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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내향형 취미수집가의 안온한 주말 루틴🕊

빌라&연립

15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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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

🧚🏻‍♀️  이번 주말에는 뭐 먹지? 뭐 하지? 시작도 전에 고민만 한참...! 이렇게 흘려보내기엔 소중한 주말이 아깝다는 생각, 한 번 쯤은 해보셨죠? <혼자를 누리는 법>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알찬 휴식을 누리는 오늘의집 유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도 잘 하고, 쉬기도 잘 쉬는 오늘의집 유저들. 제법 멋져요!

두 번째 주말의 이야기로는 음악, 차, 꽃꽂이가 있는 취미수집가의 주말 루틴을 가져왔어요. 이번 주말에는 안온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거 어떠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중구에 살고 있는 30대 중반 브랜드 디자이너, 초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집들이로 한 차례 인사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글로 찾아뵙게 되어 매우 반가워요! 이번 컨텐츠는 저의 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생활과 일상을 보여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것 같아요.

자취한 지는 갓 1년 정도 되었지만 그동안 터득해온(!) 혼자여도 괜찮은, 혼자여서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코로나로 보다 적적하게 보내고 있을 많은 싱글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TMI 마음껏 풀어볼게요!


취미 수집가,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저는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것이 있으면 꼭 경험해 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한 분야에 대해 알아가고, 경험하고, 수집하는 일들을 매우 즐거워했어요. 분야도 다양했고요. 레고, LP, 타로 카드, 와인 수집부터 요리, 차 마시기, 악기 연주, 꽃꽂이까지. 이런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은 “그래서 요즘은 뭘 수집해? 요즘 취미생활은 뭐야?” 라는 질문을 종종 해요. 매번 다른 아이템을 말할 때마다 지인들은 신기해했죠. 그때부터, 저를 취미 수집가라고 표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독립 후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취미 가지치기를 하게 되었어요. 취향의 변화도 있었지만 공간의 한계로 지속할 수 없었던 아이템도 있었거든요. 레고가 대표적인 경우였죠. 조립하고 나면 둘 곳이 없더라고요.(웃음) 결국 중고거래로 모두 떠나보내고, 제가 추구했던 공간 컨셉 '온전한 휴식, 창조 활동이 꿈틀거리는 아틀리에' 에 맞는 취미를 이어나갔습니다.


내향형 사람이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법

저의 MBTI는 INFP에요. 내향적인 성향이다 보니, 휴식을 취할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하는 타입인데요. 소파에 늘어져 영화,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거나 환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들이 좋더라고요.

요즘은 특히나 코로나로 멀리 떠날 수 없잖아요. 일상에서 완전한 환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더욱 집에서도 충분히 비우고 채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차를 정성스레 내려 마시거나, 꽃꽂이, 식물의 수형을 다듬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앨범 레코드를 꺼내 음악을 듣거나 악기 연습을 합니다.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가벼워져 ‘잘 쉬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워진 자리는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져 다음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되고요.

특별한 취미를 가지지 않아도 '비움과 동시에 채움이 이루어지는 휴식 루틴' 어떠신가요? 이번 주말은 저와 함께 휴식 여행 떠나보시겠어요? 🕊


취미수집가의 안온한 휴식 루틴

AM 11:00 
🪴
잎도, 마음도 다듬어 보는 시간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면 식물과 꽃을 돌보는 일을 시작해요. 식물에 물을 주고, 꽃꽂이 정리를 하죠. 저는 레몬 라임테이블 야자수를 기르고 있는데요. 이 두 식물은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이라 들여왔어요. 저희 집은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은 키우기 어렵거든요. 저처럼 베란다 공간이 없으시다면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추천드려요.

저는 한달에 1-2번 꽃꽂이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편이에요. 공간에 계절감도 주고, 생기도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좋아하는 취미입니다. 다만, 꽃은 금세 피고 지기 때문에 매일 물을 갈아주고 가지 끝을 잘라주어야 해요. 때론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꽃가지를 정리하다 보면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다듬은 듯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잘 다듬은 꽃가지는 어울리는 화병에 담아 원하는 수형을 만들어요. 풍성하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때론 여백이 있는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하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 눈에 예뻐 보이는 모양을 찾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PM 2:00 🫖
현재에 집중하며, 차를 마셔보아요

점심시간이 지나면 곧, 찻자리를 준비합니다. 다구를 꺼내고, 찻잎을 고르고 물을 끓여요. 그리고 뜨거운 물에 찻잎이 우러나기까지 차분히 기다립니다. 찻잎이 서서히 피어나는 모습을 멍하니 보기도 하고, 맛있게 우러나길 주문을 걸기도 해요.

일본 다도를 다룬 수필 ‘일일시호일’을 보면, 차를 내려마시는 현재에 머묾으로써 잠시 과거의 시름을 잊는 내용이 있어요. 저 또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을 때 차를 내리는 것 같아요. 차를 우리고,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잡념이 사라져있거든요.

저는 분쇄하지 않은 찻잎을 우린 잎차를 마셔요. 그 중 보이차를 자주 마시는데요. 보이차는 중국 운남에서 생산되는 차로, 제다 방법에 따라 생차와 숙차로 나누어집니다. 생차(生)는 기본 제다를 거친 차라 고유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숙차(熟)는 추가로 숙성발효를 한 차라 색상도 짙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차에요.

보이차는 와인과 비슷하게 산지와 차나무 그리고 숙성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종류가 다양해요. 그래서 처음 보이차를 경험하신다면 근처 차 상점에 들러 시음해보시거나 적은 용량으로 소분되어 있는 샘플러로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좋아하는 향과 맛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잎차 샘플러 추천
▫️차차 : 차차함 [호우시절], [흑백영화], [잔향]
▫️브라운즈 : 보이차 생차 3종, 보이차 숙차 2종 세트
▫️공부차 : 하우스티 소분 카테고리 제품들
▫️맥파이앤타이거 : 중국 운남차 샘플러 4종

보이차를 내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자사호(찻주전자)’와 ‘개완’이라는 다구를 사용합니다. 저는 개완으로 시작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개완은 자사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보이차 뿐 아니라 홍차, 백차, 녹차 등 다양한 잎차를 우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거든요! 

자 이제, 차를 마셔보아야겠죠? 개완에 보이차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10초 정도 기다립니다. 다만, 첫 번째로 우려진 찻물은 꼭 버리셔야 해요. 찻잎을 깨우기 위해 묻어있던 먼지나 카페인 성분을 한 차례 씻어주는 용도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우려진 찻물부터 호로록 마시면 된답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적게는 5번, 많게는 10번까지도 우려 마실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에요😎

보이차를 포함한 몇 가지 잎차를 소개한다면,

🍵은은한 꽃, 달큰한 꿀
▫️백호은침(백차
)

달큰한 꽃 향기가 나는 차에요. 그러나 단감이 오랫동안 머물지 않아요. 깔끔하죠. 한 마디로 고오급진 맛! 잎차를 입문하시는 분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기도 하고, 그만큼 반응도 좋은 차에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소용량으로 구매해 시음해보시는 걸 권장드려요!


🍵스모키한, 농도 짙은 매력
▫️하관차창의 춘첨차(16년도, 보이생차)
▫️정산소종(홍차)

개인적으로 스모키 향(피트)이 풍부한 위스키를 좋아하는데요. 차 또한 장작 타는 향(훈연)이 느껴지는 차를 선호합니다. 정산소종은 찻집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특유의 향이 낯설었지만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건조 과정에서 소나무를 태워 향을 입힌다고 하니, 스모키 향을 좋아하신다면 꼭 시음해보세요.


PM 6:00 🎵
노을이 질 땐, 이 노래를 꺼내 들어요

해가 질 때 즈음, 수집한 레코드를 뒤적거려요. 하늘도 물들여지고, 바람도 선선히 부는 초저녁 시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 순간, 어떤 음악이 가장 어울릴까 고심하며 앨범을 골라요. 그리고 자켓에서 레코드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조심스레 내려놓죠. 음악이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그 순간, 마치 제가 연주를 시작하는 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어요.

LP를 수집한 지는 근 3년 정도 되었어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영화 OST, 클래식 연주 앨범을 소장하고 싶어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한동안 음악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형태였잖아요. 그에 반해 레코드는 음악을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인 매체인 것 같아요.

특히 8-90년대 국내 가수 앨범들을 좋아하는데요. 자켓 디자인이나 가사지에 적혀있는 글들을 보면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요. 그들의 젊은 시절에는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러한 감성으로 좋은 노래들이 만들어졌구나, 새삼 느껴지기도 해요.

최근 자주 듣는 앨범은 사진 속에 있는 Carla Bley의 Sextet이라는 앨범이에요. 우연히 알고리즘을 통해 Lawns라는 곡을 듣게 되었는데요. 바로 흠뻑 빠져버렸어요. 87년도에 나온 앨범인데 굉장히 세련되었더라고요. 국내에서는 앨범을 구하기 어려워 Discogs를 통해 그리스에 있는 레코드숍에서 상태 좋은 음반을 찾을 수 있었고 3주 후 무사히 제 손에 도착했답니다.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디깅(레코드 앨범을 찾는 행위)을 하는데요. 오프라인 숍은 한남동 바이닐앤플라스틱과 신당동 모자이크, 홍대 메타복스, 온라인은 Yes24, 김밥레코드, 해외앨범은 주로 Discogs을 이용하고 있어요.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 레코드 페어를 통해서도 구입하는 편이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로 열리지 않아 매우 아쉬웠어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레코드 앨범을 구경하기도 하고, 사고 싶었던 앨범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꽤 쏠쏠했거든요. 얼른 코로나가 끝나 페어에 참석하고 싶네요!

아침, 오후, 밤에 어울리는 뮤직 리스트 공유해보아요. 여러분의 TPO 플레이리스트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Youtube Music으로 전곡 감상하기

🏞활기찬 주말 아침, 청소할 때
▫️Lisa Stansfield - This is the Right Time
▫️️Manhattan Transfer - Spice of Life
▫️Philip Bailey, Phil Collins - Easy Lover

🌅붉은 노을이 지는 초저녁, 와인 마실 때
▫️김현철 -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Carla Bley - More Brahms
▫️Herb Alpert - Rise

🌌늦은 밤, 하루 마무리하며 일기 쓸 때
▫️Fourplay - Between the Sheet
▫️Brian Culbertson - Together Tonight
▫️여행스케치 - 별이 진다네



PM 7:00 🎹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연주해보아요.

음악을 듣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지만 직접 연주하는 것도 큰 기쁨이에요. 저는 기타와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는데요. 아직 초보 수준이라 제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연습하고 있어요. 같은 곡이라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른 박자로 연주해보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이제 막 악기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비교적 쉬운 동요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연습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합니다. (웃음) 원곡 악보는 대체로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Easy Ver(쉬운 버전)으로 검색하거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악보를 찾는 편이에요. 초보자들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된 악보집들이 있거든요. 그중 원하는 곡이 있는 책을 구매하곤 합니다.

기타를 배우시는 분들에게 몇 가지 팁을 드린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스트링(기타 줄)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이 괴로우실 거예요.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트링을 교체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덜 아프도록 만들어진 스트링 제품이 있거든요! 저도 최근에 바꾸었답니다. 그리고 손이 작으신 분들은 주니어 기타를 고려하시는 것도 방법인데요. 기성 기타보다 작은 사이즈여서 어려운 코드를 잡을 때 비교적 수월해요.

기타와 피아노의 첫 연습 곡으로, 쉬우면서도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 추천드려요. 

🪕기타
▫️짙은 - Feel Alright
기본 코드를 알고 계신다면 무리없이 연주할 수 있어요.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연주하신다면 더욱 더 곡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답니다. 노래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익히실 수 있을거에요!

🎹피아노
▫️바흐(Johann Sebastian Bach) - Prelude 1
드라마 '밀회' OST에도 나왔던 곡이에요. 왕년에 바이엘 좀 쳐봤다 하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연주하실 수 있어요. 평온하면서도 고독한 곡의 매력에 퐁당 빠지실거에요.


저와 함께한 휴식, 어떠셨나요? 🕯

어느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저와 함께 보낸 휴식 루틴 어떠셨나요? 주중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긴장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셨을까요? 의도치 않게 집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제한 속에서 자신만의 휴식 루틴을 찾아나가는 경험도 매우 의미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산다는 것은 오롯이 나를 책임져야 하기에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그리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밀도 있게 만들어갈 수 있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취미가 제 일상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각자의 취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일상을 만들어가시길 바랄게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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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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