 매트리스를 고른 기준은
1.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2. 너무 딱딱하지 않고 어느정도 푹신할 것
이렇게 두 가지였어요. 그래서 토퍼나 일반 매트리스 등에 직접 누워보기도 하고 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자취방이라는 특성도 고려해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은 베드리움의 살루스 SS, 그리고 침대 프레임도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침대는 하단에 수납공간이 있는 종류로 골라 부족한 수납공간을 더 확보하려고 했고요!
구석구석 특징 살펴보기 👀
거실에 둔 책장은 스튜디오 모쿠의 모듈형 책장입니다. 나중에 책을 꽂을 공간이 부족하면 한 칸씩 따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책을 많이 사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진집 등을 꽂아둬야 했는데 칸막이 크기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실제로 두 칸만 샀다가 모자라서 한 칸을 더 사서 얹어두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호평을 받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카펫과 벽난로예요. 카펫은 사이즈를 실측해서 주문 제작한 제품인데요, 거실에 파란색 카펫을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다음 집에서는 페르시안 무늬가 있는 카펫을 깔아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벽난로는 그레이 멘션의 에탄올 벽난로인데 주말을 마무리하면서, 혹은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 불멍 & 감성용으로 종종 틀어놓아요. 에탄올 냄새가 많이 날까 봐 걱정했는데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냄새가 나진 않아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벽난로는 솔직히 처음엔 좀 과한가? 싶은 제품이었는데 분위기 있게 즐기기 좋아서 무척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 아이템이에요. 존재만으로도 공간에 분위기를 더해주는 건 덤이고요!
이 공간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놓은 일종의 디스플레이 공간인데요, 오디오 테크니카의 입문용 턴테이블 AT-LP60XBT과 자주 듣는 LP들, 마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모어 그리고 향에 관련된 아이템들이 모여있는 공간입니다. 제가 집에서 제일 좋아하고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하죠. 퇴근 후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인센스 스틱을 피워놓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참 좋아요.
사진을 쭉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기본으로 설치된 형광등이나 조명을 거의 켜지 않아요. 평소엔 항상 따로 구매한 조명과 간접등을 켜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일 거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조명이 쨍한 걸 싫어하는 편이고 따로 구매하는 조명들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명은 가장 가성비 좋게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뜻밖에 너무 잘 쓰고 있는 제품은 많이들 이미 알고 계실 프랑코 3단 분리수거함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분리수거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
영감을 받은 공간
제가 미드센츄리 모던을 컨셉으로 결정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서촌의 '이라선'이라는 사진 책방의 공간을 제가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작가들의 서재 같은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고요.
레퍼런스로 참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간을 꾸미기가 수월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는 보통 상상한 대로 잘 나오지 않잖아요? 상상 자체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고요. 하나의 가구나 오브제가 공간에 놓인 건 상상이 되는데, 여러 개의 오브제가 섞였을 때의 모습은 떠올리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리 3D툴로 미리 해본다고 해도 믿음직스럽지가 않고... 그런데 저는 이렇게 확실하게 눈앞에 꾸며진 공간이 있어서 큰 힌트가 됐던 것 같습니다.
마치며
가장 나와 조화로운 공간
저는 미니멀리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맥시멀리스트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집에 채워 넣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대부분의 지인들이 집에 놀러 오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딱 너 같아서 되게 뭐가 많은데도 조화스럽다"
인테리어가 막막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총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곳을 꾸미려고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일이겠죠?
마지막으로 그래서 베이킹과 요리와 음악과 향을 좋아하는 저는 이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보여드리며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해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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