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집에 두 가지 느낌, 앤티크 카페와 휴양지가 함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예를 전공하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캘리그래피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10년 차 캘리그래피 작가입니다.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송파구에 다가구 주택을 마련하여 1층은 동생, 2층은 저희 부부, 3층은 부모님이 거주하게 되었어요. 20년이 넘은 집인데다가 오래 머무를 보금자리로 생각하고 들어온 집이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어요. 리모델링은 저희가 의뢰한 김형준 소장님께 의견을 전달하고, 진행이 되었어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이 집에 작업 공간 및 공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집에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 집은 거실, 주방, 그리고 방이 3개인데 방 한 개의 공간이 넓은 편이었고, 남편과 상의하여 그 방을 공방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주거 공간과 공방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다르게 가져가기로 계획했어요.
오래전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취향도 많이 변했어요. 결혼 후에는 앤티크 인테리어에 푹 빠져 앤티크 소품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또 라탄 소재 소품들을 좋아하게 되어 라탄 소품들도 모으기 시작했죠. 그래서 주거 공간은 라탄 소품들과 함께 휴양지의 느낌을, 공방 공간은 앤티크 카페의 느낌을 만들고 싶었어요.
먼저 주거공간 부터 이야기 해볼게요.
현관
현관은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신발장은 깔끔하게 화이트로 하고 손잡이가 보이는 게 싫어서 푸시 타입으로 했어요. 바닥은 테라조 타일에 꽂혀서 테라조로 결정. 주방 타일 제외하고 집의 모든 타일이 테라조랍니다.
현관은 패턴이 크고 포인트 컬러가 살짝 느껴지는 타일로 골랐어요.
개인적으로 조명을 좋아해서 모든 공간의 조명에 신경을 썼어요. 현관 조명 역시 흔한 것은 하고 싶지 않아 라탄 펜던트 조명을 설치했어요. 사실 펜던트는 더 길게 내려야 예쁘고 의미가 있는데, 남편이 장신이어서 아쉽지만 더 내릴 수가 없었어요.
원목 중문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금액적인 부분 때문에 포기하고 우드 필름지로 시공했어요. 대신 손잡이에 힘을 주고 유리도 모루 유리로 시공했어요. 저도 너무 맘에 들고,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분들이 중문 예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 내부의 조명 스위치들은 우드 스위치와 엑셀 스위치를 설치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모두 우드 스위치로 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두 가지 스위치를 믹스해봤는데 단조롭지 않고 좋아요.
거실 before
거실의 리모델링 중간 과정 모습이에요.
거실 after
구조가 독특한 저희 집은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파트처럼 통로가 전혀 없고 바로 거실이에요. 집 전체 크기는 30평 정도 되는데, 큰 방이 있다 보니 거실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놓을 것 다 놓을 수 있고, 홈 트레이닝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어요.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노출 천장이에요. 집의 천장이 낮은 편이어서 개방감을 위해 노출 천장을 했는데, 일반 가정집 사례가 거의 없어서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너무 만족스러워요. 노출 천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벽을 페인트 시공했고, 이 또한 만족하고 있어요.
거실의 인테리어는 외국 휴양지 콘셉트였는데,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냥 내추럴한 느낌으로 만족하자 하고, 제 취향대로 스타일링 했어요. 식물을 너무 좋아해서 집 곳곳에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최근에 행잉 플랜트가 예뻐 보여서 여러 식물들을 데려왔어요.
사실 소파 뒤쪽으로 공간이 더 있어요. 소파를 더 뒤로 밀면 거실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는데요, TV와의 거리 때문에 소파를 앞쪽으로 당겨 배치했어요. 소파 뒤쪽으로는 수납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큰 가구들은 결혼할 때 엄마가 마련해 주셨던 신혼살림 그대로입니다. 거기에 작은 소품들만 조금씩 제 취향에 따라 구매했어요.
주방에 못 들어간 김치냉장고를 주방 밖에 두었는데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나름대로 편하고 좋아요. 마침 커피 머신과 컬러도 찰떡이라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저희 집엔 강아지도 한 마리 있어요. 사실 1층에 사는 동생이 키우는 강아지인데요, 온 가족이 함께 공동육아(?) 하고 있어요. 이 집에 이사 와서 좋은 점 중 하나예요. 동생이 회사 갈 때 혼자 집에 외롭게 지내는 게 너무 속상했는데, 모두 함께 케어하게 되니 강아지도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온 가족이 모두 행복하답니다.
티비월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던 찰나 중고마켓에서 너무 예쁜 라탄 벽 선반을 구매하게 되었고, 행잉 식물과 디자인 포스터로 채워주니 부담스럽지 않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링이 됐어요.
수많은 검색 끝에 구매한 거실 테이블인데 높이도 적당하고 예쁘고 상판도 잘 닦여서 좋더라고요. 일도 하고 식사도 하고 TV도 보고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에요.
주방
거실과 게이트로 구분되어 있는 주방이에요. 게이트를 라운드 형태로 시공했어요. 가구장 때문에 오른쪽 게이트가 잘 안 보여 너무 아쉬운 마음에 라운드 게이트를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랍니다.
주방 내부는 ㄷ자 형태 싱크대를 설치했어요. 상부 장이 있는 주방이 싫어서 이전 집에서도 상부 장 없는 인테리어를 했었고, 이번 집 역시 하지 않았어요. 대신 하부 장 수납공간이 충분하고 그릇장과 벽 선반을 활용하여 수납에는 전혀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 타일은 모자이크 타일을 세로 방향으로 시공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예뻐 보여서 꼭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주방 전체를 모두 타일로 채우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돼서 반은 페인트로 마감했어요. 주방은 제가 좋아하는 라탄 소재들의 소품들로 가득 채워가는 중이에요. 그릇이 놓여있는 라탄 선반장은 중고마켓에서 보고 예뻐서 무작정 데려와서는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그릇장으로 쓰고 있는데 너무 편하고 예쁘게 잘 활용하고 있어요.
주방 조명은 레일로 설치했는데 깔끔하고 좋아요. 조명은 제가 모두 직접 구입해서 하려고 했는데, 조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결국 담당 소장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잘 맞춰서 설치해 주셨어요. 저희 집은 베란다와 다용도실이 없어요. 그래서 주방에 세탁기를 두고 쓰기로 결정했는데, 공간도 너무너무 좋고 사용하기도 편해서 200% 만족하고 있어요.
싱크 볼을 과감히 화이트로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일반 싱크 볼보다는 손이 좀 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쉽게 더러워지지도 않고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너무 만족해요.
주방의 소품들을 보면 라탄 덕후 티가 나죠.
주방에서 요리는 많이 하지도 않으면서 주방 소품에는 왜 그리 관심이 많은지, 예쁘고 실용성 있어 보이면 소품이 보이면 자꾸 사들이게 돼요. 그래도 또 사놓으면 잘 쓰게 되더라고요!
침실
침실은 노출 천장 시공을 하지 않았더니 조금 낮은 편이어서 메인 조명을 매립 등으로 했어요. 그래서 보조 조명을 꼭 펜던트로 하고 싶었죠. 야심 차게 설치했는데, 사실 잘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인테리어로 만족해야겠죠?
침실의 큰 가구는 침대와 장롱 두 개뿐이어서 처음에 너무 허전했어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며 여러 가지 소품들로 스타일링 한 끝에 지금의 침실이 완성되었어요.
처음에는 방문 옆 공간은 비워두려고 했었는데, 소품들로 채워주면 더 아늑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하나둘씩 들여놓다 보니 꽤 맘에 드는 공간이 되더라고요.
드레스룸
이번 공간은 드레스룸입니다.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이기도 하고, 시스템 행거 설치 때문에 특별한 스타일링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할 이야기가 가장 적은 공간이기도 해요. 방이 작다 보니 가구 배치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어요. 스타일러 옆에 애매하게 남은 공간이 너무 아쉬워서 열심히 틈새장을 검색해서 구입했고, 틈새에 쏙 넣어 줬어요. 수납력도 꽤 좋고 죽은 공간까지 살려줘서 굉장히 유용해요.
저희 집은 베란다와 창고가 따로 없어서 수납공간이 여유롭진 않아요.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던 선반장에 자질구레한 짐들을 올려두었는데,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천정에 라운드형 커튼 레일을 설치하고 커튼을 달아 가려줬어요.
이번 공간은 저의 로망을 제대로 실현한 공간입니다.
공방 before
와,,,, 저 구석에 엄청난 곰팡이 보이시나요 ㅜㅜ 곰팡이를 그라인더로 모두 제거해 주셨고, 엄청난 단열공사를 했답니다. 그렇게 고난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공방 공간 예쁘게 봐주세요.
앤티크 숍 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집이다 보니 숍 같은 느낌이 나진 않지만 앞으로 더 채워나가보려고 해요. 큰 우드슬랩 테이블과 컴퓨터 작업을 위한 책상, 그리고 갖가지 앤티크 소품들로 채워진 이 공간은 캘리그래피 수업과 다양한 캘리그래피 작업을 위해 만들었어요.
이렇게 공방 공간에서 개인 작업을 하거나 수업을 할 때는 우드슬랩 테이블을 사용해요. 6인용 테이블이고 크기가 꽤 커서 수업이나 작업을 할 때 편해요. 요 책은 이번에 제가 출간하게 된 [친절한 캘리그라피 교과서]라는 캘리그래피 책입니다🤭
앤티크 한 공간에는 어두운 나무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앤티크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품을 모으고, 가구들도 앤티크 한 느낌으로 구매했어요. 앤티크 소품은 이태원 앤티크 거리 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는데 요즘은 중고마켓을 활용하고 있어요. 꽤나 괜찮은 물건들이 많거든요. 이 공간에 있는 거의 모든 제품들은 앤티크 숍과 중고마켓에서 구매한 것들이에요. 오른쪽에 있는 서랍장은 이케아에서 구매해서 리폼했어요. 우드 스테인으로 칠하고, 손잡이를 앤티크 스타일로 따로 구매해서 바꿔주니 앤티크 분위기가 물씬나더라고요.
같은 위치의 아치형 문을 닫고 조명을 키면 분위기가 또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아치형 문을 닫아두면 주거 공간과 공방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가 됩니다. 아치형 게이트의 도어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벽체를 덮는 형태(?)의 도어를 하게 되면 아치형이 깨끗하게 다 보이지 않게 되어서 아치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아치형이 모두 보이게 하고 싶어서 완전 포켓형 도어를 설치했어요. 위의 사진에 보시면 가벽 사이의 틈으로 문이 들어가게끔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완전 포켓형 도어는 슬라이딩 도어가 고장이 났을 때 벽체를 모두 허물고 수리해야 한다고 하셔서 많이 고민했는데, 그래도 아치형이 다 보이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서 완전 포켓형 도어로 설치를 했고, 지금은 너무 너무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앤티크 한 느낌을 더 해주는 것에 조명의 역할도 매우 큰 것 같아요. 샹들리에 조명과 오른편에 있는 도르래 조명은 이전 집에서도 사용했던 조명이에요. 이전 집은 아파트였는데 아파트 층고에서는 샹들리에를 설치할 수 없다는 조명가게 사장님들의 냉대에도 부득불 샹들리에를 구입했어요. 이전 집에서도 테이블 위에 설치하고 사용했는데 괜찮았어요.
이번 집은 노출 천장 시공을 하고 천장이 조금 높아졌으니 맘 놓고 설치했죠. 샹들리에는 앤티크 조명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어요. 도르래 조명은 앤티크 제품이어서 가격이 조금 사악했지만 기회가 생겨 구입하게 되었어요. 제일 애정 하는 조명이에요. 이태원 앤티크 숍에서 구매했어요.
공방 내부의 조명 스위치는 두 곳인데 둘 다 엑셀 스위치를 사용했어요. 이전 집에서 사용했었는데 깔끔한 느낌도 주고 예쁘고 편해서 재구매하게 되었어요.
공방 공간에서 문을 열어 놓고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에요. 공방 공간 초입에 설치한 조명 역시 산 넘고 물 건너온 영국 빈티지 조명이에요. 밀크 글라스로 된 이 조명은 불이 안 켜져 있어도 너무 예뻐요.
이 공간에도 역시 식물은 빠질 수 없죠. 쭉쭉 뻗은 저 식물은 셀렘이라고 해요. 2년 정도 키운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공방 공간이 밤에는 이렇게 남편과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답니다. 카페에 온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이렇게 활용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코로나가 끝나면 손님들을 초대해 이렇게 영화도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싶어요.
캘리그래피 공방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캘리그래피 작품들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기도 해요.
가벼운 액자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기분에 따라 두고 싶은 곳에 둘 때가 많아요
그동안 제작했던 소품들을 전시해 놓은 선반장이에요, 선반장은 활용도가 높아 어느 공간에서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가구 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화장실입니다. 미니 사이즈의 화장실과 메인 화장실 이렇게 2개가 있어요.
미니 사이즈의 첫 번째 화장실은 세면대, 변기, 상부 장 모두 최소 사이즈로 설치했어요. 사실 액세서리, 도기들 모두 더 예쁘고 좋은 것으로 하고 싶었지만 금액 차이 때문에 포기해야 했어요. 대신 타일만큼은 꼭 테라조로 하기로 마음먹고 타일을 열심히 골랐답니다.
민트색 테라조 무늬가 쏙쏙 박혀 있는 이 타일로 결정했어요. 작은 화장실은 이 테라조 타일로 전면을 시공했고 큰 화장실은 민트색 타일과 조합해서 시공했어요.
메인 화장실이지만 욕조는 놓지 않았어요. 공간도 여유 있지 않고 욕조 사용을 잘 안 하는 편이어서 과감히 빼 버렸죠. 불편 한 건 없어요.
저희 집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하면서 집을 짓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업체에 맡기는 리모델링인데도 정말 신경 쓸 부분이 많고, 어려웠어요. 리모델링을 할 때 집의 바탕을 잘 만들어 주셨으면 했어요. 좋은 바탕에 제가 원하는 스타일링을 하고 싶었거든요.
계획이 어느 정도 잘 실현된 것 같아서, 지금 집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충분히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남편과 함께 상의하고 하나하나 꾸며낸 집을 좋은 기회로 오늘의집에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많은 분들의 온라인 집들이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분들의 멋진 집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차곡차곡 집을 꾸며나가려고 해요. 변화되는 모습들을 제 인스타그램에서 함께 공유할게요. 많은 사진들 봐주시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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